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북플 스탬프 다 받았어요~~^^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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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07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o(^-^)o (^o^)/ o(^-^)o (^o^)/
애쓰셨어요. 많이 보고 배울게요-

드림모노로그 2015-01-07 21:42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
어쩌다보니 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장소] 2015-01-0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다는요...열심히 성실하셨던거라는 걸..알겠는데요.(^-^)v
드림모노로고님두 이따만큼 큰 선물🔤으ㄹ!

드림모노로그 2015-01-0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ㅎ~
저 한달전만해도 스탬프 다 받는 거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ㅎ지금도 잘 모르긴 하지만 ㅎㅎ 기분은 좋네요 ~그장소님도 다 받으셨지요? ~~^^고맙습니다 ㅎㅎ

[그장소] 2015-01-07 21:58   좋아요 0 | URL
저는 북플앱을 다운받은게 열흘
쯤..된것같아요ㅡㅎㅎ 출석이요..그걸 다 못 채웠어요.
저도 고맙습니다(^-^)v

드림모노로그 2015-01-0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님도 퐈이팅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장소] 2015-01-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 생긴 스템프..아시죠? 그것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친구 가입5명..

드림모노로그 2015-01-23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마지막 하나는 생각해보고요 ㅋㅋ페북과 연동은 해 놓았는데. .ㅎㅎ

[그장소] 2015-01-23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페북 연동 저는 안되는데..ㅎㅎ
트위터만..해놓고요 뭐 신청 누르니까..신청됐다고..모르겠다는..그치만 출석일..아직..27일..28일..되야 한달..그럴걸요..ㅎㅎ

[그장소] 2015-01-23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오늘도 고생하셨어요..안녀이 주무시고..예쁜꿈 꾸세요..~^-^
 
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반니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본격파의 대표작가 중 한명이다. 사회 비판적인 본격파 소설과는 달리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기에 신본격파 추리소설은 기존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데 일조를 하였다.

 

녹스 머신에는 네 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단편소설처럼 서로 독립된 내용으로 보였는데 어느 정도 내적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걸로 봐서는 연작소설이라 할 수 있다.

   

<녹스 머신>

  2058년의 미래, 전자공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문학 역시도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화된 이야기를 창작하게 되었다. 미래에 등장하는 신개념의 문학장르는 이른 바 문학수리해석이라 한다. 문자의 결합과 작품 구조 해석에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하여 작가 고유의 문체를 통계학 기법으로 완벽하게 살리는 문학장르이다. 문학수리해석의 호이 교수팀은 탐정소설 모델을 개량하는 일에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상하이 대학 인문학부의 유안 친루는 그 해답을 130년 전의 고전 추리 소설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영국 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7년 문집의 서문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 가운데 제 5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로널드 A. 녹스 (Ronald A. Knox)

(책을 펼쳐 친루의 찢어진 눈식의 기술이 보인다면 바로 책을 덮는 것이 상책이다.

-130년 고전 추리소설에서 유안 친루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논문의 주제로 <녹스십계>를 연구하던 중 과학기술관 리우장관의 호출을 받게 된 유안은 리우 장관에게 뜻밖의 제의를 받게 되는데 1929228일 녹스의 서문 마지막 줄에 쓰인 날짜가 바로 세계가 두 개로 갈라지는 시점이며 그 특이점에 양방향 시간여행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람이 유안 친루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유안이 시간여행자가 도착한 과거의 어느 시점이 세계가 두 개(시간여행자가 출현하지 않았던 A라는 세계와 시간여행자가 출현한 B라는 세계)로 갈라지게 되고 과거로 간 시간여행자는 원래 세계로 돌아올 수 없게 된다.

   

<들러리 클럽의 음모>

 들러리 클럽은 탐정소설을 매니아들을 지칭한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선보인 텍스트 구조 때문이다. 기존의 탐정소설에서는 명탐정과 조수가 등장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토대로 하였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여사가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선보인 탐정소설은 탐정과 조수라는 기본을 깨고 사건의 전말을 범인이 밝히자 들러리 클럽은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받아들여 그녀를 납치한다. 클럽의 의장 크리스토퍼 저비스박사와 왓슨 회장, 뉴욕 출신의 밴다인 변호사, 헤이스팅스 대위, 타운센트는 크리스티 여사를 납치하고 이어 살해 계획을 꾸미기까지 하는데, 회의 중에 탐정소설계의 교조주의자라 할 수 있는 밴다인이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되면서 극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그녀는 탐정소설의 규칙과 형식을 토대부터 전복시키고 불길한 방향으로 미래를 뒤틀려고 합니다. 탐정소설이라는 문학장르의 지적 건전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일치단결하여 그녀의 위험한 계획을 무력화해야 합니다.

    

<바벨의 감옥>

  큐브와 같이 네모 모양의 공간에 갇혀있는 의 이야기다. 나는 사이클로프스인 세력권에 파견된 지구인 공작원이다. 지구인 공작원은 훈련소에서 뇌 속의 경상인격과 동기화하여 의식을 통일한 후, 육체에서 의식을 추출당하고 데이터 인격으로 변환되어 협력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후 사이클로프스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갈라테이아에 행성 간 무역상으로 위장 잠입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임무이다. ‘는 임무수행중 체포되어 사이클로프스인의 포로가 된 상태이다. 네모 모양의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동기화되어 있던 파트너와 격리되자 간헐적으로 파트너의 사념이 전도되는데 모호하고 맥락도 파악하기 힘든 세로쓰기의 형태의 문자들을 해독하면서 는 탈출하는 암호를 알아내게 된다.

 

 페이지의 앞과 뒤에서 역방향의 구두점을 겹치는 데 경상 인격만큼의 최강 콤비는 없을 것이다

  

<논리증발>-녹스머신2

 

20739, 과거 녹스 머신에서 2058년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유안 친루가 영원히 사라지게 된 다음의 일이다. 전자책 사업부 원전 관리 책임자였다가 후에 스탠퍼드 대학 인문 공학부 대학원 생이 된 프라티바가 유안 친루가 No chinaman으로 과거로 날아가 물리법칙의 한계를 뛰어넘고 세계가 갈라지는 것을 막는 데 성공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시간여행에서 유안 친루만 성공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시간공학과 양자역학, 우주물리학 관련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었지만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세계가 둘로 나뉘어지는 것을 막았던 유안 친루, 인류에 최대 위험이 또 한번 찾아오는데 바로 추리소설들의 텍스트가 불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탐정소설은 세계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프라타바는 과거 양방향 시간여행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육체인 물리적 실존으로서의 몸이 블랙홀을 통과하면서 허수의 값 'No chinaman'을 가졌기 때문이며 <샴쌍둥이 미스터리>에 뚫린 구멍을 덮기 위해서는 특이점이었던 그가 다시 한 번 No chinaman이 되어 가상환경 내로 몸을 던져 블랙홀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안 친루는 이번에도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처음 읽었을 때는 솔직히 시큰둥했다. SF장르에 양자역학과 평행이론이 마구 등장하는 느낌이 생경했고 이야기의 구조나 형식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별감동없이 읽어가다가 마지막 장에 가서 나도 모르게 흥미진진한 자세로 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앞장을 시작하였다. 그 다음부터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치 한편의 매트릭스 세상을 만난 듯 텍스트로 만들어진 가상세계가 서서히 읽혀진다. 이후 펼쳐지는 4차원의 세계는 그 어떤 공상과학 영화보다 흥미로왔다. 추리 소설이라는 텍스트들이 하나의 살아있는 캐릭터였다. 특히 <바벨의 감옥>에서 지구인이 마침표에 뛰어들어 탈출하는 장면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스위치로 가상세계와 현실을 오가는 장면과 오버랩되어 감탄을 자아낸 순간이었다. 추리소설이라는 가상세계로 들어가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녹스머신~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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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한 컵에 물 몇 수저, 햇빛 한 줄기를 섞기.
이것은 조류와 비슷한 형태의 다른 식물들을 비롯해 모든 식물의 삶을 지탱하는 음식의 궁극적이며 유일한 조리법이다.-희망의 씨앗 중에서

생명의 경이는 식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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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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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나도 육체노동자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눈과 손을 혹사시키고 집에 가서는 저녁 10시 전에는 편하게 쉬지도 못하는 감정과 육체 사이를 하루에도 수십번 왔다갔다 하는 노동자이다. 김수영이 팽이라는 시를 보고 삶을 빗대어 말하듯이 노동은 팽이처럼 돌아야만 완성할 수 있는 삶을 말한다. 

 

 

팽이는 지금 수천 년 전의 성인()과 같이
내 앞에서 돈다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일까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는  <나의 삼촌 브루스리> 이후 2년만이다. 한가한 농촌에서 촌부로 살던 인간이 하루아침에 잔혹한 염마졸이 되고 무지랭이 농부가 잔혹한 도살자가 되기도 하는 격동의 현대사를 투시하며 해학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사유를 쏟아내던 그가 육체노동자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돌아왔다. 기존의 작품에서 웃음기를 살짝 뺐지만 삶의 칼날은 더욱 예리해졌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단편집이다. 총 여덟편이 실려 있는데 부담없는 필치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이다 약간의 고리타분과 지루함이 느껴지는 제목이라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천명관 특유의 입담이라 할 수 있는 재치와 농담이 적재적소에 잘 배여있는 감칠맛 나는 이야기들이.

 

 

 

 [사자의 서]에서는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사자를 통해 삶과 죽음의 명암을 떠올려보게 하는 [사자의 서]와  섬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구회장 아들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경숙과 유자의 웃지 못할 각축전을 그린 [동백꽃],  글 한줄 못쓰지만 여전히  안전하고 우아한 작가라는 이름으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사는 여류작가 이야기를 그린 [왕들의 무덤], 평생 출판 영업만으로 먹고 살았지만 쉰살이 넘어 아내와 이혼한 뒤  원룸 오피스텔에 살다 자살하는 영업부장과  수면제와 각종 알약으로 환상과 현실을 외줄타기 하는 수경의 이야기에 이어  폐가 썩어들어가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육체노동자의 삶을 그리고 있는 [칠면조와 육체노동자]의 경구는 우연히 일하게 된 냉동창고 일을 마친 후 덤으로 얻는 냉동칠면조 한 마리로 마지막 발악의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언제부턴가 잠을 자지 못하는 [전원교향곡]의 정환은 더욱 큰 비극을 품고 있다. 에덴의 꿈을 안고 귀농하였지만 아무리 발버둥쳐도 절대 빠져나오지 못하는 파리지옥 끈끈이 속에서 허우적대는  김밥 한줄보다 더 빈곤해진 현실은 불행한 삶위에 둥둥 떠다니는 건데기였다. 목도리와 패딩점퍼가 모두 핑크색인 [핑크]의 주인공과 삼만원을 벌기위해 쥐똥만한 알약을 먹고 대리기사를 하는 남자와의 만남은 괴기스러운 공포를 자아내기도 한다. 

 

믿을 건 몸뚱이 하나밖에 없었다. 평생 그렇게 살았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하지만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굴러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뼈는 노동에 닳고 살은 술에 녹아났다. 그렇게 늙은 몸뚱이는 풍화에 점차 스러지는 중이었다.-p121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것은 우리가 모두 육체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마크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 하였듯이 천명관 작가가 우리 시대를 반추하는 이름은 바로 보편적 '육체노동자' 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팔아야 하는 자본주의는 자신의 노동을 팔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현대인의 삶과 같은 맥락이다.  온 몸으로 살아가는 노동자시대, 스스로 돌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팽이같은 하루를 살아내려면 육체를 단련시켜야 한다. 이들은 육체노동을 하기 위해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이 들이 위해서 수면제를 먹는다. 섹스를 하기 위해서 비아그라를 먹고 하루하루를 버티기 위해서 비타민을 하루 권장량의 오십배를 먹기도 한다.  술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고 뼈와 살은 노동에 풍화되어 간다.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삶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쓴맛이 남아 자꾸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된다. 웃음에 파묻혀 간과하기에는 너무도 잘 벼려져 있는 삶이라는 칼날이 바로 우리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얘야, 잊지 마라. 사는 건 누구나 다 매한가지란다. 그러니 딱히 억울해할 일도 없고 유난 떨 일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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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한다. 한살을 더 먹고나니 나이만 먹었지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는 씁쓸함이 남는 해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어마무시한 위력 앞에서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타이틀을 내어주고 점점 편리함에 잠식당하고 있는 나를 볼 때 알수 없는 위기감이 밀려온다. 아니나다를까. 설연휴동안 책 한권 읽지 않고 (물론 읽을 시간이 없었지만) 글 한자 쓰지 않았으니 이미 나는 생각과 스마트폰을 엿바꿔 먹듯 하고 있다는 자각에 섬찟해진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에 살면서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는 생각을 지키며 살 수 있을까?  문득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 현재의 시간들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이 책 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피부로 불행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주제넘은 말이 아닐까 하면서도 도처에서 불행을 읽게 된다.  정치와 경제 사회 전체를 통틀어 묻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행복은 가능한가' 라는 질문이다.  행복보다 불행이 친숙해져만 가는 사회에 던지는 이 비장한 질문이 가끔 나에게도 물어보고 싶어진다. 행복은 가능할까?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고들 하던데, 글쎄 가능하다면 행복해지고 싶다. 서강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저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불행과 맞짱 뜰 수 있는 자존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다. 맞짱은 내 전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행복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대답은 노코멘트이다. 모난 자존감, 가능하다면 2015년에는 회복하고 싶다.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 남들이 하니까 나도 똑같이 따라 하는 ‘폐유弊儒’와 ‘폐서弊西’에 차분하고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그래서 불행에 맞짱 뜨는 자존감을 탈환하시길 바랍니다. 견고한 신념으로 무장하여 비장하게 싸우자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행복한 것, 그것만이 삶의 오직 한 가지 근거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의 시선에서 비켜난 자신만의 고집스러움, 그 모난 자존감을 쉽사리 꺾지 마시길 바랍니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작은 반란을 일으키는 당신이 바로 문화 영웅이며, 자기의 행복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자, 여러분, 행복은 가능할까요?”

 

이외에도 재미있는 신간들이 많이 나왔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보카치오의 대표작을 우리나라 저자의 입담만으로 들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마치 천일야화의 이야기처럼 이야기속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신년작심으로 고전을 많이 읽자는 다짐을 했는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다.

 

고전읽기 다음으로 관심있는 분야는 글쓰기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느끼는 바겠지만, 나역시도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다. 2015년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글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 볼까 한다. 글쓰기 강좌도 신청하고 글쓰기 책을 틈틈히 보고 있는데 <글쓰기의 힘>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글쟁이들이 대거 출현한다. 단지 그 이유이다. 글 잘쓰는 사람들의 글을 필사하거나 좋아하는 글을 발췌해서 외워질 때까지 쓰곤 하는데 나는 글쟁이들을 글쟁이로서가 아닌 예술인으로서 존경한다. 글에서 뿜어나오는 삶을 향한 에너지, 그 에너지가 부럽다. 글쓰기 힘의 원천은 곧 삶이기 때문이다. 도정일 교수가 <쓰잘데 없는 것들의 고귀한 목록>에서 신년사로 한 말을 잠시 인용하자면, 파스칼의 말처럼 인간은 천사도 짐승도 아니다. 한국인의 집단적 소망은 천사처럼 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의 불안한 짐승처럼 살기 거부하는 것이다. 2015년 더 잘 살고 싶다기보다는 지금보다 더 생각이 없어지거나, 더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을미년 신간평가단 인문도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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