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1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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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엣날에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비슷한 책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닭고기 수프는 인상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참패를 했다고 한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3편까지 나오며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도 제목이 <사탕 이야기>나 <떡 이야기>였다면 우리나라 정서에 더 맞지 않았을까 싶다.마시멜로가 난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얀색 통통한 인형이 마시멜로 였던 것 같은데...

누구에게 선물할려고 주문했는데 미니북까지 딸려와서 미니북만 내가 갖게 되었다. 미니북이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던지 버스나 전철에서 한 두시간 가량 혼자만의 시간을 갖을 때 읽기에 딱 좋다. 게다가 다이어리나 메모장의 기능까지 하니 대만족이다.

운전사 찰리에게 성공한 사장 조나단이 던지는 인생에 대한 질문들 그리고 성공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아들의 버릇을 고친 아룬 간디의 이야기나 농구장 코트를 계속 점검했던 래리 버드 이야기, 남들이 꺼려했던 포수, 왼손 타자가 되었던 호르헤 포사다 이야기, 가젤과 사자에 비유된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한다"는 조나단의 아버지의 메모 .... 모두가 성공지향적이고 먹이사슬과 같은 경쟁사회를 나타내지만 그래도 알아두어야할 항목들이다.

명심하라.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감동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다.

또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제부터 나만의 행복, 나만의 떡, 나만의 사탕, 나만의 아이스크림을 찾아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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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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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우리 가족이 화목한 일일 연속극 속 가족들과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기적이고 쌀쌀맞은 아버지, 잔소리 많고 감정 기복 심한 어머니, 경박하고 뺀질대는 오라버니는 드라마뿐 아니라 어떤 동화책에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조금씩 터득하게 된 진리는 겉으로 근사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도 실제론 구질구질한 일상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 아마 그 홈드라마 속에 사는 가족들도 카메라가 멈추었을 땐, 환멸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흘겨본 게 분명했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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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들의 저녁식사 -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6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6
쟈끄 뒤케누아 지음 / 사계절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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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보는 우리 아들은 그림을 보고 혼자 박장대소를 한다.

"엄마 유령 색깔이 막 변해"

6살이 되고 글도 다 읽을 줄 알지만 그래도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 그림이다. 그림을 보고 재미가 있으면 끝까지 읽고 그렇지 않으면 덮어버린다.

이 책은 음식과 칭찬을 나누는 책이다.  하양의 유령들은 음료수를 먹으면 음료수 색깔로 보라, 주황,노랑으로 변하고 수프를 먹으면 수프 색깔로 변한다.연어를 먹으면 연어 색으로, 치즈를 먹으면 치즈로 변한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는 스스로 녹아 버린다. 마지막으로 설거지를 함께하고는 커피를 마시며, 우유를 마시며 제모습으로 돌아온다.

음식을 즐기며 이어지는 칭찬들... 네 솜씨 정말 놀라워, 정말 맛있어 보여.

이런 행복한 저녁식사라면 나도 초대받고 싶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를 배려하고 칭찬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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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너 가져 꼬맹이 마음 1
프리델 슈미트 글 그림, 김지연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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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파랑새는 나의 집이었다는 동화책처럼 잔소리하고 때로는 화내고 때리는 엄마라도 그 엄마가 최고다. 나에게 코끼리 엄마도, 하마 엄마도, 토끼 엄마도, 기린 엄마도 아무 소용이 없다. 크기도 정서도 사랑도 모든 것이 부족하다.

우리 아들이 엄마를 인터넷에서도 시장에서도 마트에서도 못 산다니 안타까워한다.

엄마를 살 수 있으면 엄마가 아닌 것을 ... 엄마의 사랑을 어렴풋이라도 알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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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티티새 > 우리말 사랑, 지금부터 시작!!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
성제훈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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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몇일동안 꽤나 조심스러웠다. 다른 책을 읽을 때는 물론이고 글을 쓸 때는 더더욱 그랬다. '우리말 편지'와 연애를 하는 동안 내내 나는 처음 사랑을 경험해보는 소녀처럼 조심스러웠고 어쩌면 선생님께 검사를 받는 아이의 마음과도 같이 두근거리며 글을 읽고 글을 쓴다. 모르고 실수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실수하는 것은 다른 이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고 돌아가신 할아버님께서는 자주 말씀하셨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우리말과 그동안 내가 잘못 사용한 말들을 정정해서 머리 속에 집어넣어도 입과 손은 계속해서 실수를 한다. 그것이 속상해 친구에게 투덜대자 책 한번 보고 다 알면 대한민국에 바른말 고운말 쓰지 않는 사람이 어딨겠냐며 핀잔을 주며 웃는다.

 

작가는 우리말과 연애를 한 시간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마음만 앞서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먹어치워 내것으로 만들려는 욕심이 컸다. 사랑을 처음 할 때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소화하려해서 마음이 탈이 나고마는 것처럼 우리말도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니 손과 입에 탈이 나는 것이다. 잘못된 표현을 입에 달고 그것이 맞다고 살아온지 25년이 훌쩍 넘어가는 지금에 와서 바른 우리말을 쓰는 데는 어느정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표준국어대사전>도 필요하다.

 

#한글, 얼마나 알고 계세요?

<여러분, 인류가 만든 문자 중 만든 사람과 만든 날, 그리고 만든 동기와 원리가 밝혀지는 유일한 글자가 뭔지 아세요? 바로 한글입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한글은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어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문맹퇴치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데, 그 사랑의 이름이 바로 '세종대왕상'이랍니다.>

 

[대지]를 쓴 펄벌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하고 레어드 다이어먼드라는 학자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전세계가 극찬하는 한글을 아무런 어려움없이 쓰고 있는 우리는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한국어시험에서 50점을 맞는 한국인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그 시험에서 나는 30점을 맞기도 힘들거란 생각을 하며 고개가 절로 숙여지며 뒷덜미가 뜨거워진다.

 

우리가 쓰는 한글 글자 수는 모두 11,172자라고 한다. 한글은 우리가 말로 하는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말을 뒤집으면 우리가 쓰는 말이 엉터리일 경우 우리의 한글도 엉터리가 되는 것이다. 선조가 물려준 고마운 문화유산인 한글이 없었다면 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며 이미 뿌리를 잊고 사는 민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한글의 소중함을 알고 제대로 우리말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딩동! 오늘도 한통, 우리말이 연애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책을 쓴 성제훈이란 분은 글쟁이로 불리기 보다는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불리긴 원하는 소박한 사람이다. 스스로 굴퉁이라고 말할만큼 지식 나부랭이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가 아는 만큼, 그가 할 수 있는 만큼 우리말을 알리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싶어서 거의 날마다 전자우편으로 '우리말 펴지-우리말 123'을 보낸다고 한다. 그가 보낸 메일이 모아져 두권의 책으로 나온 것이다. 그는 책을 사계절로 1권에는 봄과 여름, 2권에는 가을과 겨울을 나눠 우리말을 알려주고 있다.

 

농업공학연구소에서 일한다는 그의 책에는 흙냄새와 비냄새가 함께 난다. 그걸 시골의 냄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읽는동안 우리말을 제대로 알아서도 좋았지만 시골을 만난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어 더욱 좋았다. 국어학자도 한글학자도 아니기에 그의 글에서는 편하게 웃어넘길 이야기와 함께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지식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재놓은 앎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만남"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며  저자는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하고픈 것은 우리말을 더욱 많은 사람과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사람이 늘어나다 보면 우리말과 사랑에 빠져제대로 우리말을 가꾸는 이들이 많아질거란 생각에서 그는 오늘도 수천명에게 우리말 편지를 보낸다. 딩동! 오늘도 한통, 우리말이 연애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얼마나 설레는 편지인가!

 

연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그건 마음 속에 그 상대를 품는 것이다. 그 상대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한다. 우리말과 연애를 할려면 우리말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이지만 우리말을 쓰다보면 맞는 표현인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정작 찾아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말은 목을 빼고 기다린다. 자신을 알아주고 제대로 써주기를. 그래서 우리말이 우리에게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자신과 사랑에 빠지자고. 그 고백에 이미 내 마음은 홀딱 넘어가버렸다.

 

이제 여러분 앞으로 우리말이 연애편지를 보냅니다. 딩동!

 

#살짝 엿보는 우리말

책 속에 담긴 수 많은 우리말 이야기 중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5개도 넘지 않았다. 이러니 나는 우리말에게 연애편지를 꼭 받을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 지금까지 혼란스러웠던 우리말을 몇개만 짚어보자. 잘못된 우리말 속에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참 많다. 그 말들만 바로 잡아도 우리말 사랑 70%는 달성한 셈이지 않을까!  그와 함께 숨겨진 우리말을 사용한다면 우리말이 나를 꽉 껴안을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온 일본말은 일본으로 보내자.

다대기->다지기, 야채(일본어투 낱말)->나물, 푸성귀, 야생화(일본어투 낱말)->들꽃

일가견(어떤 문제에 대하여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견해-일본어에서 온 말)->한가락

촌지(일본어투 한자말)->작은 정성(작은 선물) 뗑깡(일본말)-생떼, 억지, 투정

 

-아름다운 우리말 자주 사용해주세요.

누룽지->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눌은밥->솥 바닥에 눌러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바램(바람의 잘못된 표현)->바람

안갚음(순 우리말)-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오구탕->"매우 요란스럽게 떠드는 짓"

거시기->"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이름씨.

비거스렁이->"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항상 궁금했던 표현, 이제야 제대로 알다.

1.'사랑할께요'와 '사랑할게요' 어느 것이 맞을까?

->답은 '사랑할게요'이다. '게'와 '께'를 구별하는 원칙은 의문형만 된소리로 적고 종결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 것이다. 즉, 살아할까요? 사랑할게요!이다.

2.'저예요' '저에요' 어느 것이 맞을까?

->'에요'와 '예요'를 구분하는 법은 앞에 받침이 없으면 '예요'를, 받침이 있으며 '이에요'를 쓰면 된다. 즉, 저예요, 사랑이에요, 책이에요, 전화예요.

 

 

#우리말사랑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어요.

아이들과 우리말 공부를 할때면 나역시도 절절매지만 아이들은 우리말을 배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지루해한다. 십대들, 이십대들까지 인터넷 용어와 신조어 사용을 당연시 하고 모 TV프로그램에서 어른과 아이들의 언어격차는 같은 나라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라고 느끼지 못할만큼 극심하다. 웃고 넘기기에는 우리말이 점점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한 아이가 손가락 하나로 무너지는 뚝을 막았듯이 우리 한사람의 힘이 모여 무너져 내리는 우리말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랑해야 할 우리말, 지금이 사랑에 빠질 때다.

 

서평을 쓰면서도 내내 가슴을 졸인다. 혹시나 잘못된 표현이 있을까 걱정이다. 사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지만 무척이나 재밌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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