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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달인 (2013~2014 최신 개정판) - 제주 사람들도 곁에 두고 즐기는 프리미엄 가이드북 ㅣ 여행을 부르는 프리미엄 가이드북
고선영.김형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한 바로 아래 동생 내외가 아이 둘을 낳고, 그 둘째 조카가 돌이 지나는 동안 친정 쪽 식구들이 하나둘 불어나갔다.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되고, 친정 아버지와 젖먹이를 둔 여동생을 제외한 술을 좋아하는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가 깊어가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언제 한번 식구 모두 여행을 가 보자는 것이었다. 살아갈 날이 줄어들수록 남은 삶을 헛되이 살고 싶지 않은 법이다. 늙으신 부모님 그래도 더 늙으시기 전에 좋은 풍광 보시게 하고, 아직 어린 아이들 먹여 살리기 바쁘다며 좋은 한 때 못 누리면, 아이들 크고 나면 식구 외에도 사춘기라거나, 게임에 빠진 자아 같은 딴 식구(?)도 데리고 다녀야 해그것도 여의치가 않아져서 후회하니까, 할 수 있을 때 아이의 감성이 말랑말랑할 때 늦지 않게 여행을 계획해 보자고 했었다.
그렇지만 우리 한 가족 달랑 네 식구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동생 가족, 남동생, 친정부모님 우리 가족 ... 일정을 맞춘다는 게 해 보기도 전에 엄두가 안 나는 일이긴 했다.
그래도 일단 5월 중순경으로 비행기표 예매해 놓고,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하자며 시도한 일이었다. 직장 때문에 가지 못하는 미혼의 여동생이 비행기표 예매와 팬션 예약, 렌터카 예약 등을 도맡았던 게 2월 중순이다.
2월, 3월, 4월이 되도록 가족 여행을 간다는 것에 대한 실감이 안 났을 뿐더러, 과연 그 즈음에 누구에겐가 불가피한 다른 일정이 끼어들면 못 가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때때로 살짝 했을 뿐.
5월 초가 되니까, 대망의 그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여행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박이 들고, 일정을 짜고 맛집을 알아보는 게 과제로 다가오면서 조금 부담스러워지기까지 했다.
제주도 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이어른노인 할 것없이 각 연령대의 멤버들이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맨땅에다가 머리를 살짝 박아본다는 심정으로 네이버에서 대중교통 지도를 찾고, 동선을 그려봤다.

그리고, 최근에 다녀온 동료 선배들의 후기담을 모았다.
<섬 속의 섬>
마라도 - 카트타고 섬 일주
우도 - 차로 일주
<관광지>
한림공원 - 식물원, 조류원, 동굴 등 종합적 관람. 가격 대비 괜찮음
에코랜드 - 곶자왈, 기차, 런닝맨 촬영
트릭아트뮤지엄 - 아이와 어른들 다 좋아함
여미지식물원 - 어른들 필수 코스
도깨비공원 - 아이들이 좋아함
이중섭 미술관 - 제주도 풍경을 그린 이중섭의 그림들.
김녕미로공원 - 여행 마지막 날 가면 비행기 놓칠 수도 있음.
정방폭포 등 폭포
중문 주상절리
<공짜여행>
경마공원 - 조랑말도 탈 수 있음. 이벤트 상품도
노루생태관찰원 - 노루먹이는 500원인가? 아이들 무지 좋아함.
제주4.3평화공원 - 제주도의 아픈 역사지만 꼭 알아야 할..
국립제주박물관 - 제주도에서 나온 유적들.
용연구름다리 - 협곡 사이에 구름다리가..
녹차박물관
성읍민속마을 - 집에 들어가 설명을 들으면 상품 구매를 권유함. 어른들과 같이 설명을 들으면 안 사기도 민망할 수 있음.
쇠소깍
외돌개
새섬 - 서귀포 앞에 있는 섬으로 새연교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음. 아름다운 산책로. 야경도 멋짐.
<오름>
산굼부리 - 많이 걷지 못하는 어른들 강추
성산일출봉 - 계단을 오르기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안 올라가면 후회함.
사라봉 오르기 - 제주시 위치. 경치 좋음.
섭지코지 - 드라마 올인 촬영지
송악산 - 바다 경치 좋음. 아래 해안가에 일본군 진지가 있는데, 대장금 촬영지임.
<드라이브 코스>
비자림로 - 삼나무 숲길, 여유가 있으면 사려니숲길에 내려서 산책
5.16도로 - 숲터널. 한라산에 못 올라가더라도 성판악에 잠깐 들를 수도 있음.
중산간도로 - 서귀포시 위쪽의 중산간도로에서 해안쪽으로 전망 좋음.
도깨비도로
해안도로들
정도로 정리를 했다.
그런데도, 제주도가 만만해지지가 않던 차에 알라딘 검색으로 이 책을 찾았다.
위에 네이버에서 스샷한 제주도 지도보다 더 한눈에 자세히 들어오는 지도가 책에 있었고, 기간과 상황별로 일정을 짜는 예가 나와 있었다. 숙소는 잡았으니까 됐고, 맛집하고, 지역별 제주 코스가 좋은 참고가 되었다. 물론 가고자 했던 장소 절반도 못 들렀고, 여행 막바지에는 다들 지친 기색 역력하였다. 제부와 남편은 이 좋은 곳에 와서 저녁에 술을 안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물론 나도 열심 동참했다. 이러니 지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