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수퍼 롱 오버나이트(41cm) 날개형_8개입
유한킴벌리
평점 :
단종


나는 꾸준히 화이트를 사용하는데 그건 뒷마무리가 깔끔하기 때문이다. 

타회사의 제품은 사용후에 혈흔이 눈에 띄게 흐트러지는데 

화이트는 그렇지 않고 깔끔하게 패드에 스며든다. 

착용감도 불편하지 않고 좋다. 

이 제품은 길이도 길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때 마음이 편안하다.  

생리중에 잘 때는 샐까봐 마음이 불편한데 이 제품을 착용하고 그런 불안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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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호텔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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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제국호텔> 中

 

 

+) <마음의 오지>에서 '농업박물관' 시편들을 읽었을 때, 나는 시인이 옛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건 새로운 문물에 대한 비판보다 사라져가는 전통과 인간애에 대한 시인의 안타까움이 더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서는 그와 달리 급속도로 무자비하게 퍼져나가는 인터넷 문화와 도시 문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 '농담' 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집은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소금창고], [격포에서], [신새벽에 나를 놓다] 등)과 제국으로 그려지는 거대한 문물과 이기적인 인간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된다. ([제국호텔] 연작 등)

 

시인이 생각하는 미래는 '@'로 이루어진 '제국'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작가는 '원주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본래부터 그곳에 거주하였음을 의미하고 따라서 제국도 그들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공간에 비밀번호를 만들어서 그것이 곧 보편적인 삶의 법칙이자 개성의 표현으로 생각한다. "원주민들은 너도나도 비밀번호를 만들었다 / 저들은 자신의 비밀번호에 갇힐 것이다 / 디지털 정책은 완벽 완전하다 / @에 불이 들어와 있다"([제국호텔 - 비밀번호]) 이렇게 꼭꼭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원주민들은 제국이란 공간에 갇힐 것이고, 그러므로 "제국은 영원할 것이다"([제국호텔 - 인도에서 소녀가 오다]) 시인은 과감히 미래를 그리면서 우리에게 무섭게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제국은 조급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유지된다. "스물다섯 이후 나는 늘 과적이고 과속이었다 과잉이었다 가끔 펑크가 나기도 했다 재생 타이어를 쓰기도 했다 마음은 늘 목적지에 가 있었다"([내 뒷모습이 보인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화자처럼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며 옳은 길을 걷기를 바라는 자세로 사는 사람도 있다. "우지끈! / 제가 인 눈을 못 이긴 / 낙락장송 한 채 / 무너진다 // 그때 나는 / 나에게 자극해야 했다"([2월]) 마지막까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남을수록 미래는 더 자연에 가깝지 않을까. 제국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 시인이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닐까. 아무튼 시인의 날 선 목소리가 가슴까지 와 닿은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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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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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빠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다툼을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보통 때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에 그런 이야기는 어디론가 휩쓸려 가버렷다. 일상적인 대화란 엄청난 것이다.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서히 만들어진 것이라서 웬만한 일에는 뒤집히지 않았다. 일상적인 대화는 말을 나누는 이들 사이에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라는 강한 바람만 있으면 가령 눈앞에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해도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해버리는 힘이 있는 게 아닐까.

p.115

 

"아까 그 얘기인데. 이를테면 앞으로 농사일을 할 사람이 '나는 사람들에게 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요?

"글쎄,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죠? 맞아. '준다'라는 말이 결정적으로 이상한 거야. 쌀은 안 되는데 꿈이라는 건 당당하게 '준다'라는 식의 오만한 말투가 허락되다니. 뭔가 이상하잖아요? 애초에 이런 때의 '꿈'이란 게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어지간히도 많이 떠들어왔지만."

p.180

 

"아빠는 옛날을 그리워하는 게 비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옛날'이라는 게 자꾸 생각날 만큼 오래 살았다는 거잖아? 그리워하는 건 오래 살아낸 사람을 위한 포상이야. 하지만 불만이 쌓여서 현실을 경멸하고 아름다운 추억만 그리워하는 건 비겁이겠지. 분명."

p.286

 

 

와타야 리사, <꿈을 주다> 中

 

 

+) 와타야 리사는 고등학교 재학중인 17세에 <인스톨>로 문예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카타카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재능을 검증받았는데, 이 책은 그 이후에 쓰여진 작품이다. 연예계 아이돌 스타의 사랑과 파멸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주인공 '유우' 짱이 태어나기 이전 부모님의 관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순식간에 아이 모델에서 스타가 되기까지 시간이 흐르고 유우 짱이 18세가 될 무렵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기자가 유우에게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냐고,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답하지 못했다. 그때 매니저가 알려준 대답은 '앞으로 꿈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어느 정도 성장한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는 당황스러움이 아닐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십대 혹은 이십대 초반에나 있던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우리는 꿈을 잊거나 꿈을 잃고 살아간다. 작가는 십대 소녀의 꿈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했다.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한 인물의 성장 소설로 여기기엔 정신적인 성장 부분이 좀 미흡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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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림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14
마르시아스 심(심상대)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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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솔직한 문장으로 이루어졌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같은데 그렇게 여기기엔 성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솔직해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심상대는 천상 이야기꾼이구나, 싶은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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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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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리는 사람이란 어디를 가든 반드시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야. 거슬리는 사람이 없는 세계라는 건 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어째서 거슬리는 인간이 이렇게도 많을까?
 그건 분명 하느님이 너나 나를 시험해보시려고 그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인생 공부를 시키시는 거야. 나는 맘에 안 드는 인간을 만났을 때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곤 해. 남의 잘못을 보고 내 잘못을 고치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의 교재라고 여기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

pp.70~71

 

진실을 얘기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거기다 진실이라는 건 정말 아픈 것이기도 하더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쪽에도 그 아픔이 똑같은 양으로 파고들어. 진실이라는 것은 양날의 칼 같은 것이구나.

p.85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p.115

 

"아가씨, 괴로움이란 사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봐. 그러면 내 속에서 괴로움은 사라지고 모든 게 기쁨으로 변할 테니까."

p.184

 

츠지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中

 

 

+) 베스트셀러 작가이기에 선택한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선택한 것에 흐뭇해진다. 인간 본연의 사랑 자체를 거부하던 여자에게 낯선 펜팔 친구와의 대화는 호기심에서 진실로, 진실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그들의 관계가 식상한 사이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랬으나 살짝 실망한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글을 읽을 수록 여자가 '사랑'을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 본연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남녀 사이의 관계 혹은 모정이나 부정, 그리고 우정 등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고아로 자란 주인공에게, 자살 시도를 한 주인공에게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펜팔 친구이자, 자신의 친오빠로 밝혀진 남자에게서 조금씩 알아간다. 인간에 대한 진실과 진심의 전달이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병에 걸려 곧 죽을 남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친동생에게 스스로를 밝히지 않은 삶이란 또 무엇일까. 상처는 상처를 낳는 법이다. 혈육에 대한 정을 전하기 보다 삶에 대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던 것이 오빠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에게 죽음은 무엇일까. 하루 하루, 한 시간이 그에게는 보통 사람의 시간보다 훨씬 더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작가는 우리에게 이렇게 삶에 있어서 시간과 애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겪는 고독은 진실의 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편에 사랑과 희망이 존재한다. 그게 사는게 아닐까.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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