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박성수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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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해석의 면에서나 사회학적 인과관계 문제 등에서나 다원주의적 설명에 근거함. 유물론적 설명이든 관념론적 설명이든 그것이 환원주의에 의거한다면 부정하고 있음.자본주의는 프로테스탄트적 윤리가 만들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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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8-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한 증기 기관은 막대한 투자를 필요로 했는데, 수공업 장인들에게는 그 새로운 생산 수단에 투입할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자본가들에게 생산 수단의 통제권을 양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마르크스 초기 논문의 주장에 대한 지지는 어느정도 일리가 있음.
 
Simon And Garfunkel : Gold (Greatest Hits) - [초특가판]
Simon & Garfunkel / 기타 (DVD)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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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비디는 일상의 여백에 속한다. 중3 때 처음들었던 졸업 주제가 사일런트 오브 사일런스를 계기로, 중학교 시절을 추억하는 매개체, 어릴 적 친구 사이였던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구성한 2인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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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7-2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애들은 사이먼앤 가펑클 노랠 좋아할까요? 이따 울 아들 들려줘봐야겠어요. 저는 포크계열보다 메탈쪽을 더 좋아해서리~ 사일런트 오브 사일런스 들려줘보고 시대를 초월해서 사랑받는지 확인해봐야겠어요. 전 그린데이 좋아해서 아들애한테 들려주고 그랬는데... 걔랑 저랑 좋아하는 음악스탈이 다르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12-07-26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음악!
전 중2때 들었는데 확실히 나이차가 있긴하네요.ㅋㅋ
친구집에 놀러가서 친구가 너무 좋은 음악이 있다고 들려줘 처음 들었는데..
아~ 전 그때 뿅~~ 꿈속을 거니는줄 알았어요.ㅎㅎ
그리고 가슴을 쥐어짜는 뭔가가 있는 것같아 감상 좀 하려고 하니 친구가 또 한 감수성 했거든요.어찌나 옆에서 수선을 떨던지~~ 감상이 제대로 안돼서 집에 테잎 하나 사서 따로 들었네요.ㅋㅋㅋ
이음악을 들음 그친구가 같이 생각나네요.소피 마르소도 덤으로 생각나고.^^
감수성 깊은 그친구는 그때 맥가이버에도 홀딱 빠져 있었는데 맥가이버 얘기만 하면 두 손을 맞잡고 눈물을 글썽거렸더랬죠.쩝~
그랬던 친구였으니 음악을 듣고 오죽했겠어요.사일런트 오브 사일런스 음악 들으면서 손수건 많이 적셨어요.ㅋㅋ
무덤덤한 제가 그친구덕에 좀 많이 동화됐었던 것같아요.ㅎㅎ
더 웃긴건요.그러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어언 15년정도 지난 몇 년전 아마도 둥이들이 네 살정도 되었던 것같아요.그친구 큰딸이 둥이들이랑 동갑이거든요.애들 데리고 한 번 만났었는데 딱 그때가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한지 몇 달 지났을때였는데...노무현 전대통령님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어찌나 애달프게 토로하던지~~ 그래서 내가 사다놓고 안읽은 노무현 대통령의 책을 빌려 가놓곤 돌려받질 못했어요.ㅠ
친구는 여적 감수성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아마도 사일런트 오브 사일런스 이음악 때문 아닐까? 싶어요.ㅋㅋ

icaru 2015-11-1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우리 나이 나오네요!
아웅~ 소피 마르소 ㅎㅎㅎㅎ 라붐 1, 2, 유 콜잇러브,,, 그런게 그땐 짱먹었죠. ㅎㅎㅎ 맥가이버 ㅋㅋ 두손 맞잡고 ㅋㅋ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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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내 시간들 속에 언제 죽음이 온다 하더라도 남아 있는 미진함이 없이 담담하기를. "

은 내 예전 블로그의 대문글이다.

마음은 이런데, 현실 속 나의 삶의 모습은 그 간극이 상당하다.

 

죽음 앞에서 태연할 수 있는 사람, 글쎄 몇이나 될까. 누구나 이런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하기 어렵지 싶다.  아니 툭 터놓고 말하자면, '죽음'에 대해서 현재 건강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겠다. '죽음'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올 때는 암이나 백혈병 같은 불치의 병을 알았을 때, 그리고 죽음이 뚜벅뚜벅 하며 정면에서 마주 걸어 올 때.

 

“인생에 있어 즐거움은 한순간에, 한 장소에서, 한 가지 사건만으로도 맛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변이 급할 때 화장실만 찾으면 금세 즐거워지는 것처럼 즐거움은 쉽게 올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바꾸어 생각을 해보지 못하는 것은, 살면서 마음에 관심을 덜 쓰고, 힘을 빼야 할 때도 힘을 주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

 

10년전 사망일기라는 책을 읽고 쓴 서평의 일부이다.

지금은 힘 조절을 잘 하며 살고 있나,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진정 이 경지를 이해하는 것일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면, 밥을 먹어도 이것이 밥알인지 모래알인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며, 좌중을 까르르하게 만들고 있는 동료의 농담도 이해를 못한다. 잠을 못자고 걱정을 하고 당장 해결하지 못해 동동거린다.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유방암 의심 진단 소견서를 받은 적이 있어서(정밀 검사 후 단순 낭종으로 확인됐지만 그 이후로 1년에 한번씩 추적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인지 그런 일이 없기 전이라면 모를까, 암 투병기라거나 그것이 유방암 관련 글이라거나 하면, 지나치지 않고 보게 된다. 나도 잠재적 환자일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유방암의 원인 혹은 투병 과정에 관한 글은 흔하지 않다. 있다면 대부분의 글은 당사자가 아닌 관련 전문의가 쓴 글이거나, 당사자 주변인의 글이 많다. 

이 책에서는 위지안은 암의 발명 원인이 당사자가 아닌, 전문가나 주변 사람의 분석으로만 종합되어 나오는 이유는 암에 걸린 당사자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글을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경고할 능력이 없고, 한편으로는 그럴 만한 의욕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면, 또 그렇기도 하다. 정서상으로 암 환자에게 “어쩌다가 암에 걸리신 거예요?” 라고 묻는 것은 치명적으로 상처가 되어 분위기를 암울하게 만들어버리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왜 하필 나인가요?”라는 새삼 억울한 마음에 목놓아 울고 싶은 심정이 되버릴 것 같다. 위지안이 있던 암병동의 대다수 유방암 환자들이 갖은 고생을 하고 이제 휴식을 취할 찰나, 발병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보면.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벌을 받느냐고 원망이 들 것이다. 백이면 백, 모두. 이 가슴 아픈 주제를 직시할 수 있는 환자란 너무도 드물 것이다.


한동안 그녀도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어차피 병에 걸렸고 아무리 땅을 치며 원망한들, 이미 그녀에게 찾아온 암이란 운명을 원점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테니까. 라는 마음과


"누가 되었든, 설령 내가 가장 만나기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암에만은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라고 위지안은 말했다.

그리고 나서 병동 안의 한사람, 한사람씩 만나면서(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수많은 조사와 통계 작업을 해야 했는데, 환자가 되고 나서조차 직업 정신을 발휘함)  샘플을 분류하고 표본을 만들어 살펴본 결과, 유방암 환자의 성격에 대한 그녀만의 추론을 얼추 완성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부분은, 유방암 환자 중에는 우울증을 겪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유방암 환자 중에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반면 명예욕과 승부욕이 강하고, 매사에 통제력을 발휘할 정도로 권력욕이 있으며 성격이 급하고 외향적인 사람이 많았다. 


암의 정확한 원인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단 한가지 원인만으로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다. 잘못된 습관이나 오염된 환경에 수년간 노출되다 보면, 언젠가 손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암이란 자신의 삶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자양분을 얻을 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봐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렇고 자신을 위한 휴식을 취하는 것과 잘 먹는 것이 암의 포위망에서 벗어나는 관건인가.



‘나를 위한 한끼 만찬’ 그것은 곧 나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일이었다. 나를 위한 만찬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먹는 것’이 삶의 출발점이라는 겸허한 수용과 둘째 먹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덧붙임. 이 글의 위지안이 정말 안타까운 이유는 그녀가 세계 100위 안에 드는 푸단 대학 최연소 대학교수이고, 이제 막 국가로부터 지원을 얻어낸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프로젝트 리더라서가 아니다. 15개월의 어린 아들과 다정한 남편을 두었고, 앞만 보고 달려온 이제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말기암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 때문이다. 온몸의 뼈를 깎고,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은 통증과 먹은 것은 다 토해내는 항암치료 과정에서도 발병 사실을 알기 전에는 자신도 몰랐던 유머의 극치를 보여 주며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한다. 과거와 현재를 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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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2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23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7-2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책 뤼야켈레벡님 페이퍼에서 본 책이로군요.
위지안!
매번 느끼지만 책을 참 다양하게 많이 읽으시군요.
진정한 다독녀세요.^^
책 읽으시느라 바쁘셨던거에요?
아~ 나도 책 읽어야 하는데,애들이 방학을 해버린 탓에 또 책을 뒤로 물리게 되네요.(핑계)

icaru 2012-07-26 10:40   좋아요 0 | URL
네 흐...좀 그랬어요. 흐... 지금도~~
이 책은 진도가 그냥 팍팍 잘 나갔어요~ 그런 책이에요! 후딱 읽을 수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도서관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벌써 대기자가 줄 섰네요~ 하기는 저도 줄 서서 기다렸다 받았거든요!

2012-07-23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9-07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오늘 저 이책을 다 읽었거든요.
읽고나서 언뜻 님이 리뷰를 쓰셨던 기억이 나서 다시 들어와 읽어보았어요.
(원래 내가 안읽은책의 리뷰는 부러 읽지 않아요.책을 접하기전에 이미 식상해질까봐~
대신 감동깊게 읽었다치면 그책을 다시 검색해서 다른분들의 느낌을 같이 공유해보곤하죠.
오직 나혼자만..^^ 좀 뒷북인셈이죠.ㅋ)
근데 내가 저러한 댓글을 남긴 것이 참...ㅠ
위지안에게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정도로 부끄러워지는 아침입니다.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어요.
나비님과 이카루님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책을 접할 수 있었을까? 싶은맘에 좀 감사한 생각도 함께 들었답니다.^^

icaru 2012-09-07 12:18   좋아요 0 | URL
아하~~~ 님도 읽으셨구나! 정말이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투병기였어요. 기존에 읽던 것들하고의 컨셉의 차별화가 확연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어린애들 남겨두고, 훌쩍 떠난 책나무님 동기분 얘기 들으면서도 했던 생각이지만, 굉장히 잔인하고 처절한 상황인 거 같아요. 어린아이들에게 엄마란 존재는 얼마나 절대적이던가를 생각하면... 그런데 위지안의 경우 엄마와 갈등하거나 회상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위지안에게 약간의 트라우마가 있는 것도 같았고, 사실 본인도 아이는 어른들에게 맡기고, 하고 싶은 프로젝트에 실컷 전념했고... 마지막 가는 마당에 그것이 얼마나 얼마나 통탄해 마지않게 아쉬웠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말이죠. 곁에 있을 때 사랑해하 한단 말이...
막상 내 현실에선 일치를 못 보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그러보니요.
오늘 아침에도 남편한테 전화해서,,, 스트레스를 좀 줬어요! 크윽...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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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 책은 또 하나의 육아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는 많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은 그들의 부모와 선생님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모들과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에게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가르치는 것에 있다.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랑하고 소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무엇을 배우도록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라는 사실을 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비를 들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비를 털더라도 책 읽어주는 효과와 방법적 측면에 대해 많은 부모 및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어 하며 썼을 저자를 생각해 보니, 문장 하나하나가 더욱 절실해진다.

사실 책 읽어주기의 목표는 아이들의 성공이 아니라 아이들에 행복에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을 최고로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얘기를 들으며 "불행하다"라고 느낄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점.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신동이나 영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아기에게 책을 읽어 주는 진정한 목적은 아기 안에 이미 있는 잠재력에 양분을 주고,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밀하게 묶어 주며, 아기가 자라나 책 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와 책 사이에 자연스러운 다리를 놓아 주는 것이다. "

"중산층 가정의 엄마와 아이를 10개월간 관찰한 결과, 연구진은 엄마가 아이에게 사물의 이름을 알려 주는 경로의 75퍼센트가 책을 통해서이고, 아이의 응답을 바로잡아 주거나 긍정해 주는 것의 81퍼센트도 책을 통해서임을 밝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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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7-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책읽어 달라고 하면 읽어줘요. 아들애는 오학년때까지 읽어주었고 딸애는 간혹 엄마, 그 책 어딨지?하면서 자기가 생각나면 읽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번에 이름짓기 좋아하는 할머니 읽어달라고 해서 읽어주었어요^^

책읽어주는 것은 아이에게 애정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저같은 경우는 둘째 낳고 큰애한테 그림책 읽어주면서 아이가 동생한테 느끼는 질투심을 많이 잠재웠던 것 같아요. 꼭 큰애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래서 책을 읽어주었다기 보단 내가 너한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을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이가 알아주길 바랬어요. 그래서 그런가, 그림책이란 매개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도 아이들하고 저하고 유대감이 좋은 것 같아요. 큰 충돌이 없는 것 보면요. 이카루님 주소 좀 주세요. 그림책 보내드릴께요^^

icaru 2012-07-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지난 주 후반의 댓글들을 둘러보게 되어요~
기억님 말씀 들으면서 그렇다면 다행이다 싶은 것이, 작은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뭐, 근데 큰아이는 제가 읽어주지 않는 이상은 절대 책을 안 본답니다~ 어후, 이건 아닌데,,, 얘는 도대체 언제쯤 혼자 책 볼까 싶어서, 고민해요..생각해보면, 아직 많은 날들이 남았는데,, 저는 벌써부터 제 역할에서 손뗄 시점만 노리고 있으니 말이죠..
주소는 아이구~ 계속 언급하게 하시는 것도 기억 님께 실례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읊으러 곧 가려구 합니다 ^^

책읽는나무 2012-07-2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이책 읽고 생각을 고쳐먹었더랬습니다.
딱 이카루님처럼 큰아들 도대체 언제 혼자서 독립적인 책읽기가 가능한지 조바심을 냈었더랬죠.밑에 쌍둥이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책을 읽어주는 것이 쉽지가 않았더랬죠.
딱 찬이 나이였었던 것같아요.그러다 이책을 읽고서 많은 생각을 했고,제행동을 고쳤었어요.
다른 것은 몰라도 잠자리 들기전 책 읽어주는 것에 정성을(?) 쏟아주었습니다.
그러다 학교 들어가서 1학년 후반쯤 독립적인 책읽기가 저절로 되었던 것같아요.
그에 비하면 둥이들은 상당히 빠른 것같은데,아마도 남아와 여아의 성향때문인 것같기도해요.그리고 첫째와 둘째들의 차이점도 분명 있는 것같아요.첫째아들은 행동이 좀 늦되는 듯하더라구요.그리고 어쩌면 동생들과 차별되게 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바로 엄마가 자기만을 앉혀놓고 그림책 읽어주는 것이라 여겨 더더욱 엄마가 안읽어주면 안되는 수준이 되는 것도 같구요.지금은 둥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것도 빠듯하고 피곤하여 민군에겐 책 안읽어준지가 꽤 된 것같아요.2학년때부터 서서히 안읽어준 것같은데,조금은 아쉽고 미안하긴해요.
15살때까지 읽어줘야 한다고 책에 나와있었던 것같은데..큰아이는 읽어주고 싶어도 읽어줄 시간이 없거든요.가끔씩 둥이들 그림책 읽어줄때 쭈뼛거리면서 넘어다 보는 수준밖에 안되더라구요.그래서 많이 미안하고 안쓰럽고 좀 그렇더라구요.
지금 찬이에게 많이 읽어주세요.나중에 후회하는 시간들이 옵니다.ㅠ
중학교 들어가기전까진 저도 톰소여의 모험같은 명작소설을 시간이 걸려도 읽어줄 생각은 있는데 실천이 잘 안되네요.ㅎㅎ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면 확실히 아이는 좀 유순해지는면도 있는 것같아요.
책을 읽어줄때랑 며칠 피곤해서 안읽어줄때 아들의 행동에 분명 차이가 있는 것같았어요.
전 애들 착하게 자랐음 하는 바람에 열심히 읽어준 목적도 있네요.ㅋ


icaru 2012-07-26 10:42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한마디 한마디 제겐 소중한 말이네요 책나무님...
저두요! 애들 착하게 자랐음 하는 바람,, 많이 읽어주는 날은 어쩐지 아이와의 유대가 깊어진 것 같고, 눈빛도 순해진 거 같고, 말도 잘 듣는 거 같고 ㅎㅎ
 

아이를 키우며 

                                     
                       렴형미



처녀시절 나 홀로 공상에 잠길 때며는

무지개 웃는 저 하늘가에서

날개 돋쳐 훨훨 나에게 날아오던 아이

그 애는 얼마나 곱고 튼튼한 사내였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나에게 생긴 아이

눈이 크고 갸날픈 총각애

총 센 머리칼 탓인듯 머리는 무거워 보여도

물푸레아지인 양 매출한 두 다리는

어방없이 날쌘 장난꾸러기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고삐 없는 새끼염소 마냥

산으로 강으로 내닫는 그 애를 두고

시어머니도 남편도 나를 탓합니다

다른 집 애들처럼 붙들어놓고

무슨 재간이든 배워줘야 하지 않는가고





그런 때면 나는 그저 못 들은 척

까맣게 탄 그 애 몸에 비누거품 일구어댑니다

뭐랍니까 그 애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데

정다운 이 땅에 축구공마냥 그 애 맘껏 딩구는데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 보고

비 올 때면 꽃잎마냥 비도 흠뻑 맞거라

고추잠자리 메뚜기도 따라 잡고

따끔따끔 쏠쐐기에 질려도 보려무나





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같이 깨끗한 네 마음속에

또렷이 소중히 새겨 넣어라

이 엄마 너의 심장은 낳아주었지만

그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





네가 바라보는 하늘

네가 마음껏 딩구는 땅이

네가 한생토록 안고 살 사랑이기에

아들아, 엄마는 그 어떤 재간보다도

사랑하는 법부터 너에게 배워주련다

그런 심장이 가진 재능은

지구 우에 조국을 들어올리기에 .......

 

 

 

 

등단을 1987년에 했고, 이 시는 2002년 <조선문학>지에 출전됐다길래, 뭐지? 했었다. 북한 시인이었다. 북한에서도 아이를 키울 때,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아는 아이로 키우는데 우선할지, 실용적인 재주를 가르치는데 먼저 신경쓸지 고민하는 것은 매일반인 모양이다.

 

고추잠자리도 잡고, 송충이에 찔려도 보고, 눈 올 때 눈맞고, 비올 때 비맞고,,,

사랑할 줄 아는 심장을 가진 아이로 자라기를 소망하는 것은 남한에 사는 이 엄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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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7-11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할 줄 아는 심장을 가진 아이로, 저도 그렇게 길러보고 싶은데
그러질 못 한 건 아닌가 좀 아쉬워요. 자연과 벗해주지도 못했고
모유로 키우지도 못했고 좀더 자애로운 엄마가 되어주지도 못했고요.
렴씨라서 누굴까 했더니 북한시인이었어요.^^
꾸밈없이 좋은 시네요.
이카루님 고마워요.^^

icaru 2012-07-12 11:57   좋아요 0 | URL
어떻게 키우든,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긴 해요~

'심장은 낳아주었지만 그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라고 하는데서 더 큰 위로를 받는 엄마입니당 ^^

그리고 모유 수유요! 저도 모유 수유를 몇 달 하긴 했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모르겠고, 영양적인 측면에서는 굳이 악조건을 딛고 고집해야 할 필요는 없겠다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

책읽는나무 2012-07-1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그런가봐요~끄덕끄덕
오늘 비가 완전 퍼붓는데 혼자 우산쓰고 막 돌아다녀 봤거든요.
좀 재밌더라구요.ㅋㅋ
애들도 참 재미나겠다 싶었는데 저쪽에서 우산을 들고 있긴 한데 한 녀석이 물에 빠진 생쥐꼴마냥 아래,위 옷이 홈빡 젖어 혼자 신나서 물장난하고 있더라구요.
누군가 봤더니 울아파트에 사는 나랑 동갑인 엄마의 1학년 아들이더라구요.
고녀석 좀 한 개구쟁이하는데..비가 많이 와서 완전 필 받았나보더라구요.
한 시간째 비맞고 놀았다더군요.
나는 큰맘 먹고 오늘 좀 그아이처럼 신발 다 젖도록 그렇게 놀긴 했지만요.
사실 내애는 소심해서 그리 못놀리거든요.헌데 동갑인 그엄마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를 마냥 아이가 놀고 싶은대로 그냥 그렇게 놀게 내버려 두면서 곁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스타일인데요.매번 볼적마다 좀 많이 배워요.ㅠ

시인의 엄마 얼굴에 오늘 본 그엄마의 얼굴이 오버랩되는군요.

2012-07-12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2-07-1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뭉클한 시네요. 오늘 아이들 이끌고 태권도 학원에 데려가 주고
해든이를 피아노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피아노 학원도 들렸다 왔어요.
그런데 피아노 선생님이 한글부터 가르쳐서 보내라고 하는거에요.ㅠㅠ
저는 아직 가르칠 준비가 안 되었고 아이도 배울 준비가 안 된것 같기에,,,
아무튼 아이들이 축구공처럼 맘껏 딩굴기엔 여건이 힘든것 같아요.ㅠㅠ
한글을 지금 가르쳐야 할까요? 만 4세인데???
이카루님께 상담하고 있는,,,ㅋㅋㅋ

icaru 2012-07-12 11:44   좋아요 0 | URL
저에게 이런 상담(?)을 하신 분은 뤼야 님이 처음이세요!!! ㅋㅋ 첫인물되겠습니다~
만 4세면, 6세인거죠? 한글은 6세 가을겨울쯤에 시작하시면 되잖을까 해요..~~ㅋ
우리 큰애가 그랬었기에, 피아노도 처음엔 이론공부도 뭐다 해서, 한글을 좀 알아야 하나 보네요~ 그렇게 안 하는 학원도 있겠죠~~
7살 아들의 친구(여아)가 피아노를 배우려고 학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자꾸 아이가 늦다 못 따라온다 ~ 하더래요. 그래서 알아봤더니,, 학원 수강생 대부분이 초등생들이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는 이 아이 하나라서,,, 선생님이 성장 발달에 따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웠는 모양인지..
ㅋㅋ
아무튼,,, 환경이 그렇지 않은 건 참 애석한 일야요~ 시멘트바닥에서 뒹굴 순 없으니 ㅠㅠ)

마녀고양이 2012-07-12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다...... 시가요.
읽으면서 기분이 환해집니다. 아휴휴.

북한 시인이군요. 그렇군요... (어쩐지 끄덕거려지는..)

icaru 2012-07-12 11:4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그죠~ 어휘하며, 총각애라고 해서,,, 수염 거뭇거뭇한 청년을 막 떠올렸고, 조국을 들어올린다고 해서,,, ㅋㅋㅋ
일하다가 읽게 된 시인데요~ 너무 재밌는 건 이 시의 카테고리가 세계문학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

기억의집 2012-07-12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
아이가 커 가면서 내버려 두긴 하는데, 어느 선까지 제가 간섭해야하는지 판단이 잘 안서요.
이번에도 기말이 개판이어서, 제가 한소리 좀 했어요. 널 자유롭게 나두는 것은 너의 자유만 만끽하는 게 아니고 책임까지 준 것데 이거 뭐냐고요. 아, 정말 뭘 어떻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 시 읽으니 심상은 자유로운데,,,, 한편으로 천방지축인 아들이 떠 오른다는.

icaru 2012-07-13 08:53   좋아요 0 | URL
이런 시 읽으면 한편으론 자책하게 되죠~ 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엄마란 생각에. ㅎ
저는 어제 아이를 울렸네요. 숙제하면서요~ 유치원 선생님께 자극적인 이야기(주말동안 숙제를 가지고, 테스트를 했는데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해내는 걸, 우리애는 못했다고..)를 듣고는 아이 상태를 체크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붙인 거죠.
참,,, 부끄러운 이야기예요. 자꾸 일곱살 아이하고 이럼 안 되는거잖아요 그죠? 기억님 ^^)
최근에 도서관에서 아이와의 기싸움이라는 책을 빌렸는데, 책 면전에 두고 한숨부터 푹푹 쉬고 앉았기는 또 오랜만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