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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 헬렌 켈러의 희망과 긍정의 인생 예찬
헬렌 켈러 지음, 안기순 옮김 / 공존 / 2009년 4월
평점 :
보이지 않으면 삶의 밝은 면이 보인다.
- 서문
내게 슬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누구에게나 슬픔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각자의 삶에 약간의 비는 내리는 법이거늘"
p.34
만약 자신의 환경을 선택할 수 있고, 일에 대해 재능만큼이나 의욕을 가진다면, 나는 모든 사람이 낙관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우리 대부분은 행복을 세상 모든 일의 진정한 목적으로 여긴다. 행복해지고자 하는 바람은 철학자도, 왕자도, 굴뚝 청소부도 매한가지이다. 아무리 우둔하거나 야비하거나 영리하더라도 누구나 행복을 명백한 자기 권리라고 생각한다.
p.43
낙관주의자는 물러서지도 않고 기가 죽지도 않는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지 못하면 이웃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따라서 낙관주의자는 대담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암묵적 직분을 기억한다. 자신의 불행은 자기만의 것으로 족하다. 낙관주의자는 운명의 쇠코뚜레를 손에 쥐고 그걸 도구 삼아,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부숴버린다. 마치 그는 지상에 천국을 이룩하는 일이 자신에게만 주어진 것처럼 그렇게 노력한다.
p.72
행복은 삶의 이치를 받아들임으로써 얻는 궁극적이고 이상적인 결실이다. 삶의 이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늘 가까이에 행복의 부적이 있다.
내가 알기로, 순리를 따르는 것보다 더 행복의 길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여기서 순리를 따르는 것에는 사물과 그것의 원기뿐만 아니라 인간과 삶의 방식도 포함된다. 아울러 애정과 의지로 열망을 이루어 스스로 행복해지고 타인과 나눌 행복을 만들어내는 일도 포함된다.
행복한 삶은 고난이 없는 삶이 아니라 고난을 이겨내는 삶이다. 행복은 끊임없이 굶주린 배를 채우는 일밖에 하지 못하는 야생동물에게는 의미가 없다. 행복해지려면 이성을 길러서 자신의 의지와 정신력을 일깨워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기수양의 원리를 깨우쳐야 한다. 행복해지려면 행복을 낳는 일들을 해야 한다.
요컨대,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선을 행하는 것이다. 행선은 곧 확실한 행복이다. 이것은 명백한 인과법칙이다.
p.283~285
헬렌 켈러,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 中
+)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을 헬렌 켈러는 손으로 보고 듣는다. 이 책은 헬렌 켈러가 열 두살 때 쓴 '나의 이야기', 스물세 살 때 쓴 '낙관주의', 스물여덟에 쓴 '내가 사는 세상', 마흔 일곱에 쓴 '이루어지는 꿈들', 쉰 세 살에 발표한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모든 작품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헬렌 켈러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참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녀와 달리 오감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충분히 건겅한 사람이다. 그녀는 시각과 청각을 잃었지만 평범한 우리 보다 오히려 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손으로 보고 느끼며 글을 배우고 사물을 알아가며 색감까지 깨달았다. 후각과 촉각이 더 발달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것부터 주변의 사람과 사물들까지 점점 영역을 넓혀 세상을 배워갔다.
그 와중에도 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주의를 꾸준히 지켜갔다. 오히려 행복해지기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스스로 끊임없이 행복함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선을 선물하는 것. 그것은 타인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선을 선물하는 것이 행복이다.
나는 사소한 것에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그러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마음 편안한 사람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손에 쥐기보다 버리려고 애쓰는 삶, 그것도 행복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