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의 저자이신 이명현 박사님이 최고의 경험으로 꼽아주셨던 반디불이 투어를 경험하고 싶어 9월 코타 키나발루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여행 미니가이드 북으로 보영이 ‘코타키나발루 100배 즐기기’를 선택했다. 얇아 좋지만 일일투어나 액티비티에 대한 내용이 좀 더 상세했으면 어떨까 싶다. 애초에 휴양이 아닌 액티비티가 목적이었으니. 사실 이런 투어 액티비티 부분이 가이드북들이 요즘 나오는 여행앱들에게 대체되어갈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9월 코타 키나발루에서 반딧불이가 날아 오르는 깜깜한 밤하늘을 그려본다. 호기심 가득찬 재율이의 까만 눈망울에 수줍게 점멸하는 반딧불이 가득 비추는 것을 , 그리고 옆에서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할 나를 그려본다.
선생님. 가시는 길 마지막을 뵐 수 있어서 그나마 선생님 뵙고 인사드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인간애 대한 이해와 따스한 시선을 가지고 살게 해 주신 선생님의 글의 힘. 잊지 않고 고마워 하며 살아가렵니다.
처음엔 읽어보지도 않고 표지만 보고 재율이가 재미없어 라고 하더니 한 번 읽어주니 ‘아빠, 또 읽어줘요’하며 배시시 웃는다. 자기도 멋쩍은지. 맨 앞 페이지, 글이 없는 부분부터 이야기 해 주는 것이 포인트. 무채색 동네가 어떻게 녹색으로 화사한 동네로 바뀌는지 그 이유를 알아가게 하면 더 좋을 듯 싶다.우리 재율이가 나무를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큰데 이 그림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징강명의 두번째(?) 르뽀. 글 잘쓴다고 소문났던 기자 출신 작가인만큼, 소설보다 더 재미나게 써내었다. 특히 기근에 대한 서두는 반나절 기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게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인간의 이성과 문명이란 것이 배고픔 속에서 어떻게 허물어지는지를 이만큼 생생하게 다룬 글이 있었던가?이 글을 통해 우리는 조금이나마 알아갈 수 있다. 한반도에서도 ‘분노의 포도’에서 다뤘던 시기보다 훨씬 더 비극적이고 처절한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아이러니 하게도 그 시절은 지금까지도 대중문화가 오마주 하며 그리는 남한사회가 겪은 최고 풍요의 시기였다라는 것을...그런 비극 속에서도 삶의 의지와 인간애는 기적처럼 꽃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