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의 도서관 - 어떤 테이블에서도 나의 품격을 높여주는
강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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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음식 문화에 대해 쓴 책이다. 어느 나라에 무엇이 맛있고 유명하다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음식의 유래와 그와 연관된 역사, 문화까지 소개해줘서 꽤 깊이가 있다. 적당히 재미도 있고 유익하게 글을 참 잘썼다. 초판이라 그런지 몰라도 중간 중간 오타가 눈에 띄었던 것이 옥의 티.

 

책 속에서

 

크루아상의 뿌리는 16세기, 오스만투르크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했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새벽 일찍부터 빵을 만들기 위해 깨어 있던 오스트리아인 제빵사는 땅 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몰래 땅굴을 파서 침공하려는 오스만투르크군의 계획을 군대에 알렸고 오스트리아 군대는 그들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오스트리아의 황제는 전쟁에 큰 공헌을 세운 제빵사를 불러 소원을 물었다. 그 제빵사는 기념으로 오스만투르크의 상징이자 근래에는 아랍의 상징이 된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어 팔고 싶다고 했다. 황제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크루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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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한줄기 희망의 빛으로 세상을 지어라
안도 다다오 지음, 이규원 옮김, 김광현 감수 / 안그라픽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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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멋진 것은 그의 독단성 때문이 아닐까. 건축가는 건축주의 주문에 따라 건축을 만들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의 고집을 쉽게 굽히지 않았다. 정말로 위대한 작품은 결코 합의에 의해 탄생할 수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축물 또는 상품은 결국 그저 그런 뻔한게 되어버리고 말테니.

 

 

인상깊은 구절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때로는 힘든 일일 수가 있다. 나에게 설계를 맡긴 이상 당신도 완강하게 살아 내겠다는 각오를 해 주기 바란다." 누군가가 집을 설계해 달라고 찾아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양자 사이의 어긋남을 메워 나가려면 어느 부분에서는 내 생각을 억제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영합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본질을 잃고 말 것이다. 나는 사회와 그렇게 어긋나는 느낌에 갈등하고,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주택건축 작업을 계속했다.

 

거의 3개월에 한 번 꼴로 열리는 이런 회합 때마다 나는 상황을 정리해 가려고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조합원 모두가 각자 생각하는 바를 남김없이 드러내도록 해서 차분히 '듣는' 것부터 시작했다. 모리빌딩의 모리 미노루 씨를 비롯하여 모두들 오모테산도라는 곳에 애착이 강했고 재건축을 앞두고 저마다 생각이 있었다. 그것은 예정조화적으로 통합시키려 한다고 해서 통합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 타협하기보다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거듭함으로써 생각의 차이를 뛰어넘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건축에 임할 때 항상 의식하는 것은 '그 건축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지는가?'를 묻는 것, 즉 원점 혹은 원리로 돌아가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기성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사물의 배후에 있는 본질을 찾아내고 나 나름의 해답을 찾아가는 가운데 일몰 폐관 같은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현실 사회에서 자기 이상을 진지하게 추구하려고 하면 반드시 사회에 충돌하게 되어 있다. 십중팔구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며 연전연패의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건축가의 삶이다. 포기하지 않고 온힘을 다해 계속 달리면 언젠가는 반드시 환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 가능성을 믿는 강인한 마음과 인내력이야말로 건축가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다.

 

무엇이 인생의 행복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참된 행복은 적어도 빛 속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빛을 멀리 가늠하고 그것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몰입의 시간 속에 충실한 삶이 있다고 본다.

 

가보고 싶은 곳

- 진언종 혼푸쿠지 미즈미도 - 법당 위에 연꽃 연못을 설치했다.

- 르 코르뷔지에의 사브아 주택

- 롱샹성당

- 오다히로키뮤지엄

- 빛의 교회. 오사카 이바라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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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 - 트위터와 페이스북, 성공하는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7가지 비밀
성재민 지음 / 북카라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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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마케팅에 대한 책이 시중에 꽤 많지만, 실제로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책은 드물다. 대부분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성공한 사례 위주로만 나열이 되어있고 핵심 메시지가 빠져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관점에서 '소셜 캠페인 마음까지 마케팅하라'라는 책은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다. 소셜 마케팅을 바라보는 저자의 철학과 관점이 잘 녹아있기 때문이다. 소셜 마케팅을 진행하기에 앞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지닐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소셜 마케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지금도 그렇지만 블로그 이용자들이 아무런 경제적 대가나 보상이 없음에도 불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블로그 운영을 통해 채울 수 있는 '인정 욕구' 때문이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사람이 찾아오고, 댓글을 달고, 의견을 나누는 경험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사람들이 일단 제품을 인지하고 난 뒤에는 새로운 역학 관계가 형성된다. 소비자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배워가는 것이다. 소셜 테크놀로지는 입소문의 동력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주며 일반인들의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전통적인 마케팅의 가치는 희석시킨다.

 

미션 수행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없었음에도 에이전트들이 적극 수행한 이유는 미션을 수행하고 그것을 사이트에 올리는 일 자체가 자신의 '특별함'을 자랑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들은 포드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미션을 수행했다. 특별한 지위 혹은 기회, 경험을 선사받은 이들은 그것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버거킹 캠페인 - 버거킹은 '난 너보다 와퍼가 더 좋아'라는 캐치프라이즈 하에 페이스북 친구 열 명을 삭제하면 와퍼를 무료로 주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 이 캠페인은 빠르게 확산하여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해냈다.

 

SNS를 통한 PR이나 마케팅 효과는 투입하는 예산이나 이벤트의 규모보다는 창조적인 콘텐츠와 흥미로운 소재 등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오바마의 홈페이지를 통해 '영향력'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에게 나의 정보나 홍보 콘텐츠를 보여준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이 모이고 연계될 때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

- 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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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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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읽은 아야츠지 유키토의 '미로관의 살인'이 꽤나 실망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관 시리즈를 펼쳤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인형관의 살인'은 기대 이상의 미스터리 수작이었다. 마지막까지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의심했는데, 아야츠지한테 한 방 크게 맞은 기분. 미스터리 장르에서 독자로써 기대하는 게 바로 이런 반전이니 결론적으로 대만족. 아직 읽지 못한 관 시리즈를 모두 읽어야겠다.

 

 

 

 

구판 해설 중에서

 

 

독서란 격투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과 정면으로 마주서서 진검승부를 벌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승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고 싶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기술에 정수리를 정통으로 얻어맞고 호되게 당하고 싶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책 읽는 자의 소망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런 제게 아야츠지 유키토는 이상적인 격투가 중 하나입니다. 그의 기술은 저를 확실히 매트에 메다꽂습니다. 그러므로 아야츠지 유키토의 이름이 적힌 책을 덮을 때 저는 언제든지 더없이 행복한 텐 카운트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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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하라 - 성과는 일벌레를 좋아하지 않는다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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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자기계발서일줄 알았는데, 몇 장을 펼쳐보니 '어라? 생각보다 괜찮네' 이러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저자의 조언이 현실적으로 와 닿았던 것은 아마도 저자가 나와 같은 IT분야 종사자여서 일지도 모르겠다. 신규 서비스를 준비중이거나, 기획/마케팅 분야에서 일한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 위대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고 싶은가?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은 '자기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당신 자신이 사용해도 괜찮겠다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면 보나마나 잘 팔릴 것이다.
  • 출구전략이 아니라 헌신전략이 필요하다. 배에서 뛰어내릴 방법이 아니라 사업을 키워 성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빠져나올 구멍만 생각한다면 남들보다 앞서가기는 애초에 그른 것이다.
  • 핵심에서 시작하라
  • 초기에는 세부사항을 무시하라
  • 결정이 곧 실행이다.
  •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 경쟁자를 이기려면 경쟁자보다 적게 해야 한다. 간단한 문제를 풀고, 까다롭고 어렵고 위험한 문제는 경쟁자에게 넘겨라. 하나를 더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를 빼라. 많이 하지 말고 오히려 적게 하라.
  • 경쟁자보다 더 많이 가르쳐라
  • 제품이 별로라면 별로라고 솔직히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회사는, 크게 문제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도 않은 제품과 서비스만 만들어내게 된다.
  • 모든 결정은 일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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