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인간
구희 지음, 이유진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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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들과의 대화

ㅡ 자, 얘들아. 오늘은 계절에 대해 배워볼 거야. '봄'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말해볼까?

ㅡ 미세 먼지요!

ㅡ (당황) 아니지, 아니야. 봄은 벚꽃이지.

ㅡ 여름은? 폭염이랑 열대야. (깔깔깔깔)

ㅡ (조만간 계절의 아름다움은 동화책에서나 존재하게 될지도 몰라요.)

p.26

내가 물건을 사면 살수록 지구는 뜨거워진다. 설령 친환경 제품이라도.

무수한 택배 박스와 종이는 다 어디서 왔을까?

바로 한때는 생명이었던 나무다.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사라진다. 죽은 나무는 도리어 이산화탄소를 뿜어낸다.

잊고 살았지만,

내 방 물건들은 지구 어디선가 자원으로 채취되고, 가공되어 이 자리에 있다.

pp.69~70

미치도록 더운 날씨가 우리 모두의 일회용 파티와 관계있다는 거예요.

당신도 생존 위기에 직면해봐야 플라스틱을 줄이겠습니까?

기업과 정부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최대한 소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긴 힘들겠지만 잘못된 욕망은 줄일 수 있습니다.

설령, 플라스틱의 대안이 생긴다고 해도

잘못된 욕망이 계속되는 이상 문제는 도돌이표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체품을 찾기보다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했습니다.

pp.103~105

대멸종 시기에는 언제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지구는 이산화탄소 증가로 급격한 기후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p.117

내 일상에 단 '1분'도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은

없었다.

알고보니 내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이었다.

pp.214~215

저는 모순덩어리입니다. 존재 자체로 단소를 배출하고, 쓰레기를 만듭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pp.357~358

구희, <기후위기인간> 中

+) 이 책은 기후위기를 느끼기 시작한 저자가 그와 관련된 경험담과 생각을 웹툰으로 만든 것이다. 처음에 저자도 다른 사람들처럼 달라진 날씨를 겪으며, 가볍게 지구의 환경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점점 인간인 본인의 삶 자체가 탄소 배출의 원인이라는 걸 느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환경에 위해가 되는 상황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소비함으로써 발생한다. 우리가 소비하는 그 어떤 제품도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자원을 낭비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가장 흔한 예로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가 그것이다. 아무리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도 그건 결국 어디로 가지 않고 토양과 바다, 즉 우리 곁에 남는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진 이후로 지구상에서 최초의 플라스틱이 썩는 걸 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은 아직도 썩지 않고 우리 주변에 위해 물질로 존재한다.

그렇게 하나둘 인간의 편리함만을 위한 행동이 지구와 자연 생태계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는 며칠 쉬면 나을 가벼운 감기몸살이 아니라, 긴급수술을 해야 할 정도의 큰 병과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돌보듯 지구를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안타까워만 할 게 아니라 지구에 생긴 큰 병을 치료하고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서 돌봐야 한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우리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환경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모순된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내가 환경을 생각하며 행동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그 자체로 탄소 배출은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만 있을 것인가. 그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후손들을 위해, 예쁜 동식물들을 위해, 오늘 지구를 위해 단 하나의 행동을 하는 건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걸 재해라고 인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도 그 심각성을 모른다.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겠지만,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환경 변화의 위험성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초등학생들을 비롯해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이 이런 책을 자주 만나길 바란다. 진중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웹툰으로 작성하여 재미있고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

환경을 생각하며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 본의 아니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순간 자책이 앞서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매 순간 환경 지킴이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어떤 한순간이라도 환경을 생각해서 행동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위안을 준 책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그 어떤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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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 경조증과 우울 사이에서, 의사가 직접 겪은 조울증의 세계
경조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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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증은 가벼운 조증을 뜻한다. 조증은 쉽게 표현하자면 지나치게 기분이 들뜨는 것이다.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비정상적 우울 상태인 우울 삽화가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병이다. 그래서 조울병 혹은 조울증이라고 불린다. 1형은 조증 삽화가 두드러지고, 2형은 우울 삽화를 주로 보이며 경조증 삽화가 함께 나타난다.

p.18

"엄마한테 어떤 말을 듣고 싶어요?"

"... 그렇게 느끼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땐 엄마가 실수했지만 나도 동생만큼 사랑한다고."

"그래요, 잘했어요."

꾹꾹 숨겨온, 적나라한 욕구를 기어이 내 입으로 뱉어내고 나서야 상담사는 나를 놓아주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돼요. 봐요, 내 감정에 솔직해도 세상 망하지 않잖아요."

pp.78~79

이제 나는 환자들에게 정신질환을 인정하라고,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고 굳이 권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한다.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 때문에 생길 손해보다 치료받는 이익이 더 크면, 가세요."

p.160

"사람마다 역치가 달라요. 그리고 동료들 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정말 없었을까요? 조울씨만 이런 우울을 겪은 건 아니었을 거예요. 사람들은 단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증상을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에요."

"조울씨도 의사잖아요. 암 환자들이 왜 자기가 암에 걸렸냐고 물으면 그냥 운이 나쁜 거라고 하죠. 마찬가지예요. 조울씨도 그냥 운이 나빠서 걸린 거예요. 남들보다 나약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pp.168~169

"그럼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도대체 뭘 해야 하죠?"

"조울씨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그냥 물어보라고요? 뭐라고 물어야 하는데요?"

"엄마가 아기에게 하듯이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냐고 묻고, 뭐가 먹고 싶냐고 묻고, 심심하면 심심하냐고 묻고, 뭐 하고 싶냐고 묻고. 그냥 그렇게 하는 거예요. 거창한 건 하나도 없어요. 지금 해봐요.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계속 물어보세요.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으니, 대답을 듣는 데도 한참 걸릴 거예요."

"생각보다 별거 없죠? 그렇게 나를 들여봐주세요. 계속 관심을 가져요. 처음엔 습관을 들여야 하겠지만, 나중엔 숨 쉬듯이 익숙해질 거예요.

그냥 자연스럽게 다가가세요. 어떤 결정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위한 방향으로 내린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요. 그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법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pp.189~191

경조울, <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中

+) 이 책은 2형 양극성 장애, 즉 조울증을 겪으며 조증과 울증 사이에서 방황하던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꽤 오랜 시간 조울증을 겪으며 그것이 조울증으로 의심되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저자의 마음부터, 병을 인정하기까지의 고통과 그 사실을 인정한 이후의 치료 과정 등을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의사이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정신건강의학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그런 질환을 앓는 중이라는 걸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스스로를 지켜본 결과,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2형 양극성 장애를 치료받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방황과 착각의 시간이 있었다. 술에 의존하거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거나, 자살을 생각하며 일상생활을 하기도 한다.

얼마나 고되고 힘들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끝없는 외로움과 괴로움이 와닿아 마음이 아팠다.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전문의가 되었을 때도, 그는 이 분야를 일반인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환자라는 걸 인정하기가 정말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는 용기를 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만나며 치유와 치료의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상담을 받고 약물 치료도 하고 의사들이 권하는 사고의 전환도 해보며 그는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이제는 이 병을 평생 함께 가야 할 귀찮은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양극성 장애는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마음의 병을 이리 쿨하게 표현하게 되기까지 저자가 지나온 방황과 노력의 시간을 토닥여주고 싶다.

저자는 힘든 시기에 글을 쓰며 그 마음을 달랬고, 술보다 운동을 하며 불면증을 극복하고자 애썼고,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났다.

이 책은 2형 양극성 장애 극복기이지만,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적어도 혼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하며, 마음 아픈 사람의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가능성을 믿고 치료에 좀 더 마음을 쏟지 않을까 싶다.

솔직하게 적어내려간 이 책을 읽으면서 의사인 저자가 상당히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더불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치료의 첫걸음을 떼보도록 작은 용기를 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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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분명 강아지 모양일 거야 - 임시보호 가족의 견생 응원 일기 스토리인 시리즈 21
홍지이 지음 / 씽크스마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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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보호는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운명을 가진 강아지의 낯섦과 두려움을 배려해 준비한 인간학 오리엔테이션이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펠라처럼 인간과 함께 살아본 적 없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 일상의 사소한 면을 차분히 그리고 꾸준히 보여줘서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p.33

그렇다고 100% 배변을 가리는 건 아니다. 여전히 미처 치우지 못한 패브릭에 실수를 한다. 드라마 같은 반전, 완벽한 성공 스토리 따위 우리에게 없어도 괜찮다. 이미 우리 일상은 충분히 행복한 드라마다. 게다가 나 역시 펠라에게 100% 좋은 임시보호자는 아니지 않나.

p.45

임시보호는 양가적 감정을 품게 해요.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점점 사랑스럽게 변해가는 펠라를 바라보며 부디 아이의 모든 걸 온전히 품어주실 평생 가족이 어서 나타나 주시기를 바라다가도, 한편으론 다가올 이별을 생각하며 해일처럼 밀려오는 슬픔이 두려워 조금 더 오래 머물러주길 속절없이 바라기도 해요.

p.81

  • 임시보호 하기 전 체크해야 할 것

가족 혹은 동거인과의 충분한 대화와 협의 / 공간 구성과 재배치, 임보견이 머물 곳에 대한 사전 준비 / 준비해 두면 좋은 용품(패드, 켄넬, 울타리, 안전 펜스, 사료, 목줄, 하네스, 리쉬(리드줄), 위생용품) / 임시보호 기간에 대한 결정 / 임보견을 돌보기 위해 쓸 시간과 돈

pp.92~97

"더 좋은 환경을 만든 후 맞이하시려는 마음은 이해해요. 그렇지만 그 아이에겐 앞으로가 없을지 모르잖아요. 유기견을 입양하면 그 아이에게는 세상을 모두 주는 거나 다름없어요. 살리는 일, 결국 앞으로의 생명을 주는 거죠. 그것만큼 값진 일은 없는 것 같아요!"

p.124

  • 임시보호 중 체크해야 할 것

많을수록 좋은 사진과 영상 / 접종 일자, 내외부 기생충 약 복용, 병원 진료기록 / 심장사상충, 내부 기생충, 구충제 복용 및 도포 일정 / 좋아하는 사료와 간식, 영양제 / 튼튼한 하네스와 목줄을 사용하고, 가급적 이중줄하기

pp.148~151

홍지이, <사랑은 분명 강아지 모양일 거야> 中

+) 이 책은 유기견들이 새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일정 기간 강아지들을 임시보호하는 임보견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임시보호 활동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직업도 전환하고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도 취득하며 진심으로 임보견 가족이 되고자 노력한 사람이다.

본래 저자에게는 '솔이'라는 반려견이 오랜 세월 함께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솔이 덕분에 온 가족이 반려견과 같이 사는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런 솔이와 꼭 닮은 '무늬'를 입양하며 남편과 저자, 그리고 무늬까지 세 식구가 함께 산다. 그러다가 저자가 임시보호 활동을 시작하면서 '펠라, 달이, 라이스'를 만나고, 낯선 반려 가족과의 생활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산다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만큼 많은 동물들이 버려져서 떠돌고 유기견이 되어 입양되지 못하면 안락사의 위기에 처한다.

그런 반려동물들의 임시보호자가 되어 새로운 가정을 만나 입양될 때까지 반려견이 인간과 잘 어울려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도록 가르치고 보호하며 지켜주는 일을 저자가 하고 있다.

임시보호 가족이 되면 양가적 감정이 든다는 표현에 깊이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지만, 막연히 임시보호 활동을 한다고 가정하면 그게 얼마나 마음을 쏟아야 하는 일인가 짐작되기 때문이다.

저자와 그의 가족들은 용기 있고 사랑과 진심이 가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짧은 기간이라도 마음을 다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며 그들이 가족을 만나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 또 그들이 가족을 만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그들의 행복을 빌며 바로 뒤돌아서는 것.

바로 그 순간에 드는 수많은 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공유했다. 기쁜 순간과 마음 아픈 순간을 동시에 경험한다면 우리는 일단 피하지 않을까. 헤어질 때 과감하게 정을 떼야 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예상되어 속상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참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중얼거리기보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함께하는 마음을 배우는 게 필요하다고 믿는다. 또 반려동물을 사기 보다 입양하는 선택이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유기된 동물들이 없도록 동물복지에 더 많은 정책이 실시되길 바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은 듯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들과, 임시보호 가족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가족이 된다는 건 사랑만큼 책임도 필요한데, 그 책임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가족의 앞날을 응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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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결국은 부동산 - 23인의 멘토가 알려주는 부동산 인사이트 결국은 부동산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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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로든 공급이 줄면서 공급 부족 물량이 누적되면 점차 전세가가 오르고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갭투자하기 좋은 시장이 만들어진다. 바로 이 시기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갭투자하기 가장 좋은 때인 것이다.

p.36 신현강, [갭투자, 본질을 알면 기회가 보인다]

앞으로 일정 기간은 금리가 더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경기 침체나 돌발 리스크에 의해 시장이 휘청거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자산의 가격은 늘어난 화폐량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하락을 이야기할 때 늘어난 화폐량에 대한 고려도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화폐량의 증가는 물가를 움직이고 그 물가엔 주거비도 포함됩니다.

p.61 트루카피, [짜장면과 치킨 그리고 아파트]

청약제도의 역사를 다 알 필요는 없으나 흐름을 파악해두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016년부터 전매 제한 강화, 1순위 자격 요건 강화, 무주택자 당첨 비중 확대 등 조건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면서 실수요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되었으나, 2023년부터는 85m 이하 추첨제 부활,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의무 폐지, 무순위 청약 시 무주택, 거주지 요건 폐지 등 조건 다시 완화되어 2016년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p.75 정지영, [2024년 시작된 청약 대반전, 바뀌는 청약제도 완전분석]

  • 정비사업 옥석을 가리는 3가지 기준

- 사업성 : 일반분양 세대수가 많은 것 / 현재 용적률은 낮을수록, 미래에 받을 용적률은 높을수록 좋다(용적률 : 대지면적에 대한 연면적 비율) (연면적 : 전체 건축물 바닥면적의 합)

- 좋은 입지

- 주민들의 분담금 납부 능력

pp.114~123 김제경, [2024년 재개발, 재건축 투자, 옥석을 가리는 3가지 키워드]

  • 2024년 투자자별 포지션

- 무주택자 : 평소 눈여겨봤던 지역의 매물이 (감당할 수 있는) 최저가로 나오는지 점검하라

- 1주택자 : 일시적 2주택 비과세 조건(대체주택 포함) 활용

- 다주택자 : 대출의 원금 상환을 다른 주택의 전세금 등으로 상환 후 안정적 고정지출 관리 / 물건의 수를 늘리기보다 세금관리와 고정지출에 주의할 것

- 은퇴(예정)자 : 실제 임대수익 대비 세금 비율 체크할 것 / 확정되지 않은 광고성 수익률에 현혹되지 않을 것

p.319 김서준, [상승하는 건설 비용, 갓성비 건물리모델링 방법]

  • 상급지 갈아타는 방법

- 일시적 2주택 비과세(연속 가능) : 종전 주택을 취득한 후 1년 후에 신규주택 취득할 것 / 종전 주택 최소 2년 이상 보유할 것. 단 취득 시 조정이었다면 2년 거주 / 신규주택 취득 후 3년 이내 종전 주택을 매각할 것

- 종전 주택+분양권/입주권

- 정비사업과 갈아타기

- 초기 재개발 및 주택임대사업자 활용법

pp.432~433 박민수, [상급지 갈아타기에 필요한 4가지 절세법]

효율적인 부의 이전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무엇을 인지해야 할까? 바로 '10년 주기 증여 설계'다.

증여재산공제액이 최초 증여 후 10년마다 초기화되므로, 10년의 주기를 최대한 활용해 긴 호흡으로 부의 이전 절세 플랜을 계획하는 것이 가장 기초이자 핵심이다.

pp.459~461 이장원, [증상 없는 전염병, 상속을 대비해야 하는 이유]

올라잇 칼럼니스트 23인, <2024 결국은 부동산> 中

+) 이 책은 2024년도 부동산 시장 전망을 기본 틀로 정하여, 23명의 부동산 투자 전문가들 각자의 견해를 칼럼 형식으로 작성해 엮은 것이다.

정부의 계획과 정권의 성향을 분석하여 부동산 투자 지도를 예측하고, 갭투자는 물론 재개발과 재건축 투자의 기회에 대해 논의하며, 지식산업센터, 상가 및 빌딩, 토지 등의 투자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이 작성한 글이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의 글을 모은 것이라 관심 있는 분야와 필요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볼 수 있다. 또 전체적으로 2024년 부동산 시장이 어떨지 예상하며 투자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타 부동산 서적과 달리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경로를 소개하고 있어서 새로운 방향을 접해보는데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건물리모델링 방법이나 자투리 토지 투자, 도시행정 정책 바탕으로 한 구도심과 신도심의 핵심 투자, 보상 투자, 지식산업센터 투자 등이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24년 부동산 전망을 정책 별로 나누어 관련 지역과 매물 증감 등을 예상하고, 과거 부동산 가격의 동향을 분석하여 미래를 조망하는 부분에서 배운 점이 많다.

또한 화폐의 가치를 함께 고려해서 주거비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과 보상 투자의 사례를 소개한 부분도 신선했다고 생각한다.

꼭 2024년에 한정하여 이 책을 읽기보다 향후 2~3년 동안 부동산 투자 계획을 세우고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데 활용해도 되리라 판단했다.

더불어 시기를 떠나서 다양한 루트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로 확인할 수 있어서 현장감 있는 강연을 들은 느낌이었다. 그래프, 도표, 사진 등 시각적인 자료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기에 읽기에 부담감이 적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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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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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 꼭 누군가를 시켜서 말하게 하는 게 엄마의 단골 수법이니까. 만사가 다 그래. 학부모회 때도, 동네 반상회 때도 무슨 의견이 있으면 남을 부추겨서 그 사람에게 말하게 해. 그걸 걸 보면 항상 예전부터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번에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엄마가 아니라 아빠보고 나가게 만든 게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엄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니......"

"뭐 어때서 그래? 나도 이제 어린애 아니야. 이렇게 키워준 것도 감사하고 있지만, 어른이 되면 인격은 별도의 문제야. 나는 나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내심으로 이기려고 하면 아빠가 확실히 져. 그런 건 엄마가 더 잘하니까."

15% [바닷가의 집]

"회사도 참 너무하다. 희망퇴직 요청을 받는다고 하면서, 사실상 지명 해고잖아."

"어쩔 수 없지. 일본식 평생직장 제도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니까."

"너 왜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건데? 그냥 인사과에 사표 던지고 와."

"10년 전이라면 그랬겠지만 나도 이제 마흔여섯이야. 정규 채용으로 이직하긴 너무 어려운 나이니까."

구니히코가 솔직히 대답하자 후지타는 한숨을 쉬며 "너도 참 잘 버틴다"라며 얼굴을 붉혔다.

몸을 휩쓸고 지나가는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구니히코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이제까지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던 만큼 동요가 컸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자기 연민의 심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한번 주먹을 경험하면 무서운 게 거의 없어지지. 뭐든 다 경험이야."

32~34% [파이트 클럽]

오쿠다 히데오, <코로나와 잠수복> 中

+) 오랜만에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었다. 이 책은 단편소설집으로, 그중 코로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코로나 이후에 엮어 발간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책에는 코로나 이후 시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 봉착한 사람들의 모습과,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인간적인 모습 등을 담아낸 소설들이 실려 있다.

이 작가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는 힘이 있으며, 유쾌하다 못해 통쾌하기까지 한 대사를 쓰고, 삶이나 사회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하는 문장들을 적당한 장면에서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소설들을 읽으며 대부분 그렇게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다. 이 책 속에 실린 단편 소설들에서 모두 '신기하고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기존의 소설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구성이다.

당연히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귀신이었던 남자가 등장하고, 귀신인 줄 알면서도 무섭다기보다 고맙고 반갑기도 한 꼬마 귀신도 있고, 어떻게 아는 건지 모르겠지만 코로나 걸린 사람만 알아보는 아이가 나타나고, 점을 봐주는 귀신과 영혼이 실린 자동차까지 볼 수 있다.

아내와의 불화로 독립하면서 신기한 일을 경험하는 남자, 회사에서 정리해고 위기에 봉착한 이들의 복싱 체험기, 남자친구의 성공 여부로 자기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고민하는 여자, 코로나 걸린 사람들을 알아보는 어린 아들을 둔 아빠, 자동차에 얽힌 추억을 따라가며 우정을 쌓는 남자 등의 모습이 이 소설집에 담겨 있다.

신기하고 놀라운 체험이 결국 의미 있는 결말을 맺는 걸 확인하면서 여전히 이 작가의 소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다.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자 문득 작가의 기존 작품들이 다시 읽고 싶어졌다. 그때의 그 유쾌한 따뜻함을 만나고 싶달까.

최근에 유행하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느낌의 소설과는 좀 다른 느낌이다. 그것보다는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오래된 민담이나 전설 같은 느낌의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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