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의 시대 - 길들여진 어른들의 나라, 대한민국의 자화상
이승욱.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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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이를 먹었으나, 진정한 의미에서 자립하지 못한 성인들이 넘쳐나는 시대. 저자는 이를 <애완의 시대>라 일컫는다. 삼십대를 살아가며 여러모로 공감되는 구절이 많았으나 전반적으로 내용이 산만하여 몰입이 잘 되지는 않았다. 현상에 대한 진단과 원인은 있으나 해결책에 대한 깊이있는 제안이 빠진듯하여 많이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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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비료 2014-09-1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본인이 생각하고 계신 깊이있는 제안을 책으로 내심이 어떨까요? 그럼 별 다섯개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만.
딱히 생각이 없으시면 손이라도 조심스레 놀리는게 맞지 않을까요?
 
마더 쇼크 - 엄마의 행복한 자아를 찾기 위한 모성의 대반전
EBS <마더쇼크>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육아책을 펼치면 두려움부터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책은 또 엄마에게 무엇을 하라고 할까?' 이런 걱정이 들기 때문이다. <마더쇼크>를 읽고나서는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엄마로써 해야 할 것을 알려주기 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으라는 충고가 마음에 든다.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는 말을 새기고 부담을 좀 덜어버려야겠다.  

 

 

책 속에서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좋은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다. 사랑스러운 눈빛을 아이에게 보내고,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아이와의 애착을 다진다. 또한 일관성 있는 양육 원칙과 육아 소신을 갖고 있으며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온전히 인정한다. 아이가 위기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아이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부모가 되는 것을 목표로 가진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다. 개인, 여자, 엄마로서 행복감을 느끼는 엄마야말로 좋은 엄마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키우기 때문이다. 

 

아이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는 믿음

의학, 심리학, 교육학에서 궁극적으로 말하는 '모성'은, 아이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다. 연약한 아이의 생존을 위해 모성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마더쇼크> 제작팀이 취재를 하면서 만난 우리나라의 모성들은 그런 학문적 의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의 모성은 아이의 '생존'뿐 아니라 아이의 '성공'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질 높은 모성은, 엄마가 편안한 상태에서 발휘되는 편안한 모성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원하는 가장 좋은 엄마는 슈퍼맘이 아니라 편안한 엄마라는 것이다. 편안한 엄마란 아이가 말도 편안하게 하고, 손길도 편안하고, 안 된다고 하는 말도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혹시 아이가 사달라는 것이 있어도 돈이 없어서 안 되겠다고 편안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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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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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같이 팍팍한 시기에 '미라이 공업'의 이야기는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정년이 보장되고 직원들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회사라니. 2007년에 쓰여진 책이라 현재의 상황은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 사장이 이런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면 현재도 분명 성장을 계속해가고 있지 않을까. 회사를 떠나서 개인으로서도 배울 내용이 많은 책이다.

 

 

책 속에서

 

대부분의 사장들은 전략과 전술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때 나는 당연히 '전략'을 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사장은 상품 제조와 판매 같은 직접적인 지시만 내려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전략'의 기본은 차별화에 있다. 전략을 짤 때는 현재의 경영체계를 포함해서 상품의 차별화, 판매 방법론의 차별화, 그리고 사원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모든 것을 완전 차별화해야한다.

 

우리는 종종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불황이라서 이젠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다. 물론 자사의 공급이 전체 수요보다 많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때는 불황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자사의 공급은 전체 수요보다 당연히 적다. 전체 수요보다 자사의 공급이 적은데 자사의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황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 자사는 다만 타사에게 지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타사에 자사가 지고 있는 이유는 자사가 무능하기 때문이다. 불황과 무능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많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우선은 그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하자. 그것은 차별화의 길이다.

 

나는 어떤 사원이든 나름의 대우를 해주면 분명히 의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원 각자에게는 잠재되어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믿고 있는 한, 후퇴하는 일도 있겠지만 미라이 공업은 계속 성장해 갈 것이다. 그것이 나, 바보 사장의 현명한 믿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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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돈이 세상을 살린다
빌 토튼 지음, 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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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묵직하다. EBS에서 출간한『자본주의』와도 그 맥락이 유사한 책으로 자본주의와 은행에 대한 상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의 이력이 독특한데, 미국 사람이지만 일본에서 사업체를 꾸려가고 있어 주로 일본 경제에 대한 비판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산업구조나 조직문화가 우리나라와도 유사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 속에서

 

자본주의의 목적은 돈을 가진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그것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필요하면 저임금으로 대량으로 고용하고, 필요하지 않으면 간단히 해고한다. 그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자본가나 지주에게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시스템이지만, 노동자에게는 대단히 불리한 시스템이다. 인간의 행복을 첫째 목표로 생각한다면 자본주의는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자계급에게는 싸늘하고, 한 줌밖에 안되는 자본가와 지주 등 부자들에게는 따뜻한, 매우 편파적인 것이다.

 

이익은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인데, 지출 중에는 사원들에게 지불하는 급여나 보너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주주를 부유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이익을 크게 만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지출 삭감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손쉬운 지출 삭감 방법은 급여의 삭감이나 구조조정이다. 따라서 미국 기업에서는 주주 이익을 위해서 급여 삭감이나 구조조정이 되풀이해서 행해지고 있다. 이것은 말을 바꾸면, 주주를 위해서 종업원을 희생시키는 것이며, 회사를 유지·성장시키기 위해서 일을 하고 생활의 양식을 얻는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과 같다.

 

은행이 지폐를 발행한다(보관증을 대출한다)는 것은 금은 이상의 돈을 만드는 것, 즉 화폐의 공급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이 구매력을 증가시켜 경기를 자극하고 산업이 발전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은 중앙권력이 아닌 민간의 상인에게 통화 발행권을 넘겨주어 그들이 자유로이 돈을 창조하는 이권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금세공사가 짜낸 사기나 다름없는 비즈니스, 즉 갖고 있지도 않은 금은을 기초로 보관증(지폐)을 인쇄, 대출하여 그 이자를 취하는 행위는 나중에 '신용창조'라는 이름이 붙여져, 경제학의 기초 중의 기초가 되었다.

 

잘못 관리된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가장 먼저 만들어내는 것은 통화 인플레이션이며, 그 다음이 전쟁이다. 양쪽 모두 단기적인(그리고 허위의) 번영을 가져다주고, 영구적인 파괴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정치적·경제적 궁지에서 벗어나는 좋은 구실이 된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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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팝니다 - 여행과 관광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엘리자베스 베커 지음, 유영훈 옮김 / 명랑한지성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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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설레임, 푸른 바다, 비행기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그런데 이 책 『여행을 팝니다』는 그런 감상적인 관점이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여행을 분석, 비판하고 있다. 책의 내용이 방대해서 다 읽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지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 측면에서 매우 유익했다. 앞으로는 여행을 할 때 단순히 내 즐거움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 생활이나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겠다.  

 

 

책 속에서

 

여행기 필자들은 자신이 취재하는 바로 그 곳에서 무료로 교통과 숙박, 음식, 오락을 협찬받는 상식적이지 않은 관행을 순순히 받아들인다. 이것은 다른 모든 언론 분야에서는 금지된 일이다. 그 결과, 여행 관련 매체는 대체로 유순해졌다. 그들은 자신이 다뤄야 할 관광산업에 오히려 편입되어 대중에게 큰 그림을 보여 주지 않았으며, 어느 산업에나 있기 마련인 문제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막았다. 그리고 여행과 관광을 심각하지 않은 주제로만 남겨 놓았다.

 

저개발국은 반드시 도박을 멀리해야 한다는 보편적 지혜를 캄보디아는 거슬렀다. 아시아 국가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도박은 문화와 엮이며,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행운의 여신에게 쉽사리 자신의 미래를 걸곤 한다.

 

비즈니스 모델로서 유람선산업은 괄목할 만했다. 미국만 놓고 봐도 400억달러 규모의 산업이며, 세계 관광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유람선이 미래다.

하지만 편법과 법률 회피에 따르는 심각한 부정적 측면이 있었다. 육지의 리조트와 호텔은 하수도와 하수 처리 시설 설치가 강제되지만 유람선은 연방법의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그 결과, 승객과 승무원 수백만 명이 바다에서 밥을 먹고 배변하고 샤워한 더러운 오수가 유람선의 항적을 따라서 그대로 버려졌다. 또, 외국의 항구에 떼 지어 내린 유람선 승객들은 해변과 광장을 꼴사납게 점령하며 많은 현지인의 원성을 샀다.

 

내가 두바이에 도착한 날 밤에 느꼈던 몰장소성은 모두 사업적 계획의 일부였던 것이다. 두바이에서 당신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어디에도 없을 수 있다. 이곳은 결국 관광객의 놀이터다. 그리고 자원 낭비와 환경 비용 계산이란 단어는 두바이의 사전엔 없다. 두바이 산업의 규칙은 규정과 제약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여행의 핵심은 널리 알려진 대로 헤픈 소비에 있다. 비용 걱정은 없다. 우리 시대의 극심한 이상 기후는 이러한 소비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두바이의 관광 성공담을 만들어 낸 밑바탕은 큰 틀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는 지구를 위협하는 과소비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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