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2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티오키아 공작 보에몬드,트리폴리의 레몽백작, 에데사의 고드프루아 백작, 그의 동생 보두앵이 1대 예루살렘 왕을 중심으로 십자군 국가가 성립되고 보에몬드 1세의 오른 팔로서 탁월한 활약상을 펼친 탄크레디, 그리고 이들의 죽음까지가 1권이었다. 순수한 신앙과 용맹을 갖추었던 십자군 1세대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삼면이 이슬람국가로 둘러싸인 십자군 국가의 ‘유지’가 당면한 과제였다. 그러나 인류역사에서는 인재는 한 쪽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십자군 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인재는 한마디로 2세대에는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2권에서는, 그리스도교 측에서 배출되는 남자들을 그린 1권에 이어 이슬람 측에서 배출된 남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왜 양쪽 모두 같은 시기에 인재가 배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 명쾌하게 답해준 철학자도 역사가도 없다. 인간은 인간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는 신들의 배려인가, 아니면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부조리인 것일까……(9쪽)

 

 

템플 기사단과 성 요한 기사단

계속된 병력 감소로 인하여 고민 중에 있던 보두앵 2세 앞에 어느 날 두 명의 기사가 찾아오면서 템플 기사단이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시리아와 팔레스티나의 십자군 국가 내에 생겨난 전사 집단으로서 제후나 왕, 황제, 주교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된 기사이다. 청빈,복종,순결의 서약과 동시에 이교도를 보면 무조건 죽인다는 원칙을 맹세하여 입단한 이들은 대부분이 프랑스인 기사들이며 이때 이들과 쌍벽을 이루는 성 요한 기사단은 이탈리아 상인들에 의해 창립된 기사단이다. 십자군 국가들과 화려한 교역을 하였던 해양 도시국가인 아말피,피사,제노바,베네치아 가 예루살렘에 순례하러 오던 순례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나, 이들은 템플기사단처럼 종교에 배타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았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기사단의 존재는 십자군 국가에게 든든한 방어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십자군 역사관련 연구자들은 이들을 현대에서 비슷한 예를 ‘특수부대’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존재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강한 지휘력이 필요하며 바다를 앞에 두고 삼면이 이슬람 국가인 안티오키아, 에데사,트리폴리,예루살렘에 이르는 십자군 국가를 존속시킬 수 있는 관건은 오로지 ‘단결’ 이었다.

 

 

십자군의 여자들

십자군 2세대들은 후세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에데사 백작 시절 보두앵 2세와 아르메니아 공주 모르피 사이에 딸만 넷이 있었는데 이 딸들을 십자군 국가들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각국에 시집보내지만, 오히려 이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데다가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기 싫어 권력다툼 하다가 쫓겨나 여생을 불행하게 보낸다.

 

 

참고로 1차 십자군 전쟁이 성공한 이유는

1,이슬람 측에 방어준비가 불충분 했다는 것.

2,이슬람측의 분열.

 

 

이슬람의 인재배출 ( 장기-누레딘-살라딘)

이슬람의 주특기는 핏줄끼리의 싸움이다. 서로 군웅할거하며 싸움을 하는 민족들이 단결을 하게 되면 십자군으로서는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그러나 이들이 단합한다면 십자군 국가는 존폐위기가 된다. 이슬람의 민족들과의 싸움을 일소하고, 셀주크투르크의 깃발 아래 통합하는 안목을 지닌 인재 배출의 첫 주자는 장기이다. 장기의 아들 누레딘은 아버지가 다마스쿠스의 정복을 열망한 채 죽자 다마스쿠스를 무혈입성하며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 전역을 포함하는 광대한 영토의 주인공이 된다. 이어 예루살렘을 해방시킨 이슬람의 주역은 ‘살라딘’이다. 마키아벨리는 성공한 지도자의 필요조건으로서 역량, 행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자질, 이 세가지를 들었는데 저자는 살라딘에게 이 세가지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는 것을 밝힌다.

 

 

이와 반대로 십자군 국가에는 이렇다 할 인재가 전혀 배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안티오키아를 노리고 있던 비잔틴 제국에게 안티오키아를 고스란히 바치고, 에데사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처참히 부수어 도시의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 된다. 유럽에서 한 이름 없는 수도사 베르나르두스에 의해서 2차 십자군이 파견되지만, 너무도 당연하게 실패한다. 그러나 한 가지 십자군 국가가 2차 십자군이 파견될 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요인은 기사단의 존재도 한 몫 했지만, 저자는 ‘성채문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았다. 4대 예루살렘 왕 풀크의 치세 중 가장 잘한 일로 꼽자면,성채 네트워크의 확산이다. 성채는 소수 병력으로 지배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축양식으로 풀크치세에 속속들이 건축되어 그나마 오랜 세월을 적은 병력으로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았다. 따라서 마땅한 지도자가 없었음에도 이슬람 군대가 섣불리 공격할 수 있기에는 성채의 위용이 너무나도 거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가 막연히 추측할 뿐이다.

 

 

 

결국 2권은 이슬람의 손에 다시 예루살렘을 넘겨주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3차 십자군을 이끌 주역들 -프리드리히 1세와 존엄왕 필리프, ‘사자심왕’이라 불리우는 리터드 1세의 화려한 등장을 예고로 끝이 난다. 3차 십자군을 가장 화려한 조합이라고 부르는데 왠지 이름에서조차 풍기는 아우라가 예사롭지 않다.

 

 

한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시대상과 맞물려져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이해해야 한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그런 면에서는 아주 탁월한 작가이다. 역사 속에서 사소한 것을 지나치지 않고 여러가지 요인을을 추측하여 서술하는 역사이야기는 거침이 없으나, 기존 역사서에 익숙한 독자라면, 의아함을 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나비의 사소한 날갯짓이 강한 태풍을 몰고 오듯이 사소한 움직임이 발단이 되어 인간역사에는 커다란 결과물을 남기고는 한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라고 획책한 교황의 한마디가 역사의 가장 오래되고 큰 종교전쟁이라는 커다란 결과물을 남기었듯이 , 그리고 그렇게 탄생된 십자군 국가, (나는 종교국가라고 부르고 싶다) 가 이슬람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동정보다는 어째 남의 땅에서 이익을 차리려하는 유럽의 못된 제국주의 습성의 시초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십자군 전쟁이 가져다 준 더욱 커다란 폐해는 현재도 평생을 전쟁만 하고 사는 이슬람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며 3권을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나라가 있었다. 예루살렘 성지를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탈색되어버린 꿈처럼 기억되지만, 한때 예루살렘 성지순례는 여행사의 인기 패키지 상품 중의 하나였었다. 최근 몇 년간은 그 여행패키지 상품 자체를 아예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지속되는 분쟁과 전쟁소식에 불안함도 한 몫 했을 테지만 언제나 예루살렘은 ‘성스러운 도시’이자 신의 도시로 느껴진다. 또한 세계사에 한 획을 그었던 십자군 전쟁의 중심지였던 이유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에 예루살렘은 신이 사는 지상의 집인 동시에 두 민족의 수도이며 세 종교의 사원이고,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유일한 도시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도 두 민족과 세 종교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예루살렘의 역사속으로 들어가보면 예루살렘은 결코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지구촌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쟁도시이자 끊임없는 중동 분쟁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은 민족적 주권과 영토권을 둘러싼 역사적 분쟁과 관련되어 있다. 천국과 같은 이상의 도시이자 참혹한 현실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예루살렘이다.

 

 

십자군을 떠올리면 알 수 없는 종교적인 ‘광기’가 연상되어지곤 한다. 나는 그 이유를 내가 그리스도인이기에 이해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성스러운 도시’라는 이미지가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으며 만약에 그 ‘ 성스러운 도시’ 가 이교도들에 의해 파탄이 나고 있다면 예루살렘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군에 참여하였을 것 같다. 어쨌든 그 시대의 십자군도 그런 순수한 종교적의미를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면죄부와 신분상승을 이유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은 자명한 이치 같다.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면 당시 시대상에 십자군은 유일한 탈출구가 될 수도 있었기에... 아마도 그렇게 십자군은 예루살렘을 구원하는 전사인 동시에 순례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어림짐작해 왔다.

 

전쟁은 인간이 여러 난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 할 때 떠올리는 아이디어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튀어나오는 이 단어는 시작부터 에누리 없다. 역사의 주인공들의 심리에 파고들어 눈으로 마치 그 장면을 보는 기분처럼 생생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솜씨는 거침이 없다. 특이한 것은 기록을 중심으로 역사를 말하는 일반 역사책과는 달리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술하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접해왔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인 셈이고 시오노 나나미가 그리고 있는 역사는 승자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인 역사이야기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기도 하다.

 

십자군 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지의 회복(해방)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루바누스 교황2 세와 하인리히 황제의 권력싸움이다. 우르바누스 황제는 자신의 권리에 충실한 사람이었으며 그것을 이용할 줄 알았다. 그것은 십자군을 선동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신념어린 자신의 권력을 만천하에 알릴 수 있는 말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 라는 대의명분을 내거는 것으로 황제에게 정면승부를 띄운 것이다. 이교도에 의해 점령당한 예루살렘 성지탈환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였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타락해 가고 있는 종교에 대항하여 종교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황제파를 상대로 교황의 권위를 세움과 동시에 종교회복의 성격을 띄고 있는 황제의 선언은 막혀 있던 가슴을 뻥 뚤리게 하는 힘이 있었으리라.... 당시 십자군에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신분상승과 면죄부가 주어졌다. 결과적으로는  전 유럽의 그리스도교들을 이슬람과의 전쟁에 내보냄으로써 로마 교황의 권위를 과시하는 데 성공과 동시에 황제 하인리히 상대로 20 년 만에 승리 하게 된다.

 

저자는 십자군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양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제 삼자가 남긴 기술이 존재’하지 않으며 정확성을 기하는 것이 습관이자 전통인 민족이 남긴 ‘기록’을 참고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십자군의 역사에는 ‘제 삼자’도, ‘기록’도 남겨있지 않은 상태라 사료에는 십자군의 경로나 참사가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계속된 십자군과 이슬람과의 전쟁부분은 스펙타클하며 생동감 있게 그려내서인지 마치 책을 읽으면서도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슬람 군대가 의외로  대패가  많아 의아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 이유를 저자는 당시 이슬람 세계는 이 십자군이 종교를 기치로 내건 군대라는 인식을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비잔틴제국의 알렉시우스 황제가 원군요청으로 도착한 용병부대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토획득을 노린 상대로만 대했으며, 이슬람인 들이 숫자는 배로 많음에도 서로 군웅할거하고 있었기에 단합된 십자군대를 당해낼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았다.

 

  안티오키아 함락의 주역인 공작 보에몬드를 필두로 트리폴리 지방을 지배한 레몽백작,에데사 지방을 정복한 고드프루아 백작 , 그의 동생 보두앵은 1대 예루살렘 왕이 되고 보에몬드 1세의 오른 팔로서 탁월한 활약상을 펼친 탄크레디까지 , 이들 제후들은 순수한 신앙심으로 무장하였으며, 중세 기사의 용맹까지 전장에서 종횡무진하며 중동근을 십자군 국가로 만드는 데 까지 성공하며 예루살렘 성지를 탈환한다. 이들을 상대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했던 교활한 비잔틴제국의 알렉시우스 황제와의 두뇌싸움과 안티오키아 성에서의 공성전, 광기속에서 벌인 인육사건등은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동시에 굶주림과 더불어 이교도라면 한 명도 살려 남기지 않았던 잔혹함을 보았을 때, 프로이트가 말한 죽음 본능이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골이 송연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예루살렘의 탈환과 성지 팔레스티나의 탈환소식은 서유럽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들에게 남은 것은 계속된 병력감소와 십자군 1세대 제후들의 죽음과 더불어 조금씩 전세가 강해지고 있는 이슬람무리들이라는 사실을 남기고 2권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렇게 1095년부터 시작하여 1099년까지 불과 3년만에 1차 십자군은 ‘예루살렘 해방’이라는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였다.

 

시오노 나나미는 십자군을 종교가 주도한 ‘사회개혁운동’ 으로 정의한다. 첫 시작에도 말하였지만, 인류가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 항상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전쟁이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또한 미국의 헤게모니에 의한 석유획득을 목적을 한 전쟁이었듯이 십자군 전쟁은 종교라는 이름을 내건 사회에서 탈출구였다. 처음에는 순수한 신앙으로 출발하였더라도 이들이 점점 전쟁의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 다양한 인간군상 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금도 끊임없이 분쟁과 전쟁에 물들어 있는 중동지역과 최근에도 전쟁의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있었던 투르크 족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되어 십자군이야기는  한편으로는 현재의 지구촌역사를 이해하기에는 적합한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역사를 오늘의 거울이요 내일의 길라잡이라고 하는 이유도 개인과 사회와 한 민족을 형성한 공동체는 역사의 이해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점점 강성해지고 있는 이슬람 세력들과 십자군 2세대들과의 대결은 향후 십자군 전쟁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된 전쟁을 남기는 데에 한 몫 하였을 듯하여 2권을 기대하며 1권을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혁명 - 주 1회 출근으로 연봉 15억을 이룬 비밀의 역발상 노트
가와이 요시오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정장을 하고 하이힐을 신고 출근한지 이제 한 달이 채 안 된다. 이제까지 개인 사업을 하고 있었음에도 입사를 한 것은 개인적인 나태함에 대한 채찍질과도 비슷한 이유였고, 기회를 그냥 흘러버리기 싫어서였다.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드는 생각은 기존에 내가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는가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기존 사원이 뒤죽박죽 정리해 놓은 자료와 불분명한 파일명,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파일, 분명히 시간낭비를 했을 파일들은 업무를 비효율적이게 함은 분명해 보였다. 이런 사소한 업무도 개인적인 생각에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생각혁명》의 저자 가와이 요시오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과자 가게를 하며 어머니에게 판매, 장부 기입까지 배웠으며 그것을 실제 경험과 믹스하여 정리해 놓았다.

1. 일의 양과 성과는 비례하지 않는다.

2.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한다.

3. 심층심리를 읽는다.

 4. 경영자는 미래를 만든다.

 5. ‘당연한 것’을 찾는다.

 6. 세상의 흐름을 탄다.

 

이러한 비즈니스 원칙을 토대로 꾸준히 역발상을 한 결과, 가와이 요시오는 CEO로서 일주일에 한 번만 출근하면서도 연 수입 15억을 벌고 있다고 한다. 그의 성공비결은 다른 것이 아니라 돈을 벌 수 있는 소재가 떠오르면 항상 이 여섯 가지의 법칙과 비교해 보며 꾸준히 역발상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그렇게 역발상을 거치며 완성한 그의 80가지 생각 습관을 소개한다.

 

1장의 성과는 노력이 아닌 지혜에서 비롯된다는 말은 마치 자기계발서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생각은 가와이 요시오는 아마도 뼛속까지 비즈니스맨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과는 노력이 아니라 지혜가 가져다주며, 사업의 번영은 종이로 된 자료가 아니라, 손님이 요구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 회사의 미래는 사장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있다는 것, 소비자의 마음속에 눈에 보이는 ‘요구’뒤에 숨어 있는 ‘진정한 요구’라는 사실 등은 익숙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68 전문서적 세 권을 읽었다면 전문가이다 ! 하는 말에서는 전문서적을 지식의 목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목표나 이념이 확실했을 때 읽으면 전문가를 능가하며 더욱 뜨거운 정열이 생긴다는 것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으면 책을 통해서 얻는 것도 놀라운 비즈니스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워왔기 때문이다. 76 즐기는 것이 최고의 비결이라는 말은 가장 최고의 비즈니스 마인드라 여겨진다.  큰 아이는 학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데 유독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 수업이 많은 날은 신이 나서 간다. 나는 수학을 워낙 싫어해 아이가 늘 행복하게 학교를 가는 모습이 신기했는데 자신이 즐기면 무엇이든 잘하게 되어 있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닌가 한다. 다만,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을 만든다는 것도 누구나 다 알지만, 잘 안되는 부분이기도 한 ^^

 

요즘 혁명이라는 단어가 서점에서는 새로운 '화두'인 것 같다. 과거에는 혁명이란 단어가 금지였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져 왔던 것 같은데 곳곳에서 혁명을 외쳐댄다. 스티브 잡스를 시대의 혁명가이자 아이콘으로 부상시키게 된 이유는 오로지  기존의  생각의 틀을 깨고 역발상의 아이디어를 시대의 흐름을 관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저자 역시 기존의 고수익 사업도 '이 혁명가'가 나타남으로써 매너리즘에서 탈출해야 하며, 회사는 끊임없이 '혁명가'를 키울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외부에서 혁명가가 나타나도 무너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사장’ 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사장은 직원을 독려하는 입장이지, 직원을 감시하는 입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저자의 이런 깨인 방식은 회사에 직원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 건물 1층에 바 bar를 만들어 한 달에 두번 정도는 '사장 바'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생각혁명》을 읽으면서, 15억을 번다는 것이 부럽다기보다는 성공한 사람들의 바탕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저자의 역발상 노트는 얇지만, 한 장, 한 장, 격언처럼 새겨 읽느라고 조금 시일을 두고 읽었는데, 거듭되는 불황속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사업자나 회사원들이 읽으면, 가슴을 탁 !치는 조언들이 많은 것이라 생각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 금지된 공간 내가 소망한 공간 - 금지와 소망이라는 실로 책의 그물을 엮고 생각의 집을 지은 한 여자의 이야기
서윤영 지음 / 궁리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파트에 산 지 1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적응되지 않는다. 집이 주는 안락함이나, 평안함을 느끼기에는 단독주택이 제격이다. 아파트는 늘 남의 집에 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건축과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집안에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어 이사할 때마다 인테리어나 집수리를 할 때 덕을 많이 보는 편이다.원체가 건축과 인테리어는 젬병인 편이라 늘 도움을 받는데 가끔 쇼파에 누워 휘황찬란한 조명은 내 집이 아닌 착각을 일으키는 거 빼고는 대체적으로 우리 집의 인테리어와 조명은 마음에 쏙 든다. 넓은 집에 달랑 네 식구 인데도 항상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다 보니 아직까지는 서재나 사적인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서재에 대한 소망을 중학교 때부터 가졌다고 한다. 저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벌써 여섯 권의  다작을 낸 작가다. 저자의 이력 중에 참 독특하다고 느낀 것은 본인 스스로 말하는 수학과에서 건축과로 전과를 했고, 서른네 살에 T자 대신 펜을 잡는 것으로 전업한 것보다는 오히려 서른두 살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는 부분이다. 서른두 살부터 시작된 책읽기로 비롯하여 인터넷 서점에 서평등록을 하면서 시작된 글쓰기는 그녀를 현재 건축칼럼리스트이자 여성작가로 불리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시작된 목록이 어느새 600권이 넘어가고 있으며 여섯 번의 이사를 하며 건축도면과 함께 읽은 책들의 목록을 기록해놓았다.

 

저자는 일정 분량의 책들을 읽었을 때 인생의 어떤 변화가 뚜렷하게 생겼다고 고백한다. 요즘 책 읽는 재미에 빠져 사는 내 입장에서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나 역시도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 그러나, 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는다. 다만 책을 오롯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로서 책으로 보고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서 책이 내 인생의 동반자라는 확신으로 자리잡게 되자, 어떤 환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다. 그것으로 만족하며 늘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저자 역시 인생을 살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불행을 만나게 되는데 그때마다 자신의 구원이 되어준 것이 책이었다고 한다. 내게도 책은 구원이다. 근 몇 년을 책이 내 옆에서 항상 함께 해주었다. 그러나 그 뿐이다. 책이 내게 바라는 것이 없듯 나도 책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그냥 남은여생도 늘 내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누군가는 참 그런 것도 소망이 되는가 할지 모르지만, 인생이란 모르는 것이니까,

 

이외수 선생님이 <공중부양>에서 글을 쓰려고 소망하는 사람(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다고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 이름을 알리거나, 이 책의 작가처럼 여섯 권이라는 책을 낼 수 있는 경우는 더욱 드물다. 저자가 처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가 100권의 책을 읽었을 때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100권을 보겠지만, 나는 작가가 100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 책을 통해 배웠을 그 무언가를 떠올린다. 똑같은 100권을 읽어도 완독을 하느냐, 정독을 하느냐, 발췌독( 중요부분만 골라서 읽는 것)을 하느냐의 문제인데, 저자는 어떤 책이든 완독을 고집한다고 한다고 하는 것을 보아서 책을 얼마나 치열하게 읽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책읽기도 치열하게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제나 치열하게 읽는 기분으로 읽는다.  내가 생각하는 책읽기는 쓰기로 비로서 완성되는 것 같다. 간혹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책을 만났을 때는 무조건 쓴다. 이렇게 쓰는 것은 책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의 이해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조금 책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서재가 두 개인 사실이 그렇게 새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 요즘은 개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이니) 많은 사람들이 저자에게 서재가 두 개예요? 하고 물어본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 자신의 사는 스타일이지, 독특한 삶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를 들면, 우리 집에 텔레비전과 컴퓨터가 없고 빔 프로젝트만 거실에 달랑 있는 거 봐도 사람들은 그렇게 물어보는데, 사람들이 모두 서재가 두 개인 것을 힐문한다는 것을 금지된 소망을 꿈꾼 것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책에는 '서재가 두 개'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치게 반복이 되어  슬며시 반감이 고개를 들이민다. 요즘 세상은 개성이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널린 세상인데, 서재가 두 개를 가졌다는 것을 개성으로 부각시키기엔 , 더구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하고도 지나치게 평범한 사실 아닌가.

 어떤 면에서는 무한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솔직히 소망과 금지라는 모호한 경계선 사이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싱글라리티 - 광고 마케팅 인문학과 정신분석학으로 도발하기
홍정 지음 / 인간사랑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를 안 보다가 어느 날 우연히 TV광고를 보면 눈이 현란하다. 게다가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기까지 하다.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를 보면 언제나 눈은 즐겁지만, 나는 책에서 말하는 소위 냉소적 소비자에 속한 것 같다. 어쩌면 소비자들은 점점 더 냉소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광고매체에 익숙해짐에 따라 점점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그 이면의 것을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언젠가 쇼핑중독의 주부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쇼핑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해 방송사에서 심리치료과정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마도 쇼핑중독에 걸린 여자를 페티시 소비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페티시는 물신처럼 숭배하는 대상을 말하는데 마케팅 전략은 모든 역량을 다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페티시로 자리 잡게 한다면 성공한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가면을 쓴 표지그림이 무척 매혹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이 책의 의도는 페르소나 이면에 자리잡은 심리를 연구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듯 하다. 한마디로 잠재된 인간 내면 심리를 이해하여 마음 속 깊게 자리 잡게 하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독특하게도 이런 이해를 인문학과 정신분석학으로 접근하였다

 

 

 

싱글라리티는 기존의 마케팅을 전통적인 마케팅으로, 전통 이후의 마케팅을 싱글라리티 마케팅이라고 한다.

 

  기존의 전통 마케팅은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To see is to believe)" 라는 말에 충실한 전략이다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를 저자는 라캉과 지젝, 샤르트르, 데카르트의 철학을 통해 방증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잉여 쾌락이라는 말이다. 현대인들은 눈으로 보는 것을 즐기는 잉여쾌락을 추구하는데 이 잉여쾌락이란 타자의 시선을 자신이 스스로 그 대상이 된다고 여기면서 충족시키기 때문에 자아는 시각적 욕구의 쾌락만족을 넘어 불쾌의 충동의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과잉의 쾌락또는 잉여의 쾌락이라고 한다. 타자의 시선을 즐겨라라는 잉여쾌락은 싱글라리티의 핵심요소이자 컨셉 플래닝이다.

 

혁신의 대명사인 스티브 잡스가 피카소는 좋은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는데 나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고 말했으며, 직원들 또한 타인의 것을 서슴지 않고 훔치기도 하는 행동을 바랐다는 것을 저자는 싱글라리티의 컨셉플래닝인 즐기라는 잉여쾌락의 시대 흐름에 창조적으로 적용했다고 본다.

 

저자는 기존의 전통 마케팅이 천편일률적으로 눈의 차원에서만 마케팅기획을 하고 있지만, 싱글라리티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타자라는 대상에 맞추어 마케팅 기획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을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눈의 차원이 아폴론이라면, 타자의 시선의 차원은 디오니소스다. 니체는비극의 탄생에서 이성의 질서인 로고스의 세계를 아폴론이라고 하고 , 소의 내장을 먹으면서 축제의 열기에 휩싸인 격정의 욕망과 충동의 세계를 디오니소스라고 한다.

 

 

 

 

기존의 전통 마케팅은 욕구충족이었던 전략에 의한 것이었지만,

 

 

 

즐겨라컨셉 플래닝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에 근거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가 제공하는 어찌할 수 없는 즐거움에 빠져든다는 전략이다. 여기서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억제할 수 없는 쾌감을 주는 대상으로 승화된다.

 

독특하고도 색다른 광고를 해오고 있는 베네통 광고는 이런 타자의 응시를 즐기는 것을 광고컨셉을 잡아 지금도 사람들에게 자주 회자되고는 한다. 수녀와 신부의 키스장면 , 버락 오바마가 한 남성과 키스하는 모습, 남성과 남성의 진한 키스, 이런 금기를 깨는 외설적인 장면들은 소비자들에게 타자의 응시를 즐기는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 나 역시도 이 장면을 보며 느꼈나? 생각해본다. 하지만 베네통 광고는 한번 보고는 웬만하면 머릿속에 각인되어지기에 마케팅 전략으로는 훌륭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싱글라리티는 무척 색다른 마케팅이야기이다. 특히나 소크라테스와 라캉, 지젝을 관통하는 인문학과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했다는 말을 빌어 알 수 있듯이 쉽지는 않은 책이다. 그러나 마케팅 역시 뭔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대이다. 현재 경제나 정치, 사회 , 문화 다방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있는 분위기이다. 그런 흐름에 발 맞추어 '마케팅' 역시 기존에 보는 것에만 맞추었던 마케팅전략을 인문학과 정신분석학에서 찾아보는 것은 무척 색다르면서도 말 그대로 싱글라리티(독특)하다. 창조적이고도 독창성을 추구하는 일을 하고 있는 (특히 광고업계) 사람이라면 무척 도움이 될 마케팅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 ‘즐겨라라는 컨셉플래닝은 아마도 미래에는 모두가 이런 플래닝을 추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