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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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앞에서 한 말 `타인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사랑할 수는 있다.` 는 말이 떠오른다. 선과 악, 이라는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가장 어리석은 이분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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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착하고 나쁘다로 나누는 삶보다는
'사랑'으로 바라보면
참 아름다운 삶 되리라 느껴요.

드림모노로그 2014-01-20 11:16   좋아요 0 | URL
타인을 사랑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타인에 대한 이해에 한계를 느낄 수록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드니까요....
단지 노력할 뿐이죠. ^^
함께 살기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할리우드 여배우 중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바로 케이트 베킨세일이다. 나이에 비해 액션연기를 많이 하여 연기력은 화려한 액션에 그냥 묻어가는 배우라 생각했는데 <낫씽 벗 더 트루스>를 통해 케이트 베킨세일의 깊은 연기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첫 포스트 크레딧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인물과 사건은 픽션이다로 시작된다.

미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순방차 방문한 날 대통령 저격 사건이 발생한다. 대통령 암살 계획은 미수에 그치지만 사건의 배후로 베네수엘라를 지목하며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게 되는데 당시 베네수엘라에 미대사로 파견되었던 에리카는 베네수엘라가 미국대통령 암살사건과는 전혀 무관함을 밝히는 보고서를 제출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에리카(베라 파미가)의 보고서를 묵살한 채 베네수엘라에 보복성 폭격을 가한다. -여기까지의 스토리는 이라크에 핵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핵무기가 없었다는 한 기자의 폭로전처럼 보인다.

 

 

 

선 정치외교 기자 레이첼과 미대사 에리카의 아이들은 같은 학교에 다닌다. 일일교사로 학교에서 에리카의 딸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는 레이첼은 아이들 학교에 찾아가 에리카를 직접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CIA요원이냐고 묻지만, 에리카는 앞으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충고성 멘트만을 날린다.그러나, 레이첼은 에리카에게 당신이 CIA 요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고 당신의 보고서로 기사를 쓸 거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하고 헤어지는데 ....

 

 

그러나,  에리카가 CIA정보요원이라는 기사가 나가자 사건은  레이첼이 말하고자 하였던  미국 정부의 권력의 정당성과는 전혀 다른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국가에서는 사건의 정당성과는 달리 국가안보 기밀누설을 한 '정보제공자'가 누구인가 하는 예기치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레이첼은 법원에 출두하게 된다.  국가 안보와 관련된 기밀사항을 누설하는 것은 범죄이지만, 기사화 한 레이첼에게는 죄를 물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레이첼이 정보제공자를 발설하지 않을 경우 레이첼은 '법정모독죄' 가 적용되어 감옥에 가게 된다. 평소 기자로서의 신념과 의지가 강했던 레이첼은 '국민의 알 권리'와 '기자로서의 신념'으로 정보원과의 비밀을 지키며 법원의 요구를 거절한다. 결국 감옥에 간 레이첼의 행동은 국민들에게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풀리처상 후보에 까지 오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레이첼을 버티게 했던 신념과 의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오랜 감옥생활로 인하여 남편은 바람나고 하나 뿐인 아들과의 관계는 소원해지며, 극우파에 의해 에리카마저 피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그녀가 지키고자 하였던 신념과 의지는 바람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게 흔들린다.

 

영화는 미국의 칼럼리스트 로버트 노박(Robert Novak)이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방지와 제거를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정부의 목적이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계획된 것이었다는 칼럼을 게제함으로써 촉발된 이른바 '리크게이트(Leakgate)'사건에서 그 모티브를 얻어 왔다. 이 사건에서 뉴욕타임즈의 기자 주디스 밀러(Judith Miller)는 법원의 취재원 공개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법정모독죄가 적용되어 85일간 투옥되었다.

 

국가 권력 앞에서의 개인의 자유, 언론인으로서 지켜야 할 신념과 의지, 여러가지 의미들을 성찰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영화는 언론인과 국가 권력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국가 권력앞에서 무차별하게 희생당하는 한 국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국가의 잔인성을 부각시켰겠지만, '기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냉정을 보이는 레이첼의 모습은 일말의 동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가령,  에리카가 레이첼에게 같은 엄마로서 눈물을 글썽이며 정보 제공자를 물어 볼때 냉정하게 거절하고,  퓰리처 상은 따논 당상이라며 가족과 함께 기뻐하는 레이첼과는 상반되게  CIA에서 의심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 피눈물을 흘리는 에리카는 관객으로 하여금 레이첼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인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객관적인 시선은 영화가 국가권력에 대한 도덕성과 언론이 지니고 있는 이중성,  그 이면의 욕망들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장치이다. 

케이트 베킨세일과 베라 카미라의 연기도 일품이었고, 마지막 반전은 영화 내내 유지되고 있던 긴장감을 한 순간에 바람빠지는 풍선처럼 만들어놓게 하지만, 그런 허탈의 반전이 오히려 영화를  자꾸 곱씹어보게 한다. ㅋㅋ


영화를 보면서 몇 년 전에 읽은 줄리안 어산지가 연상되었는데, 대부분의 책들이 언론인으로서 줄리안 어산지를 미화시킨 반면에 북폴리오에서 나온 [위키리크스]는 줄리언 어산지에 대하여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되어 있는데,아무래도 이 영화역시도 언론인이나 국가 권력,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채 관객에게 진실의 답을 구하는 영화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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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이웃 여러 나라들과
지구별 수많은 나라에... 내분과 분쟁을 일으켜
전쟁무기 파는 장사와
그 나라 군부대 훈련시키는 장사에다가....
참... 못할 짓을 너무도 많이 하지요.

에구, 그런데에도 우리 정부는
아직도 미국 '첨단무기'라고 하는 것들을
엄청난 돈을 퍼부어서 사들이니...

드림모노로그 2014-01-20 11:18   좋아요 0 | URL
미국도 이제까지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시기가 아닐까요.
간만에 너무 좋은 , 숨은 진주를 만난 영화같았어요 ^^
기회되시면 한 번 보세요.
흡입력 짱~ 입니다 ㅎㅎ
 
다보스 이야기 - 세계 거물들은 올해도 그곳을 찾는다
문정인.이재영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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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보스일까? 세계적인 VIP, 세계를 움직이는 지상 최대의 허브로 부상한 다보스 포럼의 진위를 해부한 책. 기대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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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고전 : 한국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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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고전, 표지가 봄을 만난 듯 화사하다. 녹색은 가시스펙트럼에서 570~520nm의 색을 말한다. 파랑과 노랑을 섞어야 나오는 색. 아이와 색칠놀이를 하던 중 녹색만들기 숙제가 있어서 녹색을 만들다보니 녹색이 빨주노초파남보의 가시광선 중 흥분된 사람조차도 진정시키는 색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자연하면 녹색의 푸르름이 연상되어 지듯이 환경과 관련된 단체나 구호에는 모두 녹색이 쓰인다. 그녹색에 고전을 붙였다. 《녹색고전》. 환경과 고전, 처음에는 무척이나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가면서 녹색고전의 스펙트럼이 상상외로 광범위한 것을 보고는 작가가 무척이나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녹색고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는 인문학과  환경 위기 시대에 실천적인 행동으로서의 생태이상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생태문학을 연구하면서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십여 년의 집필 활동의 결실로  ‘환경전도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서도 지구의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모두가 동참하는 지구촌이 되길 염원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슬라예보 지젝은 우리가 두 가지 유토피아의 종말을 겪었다고 하였다. 하나는 현실 사회주의의 종말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민주주의의 종말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종말은 머지않은 미래에 ‘지구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지구의 몰락을 예언하는 디스토피아 영화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자본주의의 이면에 깔려있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이라는 불평등은 현대인들에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고 시장만능주의의 확산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두려움으로 디스토피아 영화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기후 이상변화로 지구 환경에 위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있음을 깨닫기는 어렵지 않다.  폭우와 대지진, 화산폭발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과 자연재해에 혹사당한 미래 지구의 모습은 디스토피아 영화 [일라이]나 [더로드]의 배경으로 대신할 수 있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일라이]영화의 배경은 고작 30년 뒤의 미래 2043년이건만  금보다 비싼 물과 곳곳에 가득한 페허의 흔적들 사이로 휘날리는 먼지 바람과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 땅과 강한 적외선으로 눈조차 뜰 수 없는 지구는  절망 그자체 였다. 우리의 지구, 이대로 가다간 영화속의 지구가 현실이 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풍요로운 세계, 단순히 물질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운 세계, 모든 생물이, 아니 무생물마저도 아무런 높낮이가 없이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평등한 세계, 그것이 바로 생태주의에서 추구하는 세계입니다. 이런 이상적인 세계를 ‘에코토피아’라고 부릅니다. 두말할 나위 없이 영어 에콜로지의 첫머리 ‘eco'와 유토피아의 끄트머리 ’topia'를 붙여서 만들어낸 합성어입니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생태적 이상사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생태적 이상주의를 하루빨리 건설하지 않는 한,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생태계 위기나 환경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은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책에는 서사무가 <바리공주>와 단군신화와 같은 창세무가, 삼국유사, 원광법사의 <세속오계>와 고려가요 <청산별곡>, 박지원의 한문소설<호질>, 이규보의 <이를 잡다>,<이와 개에 관한 생각> , 송순의 시조 등을 통해서 자연과 더불어 자족하며 살며 아주 작은 것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이나 벼룩과 같은 미생물들 마저도 소중한 생명체로 여겼던 선조들의 마음은 저자의 생태학적 사고로 면밀하게 드러나고 ,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팽배한  '인간중심주의'로 인하여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왔지만, 이제는 선조들의 '자연중심주의' 사고를 통해 생태계의 회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과학중심주의 사고(데카르트 사고)가  우주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오직 인간만이 도덕과 윤리를 지닌 존재로 인간 중심 주의만을 강조하며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면,  우리의 옛 선조들의 자연과 생하며 만물이 생태계 안에서 평등하여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회복의 길을 걸어야 할 떄이다. 옛 선조들의 '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가 하나같이 옳고 소중하다'는 자연중심 주의관을 바탕으로 지구라는 생태계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 '생태계'라는  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식구들로서 만물을 사랑한다면 지구에 닥친 환경 위기는 저절로 치유될 것이다. 

 

사회의 현상들과 종교, 페미니즘, 철학 을 생태 주의로 시선으로 살펴보는 저자의 고전은 새로운 사회학을 보는 듯 신선하고 특별한 고전읽기였다. 고전이 삶에서 지혜를 얻기 위해 읽는 책이라면 녹색고전은 삶에서 실천적인 자세를 알려주는 생태주의이다. 저자는 고전 속에 담긴 선조들의 ' 생태이상주의' 만이 자본주의가 가져온 지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러프킨이  <3차 산업혁명>에서 '분산 자본주의'가 지구의 환경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대안이라 하였던 주장과도 같다. 생태이상주의는  '분산 자본주의'와는 다르지만, 지구 환경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골자는 같다. 크게 보면 지구 환경을 위해서 저탄소 배출 경제 시스템이 자리 잡아 가야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가 도입되어야 하는 경제 모멘텀의 시대라 볼 수도 있고 작게는 우리의 모든 생활이 자연과 공생하는 사고가 가장 필요하다는 희망찬 진언들이다.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자연주의에 체화될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자연으로 돌아가 지구를 지킨다는 다소 진부하지만 이 엄연한 진실의 말들은 우리에게 닥친 환경위기를 깨닫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지구, 에코토피아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지구의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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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 접고, 만들고, 색칠하고 - 엄마표 놀이의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 보물 창고
사비나 로프 지음, 김현희 옮김 / 소풍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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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장난감도 엄청 사다주었는데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장난감을 사다 준 적이 없다. 있던 장난감을 마저 모두 내다버리고 나서는 지금까지 장난감 하나 사 준 기억이 없다. 아이들도 딱히 장난감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주어도 금방 싫증나는지 나중에는 항상 공간만 차지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있었다. 친구들 집에 놀러갔을 때 아이들이 처음 보는 장난감에 호기심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사주고 싶다가도 이내 잊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확실히 인위적인 완제품들은 호기심이 충족외에는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여자아이 둘을 키워서 그런지 오히려 우리집은 아기자기하고 십자수를 하거나 학종이를 접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평소 장난감이 없어도 재미있게 잘 노는 것 같다. 

 

 저자 사비네 로프는 낯선 이름이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들기 전문가로 명성이 있는 작가이며 이미 만들기 책을 여러 권 펴낸 이력이 있다. 책에는 종이와 나무, 천이나 헝겊, 나뭇잎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재료들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사비네 로프의 손을 거쳐 모두 멋진 작품으로 둔갑하고 있다. 훌륭한 만들기 재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종이는 가장 좋은 도구로 종이로 구기고 찢고 접으면 평범한 종이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한다.  아이들이 워낙 라푼젤을 좋아하여 라푼젤의 사진을 첨부하였는데 여자아이들은 이상하게 머리에 집착이 강하다. 큰 아이는 머리 자르는 걸 가장 싫어하는데다 어렸을 때 라푼젤처럼 머리를 기르는 게 꿈이라는 말에 놀라 미용실에 가서 강제로 싹둑 잘라 버린 적이 있었다.(좀 냉정한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한가지에 집착하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그래서인지  당연히 종이로 머리따는 것을 가장 좋아했는데 집안 천지가 머리 딴 종이들로 넘쳐났다. ㅠㅠ 종이로 배를 만들고 새를 접고, 머리 땋고, 말타고 바람개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어, 재미있는 종이접기를 할 수 있는 책이다.  

작년 서산 버드랜드에 들렸을 때, 그곳에서 나무로 공예하는 것을 배웠었다. 아이들과 함께 공작하여 진열해 놓으니 나무는 다른 재료보다 한결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장점이 있는 재료이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못질과 톱질 같은 것들은 아직 하기 힘들지만, 망치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나무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봐야겠다. 마지막 페이지에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들에 만들기 경험이 많더라도 가위나 드라이버, 망치, 칼을 사용할 때는 항상 어른이 곁에 있을 때 만들기를 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실려 있다.   

 

 《오리고, 접고 , 만들고, 색칠하고》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딱 , 우리아이들 책이다. 아이들이 딱 요러고 노는데 틀린 점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오로지 색종이만 가지고 논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상상력에 한계가 있고 재료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보니 창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책에 실린 재료와 내용을 보면서 만들기 상상이 무한대로 뻗어나가 일상의 모든 것을 재료삼아 펼쳐지는 만들기의 향연에 괜시리 즐거워진다. 감자로 낙타를 만들고, 도토리로 토끼를 만들고, 고무 찰흙으로 만든 오리와 손가락 인형으로 재미있는 상상의 세계는 재미있는 한편의 그림동화책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재미있는 만들기의 세계는 동심이 살아있는 순수 상상놀이터이다. 편집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색감이 이뻐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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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1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빈 우유곽을 잘 씻어서 말린 뒤 가위로 잘라서 뒤집으면 아주 깨끗하고 두툼한 종이가 돼요.
이 빈 우유곽에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려서 오려도 멋진 놀잇감이 태어난답니다.
재미난 책으로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보셔요~

드림모노로그 2014-01-16 10:24   좋아요 0 | URL
책이 참말로 이뻐요 ㅎㅎ
빈 우유곽으로도 재미있는 놀이재료가 되는 군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