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에 붙은 말 3종 세트는
"졸립다", "춥다", "일하기 싫다"이다.
몇십년만에 한번 돌아와요~! 라고 붙은 어느 추운 겨울이 바로 오늘이었고, 오늘 아침 얼마나 일어나 출근하기가 고롭기그지없었던가.
이 노릇은 이젠 이력이 붙을 만도 한데, 늘 죽겠다~이다.
동료가 "라디오헤드 좋아하세요?" 하고 묻는다.
크립 같은 대표적인 곡 한두 개 알 뿐이면서 "좋아했죠~" 한다.
그러니까,
"이번 지산락페스티벌에 온다는데요." 한다.
그러냐고, 대충 이야기를 마무리하는데,,, 자기는 이번에 일본에 무슨 20년된 그룹인데, 라캉 크라씨엘이라나 뭐라나 무지개라는 뜻이라는데, 그 그룹 공연 티켓팅 시작 시점을 하루 놓쳐서 스탠딩석 그것도 뒤쪽 밖에 없었다고 푸념한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는 오만원 넘는 공연은 엄두를 못내고, 가고 싶은 열망도 싸악~ 식었다고 대답했더니, 대번 '슬프네요.' 한다.
근데, 나는 그게 그렇게 슬프지는 않다.
나 오늘, 무슨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
아 맞다. 입에 붙은 말 졸립다! 로 돌아가서, 오후에 졸음이 쏟아져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묵념하고 있었나 보다. 누가 부르기에, 화들짝 깨어난 판에, 지금 이렇게 깨작깨작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