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실
손창섭 지음 / 예옥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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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장문을 활용하면서도 

꼬이지 않는 문체를 구사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손창섭이란 작가에 대해 막연한 환상과 존중의 감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정말 막연한 것이다. 딱히 그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니까) 

모처럼 <인간교실>이란 책을 집어 들고 너무 두껍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참 말을 맛깔스럽고 꼼꼼하게 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욕망과 에로스를 중첩시켜 

남자들의 본성과 여자들의 숨겨진 애욕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돈을 벌어 사회사업을 한다는 목적 아래, 

그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끝마무리에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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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느낌 울트라 중형 날개 28P x 2개 - 여성용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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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변 마트보다 저렴하고,  

좋은 느낌의 제품은 이름처럼 착용했을 때 꺼끌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다. 

마치 면으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처럼 부드럽고 

착용 후에 젖어서 찢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드물다.   

피부에 좋은 느낌이라 사용하면서 마음이 편하다.   

간혹 피부에 불편한 느낌을 주는 생리대가 있는데 

이 제품은 종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헝겊같은 부드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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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수퍼 롱 오버나이트(41cm) 날개형_8개입
유한킴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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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나는 꾸준히 화이트를 사용하는데 그건 뒷마무리가 깔끔하기 때문이다. 

타회사의 제품은 사용후에 혈흔이 눈에 띄게 흐트러지는데 

화이트는 그렇지 않고 깔끔하게 패드에 스며든다. 

착용감도 불편하지 않고 좋다. 

이 제품은 길이도 길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때 마음이 편안하다.  

생리중에 잘 때는 샐까봐 마음이 불편한데 이 제품을 착용하고 그런 불안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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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호텔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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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제국호텔> 中

 

 

+) <마음의 오지>에서 '농업박물관' 시편들을 읽었을 때, 나는 시인이 옛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건 새로운 문물에 대한 비판보다 사라져가는 전통과 인간애에 대한 시인의 안타까움이 더 잘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시집에서는 그와 달리 급속도로 무자비하게 퍼져나가는 인터넷 문화와 도시 문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 '농담' 으로 시작하는 이번 시집은 시인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소금창고], [격포에서], [신새벽에 나를 놓다] 등)과 제국으로 그려지는 거대한 문물과 이기적인 인간을 그린 작품들로 구성된다. ([제국호텔] 연작 등)

 

시인이 생각하는 미래는 '@'로 이루어진 '제국'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작가는 '원주민'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본래부터 그곳에 거주하였음을 의미하고 따라서 제국도 그들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원주민들은 그들만의 공간에 비밀번호를 만들어서 그것이 곧 보편적인 삶의 법칙이자 개성의 표현으로 생각한다. "원주민들은 너도나도 비밀번호를 만들었다 / 저들은 자신의 비밀번호에 갇힐 것이다 / 디지털 정책은 완벽 완전하다 / @에 불이 들어와 있다"([제국호텔 - 비밀번호]) 이렇게 꼭꼭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원주민들은 제국이란 공간에 갇힐 것이고, 그러므로 "제국은 영원할 것이다"([제국호텔 - 인도에서 소녀가 오다]) 시인은 과감히 미래를 그리면서 우리에게 무섭게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제국은 조급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에 의해 유지된다. "스물다섯 이후 나는 늘 과적이고 과속이었다 과잉이었다 가끔 펑크가 나기도 했다 재생 타이어를 쓰기도 했다 마음은 늘 목적지에 가 있었다"([내 뒷모습이 보인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화자처럼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며 옳은 길을 걷기를 바라는 자세로 사는 사람도 있다. "우지끈! / 제가 인 눈을 못 이긴 / 낙락장송 한 채 / 무너진다 // 그때 나는 / 나에게 자극해야 했다"([2월]) 마지막까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남을수록 미래는 더 자연에 가깝지 않을까. 제국이 무너지면 사람들은 자유를 얻을 것이다. 시인이 바라는 것은 그게 아닐까. 아무튼 시인의 날 선 목소리가 가슴까지 와 닿은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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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주다
와타야 리사 지음, 양윤옥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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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다툼을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보통 때의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에 그런 이야기는 어디론가 휩쓸려 가버렷다. 일상적인 대화란 엄청난 것이다.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서히 만들어진 것이라서 웬만한 일에는 뒤집히지 않았다. 일상적인 대화는 말을 나누는 이들 사이에 '일상을 유지하고 싶다'라는 강한 바람만 있으면 가령 눈앞에 시체가 널브러져 있다 해도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해버리는 힘이 있는 게 아닐까.

p.115

 

"아까 그 얘기인데. 이를테면 앞으로 농사일을 할 사람이 '나는 사람들에게 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해요?

"글쎄,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렇죠? 맞아. '준다'라는 말이 결정적으로 이상한 거야. 쌀은 안 되는데 꿈이라는 건 당당하게 '준다'라는 식의 오만한 말투가 허락되다니. 뭔가 이상하잖아요? 애초에 이런 때의 '꿈'이란 게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어지간히도 많이 떠들어왔지만."

p.180

 

"아빠는 옛날을 그리워하는 게 비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왜냐하면 '옛날'이라는 게 자꾸 생각날 만큼 오래 살았다는 거잖아? 그리워하는 건 오래 살아낸 사람을 위한 포상이야. 하지만 불만이 쌓여서 현실을 경멸하고 아름다운 추억만 그리워하는 건 비겁이겠지. 분명."

p.286

 

 

와타야 리사, <꿈을 주다> 中

 

 

+) 와타야 리사는 고등학교 재학중인 17세에 <인스톨>로 문예상을 수상한 작가였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카타카와상을 수상함으로써 재능을 검증받았는데, 이 책은 그 이후에 쓰여진 작품이다. 연예계 아이돌 스타의 사랑과 파멸을 보여주는 작품인데, 주인공 '유우' 짱이 태어나기 이전 부모님의 관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순식간에 아이 모델에서 스타가 되기까지 시간이 흐르고 유우 짱이 18세가 될 무렵 사랑을 만난다. 그리고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는 것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느 기자가 유우에게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냐고,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답하지 못했다. 그때 매니저가 알려준 대답은 '앞으로 꿈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이었다. 이것은 어쩌면 어느 정도 성장한 사람들에게 닥칠 수 있는 당황스러움이 아닐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십대 혹은 이십대 초반에나 있던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우리는 꿈을 잊거나 꿈을 잃고 살아간다. 작가는 십대 소녀의 꿈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꿈을 간직하며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을 생각했다.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한 인물의 성장 소설로 여기기엔 정신적인 성장 부분이 좀 미흡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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