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1월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 이번엔 윤이형 작가님의 수상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최은영 작가님의 우수상 수상도 너무 반갑네요. 다음에는 이상문학상 수상집 제일 큰 글씨로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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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작가님은 나를 조금 칭찬해 주셨음 좋겠다. 

배명훈 작가님의 트윗 하나로 덜컥 사버린 이 단편집을 더욱 재미 있게 읽기 위해 정 작가의 네권의 책을 미리 찾아 읽었다.
한 권 한 권 곱씹어가며 익혀 내 텍스트 독해 주행을 '정세랑 모드'에 맞추고 싶었다. 그만큼 투자할 가치가 있을 거라는 흔치 않은 '감'이 이상하게도 이번에 있었다.  

식도락으로 비유하자면, 미슐렝 가이드에 소개된 프랑스 레스토랑을 예약해 놓고 미리 비슷한 식당 네 곳을 미리 찾아 프랑스 코스요리의 특징과 순서를 익히고 간 샘이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면 맛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 함정이지만(아니, 맛이 없어서는 절대 아니된다). 


자, 결론은 이렇다. 짐작컨데 내 투자(사실 따지자면 뭐 보잘것 없는 투자지만)이익률은 100%를 상회한듯 하고 정세랑 작가가 직조한 신묘한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버린 요 며칠을 선사해 주었다. 새로운 감각, 다른 삶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자 하는 문학독자라면 2019년 이 책을 꼭 읽길 권한다. 그리고 '정세랑'이라는 이름을 앞으로 머릿속에 심어두고 신간 알림이 뜬다면 열심히 읽어두길 바란다.  

작가가 빚어낸 이 이야기들 속에는 '소수자의 긍정', '조화로운 연대', '기품있는 자존'이 살아 있다. 그것들은 굳이 목소리 높여 외치지 않아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이야기들 속에 녹아들어 있어 캐릭터들의 행동과 말들이 물결치는 사이 시시때때로 윤슬처럼 빛난다. 다채로운 소재와 이야기 형식들도 새로워서 하나하나가 기대된다. '곶감'이 언데드라는 하나의 생각에서 시작한 언데드물에서는 보기 드문 유머와 상상력을,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모순과 개인으로서의 삶과 사랑을 버무린 이야기에서는 문학이 필요로 하는 외부인의 시선, 관점을 가지고 있어 반가웠다. 

배명훈 작가님께도 감사해야겠다. '처음엔 무려 창비가 낸 소설집 치고 표지가 좀 요즘 책답게 이쁘게 뽑았다 싶은 느낌 뿐이었는데, 작가님 언급 덕분에 의무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배명훈 작가님은 그저 믿고 따를 뿐이죠. 






    





처음의 미세한 스파크는, 관계사 세미나를 위해 가왜(假倭)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발견한 한 구절에서 발생했다. 가왜란 고려말부터 조선에 걸쳐 수탈에 지친 백성들이 거짓으로 일본계 해적인 척하며 약탈과 방화를 저지른 경우를 칭하는 말로, 드문드문 남아 있는 관련 사료를 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다 그 한 구절을 발견한 것이다.
가여운 백성이 산과 바다와 계곡에 모여 거짓으로 왜적이라칭하니, 한탄할 뿐이다. 이와는 달리 은열(隱熱)과 그 휘하의 무뢰한들은 실제 왜인과 청인들을 끌어들여 서쪽 섬들을 잠식하여그 위세가 두려울 정도다.
– 『청도문집(淸文集)』

나는 가끔 건우 선배가 반자본주의 요정비슷한 게 아닐까 의심하는데, 건우 선배 같은 타입들이 부잣집에태어나 집안의 재산을 조금씩 사회로 돌려보내며 축적의 고도화를막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례를 종종 목격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역사는 그 순간을 살았던 그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전근대사는 무기로 쓰면 안되고, 근현대사에 있어선 더철저하게 책임을 져야겠지. 민족주의자 말고 각자 나라에서 좋은시민들이 되면 지금과는 다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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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모든 교과서 중에 역사부도,지리부도를 좋아했다. 심지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부도책을 보고 싶어 교과서 파는 시즌에 교보문고에 들러 수많은 출판사의 지리부도,역사부도 중에 골라서 산 적도 있을 정도..(정말 행복했다! 각 출판사가 내놓은 부도책들 간의 장단점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도와 연표를 싣게 된 관점도 살펴보는 호사를 누리다니. 서울에 와서, 대학생이 되어서 좋은 점 중 하나였다) 단연컨데 아직까지도 가성비 최고의 킬링타임 책이라면 고교 지리부도와 역사부도를 추천한다.

이 책으로 말하자면, 로마 공화정과 제정 변혁기. 로마사 중 가장 매력적인 시대를 다룬 역작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역사부도, 지리부도쯤 되겠다. 역사부도, 지리부도도 좋아하는데 하물며 무려 사랑해 마지 않는 ‘전성기 로마제국’의 역사부도라니,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을까.

로마 시내 전도, 로마 방역내 주요 지명, 도시, 변방 왕국, 주요 인물, 종교, 법률, 종교, 문화, 생활사, 군사 등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작가의 열정과 집요함에 탄복할 정도. 처음엔 사전식 구성에 읽어가는데 힘이 들지만 각 항목마다 재미난 지식이 넘친다. 로마가 서구문명의 요람인만큼 왠만한 항목들은 현재에도 주요 서양 문화나 단어의 어원이 되는 것들이 많다.

이제 2권을 읽어가는 2019년 대작 프로젝트- ‘마스터스 오브 로마’ 전권읽기-는 이 책으로 인해 가한층 탄력을 받을 듯 하다. 앞으로 발견할 로마의 디테일에 기대 가득하다.

PS. 시오노 나나미 여사님. 미안. 어릴 때 다 읽은 여사님의 시리즈는 이제 보니 딱 그 나이 때 책인 거 같아요.

-풀잎관은 이 시리즈의 주요 소제이다. 가장 하찮은 풀로 엵은 관이 가장 고귀한 관이라는 것의 아이러니함이 매력적
-공무원의 사회적 지위와 시선을 알 수 있는 부분. 로마시대에는 관료제로 돌아가기 보단 말 그대로 ‘정치’를 위주로 그와 함께 돌아가는 민간사업자가 이끄는 사회인듯. ‘민영화’의 오래된 미래? 재미있는 부분은 사무직 공무원은 그리스 노예들이 담당했다는데, 여기서도 기술 없는 행정직의 비애가 느껴지는 느낌.
-Money의 어원이 된 Juno Moneta, Mometa도 낯선 단어는 아니다. 2000년대 초반 금융서비스 중에 하나의 이름이었다.
-로마시대도 이성이 지배한 시대가 아니고 샤머니즘이 국가 중대사를 정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고대사회욨음을 조점을 통해 알게 한다. 로마 중대사를 정했던 신성한 닭은 지금은 전 인류의 단백질 공급을 책임지는 단일 조류중 최대 개체수를 자랑하고 있다
-로마시대 종교는 정부와 분리불가능한 형태였기 때문에 위대한 카이사르마저 대제사장 직위를 가졌었다. 후세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기독교가 로마 행정체계에 기반해 조직을 갖춘 것도 바로 이 때문인 듯
-기술에 대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인데 고로를 사용한 기초적인 제철시설을 갖추었다는 것이, 그리고 현대와 같은 과학적 분석은 아니겠지만 경험에 기초한 합금강 개념도 있었다는게 인상적이다
-로마 시대로부터 기원하는 상조조합
-후보자( candidate)의 어원은 입후보자가 입었던 흰색 토가

-로마시대에도 온돌이 있었다. 실용적인 그네들이 온대지방에 위치한 적용했던만큼 온돌의 실용성은 충분했을지언데, 왜 계승이 되지 않았는지가 궁금하다. 

-가정교사의 라틴어 표현 Paedagogus는 내가 기억하는 바로 그 '페다고지'인듯 하여 찾아보니
[Paida(어린이) + gogos(지도하다.이끌다) = 어린이를 가르치는 기술과 과학. 그리스,로마시대에 시민을 가르치는 교복(정복당한 타지방에서 데려온 가정교사, 가르치는 노예)에서 비롯되었다.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재능과 소질을 이끌어서 개발케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관직의 사다리는 이 시리즈에서 주요 캐릭터들이 항상 머리속에 상기하며 상층부로 향하는 욕망의 지도를 그리는데 인용될 확율이 높으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데나리우스(순은 3.5g) 금화 한두종류 예외적 발행을 제외하고 액면가 가장 큰 주화로 6,250 데나리우스 = 1탈렌툼. 
드라크마는 그리스 통화로서 순은 4g. 공화정 말기에 로마는 지중해 세계의 통용화폐 지위도 점차 차지해가고 있었다.
세스테르티우스는 작은 은화로 1/4 데나리우스. 
-유게룸은 로마의 토지 측량단위로 1 유게룸은 0.252 gprxkfm 
-로마인들은 빵 굽는 일을 마을 제빵사에게 맡기고 제빵사는 곡물 일부를 대가로 챙기는데 유럽의 많은 지역은 비교적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빵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Amor는 '사랑'이지만 ROMA의 철자 역순으로서 로마의 비밀스럽고 중요한 이름으로 여겼다고 한다. 
-Cliens와 Patronus, 피호민과 보호자 관계는 시오노 여사 책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호자와 피호민 관계는 정치적 지지와 보호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관계로서 '명예'라는 관념이 오늘보다 더욱 크게 일상을 지배하고 있던 고대시대의 특유한 문화로 기억한다. 
-존엄 Dignitas는 개인의 고결함, 긍지, 가문, 말, 지성, 행동, 능력, 지식 등 사람으로서의 가치의 종체였다. 공적이기보단 사적인 입지였으나 훌륭한 존엄은 공적인 입지를 크게 강화시키고 소유한 모든 자산 중 가장 민감하게 여긴 대상이라고 한다. 공공성과 명예라는 가치로 세워진 로마의 공화정에 걸맞는 개념이다. 
-권위 Auctoritas는 로마 특유의 개념으로, 타인을 능가하는 탁월함, 정치권력, 지도력, 공적, 사적 영역에서의 존재감, 무엇보다 공적 또는 개인적 명성을 활용해 사회에 영향을 발휘하는 능력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 개념의 화신 '카이사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trophy의 어원은 전승기념물에서 왔다. emperor 역시 최고사령관 장군이란 뜻의 임페라토르 imperator에서 온다. 모두 전승과 관련있다. 전승 없이 임페라토르는 없다. 즉, 애초에 임페라토르는 혈연에서 온 것이 아닌 능력에 기반한 오늘날 선출직에 대표가 가지는 정도의 군단병의 지지와 옹립 없이는 없다는 뜻. 
-암포라 amphora는 흙으로 빚은 항아리를 뜻한다. 얼마 전 물류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여서 그런지 가장 재미있게 읽은 항목인데 그때 암포라가 현대 컨테이너가 맡고 있는 물류 표준화의 역할을 당시에 하고 있었던 것이라 읽혔다.
 '전체적으로 불룩한 모양에 목이 길고 양쪽으로 손잡이 두 개가 목 위쪽에서 어깨 부분까지 연결되어 있다. 밑바닥은 원뿔형이어서 평평한 바닥에 세워둘 수 없었다. 포도주나 밀, 기름 등 부을 수 있는 짐을 대량으로 운반할 때, 특히 해상 운송에 쓰였다. 바닥이 뾰족하여 톱밥이 깔린 배 짐칸이나 수레에 꽂아두면 반듯하게 세운 채 운반이 가능했고 톱밥이 완충재 역할을 해주었다. 또한 평평한 곳에서 손잡이를 잡아끌고 다니거나 싣고 부리기도 편했다. 보통 용량이 25리터 정도여서 어깨에 지기에는 무겁고 불편했다. 선적된 화물의 양은 항상 암포라 단위로 표기했다.'  




풀잎관(코로나 그라미네아) Corona Graminea(obsidionalis)로마 최고의 군사 훈장. 전장의 풀로 만들어 (전투가 곡식밭에서 일어날 경우곡식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이 관을 받은 사람은 불후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공화정 시대에 풀잎관을 받은 사람은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노력으로 군단이나 군대 전체를 구한 사람에게 주어졌다. 퀸투스 세르토리우스와 술라 모두 풀잎관을 받았다.

공무원 public servants

원로원과 민회는 전통적으로 공무원을 혐오했고, 공무의 상당 부분이 민간업체나 개인을 통해 집행되었다. 이러한 민영화는 공화정 내내 진행되었으며 주로 감찰관, 법무관, 조영관, 재무관이 각 용역에 대해 가격 합의를 마친 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에는 서기, 필경사, 비서, 회계원, 일반 잡역부, 종교 관련 수행원, 공공 노예, 선거 관리관, 민회 관리관,

릭토르는 물론 군단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무원이 존재했다. 기병의 것우 용병 개념으로 고용했을 것이다. 보수나 근무조건은 썩 훌륭하지 않았지만, 공공 노예를 제외한 모든 공무원은 로마 시민이었다. 사무직 공무원의상당 부분은 그리스 출신 해방노예였던 것으로 보인다.

유노 모네타 Juno Moneta
경고하거나 무언가를 알려주는 유노 여신. 유노는 로마 최고의 여신이었고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했는데, 유노 모네타는 그중 하나였다. 기원전 390년 마르쿠스 만리우스는 이 신의 성스러운 거위가 시끄럽게 울어준 덕분에 제때 잠에서 깨어 카피톨리누스 절벽을 기어오르던 갈리아인들을 막아낼 수 있었다. 로마의 조폐국이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아륵스의 유노 모네타 신 전 기단 내부에 있었던 까닭에, 이 말은 영어 단어 ‘money(돈)‘의 어원이 되었다.

조점관 augur
점술과 관련된 일을 보던 신관, 조점관단은 파트리키 6인, 평민 6인을 합쳐총 12인으로 구성되었으나, 기원전 81년 독재관 술라가 정원을 15인으로 늘리고 평민이 파트리키보다 적어도 1인 이상 많도록 법을 개정했다. 원래 현임 조점관이 신임 조점관을 직접 선정했으나, 기원전 104년 나이우스 도미티우스 아헤노바르부스가 도미티우스 신관선출법을 통과시킨 후 투표로 공개 선출했다. 조점관은 점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자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집회, 전쟁, 신규 법안, 선거와 같은 국가 행사와 시국적 사안에 대한 신의 승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정한 사물이나 징조를면밀하게 관찰해야 했다. 조점관은 표준 지침서가 있었고 ‘책에 나온 대로점괘를 해석했으며, 토가 트라베아(해당 항목 참조)를 입었고 리투우스라는굽은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누멘 numen
‘신성(神性)‘ 혹은 ‘고개를 끄덕임‘ 형태가 없는 이탈리아와 로마 신들을 설명하기 위해 로마인이 아니라 현대 학자들이 만들어낸 단어다. 신이라기보다 초자연적 힘에 가깝다. 이 오래된 신들은 비와 바람, 출입구의 기능, 경계석의 정확한 위치, 혹은 우리가 행운이라 부르는 요소 등에 영향을 끼치는다양한 힘을 의미한다. 그들에게는 얼굴이나 성별이 없고 관련 신화도 존재하지 않는다. 영어 단어 ‘numinous(신령스러운)‘의 어원이기도 하다. 로마는 공화정 설립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스 문화를 많이 수용하였고, 신청스러운 존재였던 이 신들에게는 이름과 성별, 심지어 얼굴도 생겼다. 하지만로마의 종교는 그리스 문화를 조악하게 뒤섞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은로마를 지나치게 얕잡아 보는 평가다. 그리스와 달리 로마의 종교는 모든 먼에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종교와 정부가 결코 분리될 수 없찌다. 이러한 역사는 모든 신들이 신령스러운 존재였던 왕정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가며,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도입하면서 기존의 로마 종교가 임

포르투나 Fortuna운명의 여신으로, 가장 열렬히 숭배되던 로마의 신들 중 하나. 일반적으로여성이라고 간주된 포르투나에게는 여러 가지 다른 모습들이 있었다(로마의신들은 보통 매우 구체적이었다). 포르투나 프리미게니아는 유피테르 신의맏이였고, 포르스 포르투나는 하층민들에게 특히 중요했으며, 포르투나 비릴리스는 여자들이 신체적 결점을 남자들에게 숨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포르투나 에퀘스트리스는 기사들을 돌봐주었으며, 포르투나 휘우스퀘 디에이(오늘의 포르투나)는 장군들과 군 출신 유명 정치인들에게 특별한 숭배
‘내상이었다. 로마인들은 은밀하게 운을 믿었지만 운에 대해 우리와는 다른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운을 개척하는 것이었지만, 한편으로 술라나 카이사르처럼 매우 지적인 사람들조차 미신을 신봉하는 것은

광로에서 광석을 가열하는 방법(산화법)을 거론하였지만, 고로(高低)를는 방법(환원법)이 더 효율적이고 광석을 대량으로 제련할 수 있어 널리 사용되었다. 대다수 제련소는 화로와 고로를 모두 사용하여 슬래그가 섞인 ‘강철편’, 즉 주괴를 생산했다. 이 주괴를 다시 녹는점 이상으로 가열한 후 망치질로 목탄으로부터 탄소를 더 흡수하게 했다(단조). 이 과정에서 슬래그도상당량 제거되었지만, 고대에는 슬래그가 전혀 없는 강철은 만들지 못했다.
로마의 대장장이들은 풀림, 담금질, 불림, 침탄(이 과정에서 더 많은 탄소를철 내부로 확산시켰다) 등의 처리방법에 정통했다. 이들 공정은 면도칼, 검날, 단도, 도끼, 톱, 목공용 끌, 금속용 정, 못, 대못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철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방식으로 탄소강의 성질을 변화시켰다.
칼날 생산에 적합한 철강은 값이 대단히 비쌌으므로, 얇은 강철 조각을 저렴한 금속에 용접(로마인들이 알던 용접법은 가압 용접과 용융 용접 두 가지였다)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반면 로마의 검은 강철만으로 만들어 대단히 가로웠다. 이러한 날은 선철을 약 280도에서 단련하여 생산했다. 집게, 모망치, 풀무, 도가니, 내화벽돌 등 대장장이 도구들은 잘 알려져 있었고사용되었다. 고대의 이론에는 틀린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 그들은에 사용하는 액체가 담금질 상태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으며 총을 그 용도로 사용했다. 노리쿰에서 채광한 철을 썼을 때 최고품 강철이 만들어진 이유가 그곳의 철에 인이나 비소, 황 불순물이 없는 망간이 소량 함유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도 알려지지 않았었다.

조합 guild
전문가나 상인, 또는 노예 들이 모여 만든 조직체. 조합을 만드는 목적은 조합원들의 사업적 이익을 도모하고 일터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목적은 훗날 세상을 떠날 때 제대로 장례식을 할 경비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토가 칸디다 toga candida
수일간 햇빛에 표백시킨 뒤 곱게 간 백악가루를 꼼꼼히 발라서 특별히 희게 만든 토가. 공직 후보자로 등록하는 사람이 입었으며(영어 단어
‘candidate[입후보자‘의 어원이다) 후보자가 로마 시내에 유세를 다닐 때나선거 당일 투표장에 갈 때도 입었다.

. 상선은 밤낮으로 바다에 머물 수 있었고 솜씨 좋은 선상이라면 먼바다 횡단도 가능했지만, 대부분 해안선을 따라 이동했고 선장는 땅거미가 지면 항해를 멈추고 항구로 돌아왔다. 밤낮으로 항해를 멈추지고 먼바다까지 건너다녔던 유일한 상선은 곡물 운반용 대형 화물선뿐이었이다. 이러한 대형 화물선은 병력 수송선으로 곧잘 이용되었다.

히포카시우스
일종의 중앙난방(온돌)으로, 말뚝 위에 설치한 방바닥을 화롯불로 데웠다(초기에는 떌나무를 썼다). 마리우스 시대에 가정집에서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공공시설의 목욕물ㅇ르 데우는 데도 이용되었다.

가정교사(파이다고구스) Paedagogus
읽기, 쓰기, 산수 등 아이들의 기본 교육을 담당했다. 대부분 그리스인으로 노예나 해방노예 출신이었고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함꼐 생활헀다. 하지만 그리스어뿐만 아니라 라틴어로도 수업을 해야했다.

관직의 사다리(쿠르수스 호노룸) Cursus Honorum
직역하면 명예의 길이라는 뜻. 집정관이 되려는 사람은 특정 단계들을 거쳐야 했다. 우선 원로원에 들어가야 했다. (마리우스와 술라 시대에 원로원 의원은 감찰관들이 지명하거나 호민관으로 선출되어야 했으며, 재무관이 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원로원 의원이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원로원 입회 전후에 재무관을 역임해야 했다. 원로원에 들어간 후 최소 9년이 지나면 법무관으로 선출되어야 했다. 법무관을 역임한 후 2년이 지나면 마침내 집정관직에 입후보할 수 있었다. 원로원 의원, 재무관, 법무관, 집정관이라는 네 단계가 바로 관직의 사다리였다. 감찰관을 포함한 다른 모든 정무관 직은 관직의 사다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집정관이 되려는 사람들은 유권자의 이목을 충분히 끌려면 호민관이나 조영관을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공화정 Republic
‘레스 푸플리카(res publica)‘에서 나온 말이다. 시민의 집합체, 즉 정부를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어떠한 군주도 상급자로 인정하지 않으며 선거로 구성된 정부를 말한다. 물론 로마인들도 왕정의 대안으로 공화정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들이 생각한 공화정의 의미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도교
공화정 시대에 수도교 건설 및 수도 공급은 감찰관과 도급계약을 맺은 수도회사에서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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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19-01-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다 싶은데 제목을 모르겠더라구요
소요님 읽은책 목록 보고 확인했어요^^

2019-01-17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을 바꾼 씨앗 - 씨앗으로 보는 지구와 인류의 역사 세계사 가로지르기 20
장인용 지음 / 다른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씨앗을 소재로 하는 빅히스토리.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성인도 충분히 볼 만 하다. 면화와 자본주의 발전 관계도 여기 언급된 한 부분인데 이 부분 Cotton이라는 책으로 나온 바 있다. 즉, 이 책에서 언급된 씨앗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두툼한 책 한 권이 된다는 것.

식물 이야기와 경제, 역사, 환경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두루두루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

가장 유용한 정보는 목화가 왜 섬유질을 가지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 부분. 극도로 건조한 인도 데칸고원이 고향인 목화는 아주 잠깐 내리는 비를 이용해 싹을 움터야 하는 환경이어서 수분을 듬뿍 저장할 수 있는 섬유질을 씨앗을 둘러싸게, 즉 열매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추운 데서 영양분을 충분히 제공하면 잎이 안으로 말려들어 가며 공 모양으로 뭉쳐져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배추가 된다. 반면에 양배추는 지중해와 소아시아 지역에서 자라던케일kale 등의 채소를 잎이 안쪽으로 자라게 해서 공 모양 덩어리로 만든작물이다.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 모든 연쇄 과정이 산업혁명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의 최종 목표는무언가를 생산하고 팔아서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었다. 동력과 기계를이용한 첫 번째 산업은 방직이고, 원료는 면화다. 면화는 인도의 데칸 고원에서 자라던 식물로, 씨앗이 솜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데칸 고원의 적은 강수량에 적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일지 모른다. 잠깐내리는 비를 담뿍 품기 위해 형성된 면화의 섬유질은 실과 천을 만드는데 더없이 좋은 재료가 됐다.

산업으로 등장한 면방직은 이전의 설탕, 담배, 차와 같은 가공품보다 효율적으로 자본을 축적했다. 유럽 각 나라는 이렇게 첨단산업으로 영국의 산업혁명을 따라 하며 자본주의 사회로 빠르게 나아갔다. 경공업인 면방직은 근대화를 추진한 거의 모든 국가가 거쳐간 사업이다. 미국도 그랬고, 동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한국도 면방직 공언을 거쳐 근대 공업화를 이뤘다. 결국 자본주의도 씨앗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다.

식물들 가운데는 상처에 바르면 지혈이 되거나 빨리 아물게 해 주는 것들도 있고, 고통을 줄이거나 환각을 느끼게 하는 식물도 있다. 이를테면 톱풀은 지혈 효과가 탁월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썼고, 양귀비의 수액을 모은 아편은 진통 효과가 필요한 거의 모든 경우에 썼다. 코카인 성 분이 든 코카나무의 잎도 코카인이 마약으로 지정되기 전까지 열대 지 방에서 약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됐다.

예전에 과학자들이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관대했던 이유는 유전자변형 기술의 한계로 유전자 조작이 육종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주로 병충해에 강한 성질을 지닌 작물을 만들어 농약 사용을 줄이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만든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예전의 것들과 본질적으로 다를수 있다. 특히 유전자에 대한 정보가 쌓이고 유전자 편집 기술이 발전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만든 유전자 변형 농작물은 지금의 것과는 완전히차원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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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와 양배추는 맛이 달고 먹기가 편한 대표적인 잎채소로, 배추라는 이름을 함께 쓰지만 서로 상관없는 작물이다. 배추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채소로, 유채와 순무의 교잡종이다. 지중해 동부와 소아시아 일대에서 중국으로 전해진 유채와, 중국에서 자라던 순무가 꽃가루를 교환하면서 만들어졌다. 원래 다른 종끼리는 씨를 맺을 수 없으나 분화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교잡종이 등장할 수 있었다. 배추는 서로 형질이 다른 순종과 순종을 교배해 만든 1대 잡종으로, 배추의 씨앗을 받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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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19-01-1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흥미 있는 내용이네요!!
 
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걸작선 4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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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8
빌린 책, 대체역사소설의 클래식이라 하지만, 내 취향에는 소설보다는 논픽션 형태로 대체역사물을 만들어보년 어떨까 싶다. 특히 독일의 2차대전 승전을 소재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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