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ie the Witch (Package) Winnie the Witch 10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 Oxford University Press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두 장의 시디에 세편씩 나누어 담겨 있고, 읽는 것은 두번 반복한다. 노부영 시리즈에 나오는 위니 시리즈는 안 들어봤으니 비교할 수 없고, 일단 시디를 들으면, 이것이 영국식 영어 ?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녀 위니가 엄청 꼬부랑 할머니 같다는 느낌이 든다. 웃음소리와 아브라카 다브라 주문을 거는 말소리가 특히나...하지만, 책 속의 마녀 위니는 다소 젊은 감각의 소유자일 것 같은 모습인 것이다. 살짝 드는 괴리감.

아이들은 한글판으로 된 것을 먼저 잘 보았던 터라, 이 영문판을 들이밀면 처음엔 그랬었다. 한글로 읽어달라고.

그런데, 차츰 영문판을 듣는 것도 싫어하지 않게 되었다. 읽는 속도가 적당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적당하다기 보다는 음, 천천히 적절히 끊어 읽는 느낌이랄까. 자상하고 따뜻할 것 같은 할아버지가 그렇게 옛날 이야기 들려 주듯 읽어준다.

특히 부딪치고 넘어지는 부서지고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Winnie Flies Again (위니 다시 날다)와 Winnie at the Seaside (위니 해변에 가다)는 군데군데 두 녀석이 깔깔거리며 듣는다.

남자아이들이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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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25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미투요, 마녀위니는 젊은 감각의 40,50대 마녀라고 생각했는데,,,, 꼬부랑 할머니 소리라뇨. 말도 안돼~ 그림엔 주름살 하나 안 그렸으면서~

icaru 2012-04-26 10:12   좋아요 0 | URL
ㅎㅎ 그죠~ 코만 메부리코지~ 할머니 필은 없다고요!!
 
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이 책의 리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항상 몇 줄 쓰다가 그만두어 버리곤 한다.

“내 나이 이제 마흔을 코앞에 바라보고 있는데,,,”까지 쓴다. 첫 문장 치고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이후 몇 줄을 쓰고 보니 통속이고, 마무리가 되질 않아 빈문서로 저장하지 않음을 누르고 창을 닫곤 한다.

이 책은 두어달 전에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은 책이다. 좋은 책을 소개받고 싶은 바람과, 3040이 두루 공감할 법한 포스를 풍기는 마흔 살의 책읽기 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문화일보 기자의 독서의 에세이이다. 40대 가장의 느끼고 겪을 법한 일들. 사실 사는 것에 대한 스산함이랄까 부산함이랄까 지리멸함이랄까 하는 것들이 읽으면서 툭툭 올라와 자주 책장을 덮었다.


중산층의 상징이었던 아파트에 살고는 있지만 빚 때문에 잠자리가 편치 않고, 억대가 넘는 빚을 지는 바람에 거실과 안방은 내가 주인이지만 작은방과 주방은 은행이 주인이 되는 판국이라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들은 사교육 때문에 돈 먹는 하마가 되버렸고. 나이가 들수록 펼 줄 알지? 삶은 더욱 힘들 거라고 한다. 심지어는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할수록 현재의 삶은 비루하다.


하고 있던 작업의 막바지, 화면을 보기 위해 20대 후반인 친구들하고 검토를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 20대 친구들은 제일 부럽고, 자극을 주는 대상이 직장 생활도 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하는 와중에 틈틈이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은 물론이거니와 첨부하여 여행 정보나 지방색 같은 것들을 정리해 블로그를 꾸리는 친구들을 보면, 나는 뭐했나 사는데 급급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어떠했더라. 나는 부럽고 자극 받게 되는 대상들은 육아를 잘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으면, 처음엔 자극이었던 게 애초의 성격을 벗어나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이 즈음에서 나를 정신차리게 하는 한마디는 이 책에서 옮긴 다음과 같은 글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불안을 해소하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고, 노력은 하더라도 우리의 목표들이 약속하는 수준의 불안 해소와 평안에 이를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것이 좋겠다는 점.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 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


삶은 불가피하게 고난일 수밖에 없지 않나,


글씨가 뭡네 옥신각신 아이와 숙제를 하고,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고, 아이를 씻긴다고, 고양이 세수네 뭐네, 물장난 치지 말라고 두아이 뜯어말리고, 하는 지금 이 시기가 빛나는 시기라고 지금 행복한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별것도 아닌 시간 별것도 아닌 순간이지만 그래도 항상 즐겁자!


밥벌이 하고, 처자 거느리며 먹고 사는 것도 벅찬 마당이라지만, 사는 데 급급해 살다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고, 생각처럼 살기 어려우니,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고민하는 흔적들을 읽은 책을 매개로 풀어놨다. 지식 하나 늘리고, 교양 한 줄 얹히기 위한 독서는 분명 아니고, 나는 누구이며,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를 사색하고, 일상을 위무하고 살아온 날을 성찰하는 책 읽기를 보여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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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21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절대공감이네요.음~
공감되면서 조금은 내가 현시점에서 처량해지기도..ㅠ
알랭드 보통씨가 조금 위로해주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설마~ 꼭대기에 애써 올라갔다면 미친척하고
그곳에서 눌러 살면서 안내려오면 되지!
뭐 그런 주제넘은 생각마저도 듭니다.ㅎㅎ

저도 이책 제목을 많이 봐온 것같아요.
요즘 이 '마흔','40'이란 단어가 내눈에 어찌나 똑똑하게 보아지는지..^^
이책이랑 또다른 마흔,논어 읽는 시간인가? 그책이랑 항상 내눈에 꽂히더라구요.준비해야되네요.마흔!

마흔이 되면 청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은 되지 못하더라도 비난의 대상은 되지 않았음 하는 작은 소망이 있네요.나이는 어디로 먹었냐같은 말들은 참 서글플 것같아요.ㅠ
(이제 와 고백하건대,제가 청춘시절에 약간 그런 비하적인 발언을 했더이다.그래서 그나이가 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엄청나게 후회되고 그분들께 죄송해하고 있어요.)

조용하게 성찰하기 좋은 책이라고 귀띔해주시니 구해다 읽어야겠단 생각이 급해지네요.나이만큼 정신연령이 넘 안따라줘서 말입니다.ㅠ
마흔을 준비하기에 딱 좋아요.^^

icaru 2012-04-23 10: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우리가 좀 아름답게 나이듦을 이루기 위해 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요!!! 나이만큼 정신 연령이라 ㅎㅎ 그래도 책나무 님의 그 유머코드 세월이 지나면서 더 관록을 더해가겠죠~ 그런거 생각하면 나이를 먹는 것도 괜찮은 듯해요! ㅎㅎ

이 책은 도서관에 아마 비치되어 있을 거 같은데!!!
없으면 신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3040의 다른 예비 독자들을 위해!!

책읽는나무 2012-04-21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데 참 대단하세요.
직장생활하시면서,두 아이 키우시면서,
언제 이렇게 책을 읽으세요?
전 체력이 안따라줘서도 책을 못읽겠던데 말입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대단하세요.^^

icaru 2012-04-23 10:04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뭐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는 일상이라,, 겉보이기에만 그러싸할 수도 있어요! 그게 ^^;;;;

기억의집 2012-04-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그럼 저는 뭔가요?^^ 직장 다니시고 직장내에서 자신의 이력을 어느 정도 이루어놓았고 애들 잘 키우시고..전 부럽지 그지 없사옵니당!

지난 번에 반딧불이님께서 올린 시에서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을 잃었을 때도 온다고 하던데요. 그때 이성부 시인의 그 시 읽으면서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을 잃었을 때도 오는 게 어찌 봄일뿐이랴, 세월은? 나이는? 그런 생각이 들어 콕 와 닿았어요.
나이듬이 어찌나 이렇게 빨리 찾아오는지. 기다려 달라고 하고 싶어요.^^

icaru 2012-04-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말씸하심, 제가 맘놓고 푸념을 못해요 으앙!!
전, 회사일만 근근히 하고 있을 뿐- 그건 생계니깐 내키는대로 게을리할 수도 없고요- 가장 크게는 살림을 못하고-투자하는 시간이 적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소질이 없는 것도 있구요-, 성격이 괴팍해서 아이들한테 이랬다저랬다 하는 터라 양육자로서는 최악의 자질을 갖췄거든요. 자기 성토 대회 하는 양 썼는데, 아무튼 요지는 열정을 쏟는 에너지는 일정한데, 여러 방면으로 배분을 하려 들다보니, 이도저도 아니더라고요.

시간이 흐를 수록 남편의 음식솜씨만 늘고 있을 뿐이고... ㅎㅎ
기억 님 처럼, 명민하고 열정적인 삶 혹은 독서.. 배우고 싶은 부분이구요~ 부럽구요^^

마녀고양이 2012-04-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방이랑 화장실이 은행 소유라는 말씀에서 완전 공감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이카루님, 저는 기억의집님과 책읽는나무님 말씀에 완전 공감.
회사 다니시고 아이 키우시고 이렇게 블러그 운영도 하시고.....
그런데, 저희 남편 음식 솜씨는 하나도 안 늘던데, 비결이 있을까요? 부럽당~~~

icaru 2012-04-24 13:28   좋아요 0 | URL
네, 책에 있는 말을 그대로 옮겼어요! ㅎㅎ
글구 ㅎㅎㅎㅎㅎ 네~ 남편이 원래 요리에는 소질이 있기도 했었는데, 저를 더는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었나봐요! 제가 소리없이 타인을 움직이게 하는 스타일인걸가요?
작은 깨달음이 있다면,
아,,, 인간은 어떻게든 먹고 살아가게 되어 있구나! 한다는 것이랍니다.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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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삽화 장면이 있다. 일테면, 링컨 위인전을 읽는다고 했을 때, 나오는 인상적인 장면은 링컨이 필라델피아의 노예 시장을 지나다가 본 장면이다. 흑인의 젊은 아낙네를 농장주 백인이 사는 장면, 굵은 동아줄에 묶여 눈물을 흘리는 슬픈 여인과 "엄마!"하고 울며 여인에게 달려오는 어린여자아이 그림.
백인 농장주는 "어린아이는 필요없어!" 라고 야멸차게 외친다.

아이의 표정에는 생각이 많아진다. 피부색 때문에 사람을 사고 팔았다는 이야기를 아이는 비단 옛날 이야기로만 들을까, 지금도 네 또래의 그곳 아이들이 물동이를 져 나르는 노역을 하고 있다는 걸 아이는 어떻게 이해할까.
 
아프리카인, 아프리카의 역사 그 길고 지난한 축적된 역사.. 그들이 겪어온 고통과 모순에 관해 들려 주는 책은 없을까?

현재에도 아프리카를 단지  경제적 이윤의 보물 창고로서 접근하는 방식이 또 아프카인들을 아프리카를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책, 아프리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적어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구입해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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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4-21 0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
이런책들이 아이들도 읽을 수있게끔 어린이책으로도 나왔음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아이들은 아프리카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냥 그림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고,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먼곳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같아요.물론 나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지만요.ㅠ

암튼..읽어둬야할 책이군요.별 다섯! 기억하겠습니다.

icaru 2012-04-23 11:25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정말요~ 아이들도 읽을 수 있게끔!
동생이 지난 겨울 방학에 아프리카에 한 달 동안 다녀왔었거든요~
친구의 친구가 거기서 케냐에서 핸드폰을 팔고 있는 연줄도 조금 빌려서 친구랑 둘이 다녀왔던 건데, 얘기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이 책 구매까지 연결이 되었어요~
동생이 갈 때 모나미에서 나오는 볼펜 있잖아요 가장 노말한 것. 모나미153 세 가지 색으로 볼펜 세트를 구입해 갔었거든요. 만나는 친구들 준다고~
아무래도 공산품이 귀하다 보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현지에 코이카(국제협력봉사단) 한국 학생들도 만나게 되었는데, 그런 것에 대해 또 회의적으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유럽 사람들은 선민 의식에 취해서 아프리카를 바라보고, 혹 그들 고유의 문자가 없기에, 따라서 문자가 없으면 역사가 없는 취급을 하기 때문에 시각이 편협한 것 같아요~! 앞부분 읽기 시작했는데, 쉽게 잘 써진 책 같아서 잘 골랐다~ 하고 있네요! 별 다섯 기억하셔도 좋아요 ^^

기억의집 2012-04-21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라는 구룹의 아프리카라는 노래 생각나요. 그 때 토토는 열강에게 자원을 빼앗기고 분열된 나라로서 아프리카를 외치지 않고 사랑 노래이긴 하지만 희망의 땅으로 묘사했는데... 영화 <아웃오브아프리카>도 그렇고 우린 어쩌면 서양인의 눈속임에 지금까지 아프리카의 분열, 외침, 참혹한 현실을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어요.

icaru 2012-04-23 11:48   좋아요 0 | URL
와~ 역시 명민하신 지적... !!
근데, 토토의 아프리카를 엄청 또 좋아하는 (기운을 애써 차려야 할 때 들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그런 노래 같아요!)저는 또 노래만 좋다고 했지 그런 가사인 줄은 몰랐네욧... ㅋ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 가정학습 이론편
장병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어찌하여 지금에서 읽게 되었는지 그 시점이 아쉬울 만큼 잘 풀어써 준 육아 교육서이다. 2003년 1쇄를 발행하였고, 온라인 서점에서는 현재 이 책을 파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 나 또한 도서관에서 찾아 읽었고.

이승만 정부 시절 국무총리의 셋째 딸로 자라, 열아홉에 미국 유학을 가서 아이 셋을 둔 중국계 미국인 교수와 결혼. 학업을 병행하면서 삼남매를 훌륭하게 길러낸 에세이.


부모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는 것,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려 하지 말고,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다시 한번 새긴다.


형제 자매에 대한 조언도 값지다.

형제 혹은 자매는 부모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서로에게 줄 수 있다. 세대 나름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돈독함을 유지한다던지....


형제가 있다. 아버지는 두 아이에게 낚시를 가르치고, 셋이 함께 낚시를 다녔다. 두 아이중 낚시에 소질을 보이는 쪽은 동생이다. 시간이 흘러 형제는 각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 형은 학자로 성공했고, 동생은 기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동생이 형에게 말한다.

“나는 항상 형이 부러웠어. 아버지는 형만 인정하거든.”

그 말을 들은 형이 동생에게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아 아버지는 너를 더 좋아하셨어. 네가 낚시를 더 잘하잖아.”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 내용이다.

낚시 잘하여 인정받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그 콤플렉스를 이기기 위해 공부에 전념한 형, 그러나 아버지 뜻대로 성공하여 인정받는 형과 자신을 비교하는 동생.


지금도 기억나는 가문의 영광에 나왔던 임형준이라는 배우가 토크쇼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형하고 자기 이렇게 형제를 둔 집이다. 어머니가 언제부터인가 항상 하시던 말씀은 “사주를 보면 내가 전생에 한 녀석에게만 효도를 본다더니.” 였다고.

형이 어머니를 섭섭하게 하실 때는 자신에게 그 말씀을 하시고, 자신이 잘못하는 게 있을 때는 형에게 말씀하셨다는데, 그 말이 웃기면서도 어딘지 뼈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어머니도 사남매에게 저 비슷한 말씀을 많이 하셨고.


형제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임과 동시에 경쟁을 한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부모의 생각 없는 행동은 아이들 감정을 해치고 상처를 주는 역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루하루 새긴다.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되자고. 아이들과 의미 있고, 교육적인 뭔가를 도모하자는 게 아니고, 아이들이 노는 옆에서 지켜봐 주고 머물러 주는 사람들으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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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0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큰애한테 엄청 미안해서 신경을 많이 써요. 예전처럼 책도 많이 안 읽고 애들하고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갖을려고요. 사춘기라 말도 조심해서 하고. 아직까지 철딱서니가 없어 속이 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식이라 어떻게 할 수 없더라구요.

icaru 2012-04-12 09:27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예전처럼 책도 많이 안 읽고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죄송)
자식이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에 절대공감합니다. 어쩜 그리 제 맘 같지 않은지 몰라요~ 저도 요즘 많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그래서 어떤 날은 정말 평화롭고 좋았다고 기억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되는(어제처럼) 그런 날도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 맞는 해법을 찾아야 할테고, 그게 제게 주어진 저만이 해결할 수 있는 숙제일텐데요. 우앙...

하늘바람 2012-04-1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맞는거 같은데 사실 그렇게 신경쓴다는 거 보통일 아닌거 같더라고요

icaru 2012-04-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보통일 아니지요. 어떨 땐 육아를 한다는 게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는 기분이랄까.
제가 많이 부족한 것일테고, 알지만 그래서 노력하고 있지만...

2012-04-19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4-21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요 우리아이들 어린시절 읽었던 육아서들이 모두다 대개 절판된 것들을 보고 좀 놀랐어요.
세월이 그렇게나 많이 흘렀나? 싶더라구요.
하긴 큰아이가 벌써 11살이 되었으니 강산은 한 번 변한셈이군요.
지금 쏟아져 나오는 육아서들도 물론 좋은책들이 많겠지만 그래도 손때가 묻은 그시절 읽었던 육아서들이 애정이 많이 가더라구요.

분명 실천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큰울림이 있었던 몇 권의 책들중 이책도 포함이었어요.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주변인들에게 추천 많이 했었던 책이네요.^^
국무총리 셋째딸이란 문구에 허걱했네요.전혀 기억나질 않아서요.ㅋㅋ

암튼,육아서들은 나의 마음을 항상 뜨끔하게 해주는 채찍질입니다.
읽을때는 신나게 읽어놓구선 실천은 전혀 하지 않는,
'엄마는 이중인격자'임을 확인시켜주는 책들이 되어버려서요.
저도 기억님처럼 둘째들보다도 큰아들에게 많이 미안해지는군요.육아서책 읽긴 읽었으되 육아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버렸으니~~ㅠ
울민군도 요즘 살살 사춘기적 성향을 한 번씩 드러내줘서 조금 겁먹고 있습니다.ㅋㅋ
나도 이제 정신차려서 아들에게 정말 잘해줘야겠어요.ㅠ
십 년전 이책을 읽으면서 어렸던 아들에게 잘해주겠다고 맘속으로 다짐했었던 옛순간들을 떠올리면서요.ㅋㅋ(내가 웃는 이유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같아서..쿨럭~)

icaru 2012-04-24 13: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책나무 님은 정말 재밌으셔..ㅎ
하~ 진짜 초기에 읽었던 육아서 만한 게 없더라고요. 아무리 책이 잘 나와도요. 저도 저 책을 읽기 전에는 뭐랄까 제목이 쫌 뻔하잖아요. 99%운운한다는 게, 그런데 읽으면서 감동받았어요! 여자로서의 삶도 그렇고, 어머니로서도 그렇고, 허나 그게 실천과 바로 연결되려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아는 만큼 실천했음 제가 이러고 있겠나 싶기도 해요~ 부모 멘토 전도사로 전국각지를 누비고 다녔을려나~
 

 

 

 

 

 

 

 

핸드폰에 날씨 예보를 보니,

거두절미하고 빨간 우산에 듣는 파란 물방울 그림이다.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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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4-1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비란 이렇게 집 안에서 구경만 해야 좋은데,
비오는 날 밖에 나가는거, 아흑 왜이리 싫을까요....

진한 커피가 그리운데, 위가 펑크 나버린 이 현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icaru 2012-04-10 15:16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습니다요~ 비란, 밖에서 맞으며 헤매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 보며 소리 듣는 맛이죠.. 밖에서 헤매는 것은 비온 뒤 곧장 인근 공원 나갈 때가 딱이고요!

진한 커피라,,, 저도 엄청 사랑하는데,,,
위에 펑크나는 게 무서워서 대신 커피 마시기 전에 다른 것들을 식사를 포함한 주전부리 일체를 많이 흡입(?)합니다~

비로그인 2012-04-1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리더니 이젠 조용조용 비가 오네요. 저는 감기몸살로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파서 회사 못가겠다고 했더니 다들 빨리 병원 갔다와서 일해야 겠네, 그런데 일은 어쩌지, 하며 바쁜데 아프다고 구박하길래 결국은 졸다가 노트북 앞에 앉았다가를 반복.. ㅜ.ㅠ

icaru 2012-04-10 15:21   좋아요 0 | URL
지금 집에 계시겠구나요~ 아앙... 저도 몇일째 목이 따끔하고 기침이 나서 이건 뭔 징조일까나 하며 사리고 있어요.

ㅎㅎㅎ 직업 세계란 참 야박도 하죠~ 아픈 사람헌티 우앙..
제가 만치 님을 뵌 적은 없지만, 상상컨데 졸고 계신 게 그림이 안 그려지고, 팔을 베개 삼아 화끈하게 눈 붙여주실 거 같아요 ㅎ

기억의집 2012-04-1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곳에 살고 싶어용~
비 오는 창밖을 내다보며 우아하게 커피 한잔 하면서~ 지금 보니 마고님도 진한 커피 마시고 싶다고 쓰셨네요.ㅋㅋ
집에서만 우아겠죠. 울 아들은 아까 비 흠뻑 맞고 와서 춥다고 난리였는데.
현실은 아들애가 배고프다고 해서 비 오는 날 삼겹살에 김치 올려 놓고 밥 한그릇 뚝딱 비웠어요^^

icaru 2012-04-12 09:29   좋아요 0 | URL
창문 밖으로 초록 투성이의 광경이 연출되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저도용

ㅎㅎㅎ 그나저나 삽겹살 한 점에 김치 한 점의 예술 궁합은 누가 맨처음 알아낸 것일까요!! ㅎㅎ

2012-04-18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19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0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