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도 이제 끝나간다. 마지막 한 권. 악티움 해전으로 안토니우스의 시대도 저물고 아우구스투스가 열어젖힌 제정의 시대로 로마는 돌입하리라. 작가가 창조한 로마시대 묘사의 핍진성에 오랜 기간 당시를 살아간 감각과 당시 인물의 감정들이 푹 이입해 왔었다. 어느덧 시리즈 독서 시작한지도 이년여 기간. 이제 마지막 책을 덮고 나선 어떤 기분이 들까. 또 어떤 시대가, 작품이 나를 기다릴까.
레이먼드 카버의 발자취를 찾아 가는 여정.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다른 표제로 출간된 카버의 단편집에 대한 의문을 풀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신화처럼 남겨진 카버가 헤쳐간 인내의 시간들을 되집어 볼 수 있다. 뜨거운 불에 달구며 구워졌던 신산한 인생은 이윽고 그레이비처럼 졸여져 만년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