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안 -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집
미야베 미유키 외 지음, 한성례 옮김 / 프라하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가 강렬한 단편소설집이다.

 

잔인하지 않을까 불안했으나, 의외로 감동코드가 있는 미스테리 모음집? 한 편 한 편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았다.

개운한 맘으로 책장을 덮고 다른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책 내용보다 섬뜩한 건 현재 나의 눈이 혈안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살면서 이렇게 지독한 눈병은 처음이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린지 일주일 째. 팅팅부은 빨간 눈으로 돌아다니려니 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랑스 아이처럼 - 아이, 엄마, 가족이 모두 행복한 프랑스식 육아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이주혜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육아 철학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막연히 아기와 같이 있어주고, 내가 희생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게 정답은 아닌듯하다.

저자가 소개한 프랑스 방식을 따르기엔 아기에게 좀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프랑스의 복지 정책이 우리 나라의 현실과 맞지 않는 구석이 있어 100%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를 왕처럼 떠받들지 말고, 본인의 행복을 중시하자는 저자의 관점에는 여러모로 공감이 되었다. 편향된 시각을 갖기보단 여러 육아 도서들을 읽으면서 나만의 육아 철학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책 속에서

 

매우 약물적이면서도 즐거웠던 분만 과정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에피듀랄 덕분에 요가 정도의 정확성과 강도로 분만을 할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마취전문의도 조산원도 의사도 모두 여성이었다.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아기가 나왔다.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기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코헨에게 있어서 이 '라 포즈(잠깐 멈추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것을 일찍부터 사용하면 아기의 수면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책에 이렇게 썼다. '늦은 밤 일어나는 소란에 부모가 조금만 덜 반응하면 아기는 대체로 잘 잔다. 하지만 곧장 달려가는 부모일수록 그 아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깨기 쉽다.'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정상이고 괜찮은 상태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를 낼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안아준다면, 그 행동이 오히려 아기를 깨울 수도 있다.

 

프랑스 부모들은 어떤 빈도로 아기에게 수유를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대략 4개월부터 대다수 프랑스 아기들은 정해진 시간에만 먹는다. 통상 오전 8시, 정오, 오후 4시, 오후 8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의 돌연한 요구를 카프리스(충동적 변덕)로 보는 경향이 크다. 이런 경우 '안 돼'라고 해도 문제될 게 없다. 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아이가 카프리스를 부리면, 즉 쇼핑 중에 갑자기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면 매우 차분한 태도로 다정하게 장난감을 사는 것은 오늘의 계획이 아니라고 설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카프리스를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출산 후 재빨리 모유를 끊고 몸과 마음을 추스린 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간다. 거의 대다수의 엄마들이 아기를 낳고도 직업을 버리지 않는다. 아이를 낳은 미국 엄마에게는 통상 "일은 하세요?"라고 묻지만, 프랑스 엄마에게는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고 묻는다.

 

오늘날 미국 엄마들은 1965년의 엄마들보다 육아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쓴다. 그러기 위해 집안일, 휴식, 수면을 줄인다. 그런데도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그 결과 밀려오는 것은 엄청난 죄책감이다.

 

비르지니는 매년 남편과 단둘이 10일 동안 여행을 간다. 이는 협상불가의 신성한 영역이다. 4세~14세까지의 그 집 아이들은 파리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외갓집에 가 있어야 한다. 비즈리니는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정이 돈독해지는 만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지 않겠어요?" 여행이 끝나고 가족이 다시 모이면 훨씬 더 화기애애해진다고 한다.

 

책 속의 책

-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by 미레뉴 길리아노

- 잠, 꿈, 아이 by 엘렌 드 레스니데르

- 양육쇼크

- 잠들면 천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유럽의 집 - 스칸디나비아의 건축.디자인.공간의 미학
토마스 슈타인펠트, 욘 슈타인펠트 지음, 배명자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려보긴 했으나, 돈주고 사서 소장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멋진 책이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북유럽.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가구와 인테리어를 주제로 순례여행을 떠나면 좋겠다. 물론 사고싶은 멋진 소품들을 안사고 돌아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책 속에서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은 어디에서 왔을까? 대답은 하나뿐인 듯싶다. 땅은 넓고 거주민은 적은데다 사계절 대부분이 을씨년스럽기 때문에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 집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남유럽 국가에서 집은 사회적 활동을 위한 출발점이지만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게 집은 삶을 위한 진정한 공간이자 가장 중요한 목표점이다.

 

사방이 탁 트인 밝은 공간이 안락하고 편안할 테고 '빛으로 가득한' 집이 무조건 좋을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절대 그렇지가 않다. 집에는 빛이 적게 들어온는 곳도 있어야 하고 그림자가 지는 곳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보여야 할 것이 더 잘 보이고 눈도 편안하며 집이 안락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 동네 골목길 탐험을 사랑하는 자칭 골목탐험가 33세 서울시민 신영수입니다. 자꾸만 사라져가는 골목길들과 동네 공터들이 그리워 서촌으로 이사와 살고 있지만 어느새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 아쉬움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오래된 것들과 새로운 삶과의 조화, 편리함과 편리함 외 삶의 가치들간의 조응, 이러한 것들에 대해 고민을 갖고 있던 차에 각 분야 대가분들과의 만남이 있기에 듣고 생각을 더 키워가고 싶습니다. 한정된 기회이지만 함께할 수 있도록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강, 2명 신청합니다. 3강 2명 신청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BUNKER 1과 한겨레출판이 함께하는 특별한 강의"

제가 단연컨데 한겨레누리집(hani.co.kr)의 베스트 블로그인 구본준 기자님의 강연이라면 경쟁을 무릅쓰고 간곡한 마음으로 신청하고자 합니다. 매번 한겨레 신문기사 보고나선 구본준 기자님 새로운 블로그가 떴는지 확인할 만큼 대중문화, 특히 건축에 대한 기자님의 안목과 전달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건축을 전문가들만의 담론이 아닌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곁에 둘 수 있는 친근한 대상으로 만드는 의미있는 작업 덕분에 저같은 범인도 건축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구요. 최근작 '마음을 품은 집'을 접하곤 그런 생각이 더 커졌습니다. 기자님의 직강을 듣는 한 편, 지난 번 한홍구 교수님 강연때 저녁 11시넘어서까지 자리를 지키던 청중동지들의 열정에 다시금 함께하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덧붙여 지난 번 한홍구 교수님 통해 평화박물관에 후불제 강의제납부 체험하였는데, 이번 건축강의를 통해 잘못된 건설과 주거문화로 인한 나앉은 피해자이신 용산참사 대책위에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좋은 강연에, 좋은 기부처까지 연계해 주시는 한겨레출판과 벙커1의 기획에 정말 감사말씀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