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진돗개 쎈
노영주 글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 이야기로 진돗개의 일대기와 성향에 대해 먹을 수 있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등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재래식 양옥(?)에서 진돗개를 키우는 모습들, 진돗개의 털 때문에 수채구멍 막혀 난감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라던지, 진돗개가 쥐를 잡아서 귀염을 받는 모습이라던지 부모세대의 향수를 뭉클 자극하기도 한다.  

대부분 연립이나 아파트 키드인 우리 세대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개를 키우고 가족처럼 살아가는 모습은 흔히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책이 일종의 문화 양식적 지평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 ROUTLEDGE Critical THINKERS(LP) 9
노엘 맥아피 지음, 이부순 옮김 / 앨피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옮긴이의 말 중에서 

크리스테바는 임신과 출산으로 집약되는 모성적 경험뿐만 아니라 남녀의 성적 차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녀에게 여성성은 여성의 자유를 가로막고 수동성과 의존성을 부과하는 악덕이 아니라 반대로 여성 자신이 신체, 여성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미덕으로 재해석된다. 또한 여성성은 모성과 더불어 남성성이 결여하고 있는 사랑의 윤리를 담보함으로써 억압과 배제의 상징적 질서를 혁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간주된다.   

크리스테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관류하는 가장 중요한 이론적 강점은 그녀가 '경계인'의 사유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그녀의 사유 체계에는 그 자신이 불가리아 출신의 프랑스 지식인으로서, 달리 말해 불가리아의 추방자이자 프랑스의 이방인으로서 겪은 실존적 경험이 녹아 있다.   

 121쪽
우울증 환자는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을 결여하기 때문에 상징적 영역으로 진입하는 것, 즉 말하거나 쓰는 것에 대한 추동력을 결여한다. 그들에게 말은 무의미한 것처럼 보인다. (...) 멜랑콜리 환자는 상징적 의미화 실천을 거부하기 때문에, 상징계가 제공하는 자아 통일성이 없는 채로 견뎌낸다. (...) 기호들의 영역은 주체에게 비록 허구적이긴 해도 '나'가 되었다는 감각을 제공한다.  

137~138쪽
우리 중 어느 누가 자신의 주체성을 지탱하는 데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확신할 수 있겠는가? 크리스테바의 작업은 그렇지 않다고 암시한다.
우리 가운데 가장 건전한 사람들조차 확고한 정체성이 하나의 허구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우리가 모두 과정/시도 중에 있는 주체인 한, 문학적 창조는 죽음을 향한 욕망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으로서, 삶을 강화하는 모험적 시도이다.
 

202쪽 
달리 말해, 스펙타글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경제의 도구이며, 그들의 욕망은 그들 자신의 것이 아니다. 욕망은 상품이 욕망을 충족시킬 것으로 의미되는 것과 같은 정도로 확실하게 생산된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 인위적으로 생산되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우리ㅡ이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소비한다.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꿈꾸어지는 한, 그 꿈은 필수적인 것이 된다. 스펙타클은 궁극적으로는 단지 잠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감금된 현대 사회의 악몽이다. 스펙타클은 잠의 수호자이다.' 스펙타클의 사회에서 사람들의 욕망은 궁극적으로 망각을 목표로 한다. 우리는 소비하고,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진정한 열망을 가질 필요가 없다. (...)
크리스테바는 드보르에 공감하며 이렇게 기술한다.
'우리는 이미지들에 압도당하고 있다. 그것들은 우리를 흥분시키고 우리를 대체한다. 우리는 꿈을꾸고 있다. 환각적인 황홀함은 즐거움과 현실 사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가 부재하는 데서 비롯된다. 스펙타클은 꿈과 같은 삶이다. 우리는 모두 이것을 원한다.'
 

211쪽
'행복은 오직 반항의 대가로만 존재한다. 우리 중 그누구도 장애, 금지, 권위 또는 법률과 맞서지 않고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그것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준재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행복의 개인적 경험을 동반하여 나타나는 반항은 쾌락 원칙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더욱이 사회적 차원에서 정상화 질서는 전혀 완전하지 않다. 그것은 젊은 실업자와 할렘가의 빈자들, 노숙자와 실직자, 그리고 많은 타자들사이의 외국인 등과 같은 소외 계층을 지원하지 못한다. 소외 계층이 반항의 문화를 갖지 않고, 즐거움의 요구를 결코 만족시켜 주지 않는 이데올로기와 쇼와 오락 등에 안주해야 할 때, 그들은 폭도가 된다."
 

220쪽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내적인 영역, 비밀스러운 정원, 정신의 삶 등을 살아 있도록 하지 않으면 의미 있는 정치적 반항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개인이 자신의 특수성과 영혼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떤 혁명이든 관료 체제화와 테러로 나아갈 것이다.
최소한 20세기의 많은 '혁명' 들, 그리고 우리 시대의 국가주의자와 소수 민족의 봉기가 주는 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금 노트북 1
도리스 레싱 지음, 안재연.이은정 옮김 / 뿔(웅진) / 2007년 10월
구판절판


토마스 만은 소설을 삶에 대한 철학적인 진술로 사용했다. 중요한 점은 그러니까 소설의 기능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전초부대가 되고 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삶의 영역들-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 미국 부대, 탄광촌- 등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 -148쪽

꿈속에서 나는 울고 있었다. 깨었을 때 기억나는 것이라곤 내가 울고 있었다는 것뿐이다. 막스 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녀가 말했다. "자면서 흘리는 눈물만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흘리는 유일하게 순수한 눈물이죠. 깨어서 흘리는 눈물은 자기 연민이에요."
내가 말했다. "아주 시적이긴 하지만, 당신이 말씀하신 걸 믿지는 못하겠어요."
"왜 믿지 못하시겠다는거죠?"
"왜냐하면 제가 울 거라는 걸 알면서 잠이 들 때도, 거기에서 즐거움을 느끼거든요."
그녀가 미소짓는다. 나는 그걸 예상한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제가 마조히스트라고 말씀하시려는 것은 아니죠?"내가 냉소적으로 말한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라고.
"고통 속엔 쾌락이 있죠." 그녀의 승리감에 경고를 하면서 내가 말한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말한다. "막스 부인, 저를울게 만든 슬프고 향수 어린 고통은 그 빌어먹을 책을 쓰게 만든 것과 똑같은 감정이에요." 그녀가 충격을 받아 똑바로 앉는다. 내가 책을, 고상한 행위인 예술을 빌어먹을 것으로표현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말한다. "당신이 해온 모든 것은 저를 한 단계 한 단계, -464쪽

이전에 알고 있던 것에 대한, 즉 그 책의 뿌리에 독이 스며 있다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자각으로 이끌어가는 거예요."
그녀가 말한다. "모든 자기 인식은 우리가 전에 알고 있던 것에 대한 보다 깊고 깊은 차원에서의 인식이죠."
내가 말한다. "하지만 그건 적절하지 않아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생각에 잠겨 앉아 있다. 내게서 무슨 말인가가 나오려 했지만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때 그녀가 말한다. "일기는 계속 쓰시나요?"
"쓰다 안 쓰다 해요."
"여기서 있었던 일들도 거기에 쓰시나요?"
"때로는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일기를 쓰는 과정이 그녀가 해빙이라고 생각하는 ,즉 글을 쓰지 못하게 막고 있는 '장애물'을 풀어주는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마치 그녀가 일기를 언급함으로써, 그것을 자신의 치료의 한부분으로 만듦으로써, 말하자면 그녀가 나에게서 그것을 훔쳐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464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09-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속에서 까지 울면 ~
궁금한 이야기네요

icaru 2011-09-20 09:20   좋아요 0 | URL
이 책에는 꿈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러니까 무의식까지 분석하는 소설이랄까요 ㅎㅎ
 
황금 노트북 3
도리스 레싱 지음, 안재연 외 옮김 / 뿔(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272쪽 

안나는 문득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예견했던 '붕괴' 혹은 '파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조금도 미치지 않은 듯 여겨졌고,오히려 신문에 반영된 불완전한 세계에 그녀만큼 강박적으로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들 모두가 세상을 이해해야만 하는 끔찍한 필요성과 거리를 둔 광인들처럼 여겨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미쳤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쇄물 더미를 읽고, 조각들을 잘라내며, 그것들을 벽 위에 압정으로 고정시키는 섬세하고 강박적인 작업에 사로잡힌 자신을 스스로 어찌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자넷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날, 그녀는 다시 안나, 그 책임감 있는 안나로 되돌아가고 이 모든 강박관념이 사라지리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건전한 정신의 책임감 있는 자넷의 엄마가 되는 것이 세상을 이해할 필요성보다 훨씬 중요함을 그리고 후자가 전자에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자넷의 엄마가 책임감 있는 여자로 남아 있지 않는 한, 세상은 절대 이해할 수도, 말로 질서를 세울 수도, 이름 부를 수도 없을 것이다.  

 

---> 나도 조금있다가 당도할 아침부터 낼까지는 책임감 있는 안나가 되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한 아이 만들기
폴 마틴 지음, 홍성영 옮김 / 민음사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공허한 자존감(158~163쪽)

자존감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와 관련된 산업도 발달하고 있는데, 출발지는 미국이다. 자존감 산업은 개인주의, 자아 발전, 건강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소비주의인 ‘나’ 문화에 정곡을 찔렀다. 이러한 유행에 휩쓸려, 어떤 부모들과 교사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을 만병통치약으로 믿게 되었다. 즉, 자존감은 학업 성취를 높여 주고, 우울증, 약물 남용, 반사회적 행동이나 다른 부정적인 것들을 모두 막아주는 사회적 백신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이런 망상에 사로잡히다 보니, 어떤 부모들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준답시고 아이의 성과나 행동에 관계없이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화려한 문구와는 전혀 다르다. 낮은 자존감은 사회악의 근원도 아니고 자존감을 높인다고 해서 만사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린아이가 자존감이 낮은 것은 학업 실패, 약물 남용, 우울증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마찬가지 높은 학업 성취도는 자존감의 결과라기보다는 원인이라는 뜻이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자존감을 구분해야 한다. 즉, 자신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전반적 자존감’과 학업 성적, 외모, 운동 능력, 지능과 같은 자기 자신의 특별한 면을 평가하는 ‘특수한 자존감’이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반적 자존감’이 아이의 전체 행복에 더 영향을 미친다.

(중략) 치한, 범죄자, 인종주의자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년전 새무엘 존슨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과소평가한다.’

행복을 증진시키는 건강한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에 기초를 두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의 자존감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고대 중국의 철학서인 <도덕경>은 그러한 어리석음을 경고하고 있다.

“돈과 평안을 좇아라 그러면 네 마음은 절대 너그러워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에 신경 쓰라. 그러면 너는 그들의 감옥에 갇힐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린아이들은 언젠가는 닥쳐올 인생의 절망, 실패, 낙담에 대처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발전시켜야 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녀고양이 2011-09-17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인용구 너무 공감되는걸요.
머랄까, 진짜 현실을 그대로 집어낸거 같아요. 저는 길 가다가
'IQ150 바보 IQ100 천재 교육 세미나' 라는 현수막을 보고 뜨악했거든요. ㅠㅠ

이카님 처음 서재에 글남기네요, 즐거운 주말되셔요.

icaru 2011-09-17 23:42   좋아요 0 | URL
아흑, 마고님 (다른 분들이 그렇게 줄여서도 부르시더라고요^^) 명사의 방문이라 살짝 떨립니다. ㅋㅋ

자존감과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알것도 혹은 모를것도 같은 부분이 있었는데, 아이의 사생활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책을 사놓고, 선뜻 책이 읽고 싶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아이의 사생활은 초등 저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이들에게, 공감받고... 자존감은 조금 더 큰아이를 둔 엄마들에게 공감받는 책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헤.. 이 책을 앞전에 두고 딴책이야기들만 해대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