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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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해전까지만 해도 신앙서적을 미친듯이 탐독하였건만, 최근 들어 성경을 읽은 기억이 없다. 이런 나를 누군가는 냉담자라고 하지만, 나 역시 왜 교회와 멀어졌을까를 생각해보면 딱히 이유를 대지 못한다. 그러나,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하다못해 온라인의 이웃들까지도 다수가 크리스찬인 것을 보면 나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나님 손바닥 안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시공사에서 새로 나온 신간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을 보며 처음부터 너무 기대를 많이 했는지 막상 읽어보고 나서는 조금 허탈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하였다. (인문학이 아닌 종교인문학이라는 장르의 어색함 탓이다.)

 

 

저자는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첫째,  뿌리 깊은 근본주의와 교조주의에 대한 지나친 집착.

두번째는 지나치게 성직자 중심적 교회라는 점.

세 번째는 여전한 서구 중심주의적 사고로 요약하였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근본주의란 본질적인 것의 절대적 진리를 강요하는 종교운동을 말한다. 성서에 근거한 신앙의 근본적인 측면을 강조하지만 그 경직성과 배타성이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권위에만 집착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으며 교조주의는 과학적 해명 없이 신앙 또는 신조에 입각하여 도그마를 고집하는 입장이다. 이렇게 저자가 말하는 교회의 문제점 위의 세 가지는 어쩌면 내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간접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이유를 꼽자면 교회신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의식이 아닐까한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가지고 있는 이상한 자긍심이 때론 지나친 이기주의로 비쳐지곤 하였는데 따지고 보면 자꾸만 교회의 부정적인 면들을 찾아내곤 하는 내 이기심의 발로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나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하고 만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깊은 신앙심이나 성심이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을 미친듯이 신앙서적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을 보면 나는 단순히  '앎'이라는 것에 천착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저자는 대학에서 영성 과목을 담당하게 되면서 가톨릭 학생들은 신앙에 매우 냉담한 반응을 하는 반면에 개신교 학생들은 신앙에 매우 열성적이고 아는 것은 많으나 지나치게 근본주의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보며 학생들의 신앙이 건강하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를 복음서 읽기의 문제로 보았다. 이에 저자는 복음서를 조금 더 단순하게 순수한, 매우 인간적인 측면으로서의 복음서 읽기를 새롭게 시도하게 되었는데 이런 복음서 읽기가 학생들의 신앙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성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비유, ' 오병이어의 기적', '예수를 향한 사탄의 유혹', 예수가 행한 기적의 의미들' 을 인문학적 접근인 '삶에 대한 천착'으로 풀이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람이 어찌 '말씀을 먹고' 살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빵을 먹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먹고 나 자신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즉 참된 자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없다면 내가 돼지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그런데 거기에는 '산다'는 게 과연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제대로 사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따를 때에만 그 질문이 의미를 갖게 되지 않을까? 영적 자아의 실현이 물리적 풍요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영적 자아는 무엇에 의해 실현될까? 그것은 말씀이다. 그리고 그 말씀은 '주문'이 아니라 행동이어야 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성찰로 이루어진 복음서 읽기는 사실 여러가지 당혹스러움을 남긴다. 이제까지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어야 하고 영적인 눈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의 복음서 읽기를 선보이고 있지만, 지나치게 개인적 관점으로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 넘어가질 않는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조차 어렸을 적부터 근본주의적인 교회관을 가지고 자라 온 탓도 있다. 우리나라의 교회 역사가 처음부터 워낙 극적으로 시작되었으며 그런 극적인 배경으로 인해 첫 시작을 그릇된 신학의 터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뿌리 깊은 근본주의 사상을 바로잡는 일이란, 곱절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은 교회자체가 사회에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며 사회의 역동적인 변화에 대처하여 삶과 종교가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을 새롭게 모색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쪼록 저자의 인문학적인 복음서 읽기가 교회를 감싸고 있던 틀을 과감히 깨고  참된 그리스도인의 지평을 열어주는 교두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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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
김성윤 지음 / 지식공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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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다. 이러한 관점들은 크게 미시와 거시라는 관점으로 축약 될 수 있는데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에게도 적용된다. 미시적은 관점은 세부적인 관찰이 바탕이 되고 거시적 관점은 보다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한다. 이렇게 미시와 거시라는 시각은  한 가지에 치우쳐서 현상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어떤 현상에 대해 미시적인 접근과 거시적인 접근으로 다가가야 세상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바르게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지혜가 요구되는데 삶의 지혜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경험이나 독서를 통해 후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러한 삶의 지혜가 더 절실해지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계발하지 않으면 자신의 독단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세상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이해하려는 성향이 더욱 강해지는 이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단편적 지식에만 그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독자들이 성공에 대한 전체적인 조감도를 그리기기 힘들뿐더러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지나치게 피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사실 피상적으로는 자기계발서로 보이지만, 책 제목에 쓰여 있듯이 책에 쓰여진 '시대의 비밀'을 독자들과 공유할수만 있다면 사람을 성공하게 하는 근원이 되는 수원지(水源地)가 되어줄 책이라 여겨진다. 저자는 《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을 통해 성공에 대한 조감도를 그릴 수 있도록 거시적인 안목을 짚어주고 있다. 시대를 보는 거시적인 안목은 크게 때와 변화·흐름이라는 뼈대위에 그 뼈를 채우는 것은 사람의 마음임을 말한다. 이것을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비유하자면 미시적인 관점은 사람의 면면들을 살펴보는 것이지만, 거시적인 관점은 시대의 굵직굵직한 사건의 흐름이라는 뼈대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삶에서 일상이 아주 작은 감정의 연속으로 이루어지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삶은 감정을 배제한 개인사로 이루어진다. 미시와 거시라는 두 가지 관점은 역사와 삶에서 사람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한다.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하루가 모여 날과 년을 만들듯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개인의 역사가 기록되는 미시사를 스크린이라는 거시적인 흐름의 영상으로 보는 것과 같다. 

 

위의 예를 저자의 책을 통해 설명하자면, 사물이 변화하는 모습의 측면에서 때(時)란 하나의 작은 변화가 일정한 현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시기를 말한다. 이렇게 사물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현상과 비교하여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는 시기를 작게 '때'라고 하고 이런 일정한 현상이 다른 일정한 현상과 이어지게 되면 큰 변화가 발생하고, 이것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 크게 흐름’이 발생하게 된다. 즉 흐름이란 변화와 변화가 이어지는 것이고, 변화란 일정한 때가 다른 일정한 때로 바꾸어질 때 발생하는 것이므로 때와 변화와 흐름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의 흐름을 통해 조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의 법칙은 생성과 성장과 감퇴와 소멸의 모습으로 나타남을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모든 흐름은 곧 생성과 감퇴와 소멸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변화는 이러한 흐름의 모습일 뿐입니다.

 

또한  세상의 흐름 속도를 60년 주기로 보았으며, 세상에서 발생되는 모든 일들은 60년의 한 순환 안에서 생성단계, 성장단계, 감퇴단계, 소멸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흘러가는 것을 역사적인 흐름과 함께 설명하며, 이러한 주기를 만들어 내는 근원지는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시대의 흐름을 좌우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흐름이 존재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흐름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주기와 함께 하며 역대 대통령들의 흐름과 더불어 우리나라 현재 흐름의 조감까지도 완성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미시와 거시, 두 가지로 바라보아야 한다.  

성공을 누구나 꿈꾸지만 성공의 의미조차 모르면서 욕망이라는 집어등을 향해 달리기 보다는 성공의 참의미를 알고 전체적인 조감도를 그린 후 마음에 씨를 뿌리고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 자기계발의 수원지로서 이 책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성공은 자기가 뜻을 정하여 그것이 현실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근육이 생겨 근육이 불거지는 단계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여 전진하면서, 초기에는 모으고, 모은 다음에는 다지고, 다진 다음에는 덮어서, 뛰어나고 정교하게 일을 하여 자기가 품었던 뜻과 일치된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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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16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림님의 찬찬하고 좋은 리뷰를 읽고 나니 빨리 저도 이 책 읽고 싶습니다~^^
어느덧 미시적으로만 바라보게 된 제 눈길을 거시적인 시선으로 전체적인 삶을
지혜롭게 읽어내며, 좀더 아름답고 좋은 삶을 살고 싶게하는 리뷰입니다~!^^

^^ 드림님! 오늘도 감사드리며, 행복하고 좋은 하루 되세요. *^^*

드림모노로그 2013-07-16 16:54   좋아요 0 | URL
주말이 끼어서 조금 늦게 가나봅니다 ^^
아 제 해석이 오류를 범할까 심히 걱정을 했는데 ㅎㅎㅎ
신문사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흐름에 더 주목을 하는 것 같은데
책 전체에 흐르는 삶의 지혜가 더 좋은 책입니다 ^^ ㅎㅎ
나무늘보님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ㅎㅎㅎ ~
 
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
김성윤 지음 / 지식공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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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이 변화하는 모습의 측면에서 때(時)란 하나의 작은 변화가 일정한 현상으로 유지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즉 흐름이란 변화와 변화가 이어지는 것이고, 변화란 일정한 현상(때)이 다른 일정한 현상으로 바꾸어 질 때 발생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 변화, 흐름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31쪽

일을 원만히 이루려면 때를 잘 살펴야 한다.
때를 따르는 가운데에서 때를 잘 구제하면 시원한 바람이 무더위를 씻어주는 것과 같다.
어지러운 세속 가운데에서 세속을 잘 벗어나면
밝은 달이 엷은 구름을 비쳐주는 것과 같다. -채근담 응수편--32쪽

성공하고자 자신을 준비하는 자는 많습니다. 그러나 흐름을 보는 눈을 가진 자는 많지 않습니다. 흐름을 보지 못하는 성공은 잠시 머물다가 사라지고 마는 작은 성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흐름을 본다면 흐름을 준비하고 마음을 가다듬게 될 것입니다. -52쪽

현재의 우리나라 계절은 겨울이기 때문에 침울하고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겨울의 끝이 있음을 알기에 희망을 품고 견디어 낼 수 있으며, 사회 전체의 새로운 가치관 형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계절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별히 이 부분을 언급하는 이유도 이러한 상황이 올지라도 끝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조급함을 버리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위함입니다. -79쪽

성공하는 인생은 꿈을 이루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꿈을 이루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인생의 한 부분이지만 성공하는 인생이란 삶의 전체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꿈을 이루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인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88쪽

성공은 자기가 뜻을 정하여 그것이 현실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근육이 생겨 그 근육이 불거지는 단계에 이를 때까지 계속하여 전진하면서, 초기에는 모으고, 모은 다음에는 다지고, 다진 다음에는 덮어서, 뛰어나고 정교하게 일을 하여 자기가 품었던 뜩과 일치된 것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89쪽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추진력은 영특함과 뛰어난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성실함에서 나옵니다.-115쪽

많은 독서는 보다 나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 가치관은 남들보다 나은 가치관이요 세상을 바라보는 보다 나은 가치관이 될 것입니다. 이 가치관이 힘이요, 자산이요, 참된 결실이 될 것입니다. -143쪽

우리의 인생은 결국 자기가 마음에 뿌린 결과물입니다.-181쪽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사람은 책을 적게 본 사람입니다. 한 권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자신이 무식하다는 것을 인식하여 겸손해질 수 있지만 책을 적게 읽은 살람은 자기가 읽은 책의 내용만이 최고의 진실이라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실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됩니다.

실제로는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을 가장 두려워해야 합니다. 다량의 독서를 통해 축적한 지식의 힘도 대단한 것이지만, 평소 독서를 꾸준히 해온 그 마음자세와 습관이 더욱 두려운 것입니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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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창원으로 출장을 갔다오고,더운데 돌아다녀서인지 

처음으로 열대야라는 것을 전신으로 느꼈던 날이기도 하였답니다

큰 아이 학교에서 잡월드에 체험견학을 간다고 해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는 아침부터 급피로감에 쩔어 있어요.

그런 중에 글벗님께서 써프라이즈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 홍홍홍 ~~~~

 

 

 

 

 

 

 

 

 

 

 

 

정말 너무 기쁘고 놀라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하하하 ~~~~~♥

이오덕 일기 한 권만 보내주셔도 감개무량이건만 세트로 선물을 ^^;;

게다가 제가 구매하려고 벼르던 시집 두권도 같이 ~~ 까아아아악 ~~~!!! 

우리는 꼭 문학평론가나 학자가 되려고 읽고 쓰는 것이  아닙니다. 사는 데 도움을 받고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읽고 쓰는 겁니다. 서평은 아마추어의 예술입니다. 서평은 자기 생각을 써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혼란스러워 보여도 진실된 마음이 담겨 있으면 됩니다. 서평은 자기 자신입니다. 나의 서평이 누군가의 맘과 통한다면 너무나 좋습니다. 나와 그 누군가는 친구가 된 셈이니까요.

 

 

책의 우주엔 수많은 말들이 떠다닙니다. 책의 바다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우린 그중에 몇개를 취합니다. 왜 그 순간 다름 아닌 그것이 맘에 와 닿았던 걸까요? 그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고가 맘에 들지 않을 확률은 99.9999999퍼센트입니다. 그러다보니 서평을 쓰는 사람들은 자꾸만 고치고 새로 쓰려고 합니다. 그 태도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꾸만 다시 잘해 보려고 하는 거 말이예요. 어떻게든 새로.

서평을 쓰다가 나와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기쁨이 바로 이런 기분이 아닐까합니다.

나무늘보님이 선물과 함께 좋은 책을 같이 읽고 싶으시다는 말씀에 감동이 밀려오네요. ^^

언제나 애정어린 댓글 남겨주시고 그 댓글로 인해 저도 많은 것을 배우고는 한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ㅎㅎㅎ 격하게  싸랑합니다 ~ !!

이제까지 어깨에 앉았던 피로가 저멀리 달아가는 기분입니다 으헤헤 ~~~~

요즘  일이 너무 너무 바빠서 블로그에 들어올 시간조차 없어서...ㅠㅠ

책 읽고 쓰는 것만 겨우겨우 하고 이웃방문은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데 

제게 늘 좋은 이웃님과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 때문에 항상 행복과 감사함 가운데 있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해요 ~ !~앞으로 시집하고 이오덕일기 한권 한권 아껴서 소중히 읽고 간직할게요  *^^*

아 그리고 저희 고모부께서 책을 내셨습니다.  ^^(따로 페이퍼 만들기 보다 홍보 한 줄 남길게요 ^^)

 

<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이라는 책인데 ....

책을 혹시 받아보시고 싶은 분들은

비밀 댓글로  주소  남겨주시면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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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에 대하여 -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
폴 리쾨르 지음, 김동규.박준영 옮김 / 인간사랑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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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베르그송, 마르셀, 메를로 퐁티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해석철학의 맥을 계승하는 프랑스 철학자 리쾨르의 탄생 100주년 되는 기념으로 인간사랑에서 《해석에 대하여》 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의 부제는 프로이트에 관한 시론으로 여기서 시론(essai),(試論)은   실험적 또는 시험적으로 논하거나 평한다는 의미로 쓰여졌다. 리쾨르는 이 책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가 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만큼 프로이트에 관하여 광활한 지평을 열어놓았다.  그것은 해석학자로서의  리쾨르가 새롭게 정신분석에 대한 해석을 하였기 때문인데  정신분석학에 대한 텍스트적 접근자체를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통로로 보았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프로이트를 다루고 있을 뿐 정신분석학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분석 경험과 후기 프로이트 학파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더우기 이 책은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대한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의 철학이라고 해야 될 듯하다.

 

이 책에서 리쾨르가 주장하는 것은  프로이트가 도입한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방식에 접근하는 것으로 삶의 철학이자 읽기의 철학시도로서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해석인데 이 말을 조금 쉽게 설명한다면 해석하다는 의미로서 프로이트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이해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다.  해석학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해석이라면 프로이트의 사상을 풀어서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철학이다. 프로이트에 대하여 대부분 정신분석이라는 텍스트적 접근을 하는 것과는 달리 리퀴트는 정신의학,  종교, 예술과 도덕성, 꿈, 문화 등에 속해 있는 모든 심리적 생산물에 대한 해석을 하고 있는 해석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런 해석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에 대한 이해이다. 학문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텍스트들이 가진 고유의 특성을 통해서 상쇄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서의 철학을 생산하였다. 역자의 서문에 '삶의 세계 속에 거주하는 인간의 지와 동기, 여기서 비롯되는 실천들이 세계 안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인간 능력의 유한성과 그 인간이 자신의 유한함을 딛고서 무한에 도달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잘못과 오류 가능성, 그러한 잘못이 극대화되어 표현되는 악이라는 현상을 현상학적으로 기술한 것'이 초기 리쾨르의 철학이었다. 그러나, 이후 리쾨르의 철학은 악이라는 상징적 현상이, 상징 특유의 성격 때문에 단번에 기술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일대 변형을 일으키게 되며 <해석에 대하여>에서 리쾨르의 '상징'은 인간의 문화적 삶 속에서 이중 의미를 갖는 표현들이 된다. 그러나, 이것은 상징이 일의적으로 곧장 표현되지 않는 것이기에 현상학자가 현상학적으로 기술해내지 못한다는 일종의 좌절이 일어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리쾨르는 해석학을 택하였는데 ‘부분으로 전체를 이해하고 전체로 부분을 이해하는 ’ 해석학적 순환'을 거치는 이해의 작업이라는 미명아래 우리 삶의 여러 문화적 표현들을 순환이라는 우회를 거쳐 이해해 보고자 한다.

 

 

1권 문제제기 : 프로이트의 입지

2권 분석론 : 프로이트 읽기

3권 변증법 : 프로이트에 대한 철학적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프로이트의 담론에 대한 일관성을 살펴본다.

 이러한 인식론적 문제는 정신분석학에서의 해석과, 반성철학, 이해에 관한 철학적 탐구의 접근을 시도한다.

 

“정신분석학이 혼잡한 방식으로 말했던 바를 명료한 방식으로 ” 전달하지 못하며 오히려 정신분석학의 한계를 드러내고 일종의 암시(정신분석의 잠재적 내용이나 무의식을 통해서)만을 넌지시 비춘다. 이 지점에서만 현상학은 정신분석학과 조화를 이룬다.“

 

 리쾨르는 헤겔의 변증법적 관점에서 프로이트를 이해하고 있는데 프로이드가 꿈에 대해 자유연상법으로 다가가는 부분을 하나의 '자기 이해'라고 보았다. 데카르트의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의 강요된 선택은 테카르트적 의사 표시의 보이지 않는 진실이며 프로이트는 '무의식은 생각한다', 라깡의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무의식'이라는 것에 대한 자기이해의 해석에 심층적인 해석학 접근을 볼 수 있었는데, 책의 내용이 워낙 철학에 대해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분들이 많아 뒷 부분으로 갈수록 난해하긴 하였지만, 책의 서문에 리퀴드가 밝히듯이 프로이트를 인간 안에 있는 부분적인 요소에 대한 탐구로서 인간 현상에 대한  총체적인 해석과 갈등은 하나의 텍스트,  즉 해석학이 드러내는 삶의 진위를 찾는다는 것에 의미 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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