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쪽

샤갈과 마티스의 미술관에서 내 눈에 인상적으로 보인 것은 그들의 자유분방한 장난기와, 그 장난기가 표출된 실험적 작품들이었다. 그것은 유아적 호기심 같기도 했고, 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자의 가벼움 같기도 했고, 고독한 편집증과 유연한 사고가 혼합된 방식 같기도 했다. 그런 측면을 자연스럽게 표출함으로써 그들의 창조성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니까 샤갈과 마티스뿐 아니라 피카소까지 그들의 창조성의 비밀은 내면에 있는 자아의 다양한 국면을 인식하고 통합하고 표출하는 능력에 있는 것 같았다. 전문가들은 그런 행위를 ‘자기 실현’이라고 칭한다. 억압이나 회피의 방어를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것,
그것이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본성의 자기와 만날 때에야 빛나는 지혜와 통찰과 창조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창조성이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하면서 살아간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때, 낯선 지방을 방문할 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때에도 창조성을 발휘한다. 60이나 70년쯤 되는 시간을 어떻게 창조적으로 기획해서 사용하는가 하는 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다. 자기 실현이란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어 생을 보다 지혜롭고 풍족하고 의미 있는 것으로 엮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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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14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창조성의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난 왜 창의성을 숨기고 살았을까요?
창의성을 한 번 표출해볼까요?
모두들 놀랄까봐 좀 꺼려져서 말입니다.ㅠ

김형경님 이런책들 한 번씩 눈에 띄던데..읽어봐야겠군요.^^

icaru 2012-06-14 16:17   좋아요 0 | URL
천재는 괴로워요~ 능력을 숨기고 살아야 하니, 말이죠... 하하하 농담~요!

책읽는나무 2012-06-16 10:21   좋아요 0 | URL
우리 그냥 괴로워 하면서 사는쪽을 택해요.ㅋㅋ
남들에게 들키면 안되잖아요~

제가 지금 님의 답글 확인하러 들어왔다가 제글 보고 깜짝 놀랐다지 뭐에요?
내가 저런 뻔뻔스런 말을??
아마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이 덜깬 모양입니다.ㅎㅎ

2012-06-14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멍의 공에 제일 깊게 사유한 최초의 인물은 노자이다. 그는 항아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항아리의 텅빈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빈 곳이 있어야 채울 마음이 생겨난다. 공은 행위, 욕망의 행위의 밑바닥이다.

장자는 그것을 더 논리화해서, 구멍을 뚫으면 혼돈은 죽는다. 라고 말한다. 그것을 뒤집으면, 구멍이 있으면 혼돈은 없다. 그 구멍은 질서 , 사회 생활의 기본틀이다. 구멍이 없는 존재는 완전자--신, 악마, 자연.....뿐이다. 구멍이 있는 것은 모두 인간적이다. 인간은 구멍의 모음이다. 채워도 채워도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구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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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구멍에서 비 좀 내렸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물로 채워지게~

icaru 2012-06-14 09:26   좋아요 0 | URL
글게 뭐가 내릴 것처럼 잔뜩 찌푸렸다가도 내리지 않고, 않고 하기를 반복하네요~ ㅎㅎㅎㅎ 근데,,, 응용력 짱이시닷 이 구절 읽으시고 댄번..ㅋ

프레이야 2012-06-1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이 부분을 밑줄긋기 해주셨군요. 꾸욱~
다시 보니, 정말 '구멍'에 대한 제 에피소드가 떠올라 씨익 웃음이 나요.
제가 그랬어요. 고등학생 때요. 감기가 심해 콧물 눈물 막 나오던 어느 날
하교하고 집에 들어서며 그랬어요. "에고고,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물이 나와. 그리고 아파."
안방에 계시던 엄마아빠가 눈빛을 교환하며 웃던 그 미소의 의미,
그걸 아는 나이가 되었지요.
구멍이 있는 것은 모두 인간적이다!!!
그래요, 결핍을 죽을 때까지 안고 가는 것이 인간이지요.^^

icaru 2012-06-14 09: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물이 나와." 여고시절 때도 역시 시적이셨어!!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적에, 좀 힘들었는데, 그 때 읽었던 책에서 딱!!! 옮겨왔던 구절인데요. 제가 그때도 저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현실에선 이해할 수 없고, 정의를 내릴 수도 없는 것들 투성이었는데, 저 구절을 읽으니,, 참 명쾌하고, 단순하구나. 그래서 지금도 김현의 저 책을 "비움"과 "잊음" 두 단어로 기억해요! 그 어떤 혼돈도 괴로움도 두 단어로 돌파하면 된다고!!

책읽는나무 2012-06-14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끄덕끄덕~
이건 공감하기에 추천 누를 수 있어요.^^

icaru 2012-06-14 09: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가 한달간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살기 라는 책,,, 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혹 제공한 것은 아닌가 물러요~ 책나무 님헌티..

책읽는나무 2012-06-16 10:22   좋아요 0 | URL
아녀요~
요 아래책도 실은 공감해요.
기억님의 댓글에 장난 삼아 올렸던 거였어요.^^
이제 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해요.

잉크냄새 2012-06-1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워야 채워질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icaru 2012-06-1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네~ 같은 맥락이죠? 그런 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님의 시였던 거 같은데,,,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는 아니었던 거 같구요~ ㅎ 아,,찾았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이라는 시에 비슷한 구절이 나오네요.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詩, 도종환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몸 한 쪽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아
골짝을 빠지는 산울음 소리로
평생을 떠돌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흙에 묻고
돌아보는 이 땅 위에
그림자 하나 남지 않고 말았을 때
바람 한 줄기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 모두 크고 작은 사랑의 아픔으로
절망하고 뉘우치고 원망하고 돌아서지만
사랑은 다시 믿음, 다시 참음, 다시 기다림
다시 비워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찢긴 가슴은
사랑이 아니고는 아물지 않지만
사랑으로 잃은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찾아지지 않지만
사랑으로 떠나간 것들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비우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한 개의 희고 깨끗한 그릇으로 비어 있지 않고야
어떻게 거듭거듭 가득 채울 수 있습니까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오늘(아,,, 어제라고 해야 하던가,,,) 하루는 힘들었다. 집에 와서 재능교육299번 만화채널만 주구장창 보는 아이에게 울화통을 터뜨렸다. 둘째 물마신다고 식탁에 물컵을 쏟았던 걸 모르고 있었다가, 최근 읽으려고 샀던 화씨 461을 물에 퉁퉁 불렸다. 두루마리 주방 티슈 뜯어 식탁을 닦다가 보니, 침대방에 쳐 놓은 모기장 사각 한 귀퉁이의 고리를 요절내 놓은게 보여서, 그래서 그걸 손보는 사이 두루마리 화장지를 개수대 설거지 통에 퐁당해서 휴지를 떡주무르듯 .... 열거해 뭣하리....

아이들에게 화를 낸 날은 심호흡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을 쉬고 난 후 다음과  같은 명구를 뒤적거린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아나 루먼스..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에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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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6-13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우째~
딱 남자아이 키우는 엄마 맞으시네요.ㅋ
그래도 아이들은 넘 귀여운걸 어떡해요?ㅎ
저도 저 시를 성민이 낳기전에 알게 되어 음~ 좋아,좋아..널 낳음 이렇게 해줄께~
미소짓다가....완전 역전되어 내목소리가 이렇게 하이톤으로 잘 올라간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녀석이었어요.저 고음불가였었거든요.ㅋㅋ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남자아이들 개구쟁이짓 하는 모습이 좀 많이 순해지는 듯해요.
말을 안들어서 그렇지.ㅡ.ㅡ;;

헌데 찬이 맞죠? 두산 팬이에요? 우린 롯데 팬인데...안그래도 민군 롯데 야구복 입고 응원하러 가고 싶다고 옷 사달라고 작년부터 조르고 있는데 사진 절대 보여주면 안되겠어요.ㅠ

icaru 2012-06-14 09:24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들어가면 좀 나아질까요? 큰아이도 둘째도 틈만 나면 장난칠 구실만 찾아요!!!! (**)
저는 크는 아이들이 다 그렇지~ 하는데, 문제는 어른들이 그걸 못 보시는거죠~ 뛰지 마라, 장난치지 마라~ 마라~ 마라~ 마라~
근데, 말도 안 먹혀서...
이 시 책나무 님도 아시는구낭~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라는 말이요~ 애들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 때마다 중이 염불외우듯~ 저 구절만 무한반복해요!!! ~

하늘바람 2012-06-13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귀엽네요. 정말 얼굴에 귀여움이 뚝뚝

icaru 2012-06-14 09:1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잘 때하고, 웃을 때, 귀엽죠 ^^
근데요,,, 둘째는요~ 아,,, 이제 곧 느끼시겠지만요,,,
유전자 탓이라기 보단 환경탓이 클 듯한데,, 아주 귀여움을 극에 치닫게~~~ 떨어요!!

기억의집 2012-06-13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짱구 안 보는 것만 해도 다행이에요. 어디 나갔다가 왔는데 둘이 앉아서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짱구 혹은 스펀지밥 보고 있으면 심술이 절로 나요.마녀 목청이 그냥 생기는 게 아니고요. 휴, 저도 더 이상 말하면 뭐하겠어요. 제 입만 아프지.

두 아들 데리고 다니시면 시선 한 몸에 받으시겠어요~

icaru 2012-06-14 09:17   좋아요 0 | URL
큭큭큭... 집안 갈등이 달리 생기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이 시청이 유발시키는 게 대다수인 듯요. 우리 부부야 텔레비전이 없어도, 보고 싶은 것은 볼 수 있는 통로들이 다 있고, 정 뭐하면 또 애들 재우고 보거나 해도 되는데요.
어르신들은 드라마 보시고 이런 저런 채널보시는 게 낙이시잖아요. 아이들도 만화 봤다하면 끝장내려고 하고...

근데~ 두 아들 데리고 다니면 시선을 받기는 해요~~ 기억 님이 생각하시는 의미로 받는 거면 기쁘겠는데,,, 소란 피우고, 둘이 툭탁이고 깔깔대고 해서요. 아이들은 밖에만 나오면,,, 웬 잡기놀이를 그렇게 하는지..

기억의집 2012-06-14 17:49   좋아요 0 | URL
아 참 그런데 화씨 그 책은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이상하게 물에 젖어서 말린 소설은 안 읽고 싶던데. 예전에 뭘 읽다가 물에 젖은 책은 냉동실에 두면 감.쪽.같.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글을 읽었어요.아이들하고 있다보면 그런 일이 많아서 저도 몇번 물에 젖어 냉동실에 말리긴 했거든요, 사실 감쪽같이는 아니여도 울며겨자먹기 정도로 말려지더라구요.
이카루님,저도 이 책 있는데 보내드릴까요? 형이니깐도 보내드릴겸.

프레이야 2012-06-13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예뻐라, 녀석들!!!
저는 딸만 둘 길러서 저런 아들아이도 길러보고 싶어져요.
그것도 이제사, 이 나이 되어서야 좀 드는 생각이에요.ㅎㅎ

icaru 2012-06-14 09:23   좋아요 0 | URL
ㅎㅎㅎ 프레이야 님이라면~ 남자아이도 샤방샤방~~~ 훈남으로 키워내셨을 걸요~ 제가 점점 입도 걸어지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제 삶의 목표는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뼈속까지 우아해지는 것!!! 그래서 아예 원래의 기질(털털하고 투박해요!)마저 바꿔버리는 것!! 이에요~
피나게 애써야 할 듯...하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
 
아이들과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 Jeju Island Real Story
전은주 지음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과의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참고삼아 골랐던 책이었다.  한달 동안 지내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책에서 말하는 여러 장소 특히 지역 도서관 같은데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 분이 들려 주는 아이들과의 이야기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같이 호흡하며 읽었다.

 

168쪽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했던 환경학자 레이첼 카슨은 자연에 관한 지식과 정보들은, 말하자면 씨앗이라고 했다. 그리고 자연에서 느끼는 이런 저런 감정과 인상은 그 씨앗이 터 잡고 자라날 땅이라는 것이다. 유년 시절은 그 땅을 얼마나 기름지게 하는가 준비하는 시간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한 흥분과 기대, 공감, 존경, 사랑. 이런 감정들이 기름진땅을 이루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사물에 대한 지식을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단다. 유년 시절에 만들어진 기름진 땅, 즉 자연에 대한 사랑은 아이의 곁을 평생 떠나지 않는 착한 요정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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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6-13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럴까요?

icaru 2012-06-14 08:4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
아녔던 거예요?

책읽는나무 2012-06-14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의문스러워 감히 추천을 누르지 못하겠어요.ㅡ.ㅡ;;

icaru 2012-06-14 09: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옮겨온 구절은 레이첼 카슨이 그렇게 말했다는 것인데, 자연의 중요함을 역설하다보니, 말이 그렇게 되었지만,,, 실제 육아의 현장에서 나온 말은 분명 아녔을 듯 하죠? ㅋㅋㅋ
실제로 레이첼 카슨은 평생 독신이었고요 ^^

이 책 실제로 읽어보면, 작가가 진짜... 여느 엄마랑 같아요~
방학동안 아이들 학원, 학습지 다 끊고,,, 내려가서 도서관에 데리고가거나 대출해서 맘껏 읽고 싶은 책 읽게 하고, 바닷가에서 물놀이 하게 하고, 돌아와서... 아이들이 그간 친구들에게 비해 뒤쳐진 게 아닌가 노심초사 하는 부분도 있어요.

실제로 저 상황이었다면, 저라도 마음이 오락가락했을 듯 싶어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6-16 10:3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오락가락 하는 엄마 여기 또 있어요.
나도 때론 좋은 엄마 하고파서 공부 안시키기고 책만 읽어라~ 할때가 있는데요.그래서 한 번씩 도서관에 가서 우리 책만 읽고 오자~ 할때도 있구요.(그럴때마다 성민인 완전 허걱~ 하는 표정이거든요.
우리~ 책만~ 읽고~ 오자~ 이말이 완전 호러스러운가봐요.ㅋㅋ)
근데..요녀석이 정말!!
둥이들은 좋다고 야단법석인데..시큰둥해요.
공부할래? 책 읽을래? 하면 책 읽겠다고 하구요.
책 읽을래? 한 마디로 물으면 아뇨~ 하거든요.=3=3

공부 안시키고 맘껏 책 읽히는 멋진 풍경 사진이 부러워 나도 따라해볼라고해도 그게 그 아름다운 그림이 연출되긴 좀 힘들어요.ㅋㅋ
아들은 정말 엄마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지지 않네요!
좋은 엄마 하고 싶어도,좋은 엄마로 만들어주지 않는 녀석들!ㅠ
노심초사하는 맘도 공감되지만,
저를 생각해주는 엄마맘을 몰라주는 아들녀석!
그래서 남의 집 아이들 이야기는 그저 동경이 되고,현실은 현실이다~ 라고 확인시켜주는 아들녀석이 그저 원망스러울 따름이죠.ㅋㅋ

그래서 육아책은 저의 대리만족용으로 읽어요.ㅋㅋ
책에 의해서 훈육되어진 또다른 아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참,이책을 보면서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쌍둥이,길 위에서 꿈을 쏘다>책이랑 좀 비슷한류의 책인 것같아 좀 놀랐어요.
쌍둥이 아들 두 녀석을 집에서 하는 공부가 아닌 여행을 통해서 자유롭게 교육을 시킨 내용인데 글은 쌍둥이 아들들이 직접 쓴 내용이거든요.
좀 생각이 많아요.저렇게 키우는 것이 맞는 것인데~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읽고 있어요.^^
 
우리 형 웅진 세계그림책 111
앤서니 브라운 지음.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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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앤서니 브라운의 형제 관계는 말그대로 형제 둘이었을 것 같고, 그중에 앤서니는 차남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형을 둔 둘째보다 형 본인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책 속의 형처럼, 늑대를 그림속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잘 그리는 형이 되고 싶은가 봅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느냐며 연신 감탄해요!

형이 불량배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에서는 항상 불량배가 무슨 뜻이냐고 묻네요. ㅎ 어찌 책을 볼 때마다 그 뜻을 묻는지,,, 참 우리 아이도 어지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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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6-13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제들에게 이 책은 정말 필수겠네요
태은이한텐 안 읽혀주고 저만 읽은.
혹시 읽으면 좋아할지도 모르는데
엄마의 선입견이란.
그래도
태은이는 남동생이 나오는 책을 사주어야 할 것같아요.

icaru 2012-06-14 09:44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님의 배려심이란,,, 반디도 생각하시고 태은이도 생각하시는군요~
남동생이 나오는 책 ㅎㅎ 뭐가 있을까요? 우리 큰애도 해당될 되는데 ^^

기억의집 2012-06-1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보다 후쿠다 이와오의 <형이니깐> 좋아해요. 한 때 엄청 읽어주었어요. 큰 아이의 질투심 뭐 이런 것들이 너무 맘에 와 닿아서..큰애에게 많이 읽어주었던 기억이 나요. 저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색이 차가워서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icaru 2012-06-14 09:42   좋아요 0 | URL
ㅋㅋ 아이 아빠가 앤서니 브라운을 싫어해요! 특히 돼지책을 읽더니, 그리고 다른 책들도 대충 보고 나서는 "페미니스트이고, 쫌 변태 같아!" 라고 해써용 흐흐흑..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들이 차갑긴 하죠~ 깔끔하게 그로테스크한 맛! 그 맛에 좋아하는데, 실제 우리 아이들도 좀 멍해~~~해요!
<형이니깐> 찾아봐야겠어요!!!!



기억의집 2012-06-14 17:51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이 이성적이죠. 저는 그림책도 일본그림책이 좋아요. 일이년 사이에 그림책 많이 정리했는데, 일본그림책은 꽤 남아있어요. 그것도 언젠가 팔아 새책 사는데 보태야지하고 있어요. <-----(윤계상 스탈로) 농담입니다. 후쿠다 이와오 책하고 그림책 몇권 보내드릴께요. 주소 알려주세요^^

icaru 2012-06-1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말꺼내기 무섭게 주신다고 하시고~ 참,,,ㅎ
화씨는 표지랑 책 모서리 앞 몇 페이지 정도가 불은 거라~~~ 보는데는 지장이 하나두 없구욤, 굳이 빨리 읽고, 중고로 처분할 계획도 없으니까 괜찮을 거 같아요,,, (처분할 책이면 물에 젖었다 말린 건 좀 곤란할테니까요) 형이니깐,은 ㅋ 궁금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