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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애니메이션을 노래하다 [2CD]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서울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간만에 피아노곡에 이렇게 심취해보긴 처음인 듯 합니다. 피아노곡을 들으면 가끔 잠이 오기도 하거든요.
처음 이 음반을 보고 눈이 번쩍 떠졌던 이유가 아무래도 애니매이션에 익숙해서 그런 듯 합니다.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의 애니매이션들은 스테디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들이거든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말할 것도 없구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 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죠.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은 정말이지 말이 필요없는 곡들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와 같이 듣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감탄을 한답니다.
저희 집은 텔레비젼이 없는 대신 아이에게 애니매이션을 자주 보여줍니다. 영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보고 싶은 것은 무한반복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저희는 영화매니아이죠.
아이들이 유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좋아해서 미야자키의 작품은 작품당 수십 번씩은 본 것 같네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한 번 보는 것으로는 작품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주인공들 뒤로 흐르는 배경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영화에 가득 들어차 있는 순수한 결정체들을 발견할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죠. 아이가 유독 미야자키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도 그 안에 담겨있는 무궁무진한 상상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딸아이의 성향에도 잘 맞구요. 딸아이는 언제나 눈동자가 위를 향해 있는데 늘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아이는 만화에서 주는 상상력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딸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구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위험해 빠진 부모를 구하는 모험을 상상하기도 하고요.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자연을 지켜주는 토토로의 존재를 믿는답니다.
<고양이의 보은>을 보면서 고양이 왕자와 결혼을 꿈꾸죠. 저는 애니매이션은 아이를 꿈꾸게 한다고 믿어요 ^&^
이외 <후르츠바스켓> <천공의 성 라퓨타> 등 보물같은 곡들이 정말 많아요.
받자마자 핸드폰에 다운받아서 매일 듣고 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피아노곡으로 시작하니 왠지 삶이 풍요로 가득찬 기분이 들어요.
수록된 곡중에 개인적으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변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발랄하고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 악보를 다운 받아 연습해보려 하는데 , 아 ~ 무지 어렵군요 ㅎㅎ
가을 초입에 너무 잘어울리는 피아노 곡이라 만족도 200% 입니다 ~ ^^
이 음반에 실려 있는 영화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인데.
피아노곡으로 들으니 더욱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 같습니다 ^^
살아가면서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아주 찰나인 듯 합니다 .
찰나의 순간에 위로를 받고 평생을 살 수도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아노곡이 있는 한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