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분의 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아놀드 베네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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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전 5시 기상을 권한다. 작가는 본래 자신이 일어나려는 시간보다 5분 일찍 일어나면 명상을 비롯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하루를 계획하기도 하고, 신문을 읽거나 자신이 계획한 다른 것을 즐길 수도 있다.

 

작가는 11시에 잠잘 것을 권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회생활로 그보다 늦게 잠들 때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한 것이 좋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은 6시간을 권장한다. 그보다 길게 자는 사람은 기상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길 바란다.

 

5분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보낼 때 인터넷 웹 서핑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텔레비전 리모컨을 사용하여 소중한 시간을 흘려 버리는 것은 우리가 멀리 해야 할 행동이다. 그 5분 동안 두뇌컨트롤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뿐만 아니라 잠깐이라도 짬이 날 때 마다 슬프거나 기쁜 일, 감정을 복받쳐오르게 만드는 생각들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길 원한다. 또한 기회가 있으면 낮잠은 10분 정도 자는 것이 좋다. 그것만으로도 신체의 에너지가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생각보다 5분이나 10분은 긴 시간이다.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혹은 지루한 무언가를 할 때 5분이 얼마나 긴지 알면서도, 막상 실생활에서 5분이란 시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옳지 않다. 5분이 쌓이면 무수한 것을 이룰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함을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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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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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꽃

아무리 절절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반대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역설입니다.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장미'가 아니라 함께 핀 '안개꽃'입니다.

p.47

 

- 함께 맞는 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p.103

 

- 더불어 한 길

배운다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뜻을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p.108

 

- 높은 곳과 낮은 곳

높은 곳에서 일할 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글씨가 바른지 비뚤어졌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p.132

 

 

신영복, <처음처럼> 中

 

 

+) 신영복 작가의 글과 서화가 더불어 실린 산문집이다. 작가의 생각과 주관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이 실렸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부드러운 문체로 쓰인 것이 대부분이나, 그 의미만큼은 단호하다. 작가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만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강조한다. '함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자신을 낮춰서 함께 길을 걷는 자들과 조화로운 삶을 살길 소망한다. 잠언집 정도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비판의 시선과 작가 나름의 주관을 생각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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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말하는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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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후회를 먹고 사는 생물이다. 환자들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회한을 품는다.

누구나 후회한다. 그러나 후회의 정도에는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p.25

 

귀를 '순하게' 하는 일,

그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자신을 구하는 방법이다.

p.71

 

건강할 때 인생의 총정리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p.124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내려는 생명은 후회하지 않는다.

p.229

 

 

 

오츠 슈이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中

 

 

+) 이 책에는 호스피스 전문가가 죽기 직전의 환자들과 만나 대화 나누었던 것들이 실려 있다. 죽을 때 후회하는 것들을 모아 스물 다섯 가지를 만들었는데, 그와 관련된 일화들이 실려 있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몇 가지 공감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내가 어떤 것을 간절히 원할 때 되도록이면 행하라는 점이다. 그것이 여행이든, 결혼이든, 음식을 먹는 행위든 말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못할 가능성이 크니까. 현재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 결혼을 했더라면 / 자식이 있었더라면 /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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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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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삶의 방식이 그런가 보다, 고개를 끄덕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은 그 누가 뭐라 해도 그리가게 마련이었다. 좀처럼 바꾸기 힘든게 '삶의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줌을 눈다거나, 세수할 때 비누칠을 두 번씩 한다거나 하는 것들.

p.69

 

살다 보면 내 의지와 무관하게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끌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마도 내 인생의 반은 내 의지와 무관한 일일지도 모른다.

p.182

 

나는 매번 무엇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살았다. 그렇고 그런 날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날들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고 그런, 변화 없는 날들이 오히려 다행스럽고 고마웠다.

p.269

 

조영아,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中

 

 

+) 이 소설은 제 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차분한 어조로 인물들과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정신지체장애 형을 지닌 13살의 주인공이 포장마차를 하는 엄마와 다리에 철심을 박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아빠를 바라보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는 성장소설이다.

 

여우를 처음 보면서 시작된 이 소설은 간간히 여우를 만나고 여우에 대해 궁금해하며 어렸을 때 보았던 여우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어린 소년은 복잡하게 사는 어른들이 안타깝고 자신을 포함한 어린이들이 오히려 단순하고 솔직하게 산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여우를 보았다고 외칠 수 있는 소년의 솔직함이 아닐까. 어른들은 자신들이 한 행동이나 혹은 할 행동 때문에 거짓말을 하거나 고민을 한다. 그것은 여우를 여우라고 믿지 않고 개나 큰 고양이라고 믿어버리는 태도에서도 짐작된다.

 

그리고 현실의 약자가 강자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은 현재 우리 소시민의 모습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소년은 어른들의 복잡한 일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자신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믿어주는 단 한 사람을 기다렸다. 믿음이라는 것은 그렇게 생겨나는 것인데, 어른들에게서 믿음은 늘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청소년의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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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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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도모유키>

 

 

+) 조두진의 <도모유키>는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이 책은 임진왜란을 왜군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점이 신선한 작품이다. 그런데 일본인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문제를 부각시킨 작품이라기 보다, 한 인간으로서, 하급 장군으로서 전쟁을 겪고 있는 군사들과 백성들, 심지어 포로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도모유키가 일본인이라는 점은 소설의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만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여동생과 닮은 ‘명외’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그가 ‘사람’일 뿐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작품은 철저하게 인간적인 것이 무엇인지 파헤치는 작품이다.

 

사실적인 문체로 작품의 현장성을 살려주고 있는데 왜군의 잔인함과 조선 백성의 끈질김을 엿볼 수 있다.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인간들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서 배신을 일삼고, 재미삼에 포로들을 죽이고 괴롭히는 행위는 그 당시를 상상하게 만들어서 매우 씁쓸했다.

 

나는 이 소설이 소재의 참신함보다 구성력의 출중함에 점수를 주고 싶다. 작가가 사건의 전개를 자연스럽게 풀어 내기에, 글의 흐름이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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