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리파이스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자전거 로드 레이스에서는 에이스가 있고, 어시스트가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고 알았다. 본래 이 작가는 여성이기도 하고, 또 여성적인 화자를 내세운 작품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다가 스포츠 소재를,, 작가가 열혈 자전거 로드 레이스 팬이라고 한다.

막상 작품을 읽고 보니, 새크리파이스 즉, '희생'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말하기에, 자전거 로드 레이스의 세계만큼 들어맞는 것도 없겠다 싶다. 그만큼 잘 쓴 작품이다.
어시스트, 자신의 승리를 쫓는 게 아니라, 팀의 승리를 위해서 몸을 던지는 사람.
최선을 다했을 때, 기록상으로는 승자가 아니지만, 승자 못지 않게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골에 뛰어드는 사람이다. 에이스보다 어떻게 해도 앞설 수는 없으나-꼭 그러지 말란 법은 없지만 도의상, 그렇게 생각해도 결코 불쾌하지 않다.
어시스트는 승리를 에이스에게 맡긴다. 자신이 필사적으로 노력해도 마지막에 에이스가 분발해 주지 않으면 모든 것은 헛수고가 된다. 그렇다면, 역으로 팀의 에이스는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해 바람막이로 힘써 준 어시스트를 위해서라도 그러니까 팀을 위해서라도 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배우는 또 한 가지! 선수의 진가는 돌발 상황에서 드러난다.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진면목이 드러나는 것.

 

시종 사이클로 내내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기분으로 읽어서 그런지, 숭고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의 짜릿함이랄까, 정신적 법열과 해탈 상태랄까 그런 것도 느껴져서 상쾌~했다.

게다가 막판 반전이라면 반전의 묘미, 그것이 하도 숭고해서 (하마터면 그 선배를 오해할 뻔) 감동이라면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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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1-29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전거를 소재로 한 책이네요
재미나겠어요

icaru 2012-01-3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늘바람님! 뭐랄까~ 산뜻했달까?
 

밑도 끝도 없이 의기소침해질 때가 있다. 분명 해야 할 일의 형체는 머리에 잡히는데, 도통 발동이 걸리지 않을 때. 나는 그럴 때 딱 맥을 놓고, 멍을 잡지. 그런데 간혹 서재에 들어와서 예전에 쓴 글들을 읽기도 한다. 읽고 나면, 에너지를 조금 얻기 때문이다.

리뷰나 페이퍼의 어떤 부분을 읽을 때면, 진짜 내가 이런 유치한 혹은 대단한 생각을 했던 것인지, 혹은 이런 변두리 지식까지 알고 있었는지, 깜짝 놀란다. 그런 사유와 지식들을 지금은 하나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두번 놀란다. 분명 사람은 망각의 동물...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기록을 해놓는 게 좋겠지만,,

 

방 너머에서 아이의 기침소리를 듣고 있는 새벽이다. 저래서야 원, 아이는 잠을 자도 잠을 잔 것이 아닌 게 된다. 어머님이 주신 오미자진액에다가 따뜻한 물을 타서, 자는 아이를 깨워본다. 잠을 못자 짜증이 오를대로 오른 아이가 순순히 받아먹을 턱이...없고, 아이에게 약(?)을 먹이는 요령도 부득한 엄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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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여자 - 개정판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알제리에 있는 외국인들을 내쫓으려는 과격 회교도들에 의해 수녀 네 명이 살해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나 네 명의 수녀만이 아니라, 다섯 번째 희생자(나이 예순 여섯의 스웨덴 여성도 함께 살해된 것)가 있었다. 그러나 알제리 경찰은 상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해 이 여인을 가공의 인물로 처리하고, 그 날 밤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조작한다. 알제리 소속 여자 경찰관 프랑수아즈는 사건 현장에 혹시 남아 있지 모를 다섯 번째 여인의 개인유품을 소각하라고 명 받았다. 그러나 그 여성 경관은 다른 수사관이 발견하지 못했던 핸드백 하나를 옷장 뒤에서 발견하고, 핸드백 속에 있던 스웨덴에 살고 있는 딸에게 아직 부치지 못한 편지들을 읽게 된다.

이 다섯 번째 피살자 여성은 알제리 여행 중이었고, 젊어서는 남편에게 학대당하면서, 어렵게 딸 하나를 길러내고 그 딸이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 평생 꿈꾸던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고 나던 날 이 여인은 숙소로 수녀원을 택하는데, 여비가 넉넉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연히도 그날밤 수녀원에 들이닥친 회교도 괴한들에 의해 다섯 번째 희생자가 되고 말았던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


주어진 임무에 대한 가책과 번민으로 괴로워하던 여자 경찰 프랑스와즈는 다섯 번째 여인이 남긴 부치지 못한 편지와 사건의 모든 진실을 털어놓으며 이해를 구하는 편지를 여인의 딸에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도입부에서부터 범인으로 활약하게 될 인물 즉, 다섯 번째 여인의 딸을 분명히 시사해 주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머니에 대한 복수 그러니까, 무장침입한 회교도를 타도하자는 것이냐 하면, 음,,, 그러니까 그것은 읽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가 살해 대상자로 삼은 사람들. 새새를 관찰하는 조류 애호가이고, 또 한 남자는 꽃가게를 운영하며 난초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인물이며, 세번째 남자는 대학의 연구원. 이 평범해 보이고, 견실해 보이는 이들이 피해자인가에 대한 배후를 캐내면서 읽는 매력이 있고, 수사관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게 된다. 독자는 범인을 알지만, 발란더와 그의 동료들은 범인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한명인지 여러명인지 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범인을 추적한다.


만켈의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같이 어둡디 어두워진다. 독자가 이입을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전면적으로 우울을 표방하지 않으면서도 비가 많은 날씨, 업무 과다에 수면 부족한 나날들. 비가 내리는 진창에서 유해를 파해치거나, 호수에서 사체를 건져내는 장면이 좀 나와서, 아니면 살해 방법이 지나치다 싶게(오래오래 고통을 주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방식) 잔인해서 그런가?

 발란더를 위시한 그들은 잠이 부족하고, 머리가 무겁다. 심지어 발란더가 수사를 맡게 된지 얼마 안 되었을 당시, 발란더의 아버지가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쓰러지시는데, 뇌출혈로 돌아가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제대로 슬퍼하며 의식을 치룰 겨를조차 없을만큼. 페이지수로 헤아리기 어려워 킬로그램(?) 단위로 따져야 하는 11킬로그램이나 되는 10년전 미해결 수사 기록을 들추거나 예민한 육감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만한 일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데 이모든 것을 발란더 혼자 짊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고, 다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전담 마크 영역들이 있다. 그런 것을 지켜보는 것도 헤닝 만켈의 작품을 읽는 작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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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간 야근을 좀 했다. 내년 개발과 관련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느라고. 이 작업은 우리가 흔히 프로패셔널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서  발휘된다고 여기는 특유의 기획력이나 그밖의 능력이 요구되는 일과는 멀다. 그 보다는, 필요한 pdf 파일들을 찾아서 적당한 사이즈로 오려서 붙이는 것, 경쟁사 책 스캔을 얼마나 신속하게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신속하지 않으면 안 되는게 다른 일들이 피티 준비가 다 될 때까지 고분고분 마감을 늦추며 기다려 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팀원들에게 일을 나눠주면 할 일이 줄어들지 않겠냐고도 말씀 주시는데, 다들 자기업무 바쁜 사람들에게 잡무라면 잡무랄 수 있는 이런 일을 주기에는 내 얼굴이 얇고, 심장도 약하다.

아무튼, 몇일에 걸쳐 지지부진하던 발표 자료가 어제 오후 완성되었고, 야근을 하면서 발표 멘트 순서에 따라 적절한 사용자 애니메이션을 지정하고 있었다. 주말에도 애들 나몰라라 회사 나왔는데, 월요일 저녁도 야근. 나야 발등에 불떨어져서 하는 일이니, 부당하다거나 하는 맘도 딱히 없는데... 집에서는 계속 전화가 온다. 남편이... 아이들이... 집에서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싸들고, 퇴근을 했다.

집에 가니, 10시 반....


아이들은 갤탭으로 로보카 폴리를 보느라 정신이 없고, 남편은 벌써 어딘가에서 달리다가(술) 퇴근하신 터라, 얼큰해져서는 눈감고 취침모드 진입 직전인 듯.


눈감고 있는 사람한테, 싸들고 온 발표자료를 보여주며, 어떠하냐고 물었다. 이게 화근이었다! 물론 술취한 사람이 뭔가 핵심을 찌르는 고견들을 들려주리라고 기대 안 했고, 당장 내일 아침이 발표인데, 고견을 들은들 반영할 수도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나 이래서 그간 늦었어 ,그냥 뭐, 구경이나 시켜줄게, 하는 마음으로 보여줬는데... 하시는 말씀인즉,


“야, 너는 우리 회사 같은 데 들어오지 않길 참 잘했다. 반려! 반려감이야, 이 발표를 듣는 절반 이상은 잠을 청할 것이며, 임원들은 너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겠지? ‘그래서 결론이 뭐야!’라고.”

“.......”

“개요부터 바꿔야 해! 핵심을 요약하는 한눈에 보이는 뭔가가 없어! 기승전결도 없고!”

“..., 이보라구 남편님, 우리 업계(?)는 말이지, 한눈에 보이는 요약 혹은 표로 정리 같은 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 업무 보고 하는 게 아니라고. 표로 정리해서 이렇게 잘~~~~ 했습니다. 라고 하면, 말로만 겁나게~잘 했다고 하지 말고, 어떻게 잘했는지 실물을 보여 줘야지~! 한다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그림 자료를 세세하게 대조 대비해서 나열한 것이라고!”

“대조라니, 둘이 비슷해 보이는데! 차별화 지점이 명확하지 않잖아!”

“물정 모르는 막눈에 보니까 그렇지!”

“그럼, 네 발표를 듣는 사람들이 모두 실무자야? 만약 임원이라면 보통 한가한 임원이 아니고서야, 이걸 어떻게 알아듣고 있니?”

남편님 집에 오기전에 어디서 배알이 꼴리는 일이라도 당하셨나. 왜 이렇게 뒤틀렸어! 어쩐지 독설이다 못해 악의가 느껴지는....

사실 집에 돌아와 발표 마무리하고 끝나는대로 바로 잠을 잘 계획이었는데, 사기가 저하되고, 의욕이 부진하시어서 침울하게 패트병에 담긴 맥주를 연거푸 따라 마신다. 남편님 친절히 옆에서 물 끓여 사발면 대령해 주시면서 말씀하신다.

“괜찮아! 그냥 말로 풀어 하면 되지~”

“뭐야! 듣는 사람들 절반 이상은 자게 될 거라면서!”

“아유~ 그러면, 땡큐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발표 자료는~ 30분 구성인데~ 5분만에 잠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콘 찍고 있다.


그래도 내일 발표는 망칠 수 없어서, 남편이 말한 것에서 반영할 수 있는 것 몇 가지 수정하고, 한번 발표하듯 읽어보니, 새벽 세시다.

세시간 잤나보다. 여섯시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해 회사와서 한번 더 시연해보고, 아침 업무회의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임원 분들 중 두분이 자리에 안 계셨다. 한분은 출장이시고, 한분은 건강검진이시라 하네.


발표는 다음주에 하라신다. 다행반 불행반.


남편이 오전에 전화를 해서, 엄마 생신 관련 장소에 대한 용건을 나누었다. 그러다가

“남편, 어제는 술김에 독설한 거지?” 라고 하니,

“아니! 취중 촌철살인인데...”

“.....” 내가 말이 없자,

근데, 발표는 잘 했고?”

임원분들이 몇분이 부재하셔서 못했다 하니,

"그래, 그럼 시간 있으니 다시 만들면 되겠다."

"아니, 그냥 그거 갖고 할.건.데.!"

 “그래그래, 우리는 분야가 다르잖아! 너희는 그런 방식이 통하나 보지 뭐."

 

네~ 훌륭하십니다! 


그러고 나와서 그간 밀린 일들 중에서 결재 올리는 일들을 몰아서 하는데, 자꾸 에러가 난다. 숫자의 자릿수를 틀리게 입력한다. 12만 얼만데, 120만 얼마라고 기입해서 “오류가 있으니, 전산실 문의하라”는 멘트가 뜬다.

그뿐만 아니다. 친구한테 문자가 왔는데,

자기가 맘투맘이라는 중고 사이트에서 애들 디비디를 얼마에 샀는데, “나 잘했니?” 라는 문자였다.

그래서 내가 리엑션에 강한 내가,

“히야~대박~ 잘 샀다~ 나는 그거 절반 구성도 안 되는 것을 삼만 오천원 주고 샀어!”

라는 답문자를 보냈다. 아니 보낸 거 같다.

“ 너는 삼천오백원줬어? 니가 더 싸게 샀잖아!”

라고 왔길래 나는 바로

“미안, 내가 상태가 메롱이야! 삼천오백원 아니구, 삼만 오천원 네가 산 것의 절반도 안 되는 구성이구...”

라고 보내니까, 친구가

"아 글쿠나, 내가 싸게 사서 너 혈압올랐구나! ㅋㅋ“

아, 친구야~ ㅎ

“실은 어제 피티 때문에 세시간 잤나 싶다.”

라고 보냈는데,,,친구가 답문자 보내왔다!


“너 운동 시작했니?”

라고 왔다.

“운동? 피티체조를 말하는거임? ㅎ 프리젠테이션이라고~! ㅎ 네가 오늘 날 제대로 웃기기로 작정했니?”

라고 보내자, 친구는..

“아, 미안 요즘 남편이 퍼스널 트레이닝 이라는 피티를 해서, 피티라고 하면 운동밖엔. ㅎㅎ. 발표라, 발표라면 앉아서 듣고 있는 것도 부담인데, 하는 너는 어떠했겠니~ 수고했다!”

 

그래, 맞아 수고 했다. 불행히도 끝나지 않아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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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1-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구차달 님이 온전히 재밌게 소화해서 읽어내는 재주가 있으신거죠~ ㅎ 저는 항상 유머코드를 지향하긴 하지만, 저랑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항상 나이와 위치(?)에 맞게 처우해주느라~ 따라 웃어주는 걸 느낄 정도로 잼없어요. 이런 유머 고만 해야지 합니다만, 그럼에도 듣는 이의 반응을 살피며 유머코드를 비집고 섞으려는 저는 정말 딱 "애쓴다"죠.
아닙니다~ 징징이라뇨~ 작은 통점으로도 그마마한 사유를 하실 수 있다는 게 참 부럽습니다~ 그리고 누가 그러는데 삶이란 상대적이라서, 아픔 한조각 기쁨 한 덩어리 제각각 다 다르다고!

hanicare 2012-01-18 09:31   좋아요 0 | URL
리액션 해주는 거..맘이 섬세하고 고운 분들이 잘 하실 수 있죠^^
(하지만 그런 분들은 마음이 힘겹거나 다칠 일도 많을 거에요.)
그런데 요즘 봄 가을 같은 계절이 짧아지다 못해 거의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여름 겨울처럼 강하고 독한 계절만 남게 되는 것 아닐까 걱정됩니다.

여리고 사랑스러운 것들은 주위에서 더 아껴주어야 하는데...

icaru 2012-01-19 09:00   좋아요 0 | URL
저는 늘 궁금했답니다. 하니케이님을 실제로 만나면 어떤 분일까~ 님의 말씀과 이미지에는 희미하게~ 페이소스랄까,, 하는 잔상들이 따라다니면서 강한 통찰력과 기를 발산하는 쬐금 쎈~ 느낌도 드는데, 실제로 뵈면 섬세하며 여리여리하실지도 모르겠다고~ 이거야 말로, 하니케어의 이중생활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2-01-18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 웃으면 안 되는거죠!
이카루님, 죄송해요,,, 그런데 너무 잼난걸 어떻게 해요.

아, 이거 부부 싸움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아주 미묘한 순간이었는데
그래도 잘 넘어가서 다행이예요. 저는요, 지난번에 울 신랑네 회사의 프리젠테이션 자료
초안 작업하느라, 사흘동안 집에서 꼬박 했다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제안에서 떨어져서 수고료도 못 받았어요! ㅋ

고생하셨어요, 이카루님의 눈이 아마 옆지기 님 센스보다 나으실겁니다.
여자들이 훨씬 그런 면에서 강하잖아요, 암, 그렇고 말구요!

icaru 2012-01-19 09:02   좋아요 0 | URL
아유~ 진짜 시간 너무 들어가지 않나요? 노다가 랄까, 중노동이랄까 하는 표현이 딱! 근데,,, 제가 이런 작업에 익숙치 않아서일수도 있고요..

ㅎㅎㅎㅎㅎ 웃으시라고~ 써보건데, 웃으시면 전 성공이죠... 그러고 보니, 제 페이퍼는 저 자신을 희화화한 게 많은 거 같네요 ㅎ

2012-01-25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31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운 2012-02-1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지컬 트레이닝 입니다.

icaru 2012-02-2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헬스장에 가면 퍼스널도 있고, 체조하러 가면 피지컬도 있고, (시장에 가면, 열무도 있고- 배추도 있고- 붕어빵도 있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리엑션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학교 다닐 때 아르바이트로 중학생을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항상 나보고 그랬다.

"맨날~ '정말~? 진짜아~? '래. 뭐가 정말이고, 뭐가 진짜 인지 알고나 하는 거예요?" 라고.

 

방금 전, 점심 때 일어난 일이다.

한 친구가 올록볼록한 패딩 점퍼를 입고 왔는데, 못 보던 옷이라는 것만 알겠지~ 크게 화제삼을 만한 구석은 못 발견했는데, 이 옷이 또 그렇게 비싸다면서 좌중이 다들 난리다.  요 사진 비슷하게 생겼다. (위에 어깨에 두르는 털 달린 것 없고, 기장은 이것보다 길다.)

 

예비 시어머니 될 분이 사주셨다고 한다. 결혼전이라, 나중에 헤어지게 된다면 이옷만은 반납해야 할 것 같단다. 그 옷을 보고 같이 점심 일행 중 한 명이 미쉐린 같다고 했다. 그러고 한바탕 웃었다.

난, 몽클레어가 뭔지도 몰랐지만, 미쉐린 같다는 말에는 뭔가 짐작되는 게 있어서 또 리엑션 과하게 했지....

 

 

 

 

 

 

얘얘가 미쉐린 아니니...

 

그래서 내가 "그래, 정말~!  건전지 같다."

이렇게 말했던 거다. 그러자.... 좌중이

"타이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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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1-13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빵 터져요~~~

icaru 2012-01-15 15:32   좋아요 0 | URL
ㅎㅎ 웃어 주셔서 감사해요~ 전, 캐릭터를 통합해서 인식하는 버릇이 있나봐요~

진주 2012-01-14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이카루님이 리엑션을 과도하게 하신다곤 짐작 못 했어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했어요ㅋ 수수하고 조용하고 얌전하실 것 같았다는...^^
그렇구나~~
호..혹시 난 어떻게 느껴져요? ㅋ
진주는 리엑션 많이 할까요 안 할까요? ㅋㅋ

icaru 2012-01-15 15: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전 반응은 과한데 그것의 핀트가 안 맞아서,,, 곤란할 적이 많았어요! ㅎ 진주 님도 한 리액션 할 것 같습니당 ㅎㅎ

진주 2012-01-17 18:07   좋아요 0 | URL
땡~ㅋㅋㅋ
저 실제로는 리액션은 고사하고 너무 말이 없어서 남들이 제 목소리를 잘 모른대요ㅋ 등단하기 전부터 저를 지지해준 팬클럽(응?)회원님들과 오프에서 만났더니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부끄럼을 그렇게나 많이 탄다네염..헙..ㅋㅋ

다만, 수업할 땐 180도 다르죠.
무대체질인가봐요. 2시간짜리 수업에 침을 한됫박은 튀길듯...

icaru 2012-01-19 09:04   좋아요 0 | URL
와- 어쩐지~ 고수의 냄새가 나요~ 아니면, 진주 님의 두 얼굴!!!
일할 땐 180% 다른 모습!!!
근데, 제가 이말씀 드렸나요~ 허영란 너무 많이 닮으셨어! 아니, 허영란보다 더 아름다운 마스크의 소유자세욤..

마녀고양이 2012-01-18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미쉐린 같긴 하네요, 좀. 그런데 실제 보면 멋지겠지요? ㅋㅋ

제가요, 이번 상담한 것에 대한 축어록을 녹음기로 들으며 푸는데
제 리액션은 과도함을 넘어서서 민망함의 극치입니다. 아하하.

icaru 2012-01-19 09: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마녀고양이 님이랑 실제 만나 대화하면, 쿵짝~쿵짝 해주니까, 얘기도 신명날 거 같아요!!! ㅎㅎ
꼭 관계자가 아니어도~ 녹음기로 자기가 다른 사람과 하는 대화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단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