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의 다섯 가지 시선 -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30대를 위한 인사담당자와의 커피 한 잔
조은미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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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는 직원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아무도 사람됨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상사의 평가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너무 억울해하지도 말자. 상사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할 뿐이다.

나의 사람됨이 함부로 폄하되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냥 '너나 잘하세요'라고 생각해보자. 상대가 피드백을 할 때 단지 상사라는 이유가 아니라 나에 대한 선의를 가진 사람인지, 서로에 대한 충분한 신뢰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pp.24~25

싫은 소리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극도로 피하는 사람들이 조직에 있다. 이런 직원들에게는 상사가 피드백을 주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사회생활 하면서 어떻게 좋은 얘기만 하고 살겠는가? 이런 사람이 승진해서 조직을 책임지기란 더더욱 힘들다.

p.32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외국어, 컴퓨터 등의 하드 스킬도 중요하지만 의사소통능력, 창의성, 성숙한 감정조절이나 협업능력 같은 소프트 스킬이 더 중요하다.

p.62

희망 자체는 전략이 아니다. 희망을 이루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한다.

p.79

함께 일하기 유난히 힘든 직원이 있다.

감정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본인의 존재를 확인하려 들면서 끊임없이 타인의 칭찬을 바라는 직원은 관리가 쉽지 않다.

부정적인 직원도 피하고 싶다. 무턱대고 긍정적이거나 적극적인 성향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더치페이처럼 일하는 직원은 가르치는 재미가 없다.

최악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불안하게 만드는 직원이다.

pp.83~84

리더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는 부지런한 우선순위 설정이다. 무엇을 할지와 동시에 무엇을 뺄지를 고민하며 없어도 좋을 일을 기어이 찾아내야 한다.

p.133

"경험은 나이 들지 않아요. 경험은 결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거든요."

ㅡ 영화 [인턴] 중에서

p.186

조은미, <인사의 다섯 가지 시선> 中

+) 이 책은 기업 인사담당자인 저자가 회사 생활 즉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경력 계발과 조직 내 적응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을 화제로 선택했다. 자존감, 성장, 관계, 다양성, 삶이 그것이다.

누군가에게 피드백 받을 때의 마음가짐과, 조언을 들은 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리고 실수했을 때 어떤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자존감과 관련하여 언급한다.

성장의 측면에서는, 회사 면접에 임할 때 내가 면접을 보는 당사자이지만 나 또한 회사의 발전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직원이든 상사든 그 위치에 서보는 게 처음이면 서툴 수도 있으니, 기대치를 높게 설정하기보다 기다려주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되도록 적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회사를 떠날 때에도 자기 일을 성실하게 마무리하고 떠나는 것이 매너있는 행동이고, 보내는 사람 또한 떠나는 사람의 수고로움을 인정하고 그의 앞날을 응원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는 저자가 관계의 측면에서 설명한 중요 내용이다. 어쨌든 회사도 사람 사이의 관계가 존재하니까.

더불어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해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닌 것에는 아니라는 의견을 표현하고, 어떤 상황에서 한 이해하기 힘든 행동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게 모르게 형성된 편견으로 인해 차별적인 언행을 할 때가 있다면 고쳐나가는 태도도 필수적이다.

이렇게 조직 내 생활이 쌓이면 하나의 삶이 만들어진다. 그 삶 속에서 일은 꽤 큰 영역을 차지한다. 일의 의미와 일의 이유를 스스로 찾아가며 자기만의 삶을 꾸려가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이 책은 조직의 리더에게도, 직원에게도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자세로 자기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지, 면접을 볼 때 자존감을 지키며 어떤 시선으로 회사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 좋은지 저자는 잘 보여준다.

무엇보다 조직 생활에서 꽤 힘들다는 인간 관계의 측면을 어떤 자세로 임해는 것이 좋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읽으며서 리더도, 상사도, 부하 직원도 한번쯤 본다면 상대방이 이해되지 않을까 하고 느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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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 믿을 수 없이 괴롭고,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나의 폭식 해방기
수연 지음 / 라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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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한 다음 날은 절식했다. 잔뜩 음식을 먹은 스스로에게 벌을 주듯 다음 날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나에게 자연스러운 공식이 되었다. 그렇게 폭식과 절식을 반복했다.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다 보니 폭식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더 자극적인 군것질 거리들로 폭식을 했고, 술과 함께 폭식을 일삼기도 했다.

술에 취하면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일시적으로 사라졌기 때문에, 폭식을 하기 위해 술을 먹는 날도 허다했다.

pp.41~42

폭식을 하지 않고 평범한 사람처럼 음식을 먹는 것, 정상적인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이 내 목표였다.

먼저 저녁을 먹기로 다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는 건 너무나도 정상적인 건데, 저녁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고정관념이 오히려 나를 폭식의 늪에 빠지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음식에 제한을 두지 말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1인분만 먹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먹되, 폭식을 하듯 입에 욱여넣는 대신 남들처럼 즐겁게 '식사'를 하자.

운동도 매일 무리하게 계획해서 스스로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 대신, 그냥 일상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p.57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몸은 즉각 섭취할 수 있는 나쁜 탄수화물을 찾는다. 바로 빵, 과자, 초콜릿, 케이크와 같은 군것질류다. 이미 먹는 것에 대한 압박을 느낀 상태에서 군것질류의 식욕을 억누르는 건 훨씬 힘들다.

p.82

나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반드시 '밥'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 끼니마다 규칙적으로 밥을 먹어 포만감을 채워줘야, 군것질거리가 덜 생각나기 때문이다.

p.143

걷기의 장점은 무수히 많다. 꼭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되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일상에서 가능한 운동이었다. 걷기는 내 일상을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꾸준히 지속하기도 쉬웠다. 결국 걷기는 나를 변화시켰다.

p.174

수연, <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中

+) 이 책은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며 마른 몸매에 집착하던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런 저자가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하며 달라진 삶의 방식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저자는 폭식없는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계획하며 기간은 1년, 기대치는 최소한으로 정하고, 살찌는 습관을 찾아내서 고칠 것을 권한다. 또 일반식을 1인분에 맞게 먹는 습관을 들이며, 저녁은 물론 매 끼니를 잘 챙겨먹어 군것질과 멀어질 것을 강조한다.

매일 다이어트를 신경쓰며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싶다. 먼저 저자는 폭식과 절식의 모습들,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때의 자신감, 요요현상을 겪으며 좌절할 때의 심리적 수치심, 다이어트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렵거나 대인관계를 올바르게 맺기가 힘든 상황 등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평생 닭가슴살만 먹고 살 수는 없으며,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정해놓고 살기도 힘들다는 점을 언급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다이어트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들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해두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는 일반식을 먹으며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계획하는 다이어트다. 천천히 꾸준히 노력하면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식사법이 다이어트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받는 식사법과 운동보다, 스스로를 편안하고 심신이 건강한 식사법과 소소한 운동이 훨씬 의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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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쓰는 영어 - 원어민의 일상 표현 쓰기 & 말하기 훈련
셀리 지음, Thomas W. Selley 감수 / 넥서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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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연스럽고 오해 없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문맥과 상황을 통한 영어 학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또한 언어뿐만 아니라 그들의 문화까지도 이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뼛속까지 한국인인 제가 뼛속까지 미국인인 남편을 만나 일상 속에서 지지고 볶고 부딪치면서 영어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오랜 시간 학생들의 엉어를 교정하면서 얻게 된 영어 지식들이 점점 쌓이면서, '왜 아무도 이런 것을 안 알려 주었을까'라는 답답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p.5

  • 몸이 안 좋아서 그러는데, 오늘 집에 좀 일찍 가 봐도 될까요?

어색한 표현 ㅡ> My body doesn't feel good, so can I go home early today?

원어민들이 쓰는 표현 ㅡ> I am not feeling well, so would it be okay if I went home early?

  • 어디가 안 좋으신데요?

어색한 표현 ㅡ> Where is not good?

원어민들이 쓰는 표현 ㅡ> What's the matter?

p.116

셀리, <바로 쓰는 영어> 中

+) 이 책은 서문에서 저자가 언급했듯이, 영어 문화권에 맞는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 위주의 영어 회화를 상황 별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40여 개의 대화 상황을 먼저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우선 우리말로 되어 있는 실제 대화 주제와 문장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그 대화를 보며 어떻게 영어로 표현할지 먼저 생각하게 한다.

즉, 우리말 문장을 앞서 제시하고 우리 스스로 써보는 영작 시간을 먼저 제안한다. 이때에도 책 하단에 도움이 되는 활용 단어와 표현을 실어두어서 참고하여 영작을 하도록 돕는다. 그런 뒤 영작 문장을 스스로 확인하여 어색한 문장인지 아닌지 공부하도록 한다.

이때 저자는 한국인이 실수하는 어색한 표현을 예시 문장으로 들고, 그 표현이 영문법 혹은 영어 상황과 문화에서 어떻게 어색한지 가르쳐준다. 더불어 주의할 점과 다양한 문장 표현도 설명한다. 저자는 원어민들이 쓰는 표현을 다양하게 예시로 들어 올바르게 영어 문장을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셀리 선생님(저자)의 유튜브 <쓰는 영어> 방송을 통해 이 책에 담긴 영어 상황과 표현을 전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단계적으로 영상이 업로드 되면 추가적인 학습 내용도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할 것 같다. QR코드를 인식하여 MP3 파일로 원어민의 발음도 들을 수 있어서 영어작문과 말하기, 듣기 공부에 모두 도움이 될 듯 하다.

무엇보다 하나의 문장을 원어민들이 쓰는 여러가지 표현들로 골고루 제시하고 있어서, 다양한 표현을 동시에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영어로 어느 정도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중급자, 상급자들은 자신이 올바르게 영어문장을 구사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에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40가지 대화 상황이지만, 그 상황에 맞게 영어 문장을 배우며서 다른 상황들로 확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어회화 초보자들은 천천히 한문장씩 어색한 표현과 원어민들이 쓰는 표현을 번갈아 공부하면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초보자들도 혼자서 영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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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다는 말 - 공허한 마음에 관한 관찰보고서
전새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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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면이 있었네.' 그건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그런 면도 모르고 스스로를 너무 괴롭혀왔다.

p.67

대학 졸업장도 필요 없고 전과자 딱지도 두렵지 않은 단단한 자기 확신. 요즘 말인 '나씨나길'이 떠오른다. '나는 씨발 나의 길을 간다'는 뜻이다. 여기서 '씨발'를 최대한 점잖게 풀어 쓰면 '남들이 뭐라든' 정도가 될 것 같다.

"물론 성장을 부정하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성장이 목표인 것과 그걸 수단으로 여기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저는 영어를 배운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그걸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도구를 획득하는 의미로 생각했지, 그걸 성장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성장이 목표가 되면 자기착취적인 행동에 빠지는 것 같아요."

pp.102~104

"당신이 말하는 외롭다는 건, 다른 형용사로 하면 어떤 감정인데?"

"두려움인 것 같아. 내가 아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 혼자 남겨질 것 같은 두려움."

p.167

우울증이 어떤 기분인지 말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나는 한 가지 대답을 곧잘 내놓는다.

"문제의 원인이 항상 나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

p.230

우울하다는 건 그런 거였다. 몸안에 눈물이 쌓인 상태, 그래서 눅눅하고 곰팡곰팡한 상태, 마음에서 악취가 날 지경인 상태. 그렇다면 할 일이 명확하다. 나를 활짝 열고 볕 속에 두는 것, 그저 볕이 치유하게 두는 것, 그 외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 것.

p.239

전새벽, <닿고 싶다는 말> 中

+) 저자는 이 책에서 가끔씩 언급한다. 자신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었고, 그 기간 동안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어떻게 서서히 벗어날 수 있었는지. 처음에는 관련 내용을 가끔씩 언급했기 때문에 이 책의 분위기가 어둡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다보면 짧게 스쳐가는 구절들에서 알게 된다. 저자가 자기혐오와 자조적 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애써왔는지. 때로는 담담하게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또 때로는 발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런 저자의 모습에서 내면의 늪을 벗어나고자 주변을 둘러보고 자기를 들여다보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왔음이 연상됐다.

이 책에는 마음의 아픔과 슬픔, 답답함, 공허함, 허무함 등을 글쓰기로 감당하는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다. 본인의 이야기를 일반화하여 단상 형식으로 표현한 에세이집이다. 섣부른 위로보다, 끝맺지 않은 감정선을 드러낸 솔직한 문장들이 와닿았다.

글을 쓰고자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는 저자의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그런 용기를 응원하고, 저자의 모습을 수용하는 저자의 가족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진솔한 펜편지로 인연이 되어 이 책의 표지까지 그려주었다는 화가와의 인연을 언급하는 부분에서 저자의 진심을 발견한 듯 하다.

우울함은 이렇게 서서히, 진솔하게, 따뜻하게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곰팡곰팡한 부분에 따뜻한 볕이 비치는 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끼게 한 책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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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
김성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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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이고 여행은 곧 삶이라는 지론 앞에 중증 장애인으로 삶과 여행을 동시에 만족하며 사는 장애인은 얼마나 있을까?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서, 용기가 없어서 생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한 번쯤 혼자만의 여행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살지 않나 싶다. 생각은 기회를 만든다.

p.14

어디를 가든지 펜션이나 호텔은 비장애인분들 위주로 편의시설을 세팅하니 샤워 의자와 세숫대야를 생각하지 못하여 샤워기만 있다. 장애인들은 서서 샤워를 못 한다는 것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내가 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다.

pp.15~16

혼자 생활한 지 하루, 어떤 일이든 생각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서 그냥 생각 속에 머물고 혼자만의 여행을 동경만으로 간직하고 있진 않을까?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말이다. 혼자만의 여행 중 용기는 필수!

p.59

열정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고, 열정이 마침내 도전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한다. 결국 나를 끌고 가는 것은 열정이다.

p.69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 무얼 하며 지내냐? 심심하지 않으냐? 또는 외롭지 않으냐? 질문을 하지만 혼자 놀아 보지 않은 사람은 홀로 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닐까? 혼자서도 잘 놀고 일이 없으면 만들어서 하는 나이기에 혼자 있어도 심심할 시간이 없다.

p.115

김성의, <멋진여성 제주도 한 달 살기> 中

+) 처음 이 책을 받고 표지를 몇 번이나 보면서도 나는 저자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다. 아마도 '멋진여성'이라는 제목과 푸르름이 느껴지는 제주도 풍경 사진과 맑게 웃는 저자의 모습만 본 듯 하다. 저자가 앉아있는 휠체어를 전혀 보지 못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중증 장애를 가졌다. 하지만 혼자서도 제주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열정에 힘입어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경험한다. 처음 며칠은 활동 지원 선생님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분이 떠나자 저자는 혼자사 운전을 하며 이곳저곳 아름다운 제주도 곳곳을 방문했다.

이 책은 날짜별로 저자가 방문한 장소를 적고, 진입로의 동선(스쿠터와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지, 불편하지는 않은지 설명한다)을 설명하고, 방문지의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이 방문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겪고 경험한 것들이라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카페와 근처에서 식사 할 수 있는 식당과 메뉴 등을 소개하고 있어서 역시 도움이 된다.

면허증이 있어도 운전을 못하는 나는 저자가 직접 운전해서 제주도 곳곳을 여행다니는 걸 보면서 무척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꼭 고맙다고 표현하는 저자의 모습에도 미소를 지었다. 이런 모습이 역시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도전하기 쉽지 않은 일에 도전했고 간혹 힘들기도 했지만(스쿠터 배터리는 왜그리 빨리 닳고 왜그리 비싼지 같이 여행하는 사람처럼 안타까웠다) 씩씩하게 여행을 잘 마쳤다.

아마 저자는 가족들의 응원과 자신의 열정으로 멋진 여행을 즐긴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 여행의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멋진 사람이다. 저자의 삶을 응원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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