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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읽은 어린왕자
다른 책은 몰라도 재율이에게는 품에 앉혀서 오랜 시간 읽어 주고 싶은 책
팝업북이 나왔다. 바로 내 품으로 입양!
역시 김애란. 읽은 소설을 다시 읽어도 김애란. 나 역시 어미와 아비를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바램 가득히 만드는 김애란. 내 아이도 이 책을 총해 김애란을 처음 접했으면 좋겠다. 십년 쯤 걸리려나. 그 때의 내 독서가, 그 때의 내 아이의 독서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때의 김애란의 소설이 기대된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사려깊은 마음이 고인 문장들 가득하다. 젊은 작가상 수상작집에서 처음 만난 김금희 작가의 소설에서 느낀 점은 작품 속 살아가는 것들의 의미와 이유를 공들여 곱씹어보는 보기 드문 글이구나 싶었다. 경애의 마음을 읽고나선 다시금 생각해 본다. 그 성실함과 따스함이 이 작가의 성정이겠구나. 앞으로 이런 드문 문장을 접하고 싶다면 이 작가를 믿고 읽어가야겠구나 라고. 정말 오랫만에 좋은 소설 페이지를 아껴가며 읽었다. 최은영, 김금희 등등..좋은 문장과 근사한 이야기, 매력적인 인물들. 젊은 작가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요즘 더 쏠쏠하다.
‘상실의 시대’ 뼈대가 되었던 단편 ‘반딧불이’와 ‘버닝’의 원작 ‘헛간을 태우다’ 둘다 좋고 나머지는 좀 아쉬움. 상실의 시대를 떠올릴만한 분위기, 문장, 소품들은 여전하지만 단편으로는 주인공들의 깊은 곡절까지 들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왜 작가가 장편으로 품을 키우게 되었는지 알게 해준다. 버닝 원작은 서로 결핍을 안고 있는 두 사내가 만나고 겉도는 작품이었으나 이를 다른 계급적 배경 속에서 결핍과 풍요를 지닌 두 사내가 충돌하는 영화로 이끌어낸 이창동 감독의 남다른 시선을 다시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