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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평전 - 삶, 사랑, 열정 그리고 정신세계
마리안네 잠머 지음, 나혜심 옮김, 이석규 감수 / 자유로운상상 / 2009년 9월
평점 :
브라이언 콜로디척 신부가 엮은 마더 데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그리고, '우리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라는 데레사 수녀님 수행 신부님이었던 레오 마스부르크란 사람이 쓴 책보다 카톨릭 용어가 적게 나온다는 점에서 읽기 용이합니다.
이 책은 마더 테레사가 어떻게 일을 시작했으며 힘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왜 늘 기뻐했는지, 또 그녀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에게 마더 데레사의 극적이고 심오한 내면의 삶을 보여주며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긴 영적 유산에 생각지도 못했던 풍요로움에 대해 말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많이 마더 데레사라는 비정치적인 성인이 왜 그렇게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녀가 세운 수많은 수도 공동체들과 그 공동체들의 업적에 대해, 세계 열강들의 정치구도 속에서 신성화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사실을 재조명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마더 데레사에 대한 존경심을 희석시키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미 나온 그녀의 전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마더 데레사를 기리고 있는 책입니다.
“만약 너희가 물건을 더 얻으려 한다면, 너무 좋은 것 말고 약간은 질이 덜 좋은 것을 선택하라. 우리는 빈곤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하라. ... 우리가 목욕에 필요한 물을 어떤 특정한 층까지 가져가야만 하고, 그곳에는 이미 한가득 차 있는 세 동이의 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그 물을 다 소모하려고 시도해 왔다. 만약 너희가 통풍이 잘 안되는 공간에서 잠을 자야 한다면 숨을 쉬기 위해 노력하거나 한숨을 쉼으로써 너희가 평안한 상태에 있지 못하다는 것을 표현하지 말라. 그것이 빈곤이다.
빈곤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즐거워하고 웃고 기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 빈곤의 협소한 길에 머물라. 거기서 너희는 너희의 신발을 직접 수선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많은 경우에 이런 정신으로 행하라. 한마디로 마치 어머니를 사랑하듯 빈곤을 사랑하라. 우리의 공동체는 이런 빈곤을 유지함으로써 존립될 것이다.
... 이런 아름다운 빈곤 속에서 살아갈 기회를 가진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마더 데레사는 외부에서 기부한 전문 의료 기구들 및 휠체어 값비싼 양탄자 가구 등을 거부했다. 이와 비슷한 언글들은 오로지 마더 데레사가 지니고 있던 고통 숭배에 대한 엄격한 사고들을 들여다봄으로써 납득할 수 있다. 마더 데레사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는 자력 갱생을 하려는 자를 돕는 것이나 사회적인 구조 변화 및 가치 변동 등과 같은 근대적인 발전의 전략과 결합시킬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