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 어제라고 해야 하던가,,,) 하루는 힘들었다. 집에 와서 재능교육299번 만화채널만 주구장창 보는 아이에게 울화통을 터뜨렸다. 둘째 물마신다고 식탁에 물컵을 쏟았던 걸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 읽으려고 샀던 화씨 461을 물에 퉁퉁 불렸다. 두루마리 주방 티슈 뜯어 식탁을 닦다가 보니, 침대방에 쳐 놓은 모기장 사각 한 귀퉁이의 고리를 요절내 놓은게 보여서, 그래서 그걸 손보는 사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개수대 설거지 통에 퐁당해서 휴지를 떡주무르듯 .... 열거해 뭣하리....
아이들에게 화를 낸 날은 심호흡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을 쉬고 난 후 다음과 같은 명구를 뒤적거린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에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