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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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켜자마자 영단어앱을 다운 받아 매일 영어를 외운다. 일상에서 필요하지 않은 언어라면 이 나이에 영어공부 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영어 활용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여전히 영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지만 과거의 영광일 뿐이고 현재 통용되는 말은 모든 길은 영어로 통한다고 하여도 과하지 않은 표현일 것이다.  현재 영어는 실제 어떤 언어가 통하는 숫자로 매긴 순위를 볼 때 115개국에서 영어로 소통하고 있으며 이는 2위인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세배 넘는 숫자이다

 

 

영어가 세계를 정복했음은 국제 항공 영어로 사용된다는 점, 사용자가 만드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영어로 된 정보가 가장 많다는 점이 뒷받침한다. -p21

   

저자 필립 구든은 '영어'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 언어로 자리잡기까지 역사라는 큰 줄기아래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작용하며 영향을 미치는지를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에서 밝혀주고 있다. 그럼 첫 시작인 영어의 기원은 어디에서 부터 시작될까? 성서에서 밝히듯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던 인류가 하나님의 진노로 바벨탑이 무너지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된 그때부터 일까? 확실한 것은 이 이야기로 인류의 만국공통어는 영어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영어의 모국인 영국이 영어의 탄생지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영어가 전세계적인 언어의 헤게모니가 되기까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로마가 영국을 지배하기 전에는 영국인들은 켈트어를 사용하였고 로마의 지배를 받을 때는 로마어였던 라틴어를 사용하였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의 기초는 5세기 초 로마가 영국을 떠날때쯤 영국에 들어온 사람들이 닦았다. 켈트어와 로마어를 사용하였던 영국은 현대의 영어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언어의 파생이 켈트어에서 유래된 흔적도 있다. 특히 현대에 만들어진 단어의 경우 켈트어 단어의 일부를 넣어 변형한 것이 많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영어 단어 100개 가운데 대부분이 (이때 파생되어진 것으로 보이는) 고대 영어에서 비롯되었고 이후, 영국을 침입한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으로 한 차례의 변화를 겪고 바이킹으로 인해 광폭한 단어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이때 앵글로색슨인이 다스리던 영국을 정복한 노르만계 프랑스인의 영국 정복은 앵글로색슨인과 노르만인의 결합을 의미했고, 노르만인이 프랑스에 노르망디를 빼았기는 사건은 영어를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언어로 변모하게 하였다. 프랑스어는 제3의 언어를 영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였고 단어가 많아졌고 뉘앙스를 풍부하게 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단어의 사용과 문장을 결합하는 방법을 단순화 시켰다. 가장 커다란 영향은 복잡한 성개념(세가지 유형)을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나뉘어졌고 어순도 단순해졌다. 동사 역시도 더욱 단순해지고 통일되었다.

 

세익스피어 시대(1552-~1616)에 이르러 강국이 된 영국은 단어에 대한 실험과 창조가 돋보이는 시대다. 신대륙을 탐험하듯이 세익스피어는 단어와 표현에 그치지 않고 단어를 쓰는 방식을 자유자재로 바꿔놓았고 언어유희를 많이 사용한 작가로 언어지향적이며 과감한 표현을 즐겨 사용했으며, 이러한 언어유희의 발달은 영국을 강국의 초석으로 다져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현대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는 언어가 될 수 있었던 된 시기는 16세기 말, 영국이 제국을 건설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존슨 박사(1700~1800)시대에 이르러 정확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고, 바른 말 쓰기나 언어 지킴이 같은 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시작된 시기를 현대 영어의 탄생기로 보고 있다. 이후 미국의 독립선언서(1776)가 나오기까지 영국과 미국의 영어는 전혀 차이가 없었지만 19세기 중반에는 영국의 영어와 미국의 영어가 억양과 표현에서 현저한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

 

영어가 세계를 정복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영국이 전쟁을 통해 많은 국가를 정복한 일이다. 정복을 당한 국가들은 자연스럽게 강대국의 언어를 익히고 사용하게 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세계로 전파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영어가 전세계적인 언어가 되는 과정은 지배와 정복을 번복하면서 민족과 민족끼리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문화의 산물로 그려진다. 이후, 

청교도인들이 미국으로 넘어가며 다시 영어는 미국 원주민들과 뒤섞이고 영어를 사용하던 인구가 많은 이유로 영어가 미국의 주언어로 사용된다. 20세기, 미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영어는 세계의 언어로 자리잡게 된다. 

  

모든 길은 이미 영어로 통하고 있다. 대학입시나 취업의 조건으로 영어는 필수이다. 하다못해 한때는 대통령이 나서서 영어옹호론을 주장하여 초등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기까지 하였다. 결국 고가의 영어 사교육에 대한 반발로 헤프닝으로 끝난 정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영어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사례가 아닐까한다. 반면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보여지는 언어파괴 문제가 한국의 문제만이 아닌 영어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인터넷 문화는 언어변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언어 이면에 숨겨져 있는 역사이야기도 흥미로왔지만, 어원이 파생되는 과정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영어단어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을 일화와 살펴볼 수 있어 유익할 뿐만 아니라 세계사의 큰 줄기를 통해 영어의 외연도 넓힐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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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1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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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1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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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세계 120여 개국 3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세계정치론』은 1997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세계정치의 역사와 이론, 구조와 과정 그리고 주요 쟁점들을 포괄적으로 다루어 세계 주요 대학의 표준 교과서로 자리 잡았으며, 가장 권위 있고 완벽한 국제정치학 개론서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제6판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다룬 「부상하는 국가들과 신흥 지구 질서」가 추가되었고, 「핵확산」에 대한 장이 대폭 수정되었으며, 브릭스, 가자 자유 함대, 수단 내전, 무인항공기 드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중국의 부상, 점령하라 운동, 시리아 혁명 등 최신 국제정세를 충실히 반영하는 새로운 사례연구들이 대폭 포함되었다. 또한 아랍의 봄, 유로존 위기와 지구화 영향, 신흥 경제국의 역할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출판사 서평-

‘글쓰기의 기초’는 정확한 문장 쓰기에서부터 문단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이를 연결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을 익히는 교과목이다. 여기서는 글쓰기 이론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한국어다운 문장을 사용해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이와 같은 자연성, 정확성, 논리성은 좋은 글이 갖추어야 하는 기본 요건이 된다. 이 과목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기본 요건의 습득이다.
이 과목의 교재인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대학 생활과 글쓰기’는 글을 읽고 쓰기에 앞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을 살피는 자리이다. 제2부 ‘글쓰기의 과정과 방법’은 비교적 짧은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이론을 학습하는 곳, 그리고 제3부 ‘글쓰기의 실제’는 대학에서 접하는 대표적인 유형의 글들을 읽으면서 앞서 익힌 글쓰기 이론을 실제 적용하여 완성된 글을 작성해 보는 곳이다. 이 교재에서는 서울대 안의 여러 전공을 고려하여 인문학적인 글에서부터 사회 과학, 자연 과학 및 예술 ·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골고루 다루었다.

 

 

-출판사 서평-

학문을 하는 사람, 연구자, 학생, 기자,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가 나왔다. 지난 십여 년 간 우리 사회에 몰아친 표절을 둘러싼 광풍……. 그러나 그 숱한 논란 속에서도 문제 제기만 있고 해법은 없는 지루한 논쟁만 계속되어왔다. 이제 그런 악순환을 끝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는 없을까? 표절에서 벗어나 정직하고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가이드라인은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 표절 문제에 관한 이성적이고도 합리적 논의의 틀을 제시한 최초의 본격 체계서이다.

 

 

 

 

 

 

-출판사 서평-

저자는 유영철이 어릴 적에 썼던 시와 감옥에서 썼던 편지모음집(『살인중독』)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그가 살아온 환경과 반사회적 정서가 그의 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유영철의 경우는 성장기에 겪은 가난과 사회적 고립, 가정 내 학대와 갈등, 진로의 좌절, 그리고 자잘한 범죄력으로 형성된 반사회적 성격이 그를 끝내 연쇄살인범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어릴 적부터 쥐, 참새 등을 학대하거나 고통을 주면서 죽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한 행동이 훗날 범죄를 유발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또한 첫 징역살이를 한 이후 그의 어머니가 ‘사내 녀석이 실수도 할 수 있다’며 너그럽게 대해준 어머니 탓에 결국 범죄자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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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3-06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추천 참 좋네요. 일단은 보관함으로 옮기고 언젠가는 구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장치청의 중국 고전 강해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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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사무치게 깨닫는 것이 건강의 소중함이다. 감기 하나 걸리지 않았던 몸이 마흔을 훌쩍 넘기고 나니 생전 처음으로 병을 앓아보기도 하였다. 건강에 관한 책은 많지만 이 책 황제내경은 건강하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중국의 전통 의학서이며 가장 오래 된 책으로 기원전 2세기에 집필된 책이라고 하니 고서중의 고서이다. 게다가 황제내경의 가치는 현대의학에서 옹호하는 생물·심리·사회적 관점과 일치하고 있어 의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논어이전에 황제내경을 먼저 공부하라는 구절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황제내경은 중국 최초의 의학 이론서이다

황제내경은 양생의 비결을 서술한 최초의 경전이다.

황제내경은 생명의 문제를 다룬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황제내경의 핵심이치는 불치이병 치미병 (不治已病 治未病)으로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기보다는 아직 병들지 않은 것을 다스린다.’ 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병이 될 만한 요인을 미리 없애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황제내경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소문>이고 나머지 하나가 <영추>로 생명의 체질과 본질, 근원에 대해 실려있고 <영추>는 신령함의 핵심이자 생명의 중추로 영적인 부분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논어처럼 문답식으로 되어 있고 황제와 기백이 주고받은 내용들이다.(황제내경의 저자는 황제가 아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인간의 생명을 이루는 요소로 정, , 신을 꼽는다. 이 정기신은 사람의 생명을 이루는 삼대 요소로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며 정이 충만하면 기가 넘쳐나고, 기가 넘쳐나면 신이 왕성해지며, 정이 부족하면 기가 허해지고, 기가 허해지면 신도 쇠약해진다고 한다. 즉 신이 왕성하면 기가 넘쳐나고 기가 넘쳐 남은 정이 충만하다는 뜻이다. 이는 동양철학의 이치이기도 하다. 순환과 반복이라는 대도의 법칙으로 자신의 시작점으로 돌아가야만 안정되고 조화로운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황제내경의 요지이다.

 

만물은 무성하게 일어나고 갖가지 모습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저마다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뿌리로 돌아가 있는 것을 무위의 고요함이라고 말하고 그 고요함본질로 돌아간다고 말한다. (노자)-p95

 

 오행   나무 불   흙 쇠  물 
 오장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오지  분노 기쁨   생각 슬픔  두려움 
 오음 각  치  궁  상  우 

[황제내경] 양생론의 핵심은 '염담무욕恬淡無欲,과 합동어도合同於道'에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으로 양정, 조기, 치신을 제시한다.  즉 몸의 근본인 정精을 지키고, 생명 활동의 에너지인 기氣를 기르며, 생명 활동의 주재자인 신神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장치청 교수는 황제내경의 양생론을 연구로 끝내지 않고 사회에 적용하고자 전통 양생 문화를 재건하고 대중화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음양오행에 근거해서 사람의 체질을 두 가지로 나누는 이분법으로 사용하고 다섯 가지의 오분법으로 구분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음양에 따른 구분인데  음양은 중의학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분류기준이 된다. 오장육부도, 경락과 진단도, 질병치료도 사람의 체질 역시도 모두 음양으로 구분하고 있어  일상의 양생에서 음양 구분은 무척 중요하다. 음양 구분이 분명해지면 오행도 명확해지고 체질의 유형도 분명히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드러나게 된 자신의 유형을 대비하여 마음의 병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심신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칠정육욕에 따른 치유법이 흥미로운데다  칠정육욕과 연계하여 육체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한 공부가 되었다. 이밖에  생명주기율과 인체의 리듬, 나이에 따른 양생법과 춘하추동 사계절 양생법 등 일상생활과 직결하여 건강한 몸을 만드는 비결이 담겨있어 지루한지 모르고 읽었다. 의학서라 생각해서 논어와 비견 되어지는 고전이라는 말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였는데 수신修身이라는 나무에 제가 , 치국, 평천하가 달린 것처럼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마음과 몸을 같이 닦아야 함을 배우게 되었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운동을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체질과 음양오행을 먼저 알고 나서 체질에 따른 운동법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병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자신의 체질과 음양오행에 따른  치유를 해야 한다.  내 몸에 병이 될 만한 요인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독해야 할 건강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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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쿨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한창호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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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 어디서든 장소를 불문하고 잠을 잘 잔다.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잠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허나 정신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노화가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서글퍼지곤 한다. '나이트 스쿨'에서는 잘 자는 사람이 건강하고 잘 산다는 전제하에 자신의 잠의 유형을 통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데 '최고 수면을 누리는 사람'을 이른바 슈퍼 슬리퍼라 칭한다. 출제문제에 27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사람들이 바로 슈퍼 슬리퍼인데 나는 3점이 모르는 24점이었다. 그렇다면 최고의 잠은 어떻게 꿀 수 있는 걸까? 영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최고의 잠을 자는 사람들이 특별히 행복하고, 성공적이며 건강하다는 것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밝혀주고 있다.

 

우리는 대부분 하루 24시간에서 3분의 1을 잠자는 데에 쓰고 그 중 4분의 1을 꿈꾸는 데 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데에도 여전히 잠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지난 60여 년 동안 과학자들이 수면의 과학의 힘을 밝히기 위해 연구에 몰두한 사실에 주목하여 '잠'의 비밀을 밝히고 있다. 밝혀지지 않은 3분의 1이라는 시간에 꾸는 꿈은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기도 하며 미래를 예지해 주기도 한다. 저자는 꿈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수많은 테스트와 실험을 통해 밝혀주고 있다. 이 실험들을 통해 수면 과학자들은 수면이 부족하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하며 의지력 수준을 결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두뇌 앞쪽 부분에 악영향을 미쳐 자기 통제 감각과 규율 감각을 망가뜨린다고 한다. 이것을 수면 박탈이라 하는데 일례로 기억력, 어휘력,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테스트를 통해서 매일 밤 6시간 이하로 자거나 8시간 많이 잘 경우 테스트 점수가 낮게 나오며 위와 같은 연구를 통해 수면 박탈은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고 사업상 수십 억 달러의 손해를 끼치게 하며 뇌를 급격히 노쇠하게 만든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기면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로 인한 수면 중 무호흡증과 같은 질환은 심하면 죽음에도 이를 수 있게 한다니 잘자는 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참고로 남편이 심한 코골이라 치료법을 적어놓았다.)

 

 

 

 

   코골이 환자를 위한 치료법

* 가장 좋아하는 모음을 골라 매일 세 번씩 2분 동안 큰 소리로 반복하라.

* 매일 3분 동안 앞니 뒤로 혀끝을 누르고 이어 혀를 입천장을 따라 앞뒤로 미끄러뜨려라.

* 30초 동안 입술을 오므려라.

* 입을 열고 턱을 부드럽게 좌우로 30초씩 움직여라.

* 거울 앞에 서서 입을 벌려 목젖을 바라보고 1초 정도 목 뒤편에 있는 근육을 수축시켜 목젖이 위로 움직이게 하라, 이제 긴장을 풀라. 이 과정을 30초 동안 반복하라.

 

 

저자는 자기 계발이 깨어 있는 동안의 삶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하루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여전히 잠들어 있는 시간들을 활용하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라고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설문에 응하여 자신의 잠을 자가진단해 보는 것도 자기 계발에 충분해 보인다. 잠이 곧 보약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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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그리고 삶은 어떻게 소진되는가
류동민 지음 / 코난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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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시인 보들레르는 19세기 파리를 매춘부라 하였다. 당시의 파리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소비의 심장부이자 중심지였기에 가능한 표현이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역시도 소비가 중심인 자본주의 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 표현하였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본질이다. 끊임없이 무엇이든 생산해 내고 팔아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와 자본가가 형성된다. 19세기 자본주의의 심장부가 파리라 한다면 대한민국은 단연코 서울이다. 서울의 모든 삶이 소비라는 수레바퀴로 굴러가고 있고 현대 사회에서 소비는 생존을 규정하는 방식이다. 경제학자인 류동민은 《서울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자본가와 노동자와의 관계가 아닌 '정치경제학'의 서울을 재조명한다. 주류 경제학에서 서울은 자본과 노동이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 불과하지만 정치경제학의 서울은 소비라는 패턴으로 얽혀져 있는 생활의 터전이라는 공간의 총체적 재현이다. 이러한 공간의 개념은  발터 벤야민이 '아케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울은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가 지닌 아케이드'이다. 저자는 서울에 침투한 자본의 욕망을 읽고 대형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놀이공원에서 친구를 만나는 일상에 물신의 지배를 읽어내며 삶이 어떻게 소진되어 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한다.    

 

자본의 힘이 삶을 착취하는 한편으로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주는 이중성을 가지듯이, 공간에 대한 낭만적인 재현도 마찬가지로 인간 본성의 요구인 동시에 지배 구조를 단단하게 만드는 이중성을 갖는다. 공간의 총체적 재현, 어쩌면 애초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그 목표에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이중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듬어 안아야 할 것이다. -p27

 

 한국의 주거문화를 선두하고 있는 아파트, 언제부터인가 민주적공간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타벅스,상품 물신의 현장이라 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코엑스물, 자본에 장악된 놀이공원, 대학 캠퍼스, 대형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서울을 정치경제학이라는 색다른 지평으로 읽어내는 가운데 저자는 이러한 공공장소가 지닌 의미가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생성되고 있음을 간파해 낸다. '공간' 이 지닌 의미는  사람들의 욕망과 행동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며 그 공간이 또다시 사람들의 욕망과 행동을 만들어나가는 경제구조를 창출한다. 모든 것이 소비라는 시스템에 기인하듯, 고갈되지 않는 소비에 대한 욕망은 공간의 의미를 재편집한다. 스타벅스가 현재의 민주적인 공간을 대변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욕망과 행동의 변화에 따라 스타벅스가 상징하는 의미는 변화되고 또 다른 상징이 그 공간을 대체하는 것처럼 하나의 욕망이 만들어낸 공간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는 소비의 패턴이고 그 소비의 중심에는 자본이 있다. 서울은 이렇게 수많은 욕망과 자본에 의해서 움직이는 유동의 공간이다. 

 

애초에 인간이 만들었으나, 어느덧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 정확하게 물신의 정의이기도 하다.

 

자본이 국가의 자리를 대신하는 듯한 오늘의 현실을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국가가 능력주의의 후원자일 거라는 환상 때문에 방해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국가는 스스로의 힘을 발휘하여 할 때조차 자본의 은유를 빌리곤 한다. 과거 한국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주로 억압적 국가에 대한 저항이었다면, 이제는 자본의 지배, 국가의 틀을 빌린 자본의 통제 혹은 자본의 언어로 말하는 국가권력에 맞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 시간 구조를 뼈대로 삼아 형성된 서울의 공간적 구조를 구별 짓기와 추격의 과정,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의 환상과 실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로 귀착된다.p199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시초 축적'에 그 의미가 담겨져 있다. 저자는 보들레르가 지적한 것처럼 '매춘'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면 현재의 서울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지기 까지 사람들의 욕망의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장 쉬운 예로 '시초 축척' 이라는 신화적 의미를 대입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열심히 일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보편적 판타지가 통용되지 않는 이유를 '자본'에서 찾고 있다. 대학가에서나, 백화점에서나, 교회에서나 자본이 전공과목의 유용성을 평가하게 된 것처럼 자본이 능력이고 자본이 곧 종교가 된 자본주의의 현실에서는 자본만이 강력한 이데올로기이자 능력이다. 마르크스나 엥겔스가 자본이 물신이 된 시대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 하듯이 서울은 인간의 욕망을 팔아 도시를 완성한다. 비약적인 발전으로 서울은 현재에 근대를 품고 있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 불리기도 하였지만 서울이라는 도시가 작동하는 기본 원리는 '배제의 원리'에 있다, 자본이 삶을 착취하지만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것도 자본이다. 이러한 자본의 이중성은 발터 벤야민이 말하였듯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와 같은 아케이드 서울이다. 

 

읽으면서 작년에 읽었던 '류신'의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이야기의 흐름은 전혀 다르지만 본질은 같았다. 류신의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문학과 예술이라는 프레임에서의 공간이라면 이 책은 실천적 공간으로서의 정치경제학이라는 프레임이다. 류신의 서울은 누구에게나 다르게 기억되는 공간 재현이었다면 경제학자 류동민의 서울은 삶을 이루고 바꾸며 살아가고 있는 공간 실천의 서울이다. 같지만 다른 느낌의 서울, 저자의 말을 인용하자면 '시간 축과 공간 축이 서로 얽히면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 시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하였듯이 정치경제학으로 살펴보는 서울이라는 공간은 사람들 저마다의 기억속에서 재현되는 삶의 또다른 모습이다.(재현공간)     

 

나의 기억을 자기중심적으로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처럼 우리의 기억을 그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폭력적 재현, 내가 믿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 대안적 재현을 인정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초를 흔드는 것이다. 공간을 마음속에서 재현하는 것, 공간에 얽힌 시간을 기억하는 것, 그에 기초하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모여 우리가 사는 공간을 바꿔나간다.-p284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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