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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 -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을 위한 MZ 키워드33
김효정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7월
평점 :
MZ세대는 개별적인 세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개별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개성적입니다. 뚜렷한 취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성 강한 자신의 '본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MZ세대는 모순적이고 복합적입니다. 나만의 것을 희구하는 '홍대병'을 앓지만 남과 비교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여행에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걸 좋아하지만 반다문화적인 사고방식을 보이기도 합니다. 흔희들 MZ세대는 진보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혐오와 갈등의 전면에 서기도 하지요. 그러니 MZ세대를 한 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pp.14~15
MZ세대는 2022년 기준 20~30대를 가리킨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생까지다. 그런 점에서 MZ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게 아니다. 그간 20~30대를 일반적으로 청년세대라고 정의해왔기 때문이다. 88만원 세대도, N포 세대도 모두 20~30대를 가리켰다. 그런데도 이들을 MZ세대로 새롭게 호명하는 건 청년세대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p.24
정서적으로 MZ세대를 다른 세대와 가르고 묶어주는게 외환위기와 7차 교육과정이라면, 문화적으로는 디지털을 바탕으로 유사한 행동 양식을 지닌다. MZ세대를 두고 역사상 최초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엄밀하게는 완전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니다.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환경에서 자랐고, 누구보다 디지털에 익숙하게 성장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단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일상으로 가져온 첫 세대다.
p.28
이런 사례에 따라 MZ세대가 비정치성 혹은 무정치성을 지닌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단지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강력한 의견을 지녔을 뿐이다. 그것이 보수처럼 혹은 진보처럼 보이는 것은 착시 효과일 뿐 MZ세대는 어느 한 진영에 몸 담지 않는다.
p.87
이미 개인화된 삶에서 강력한 공동체는 접근 가능하지 않다. 대신 느슨한 연대로 이어져 언제든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지만, 확실한 공감을 얻고 연대할 수 있는 다른 개인을 만날 수 있는 취향 공동체는 MZ세대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p.103
MZ세대의 염세주의는 경험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학창 시절을 거치며 미래를 진보적으로 낙관하는 대신 불합리와 불확실성을 먼저 인식하는 염세주의자가 된 것이다.
p.141
MZ세대의 재테크는 MZ세대 나름의 저항이다. 개인적으로나마 불공정한 사회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인 MZ세대의 재테크를 단지 경솔한 유행으로만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대출을 해서 주식 투자를 하고, 안전하지 않은 코인에까지 투자하는 MZ세대를 밖에서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 MZ세대는 심리적 생존을 위해서 투자한다. 단순히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박탈감을 해소하고 우울과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p.167
그런데도 MZ세대가 네이트판,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에만 폭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MZ세대가 기존 미디어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p.207
MZ세대는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세대다.
정치에 대한 불신은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정치에 참여해 세상을 바꾸려는 대신 '돈'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하기 시작했다.
MZ세대는 정치와 분리되고 자본과 가까워졌다. 일본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노재팬 운동으로 이어지고, 역사 왜곡 드라마의 방영을 막겠다는 의지가 광고주를 압박하는 것으로 표현됐다.
pp.214~215
김효정, <MZ 세대가 쓴 MZ 사용설명서> 中
+) 이 책은 MZ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만들어진 듯 하다. 저자는 먼저 MZ세대가 누구인지, X세대 혹은 Y세대, 88만원 세대 등 다른 세대와 비교하여 정의를 내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MZ세대의 다양한 개념들를 먼저 소개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개념을 정리한다.
그렇게 정의한 MZ세대가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생활하는지 보여준다. 그러기 위해 우선 MZ세대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통해 MZ세대만의 특성과 성향을 제시한다. 그 부분을 읽을 때면 왜 저자가 MZ세대를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여러 요소와 기준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MZ세대의 모습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MZ세대는 어떤 부분에서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일관적이고 뚜렷한 주관도 느껴진다. 때로는 뒤섞이면서도 개인화 되어 있고, 때로는 드러내면서도 감출 부분은 철저히 감춘다.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로 정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부제가 이 책의 경향을 더 잘 드러내기에 좀 더 제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세대 간 협력과 소통을 위한 MZ 키워드 33'
이 책의 후반부는 MZ세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사회적 관계에 초점을 두어 설명한다. 그들이 행동하는 원인을 분석하여 그들을 대할 때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맺도록 조언한다. 더불어 MZ세대의 문제점과 갈등 요소들도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했던 MZ세대의 정의와 그들의 사고방식, 그리고 그들을 MZ세대 부르는 여러 요인들을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MZ세대 사용설명서가 아니라, MZ세대 이해보고서라는 생각을 했다. 잘 몰랐던 MZ세대의 여러 모습들을 다양한 소재들과 엮어 풀이해놓아서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가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해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고, MZ세대에 대해 잘 몰라서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이 보아도 좋을 듯 하다. 여러 문헌들을 참고하여 지은 책인 듯 하여 신뢰감이 높고, 무엇도 일상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알찬 사회문화 서적 혹은 경영 서적 혹은 대인관계에 대한 서적을 읽은 듯해서 반가웠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