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위증 3 - 법정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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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여름, 등줄기에 축축하게 젖어가는 땀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며 온 몸을 적실 때 즈음 한줄기 돋아난 소름이 땀을 역행하며 번져 간다.  거꾸로 역류하는 소름 줄기의 공포처럼 푹푹 찌는 폭염에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열대야의 밤조차 무색하게 할 정도로 소설이 주는 반전은 놀라웠다.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소설에 더 가깝다.사춘기 성장하는 아이들의 내면을 깊숙히 바라보게 하는 작가의 시선과 교차하여 '교내재판'이라는 전대미문의 설정안에서  사회와 학교, 부모간의 모든 갈등안에서 자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있게 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의식이 과도하고, 끊임없이 주위와 부딪히고, 마음은 우월감과 콤플렉스가 뒤섞여 불안정하고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고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가 만신창이가 되어 그 시기를 빠져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아이가 있었다. 한사람만을 해바라기 하는 습성을 가졌기에 내 중학교 시절 친구는 오로지 그 친구 하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디 어린 유치함에 웃음이 나지만 그땐 무엇보다 소중하고 사랑하였다고 자부할 정도의 우정이었다. 그 친구의 나이와  어울리지 않았던 조숙함과  철부지 같던 나와는 다른 진지한 눈빛들을 나는 가장 좋아했었다. 그날도 비가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내렸다. 이십 오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여전히 창밖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그날 내리는 비는 무섭다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그 비가 친구의 마음에 용기의 불씨를 지폈는지는 모르지만,  자율학습 시간 , 빗소리만 요란했을 때  받은 편지에는 몇 해전 집으로 가는 길에 성폭행을 당한 일로 인한 고통과 괴로움의 감정들을 검은 글씨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 친구를 괴롭혔던 존재는 아마도 소설속에 겐이치와 다쿠야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존재 ‘얼굴을 달라며 위협하고 탐욕스럽게 매달리는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그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열 넷의 나이에는 자의식만 강할 뿐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타인의 고통은 짐작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바보같았다. 어설픈 위로는 안하느니만 못하다. 내게 어설픈 위로를 받은 친구는 이후 나를 떠났다. 내 등에는 자신의 비밀을 친구들에게 말할까봐 불안해하는 눈빛이 화살처럼 날아와 박히곤 하였다. 

 

 

소설은 한 아이의 죽음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소설의 본질은  한 아이의 죽음의 이면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렸을 때부터 병약하여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타인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였던 아이는 ‘남들과 공존하지 못하는, 항상 자신이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는 자의식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였다. 아이는 타인과 더욱 더 고립되어 갔고 더욱 고독한 존재가 되며 서서히 비틀어져 갔다. 물론 그런 점이 부모의 눈에는 더 특별한 아이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런 특별한 아이 앞에 나타난 한 아이 ‘ 불행한 사건으로 부모님을 잃고, 양부모에서 자라고, 자신에 비해 여러 가지 평범하지 못할 뿐아니라 괴로운 인생을 강요당하고 있는’ 간바라를 만났을 때, 다쿠야는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자라온 자신도 불행하거늘 살인자의 자식인 간바라가  ‘ 어떻게 태연한 나날을 보낼 수 있는지, 그 불행에 어떻게 무릎을 끓지 않을 수 있는지, 어떻게 이 세상의 불합리를 견뎌낼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다쿠야는 크리스마스 이브,  간바라에게 ‘자살’이라는 게임을 제안하였고  여전히 세상이 불합리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자살하기로 한다. 다쿠야는 그렇게 스스로를 죽음이라는 사슬에 옭아매었던 것이다.

 

얼굴도 없이 형체도 없이 새카맣기만 한 불행은 항상 누군가와 함께 한다. 옆에서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죽음을 종용하고 탐욕스럽게 매달려 고통을 주며 통째로 삼키려 하는 '두려움'이라는 존재를 부모를 죽이려 할 때, 겐이치는 만났다. 그 존재를 떨쳐내게 되기까지는 료코의 아이답지 않은 영민함과 친구 고사타의 관심,거기에 스스로 그 존재를 벗어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였다. 스스로를 불행이라는 존재에 자신을 던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즐기는 이들은 절대 그 불행의 존재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닭이 먼저인지 닭알이 먼저인지 따지려드는 어리석은 내기와 같이 불행이 데려온 동반자는 스스로의 본질을 잊게 만드는 두려움이란 녀석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겐이치가 간바라를 본 순간 다른 세계를 보고 온 동질감을 느끼는 그런 기분을 나 역시도 그때 그 친구에게 느꼈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 친구 역시도 그 불행이라는 녀석을 떼어놓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그리고 몇달 전 내가 사는 이곳에서도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 내렸다. 폭염이 나의 모든 감정들을 차단시켜 무감각하게 만들었는지 평상시보다 나는 더 냉소적인 생각들로 가득찼다. 다자이 오사무가 죽음에 대해 천착하다가 수십 번의 자살시도 끝에 끝내는 성공하고만 자살에 대해 그는  ‘인간 실격’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 불행은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치유할 수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라고 , 겐이치가 느꼈던 그 불행의 그림자, 다쿠야를 따라다녔던 불행, 내 친구를 따라다니던  불행의 그늘, 한 중학생의 자살, 다자이 오사무의 죽음, 모든  불행은 자살을 부른다.  내게 고백한 뒤 꼬박 만 일년 뒤 자살한 친구의 소식으로 인해 내 찬란한 시절은 만신창이로 조각나버렸다.  

 

내가 태어난 의미를 찾는 건 나 자신이다. '시시한 인간'인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찾아낼 것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아이들 중 나는 겐이치에게서 '나'를 보았다. 무기력하고 평범하다못해 존재감이 없었던 아이 , 그런 겐이치가 '교내재판'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스스로의 불행을 극복하며 내면에 잠들어있던 무언의 자아를 깨우는 모습은 마치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새가 힘겹게 투쟁하여 한 세계를 깨뜨리는’ 모습과도 같은 강건함이 깃들어 있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절이 있었고 누구나 그 시기를 지난다.  《솔로몬의 위증》이 아름다운 것은 사춘기아이들이 한 세계와 투쟁하여 깨뜨려 얻은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 안에 남겨져 있던 상흔을 깨뜨려 다시 마주하게 된 죽음의 이면처럼 우리의 세계는 삶의 가면을 깨뜨리면 깨뜨릴수록 그 이면에 더 가까워져 그때야 비로소 내안의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더운 여름, 내 안에 잠들어있던 '나'를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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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06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말까지 휴가라, 2박 3일 선배님네 귀촌집에서 신나게 놀고 왔는데
드림님의 이 리뷰를 읽으니, 이것은 리뷰이기도 하지만 멋진 에세이, 같습니다.^^

미미여사의 초기작부터 에도시리즈까지, 전작을 다 즐겁게 읽은 저이지만 왠지 이번 솔로몬의 위증,은 어디서에서
진작 왔지만 건너 가려 했는데..드림님의 사유 깊은 리뷰를 읽으니, 저도 읽어야 겠습니다~


드림모노로그 2013-08-07 10:24   좋아요 0 | URL
와~ 나무늘보님 ~ 으하하하 ~ 정말 반갑네요 ㅎㅎㅎ
휴가 잘 다녀오셨지요? ㅎㅎ
그 이쁜 뽀삐와 나비가 있다는 ? 선배님 댁이요?
와~ ~정말 즐거운 시간들이셨겠어요 ㅎㅎ

저 아무래도 조울증 초기증상이 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
이 책 읽으면서 울다 웃다... ㅠㅠ 과간이었네요 ㅋㅋ
미미여사의 책을 처음 읽는데다가 ㅋㅋ
그냥 책이 주는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ㅎㅎㅎ
1권이 진도가 잘 안나가더니, 2권부터는 술술 읽었습니다 ㅎㅎ

즐거운 휴가 다녀오시니 확실히 기분 전환 되시죠?
저도 휴가 다녀오고 나니 마음에 뭔가가 가득 찬 , 기분에 한동안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늘 좋은 , 행복한 하루 맞으세요 *^^*
 
솔로몬의 위증 2 - 결의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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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다소 산발적인 이야기들은 2권에 접어들면서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명목하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간다. <뉴스 어드벤처>의 모기 기자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언론에서 다루어지게 되면서 조토3중학교는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게 되고 오이데가 다쿠야를 죽였을 거라는 익명의 고발장으로 인해 오이데의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매일 연이은 협박 전화와 집에 누군가 불을 질러 집이 모두 화재로 전소되었고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목숨을 잃었다. 오이데는 이 사건으로 순식간에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된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3학년 학생들은 당장에 코앞에 닥친 입시문제와 학교의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될까 하여 학교는 학생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교장 해임과 모리우치 담임의 직무해제, 사건 당일 학교 경비를 맡았던 수위 이와사키를 해고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러나,  3학년 학생들은 마지막 졸업작품으로 다쿠야의 죽음과 얽힌 사건의 진실들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것만이 죽은 친구들을 위해 해줄수 있는 책임이자 의무이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그와중에 오이데를 추종하던 두 친구들 -이구치와 하시다-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고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던 마쓰코가 의문의 사고로 죽음에 이르고 료코는 친구들의 죽음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학교와 진실을 은폐하려는 선생들을 상대로 '교내 재판'을 제안하게 된다. 그러나 료코의 이와같은 제안으로 3중학교는 다시 세간의 주목과 동시에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그러나, 료코의 제안은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제안이었으며 학교측에서도 료코의 제안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교내재판 금지령을 내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재판‘에 용기 있는 학생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게 된다.

 

 

검사측(오이데가 유죄라는 주장)

변호사측(오이데가 무죄라는 주장)

검사 : 후지노 료코

검사측 조수: 사시키 고로, 가즈미

변호사 : 간바라 가즈히키

변호사 조수 : 겐이치

 

 

판사는 부반장인 이노우에 야스오가 맡았으며 배심원은 구라타 마리코, 고사카 유키오, 음악부의 야마노 가나메, 농구부의 다케다 가즈토시, 장기부의 오야마다 오사무, 전학생 가마타 노리코와 그녀의 단짝이자 등교거부 경험자 미주구치 야요이로 9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교내재판을 열렬히 도와주는 , 오랜 교직생활을 통해 한번이라도 아들에게 참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기타오 선생과 오카노선생 , 쓰자키 전교장과 경찰서의 담당형사들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파헤치는 이들의 모습을 자못 경이롭게 울컥거리는 감동으로 읽게 되었다. 

 

 

 

 

2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간바라 가즈히키는  친부모와의 어두운 가정사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도토대 부속중학교,(명문)에 다니는 학생이다. 교내재판이 열리게 되면서 각자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며 오이데의 무죄를 입증하는 자리를 처음에는 후지노 료코가 맡기로 하였으나 오이데 아버지의 격렬한 반대로 료코는 검사측 변호로 밀려나게 된다. 타학교 학생이지만 스스로 가시와기와 친분을 주장하는 동시에 오이데가 무죄라는 변호인측을 희망하는 간바라는 자신과 같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던 겐이치과 한팀을 이루지만, 점점 간바라의 동기가 석연치 않은데다가 수상적은 행적들로 친구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교내재판'은 단순하게 다쿠야 죽음의 진실을 밝히는 것과 오이데의 억울한 누명을 밝히는 것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단순해질 듯한 이 사건은 오이데 가족의 '불꽃장인'에 의한 방화사건과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점점 꼬이기 시작하고 간바라의 정체에 대한 불투명함과  미야케 주리의 고발장에 얽힌 진실은 다시 미궁을 헤매는 것으로 2권의 이야기는 마무리되고 있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사건의 전개를 예상하지 못했다. 불량패거리들이자 학교에서  필요악일 것만 같았던 오이데 무리들의 불우한 가정사와 1990년 시대 배경상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투기가 극심하였던 여파로 사회 전체가 들썩거리는 분위기는 이제 막 학교에서 성인이 될 차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심리적인 불안은 조토 3중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통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가정의 불안이 곧 사회의 불안이 되고 그대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뫼비우스 띠와 같다. 불량아인 오이데는 상습적인 폭행과 학대와 방치의 결과였고 비뚤어진 인성을 가진 미야케 주리는 부모님의 무관심으로  탄생한 것이었고 겐이치의 방황과 무기력한 모습은 부모의 무기력을 그대로 빼다 박은 모습이다. 가정과 사회는 이렇게 뫼비우스 띠처럼 서로 영향을 끼치기도 하며 서로를 닮아가는 존재이다 건강한 가족이 많아야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작은 사회의 모습을 한 3중학교 학생들의 '교내재판'을 통해 다시 한번 작은 사회 '가정'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들의 작은 법정이 이루어지는 3권에도 기대를..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주제로 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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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위증 1 - 사건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9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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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세상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환호성을 치던 그날,

전화번호 부스에 구부정한 모습을 하고 지쳐보이던 한 아이는 죽음이 드리워진 눈길을 걸어갔다. 눈은 아이가 이 세상에 남겨 둔 마지막 족적도 용납하지 않을 것처럼 밤새 내렸다.

 

그 아이의 이름은 가시와기 다쿠야. 태어날 때부터 병약하여 부모님의 근심이자 사랑을 독차지 한 가시와기의 둘째, 형 가시와기 히로유키는 병약한 동생으로 인해 항상 가정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외로운 아이로 자랐다. 항상 동생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정도 싫었지만, 무엇이든 달관한 느낌의 동생 다쿠야는 더 싫어했다. 그런 미운 동생이었지만 죽음이 해결책은 아니었기에 동생의 죽음이후 히로유키에게 남은 것은  원망과 회한의 감정이 사무친 나날이 남겨졌다.

 

그와 반대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사람 좋기 만한 아버지 사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냉철해진 겐이치라는 아이가 있다. 겐이치는 어렸을 때부터 아프기만 한 엄마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에 명석함을 숨기고 평범하고 조용한 아이로 자랐지만 사춘기가 되자 마음이 병든 어머니를 부담스러워 하게 된다. 그것은 착하기만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다.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의 모습을 닮아 똑같이 음울하고 똑같이 침울한 아이가 되었지만 어머니의 병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버지는 외삼촌 사기에 넘어가 자신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를 팔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가정이 불우하다고 마음속의 불행이 눈을 뜬 순간, 하필 그때 지각할 까봐 뒷문을 타 넘어간 그곳에서 다쿠야의 티끌 하나 없이 새하얗고 어딘가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하얀 손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것은 겐이치에게도 불행의 서막을 알리는 하나의 징조였다.

 

 

 

 

소설의 발단은 가시와기 다쿠야가 학교에서 시체로 발견된 후, 자살로 잠정 결론이 내려지면서 일련의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하였으나, 의문의 고발장이 교장과 경시청(료코의 아버지), 모리우치(담임선생님)에게 익명으로 배달되면서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다쿠야가 워낙 병약한데다가 11월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항상 말수가 없이 혼자였기에 자살이라 해도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기에 경찰은 수사조차 하지 않은 채 자살이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 익명의 고발장은 다쿠야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삐뚤빼뚤한 글씨로 알리고 있었다. 학교 내 불량학생으로 유명한 , 오이데 슌지와 그를 추종하는 이구치와 하시다, 그들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제보는 학교와 경찰의 묵인하에 묻힐 뻔 하다가 익명의 고발장이 보내진 다쿠야의 담임인- 얼굴의 아리따움과는 달리 냉정하고 이기적인- 모리우치에게 원한감정을 가지고 있던 옆집 여자 가키우치에 의해 방송국으로 날아가게 되면서 '다쿠야의 죽음'은 다시 수면에 떠오르는 사건으로 급부상한다.

 

열네 살이야. 겨우 열네 살 밖에 안 된 소년이 목숨을 잃었다고. 누군가가 그 억울함을 파헤쳐서 대변해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정의는 사라질 거야. 학교 측은 골치 아픈 일을 무조건 덮어버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니까.” -p511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족 형태들은 바로 사회를 형성하는 하나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듯, 정말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한다. 편모슬하의 가정, 무능력한 가장을 둔 가정, 심각한 우울증으로 가정을 돌보지 않는 엄마의 모습, 돈이 많은 가정, 문제아의 가정, 이혼한 가정 등 현대 사회의 자화상이라 할 정도로 찍어낸 듯 판박이의 해체된 사회구성원을 그리고 있다. 그 중 가장 모범적이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후지노 료코를 축으로 하여 잇달아 사건이 일어나게 되며 갈등이 고조된다.  모기 기자는 다쿠야의 죽음이후 연이어 발생한 아사이 마쓰코의 죽음에도 학교가 견고하게 쌓아올리고 있는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다쿠야의 죽음의 진실을 캐내는 정의의 사도로서 등장한다.

 

어떻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진실은 하나다. 하나뿐이다.-p556

 

추리소설의 대가라고 익히 들어왔지만, 솔직히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 명성이 자자하여 미야메 미유키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구매를 해놓고는 항상 서재에 쟁여 놓은 책이기도 하다. 이상하게 일본 소설에는 손이 가질 않는데다가 추리소설도 잘 읽지 않는 편이라 언젠가 읽어본다는 것이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솔로몬의 위증》은 무엇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 읽어보게 되었지만, 추리소설 치고는 미미여사의 책은 너무 두껍다는 것이 불만이라면 불만이다. 1권도 거의 700페이지에 가까운데 2권과 3권의 두께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미미여사의 추리소설이 왜 그렇게 방대한 분량으로 다루어지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들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다가 가정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기 위해 인간적인 면면들을 함축적이나 피상적으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인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투기나 학교 내 왕따와 폭력 문제에 대한 문제성들이 책의 행간을 통해 여지없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 사회파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자  미미여사의 가장 탁월한 면모가 아닐까 한다. 무엇보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사춘기 학생들의 생각들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세밀한 감정 표현들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어 진지한 마음으로 2권을 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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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슈퍼 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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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7월에는 수천 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구속되었다. 구속된 CJ회장은 비자금으로 수억대의 수퍼카나 클래식카, 한정판 시계 또는 미술품을 구매하였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보관 상태만 좋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면서 값이 올라 지하경제에서 많이 찾는 것들이다. 이런 고가의 제품들은 비밀리에 수입되고 등록도 안 한 채 현금으로 여러 차례 거래되면서 소유관계가 불투명하여 비자금 형성의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특별환수팀이 압수한 미술품역시도 같은 이유로 부의 축적수단이었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횡령·배임 사건, 저축은행 비리 사건, CJ그룹 이재현 회장 비자금 사건에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미납 추징금 사건까지, 검은돈 수사의 핵심에는 고가의 미술품과 고급차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당장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모 기업 회장들의 취미는 몇 억대의 수퍼카와 고가의 미술품 구매라는 사실은 사회적 반감을 낳는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대체 뭘까? 바로 세금이다. 나라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데 필요한 돈을 국민들로부터 걷는 돈이 세금인데 그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사람이 전혀 세금을 내지 않는다면 , 나라의 살림살이는 어떻게 될까? 부자들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 하면 할수록 경제의 불균형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민주주의의 목표는 기회의 평등이다. 금권주의의 목표는 특권이다."

"물과 기름처럼 두 사상은 섞일 수 없다." 

 

우리나라 역시 IMF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사회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다. 세계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각 나라마다 소득에 따른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럼 이 불평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불평등의 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과거 세계를 제패하였던 헤게모니이자  세계화를 주도했던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정치사’에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의 저자 샘 피지개티는 전 세계에서 소득 불평등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하는 미국의 정치사 속에서 ‘부’의 역사를 짚어내고 있다. 20세기 미국의 소득 분포의 역사는 피라미드형에서 다이아몬드형으로 다시 피라미드형이라는 순환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이 흐름을 통해 대다수의 국민이 가장 평화롭고 안정을 누렸던 시기의 ‘중산대중’이 존재하였던 1950년대의 미국 경제가 저자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핵심이다. 50년대의 미국이  가장 황금기이자 호황을 누렸던 배경에는 정부가   세금을 부담할 여력이 충분한 사람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 상승률이 급격한 누진세율 제도의 방침과  미국 전역의 모든 직장에서 활동을 벌인 노조의 존재때문에 가능 한 것이었다.

 

2011년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분노가 폭발하며 대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었다.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시 맨해튼에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적은 시위가, 이집트에서는 ‘아랍의 봄’ 시위가 중동지역을 넘어 스페인까지 상륙하였다. 이 시위의 원인은 ‘소득 불균형에 따른 경제 불평등’이 도화선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작년에 읽은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가 떠올랐다. 그 책의 공저자들은 미국이 부유해진 것은 시민이 권력을 쥔 엘리트층을 무너뜨려 정치권력을 고르게 분배했고, 시민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의무가 강조되며 일반 대중이 경제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든 덕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가장 불평등한 나라 상위층에 속해 있다. 그리고 극심한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다. 현대 미국 또한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사회가 부유해지려면 근본적인 정치적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성공적으로 정치변혁을 이루어낸 나라는 광범위한 사회운동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책의 저자가 미국이 가장 호황기때 중산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가 바로 일반 대중에게 경제적 기회가 균등하게 배분되었기 때문이며 사회적 운동, 즉 노조의 역할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미국의 역사를 통해 방증해주고 있다.

 

오늘날 국가가 실패하는 원인은 착취적 경제제도가 국민에게 인센티브를 마련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취적 정치제도는 착취적 경제제도를 뒷받침해준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착취적 정치,경제 제도는 국가가 실패하는 근본 원인일 수 밖에 없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중에서 -

 

 

인간의 탐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역사 속에서 늘 존재해 왔으며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헤프닝이다. 가진 자는 더 가지고 싶어 안달하고 없는 자는 가지려고 해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 얼마나 불공평한 일인가. 저자는 미국이 더 평등해지고 과거 50년대의 호황기를 누리려면 노조와 누진세가 기초한 정치제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이다. 월가의 점령이나, 아랍의 봄이 국민들 각자가 국가에 기여한 만큼 배분되는 구조였다면, 시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시민이 권력을 쥔 엘리트층을 무너뜨려 정치권력을 고르게 분배하며 시민에 대한 정부의 책임과 의무가 강조되며 일반 대중이 경제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같은 염원이기도 하다. 방대한 분량임에도 사회 문제의식을 일깨우기에 탁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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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 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
EBS <퍼펙트 베이비> 제작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가끔 TV에서 보는 ‘엄친아’들을 보면, 어쩜 그렇게 잘생기고 이쁘고 게다가 노래도 잘하고 거기에 심성까지 고운 것을 볼 때마다 저런 아이들은 부모가 어떻게 교육을 시켰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곤 한다. 아마도 그런 엄친아는 모든 부모들의 ‘로망’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먹고 살기에 급급하여 가끔은 아이들 교육을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노심초사할 때가 많다. 그래도 아이들이 스스로 대견하다 여길 만큼 이쁘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바라볼 때 가장 뿌듯하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 ( 혹시 이것을 자랑이라고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두 아이 모두 유아기였을 때 담임 선생님들로부터 지능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둘 다 언어인지능력과 공감각 능력에서 '엑설런트'라는 평을 받았다. (요즘은 유치원에서도 유아 지능평가를 한다.)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을 때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를 곰곰히 생각해볼 때가 많았다. 이 책을 보면서 추론해보건데 아마 임신중에 공부하러 다녔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닐까 어림짐작 해본다.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 매사를 책에 의존하는 편이다. 내가 임신중이었을 때는 일본의 체계적인 육아정보책들이 봇물을 이룰 때였다. 당시 일본은 2세 교육의 실패로 일본내에서 ‘육아교육’을 정부의 주도아래 대대적으로 체계적인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였고 그 덕에 우리나라의 출판업계에서도 육아정보책이 대홍수를 이루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행복한 부모, 특별한 아이>였었는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3세까지의 모든 정보를 그 책 한권으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책에는 실용적인 부분만이 아닌 아이의 두뇌발달과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실려 있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EBS [퍼펙트 베이비]는 자궁 속 10개월이 평생의 정서와 건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위대한 발견을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조명한 매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추천평

 

 

내가 지난 육아이야기를 굳이 들춰내는 이유는 바로 이 책 《퍼펙트 베이비》가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엄마의 자궁에서부터 아이들의 두뇌와 행동이 결정되어진다는 설명 때문이다. 임신 기간이 아이를 퍼펙트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과언이 아니라는 것은 나의 육아를 통해서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나 성인병이 유전자 혹은 태어난 이후의 환경문제로 보고 있지만,  후성유전학에서는 비만이나 성인병의 원인을 ‘엄마의 자궁’에서의 환경에 주목한다. 그것은 제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전쟁둥이들이 1990년에  비만과 당뇨, 심장질환에 많이 걸린 사실에 학계가 주목하게 되면서 임신 중의 환경이 이들의 질병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의 질병은 유전적인 것이 아닌 ‘오래전의 무엇인가가 나중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었다. 참혹한 전쟁 시기를 겪으며 배고픔을 겪은 태아들은 엄마의 뱃속에서 경험한 영양 결핍으로 저체중으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김영주 교수는 임신한 쥐를 통해 위의 사실들을 재현해보는 실험을 하였다.

 두 마리의 임신한 쥐에게 임신 기간 동안 한 쪽은 사료를  넉넉히 주고, 다른 쪽에는 그 절반만을 주었다.

 

사료를 절반만 먹은 쥐의 새끼들이 평균 30% 더 적은 저체중으로 태어났는데, 겨우 한 달 만에 정상체중으로 출생한 쥐의 몸무게를 따라잡았다. 저체중의 쥐들은 석달이 지나자  비만쥐가 되었다. 이 실험은 엄마가 임신 중 다이어트를 하게 될 경우에는 성장하면서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임신한 여성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이 미치는데 이때 태아는 영양이 부족하게 되면 양분을 심장이나 간, 췌장과 같은 장기로 보내는 대신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로 보내려고 한다. 태아 스스로가 자궁에서 계획을 세우고 적응한 결과가 자라서는 성인병과 비만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추론하는 다양한 실험들이 책에 예시되어 있다.  또한 엄마가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록 유아의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온 연구결과도 있다.

 

임신 중 엄마에게 있었던 일이 평생에 걸쳐 아이에게 흔적으로 남는다.

 

《퍼펙트 베이비》는 평생의 삶을 결정짓는 요소를 다음 세 가지로 잡았다.

바로 감정조절 능력과 공감 능력, 내적동기이다. 그리고 그것의 대전제는 세상의 모든 아이는 행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가려고 한다는 점이다.

 

 임신 계획중에 있다거나 임신 중이거나 갓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 꼭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아이를 키우지 않아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육아는 이제 교육이 아니다. 육아는 과학이다. 정보의 시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요즘의 육아프로그램은 거의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과학적으로 거듭   진보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모든 부모의 '로망'인 퍼펙트 베이비는 이제 환상이 아니다. 아마 내가 임신중이라면 이 책을 닳고 닳도록 숙지하였을 것이다.

 

완벽한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할 줄 알고, 상황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잘 조절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아이. 그런 아이가 바로 모든 부모가 바라는 퍼펙트 베이비 아닐까? 정답은 바로 아이의 행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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