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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 죽어라 - 눈 푸른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이 던지는 인생의 화두
현각.무량 외 지음, 청아.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자비의 마음이란 '타인의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한 염원'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 게셰 툽텐 룬둡, [모기는 전생에 나의 어머니]
한번은 누군가 붓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엇입니까?"
그러자 그는 말했습니다.
"집착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아잔 지틴드리야, [나는 감각세계의 모든 것을 맛보았다]
고통이 주는 한 가지 장점은 그것이 우리를 도와 중단하려는 마음을 더 강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중단이란 결심을 의미하며, 윤회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강렬한 바람입니다.
-텐진 데키, [불행은 오래 기다린 친구가 마침내 도착한 것]
그 이상은 찾지마십시오. 싫어함이나 욕망도 없어야 합니다. 저는 사물을 그 자체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사물들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걱정도 하지 마시고, 불평도 하지 마십시오. 사물들을 있는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그 이상의 것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무진, [나는 죽음 없는 것을 발견했다]
현각, 무량 외, <공부하다 죽어라> 中
+) 이 책은 국내외의 외국인 출가 수행자들이 대전에 있는 '자광사'에서 매달 영어 법회를 연 자료이다. 수행자들의 강연을 모아 번역하여 책으로 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부처의 말씀을 따르며 삶의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 수행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이루어졌다. 동양이나 서양의 차이를 생각하기 보다 그것을 뛰어넘어 한 사람으로, 한 사람의 수행인으로서의 말씀이다. 그렇다고 다가가기 어려운 책은 절대 아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글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수행하는 사람은 끝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착을 버리고 자비를 행하는 삶, 스스로를 다지기 위한 수행이 얼마나 어려울까. 수행자들의 말씀대로 집착은 곧 고통인데 우리는 왜 수없이 많은 것들에 집착하며 살고 있을까. 외국인 수행자들의 대부분은 각자의 나라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다. 대부분 대학을 다니면서 불교 강의, 그러니까 그들의 스승들을 만나게 된 인연으로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나는 무엇인가' 혹은 '내 삶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여행을 하고 불교를 접하게 되면서 불교에 입문하게 된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그들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참된 나를 발견하기 위해 평생을 수행하며 사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행은 나를 발견하게 되는 첫 걸음이고, 새로운 길은 두려움과 동시에 빛을 따라 나서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누구나 주어진 길에서 벗어나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그것에 불만이 많지만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평온을 찾자. 이들이 강조한 명상을 통해 일상에서 평안을 찾자. 스스로를 찾아가는 공부, 타인을 위한 배려와 자비, 세속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는 태도, 그것이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명상, 오늘 하루 걷기 명상으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