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언 매큐언 지음, 이민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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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6~37쪽
언젠가 그는 어떤 성직자의 이런 주장을 듣고 아연실색한 적이 있는데, 신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조차 영적인 체험이요 기도의 다른 형태라니, 정말이지 믿는 자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32쪽
그는 존경하는 인물인 메더워의 말을 기억한다. "진보에 대한 희망을 비웃는 것은 어리석음의 절정이요, 궁핍한 영혼과 빈곤과 사악한 정신의 유언이다."

211쪽
무지개송어의 목과 배 부위에 우리와 똑같은 다류성 통각수용체가 수십 군데 있음이 밝혀졌다. 우리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를 둘러싼 육지며 바다에서 기계나 다름없는 생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은총받은 존재라고 믿던 편리한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밝혀진 바에 의하면, 물고기조차 고통을 느낀다.

472쪽
이상적 사회 질서를 획득할 수있다고 확신하는 열광적인 이상주의자들을 경계하라. 이것은 다른 형태의 전체주의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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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 내 몸을 바꾸는 에로스혁명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6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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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6~17쪽
차는 것과 차이는 건 동일한 사건이다. +- 방향만 다를 뿐, 일종의 어긋남을 겪어야 한다는 점에선 다를 게 없다. 단지 역할만 다른 셈이다. 그리고 결별의 진짜 이유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 굳이 원인ㅇ르 찾는다면, 시절인연이 어긋난 탓이라고밖에는. (...)
그러니 이 역할에서 더 불리한 건 먼저 결별을 선언하는 쪽일 수 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가책과 회한을 짊어지고 다녀야 할 테니 말이다. 차이는 쪽은 그 반대다. 처음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후련해진다.

43쪽
순정이 과잉이라면, 냉소는 과소다. 아주 다르게 보이지만, 실은 깊이 상통한다.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비관주의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
그런가 하면, 냉소의 백터는 그 반대다. 자기 안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절대 일정한 선 이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선을 넘는 순간, 바로 밀쳐 낸다. 그 경계선을 어떻게 아느냐구? 그러니 그거 계산하느라 머리가 깨진다. 겉으로야 지적이고 냉철한 듯 보이지만, 그런 건 지성이 아니라, 잔머리다. 그리고 그렇게 머리를 굴려 대는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자의식을 침범당하는 게 두려워서다. 자신을 온전히 내보이는 게 겁이 나서다. 그렇다고 내면에 대단한 무엇이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완강하다. 그 두려움의 표현 형식이 바로 냉소다.

83쪽
소위 좌파들은 여전히 혁명과 개혁을 오직 경제적 분배의 문제로만 사유하고 있다. 경제적 분배와 평등이 이루어지면, 삶의 질은 자동적으로 보장되리라고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삶과 존재의 충만함에 관해선 별다른 비전이 없다. 특히 사랑이나 성에 대해선 어떤 보수주의자 못지 않게 상투적인 도덕과 윤리적 틀 안에 갇혀 있따.

157쪽
"연애를 하는데 남자친구 때문에 너무 괴로워해요. 근데, 왜 헤어지지 않느냐구 해더니 대답이 아주 재밌어요. 몇 년이나 사귀었지만, 이 남자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최소한 이해를 한 다음에 헤어질 작정이다. 그래야 인생에 대해 뭔가 알게 되지 않겠냐 이거죠" 이 정도의 뚝심은 있어야 한다. 이게 바로 관찰하는 연애다.

248쪽
무상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만큼 번뇌는 증폭된다.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흐름을 보지 않고, 물만 본다. 무상과 상 사이의 간극만큼 고(苦)가 발생한다."(정화스님) 다시 말해, 무상한것을 붙들려고 하는 그만큼이 고통이라는 뜻이다. 니체가 망각 능력을 강조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망각한다는 건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건망증이나 기억상실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실이 환기하는 정서적 배치에 끄달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말하면, 그냥 수동적으로 혹은 냉소적으로 흘려보내라는 뜻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절대!" 기억하되, 기억을 떠난 영역에 머무르면"(정화스님) 된다.

266쪽
이탁오의 말 가운데 이런 게 있다. "스승이면서 친구가 아니면 스승이라고 할 수 없다. 친구이면서 스승처럼 배울 게 없다면 역시 친구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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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미숙, 몸과 우주의 유쾌한 시공간 '동의보감'을 만나다
    from 그린비출판사 2011-10-21 11:48 
    리라이팅 클래식 15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출간!!! 병처럼 낯설고 병처럼 친숙한 존재가 있을까. 병이 없는 일상은 생각하기 어렵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 역시 살아오면서 수많은 병들을 앓았다. 봄가을로 찾아오는 심한 몸살, 알레르기 비염, 복숭아 알러지로 인한 토사곽란, 임파선 결핵 등등. 하지만 한번도 병에 대해 궁금한 적이 없었다. 다만 얼른 떠나보내기에만 급급해했을 뿐. 마치 어느 먼 곳에서 실수로 들이닥친 불...
 
 
 
개성의 탄생 - 나는 왜 다른 사람과 다른 유일한 나인가
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 곽미경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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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쪽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다윈주의적 선택의 산물로 간주한다. 얼핏 보면 인간의 개성과는 하등 상관이 없어 보인다. 대체로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차이에 그리 관심이 없다. 외려 모든 인간의 공통점에 관심을 둔다. 진화심리학자 스티븐 핑거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의 경우를 보자. 제목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핑거의 책은 내 마음이나 여러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관해 적고 있다. 표준적인 장치에 관한 것이지 임의적인 것에 관한 것이 아니다. 내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을 달리 작동하게 만드는 마음의 작은 울림에 대해서가 아니다.
스티븐 핑거는 진화심리학자들 가운데에서도 예외에 속한다. 최신작 <빈 서판>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인간 본성에 관한 나름의 이론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지에 대한 이론이 필요하다."

지당한 말씀이다. 하지만 인간 본성 이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중략)
요는 이렇다. 나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어느 지기의 아들인 매슈는 최근 격식을 차친 디너 파티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했다. 다행히 앨리슨은 청혼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거절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니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거나 다른 남자를 가리키며 "차라리 저 남자가 낫겠다"라고 말했다면? 그 많은사람들 앞에서 망신살이 뻗칠 위험을 감수하다니 얼마나 용감한가, 하고 나는 생각을 했다. 
그런 다음 어느 순간, 매슈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앨리슨의 대답을 전혀 확신하지 못했다면 그때 그 자리에서 그렇게 청혼하지 않았을 것이다. 앨리슨의 행동을 미리 알아차린 매슈의 예견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말하자면 여자는 결혼하고픈 본능적인 충동을 지닌다는 깃의 이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앨리슨을 그만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중략)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가 않다. 우리는 특정한 타인의 행위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비행기로 사무실 빌딩을 들이받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사람들의 행동에는 개인차가 있고 이러한 개인차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209~210쪽
환자의 어릴적 부모 형제와의 상호작용의 역사에서 현재의 불행의 근원을 찾는 전통적인 심리치료는 소시지로 소시지를 만드는 공장이나 마찬가지다. 심리치료사들은 환자에게 부모 형제와 있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일깨워 여기서 연상되는 감정을 활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가 들려주는 말은 가족 관계가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고 어쩌면 손상을 가할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하다는 치료사의 믿음을 강화시킬 공산이 크다. (...)
(...) 효과적인 치료 형태는 사람들의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임이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 모든 심리적 장애는 유아기와 아동기의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의 복구가 심리치료의 필수 요소하는 심리치료의 기본 전제는 현재 공공연하게 의문시되거나 간혹 거부되기도 한다.

335쪽
다들 예상하다시피 잘생긴 사람들은 자기 주장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좀 더 강한 편이다. 어느 실험에서는 참가한 여성 피험자에게 무례한 대우를 한 것은 물론이고, 가짜 인터뷰를 하는 도중 연구원이 방을 먼저 나가버리기까지 했다. 매력이 떨어지는 여자들은 그냥 앉아서 기다리다가 평균 9분이 지나서야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에 매력적인 여성들은 3분 20초만에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강한 자기주장을 초래한 것은 잘생긴 외모 그 자체가 아니라 잘생긴 외모가 갖는 사회적 영향이다.

389쪽
최근에 행해진 어느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정보를 받았다. 그 직후에 실시한 뇌 스캔에서 뇌의 두 부위가 활성화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전방대상피질과 우측복측 전전두엽피질은 신체의 통증에도 역시 활성화된다. 그 결과 따돌림 역시 아픔을 준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위가 떨어져도 역시 아프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처럼 말이다.

396쪽
이 책을 쓴 목적 가운데 하나는 연구와 관련하여 건전한 회의(懷疑)를 던져 주는 것이었다. 연구원들도 인간이다. 실수를 한다. 그들에게도 저 나름의 꿈과 욕구와 신념이 있다. 연구를 한다는 것은 많은 작업을 요하며, 순수하게 호기심만으로 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연구원도 생계를 꾸리거나 명성을 갈고 닦거나 자신에게 특별한 어떤 이론을 입증하거나 혹은 경쟁 이론을 반증하려고 애쓴다. 어쩌면 그것 전부일 수도 있고.

398쪽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가 최근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훌륭한 이론은 증거를 앞서 가야 합니다. 목을 기다랗게 빼고는 이렇게 말해야 하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야'라고. 그리고 그것을 검증하는 문제는 오롯이 타인의 몫으로 남겨 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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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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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
동일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로 인한 고통이나 기쁨 같은 감정조차 똑같은 것은 아니다. 미국의 연구자들은 동일한 물리적 자극에 대한 통증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그동안 의료계의 통념은 그것이 심리적 요인에 의한 차이일 것이라는 쪽이었는데, 실험을 해보니 동일한 자극에도 어떤 이들은 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느 것은 뇌의 특정 부분이 남들보다 더 활성화되기 때문이었다.


126쪽
문호근 씨가 사회활동을 하면서 일의 성과가 좋지 않아 안달할 때면 아버지 문익환 목사가 하던 말이란다.
"이놈아, 관 뚜껑에 못질 할 때 알아보는 거야."

152쪽
사람에게는 '자아 동조적(ego-syntonic)' 측면과 '자아 비동조적(ego-dystonic)' 측면이 있다. 원래 자아 동조적/자아 비동조적이란 개념은 정신과에서 성격장애와 신경증(노이로제)을 구분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청결과 반복적 확인, 정리정돈에 집착하는 두 질환인 강박증과 강박성 성격 장애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하루에 수십 번 손을 씻어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증' 환자는 본인도 괴로워한다. 안 그러고 싶은데 계속해서 그런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자신의 행동이 힘들고 짜증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아 비동조적'이다. 그래서 치료받기 위해 스스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자아 동조적'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청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하루 종일 걸레를 들고 살며 쉴새없이 닦고 또 닦는 것도 단지 집이 더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 그러는 남들이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갈등이 없다.

165쪽
김민기는 몇 년 전 어느 인터뷰에서 "난 아직 '현재 진행형'이야. 지난 것 가지고 폼 잡고 있을 시간이 내겐 없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문득 그가 미대 입시생 시절 또래의 경쟁자들에게 주눅이 들어 데생이 진척되지 못하고 질척거릴 때 그의 데생 선생이 그에게 했다는 한마디를 떠올린다.
"네가 자꾸 지우는 것은 네가 그릴 것이 있기 때문이다."

247쪽
'당신이 가장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잘 몰라서다.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에 집중하면 '자기'의 실체가 보인다. 그렇게 발견된 '자기'의 실체가 설사 초라해 보이기까지 해도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남들이 보기엔 지극히 평범하고 남루해 보이는 촌부에 불과하지만 그게 '내 어머니'일 경우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진정한 개성이란 물리적 차별화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내면과의 본질적인 조우가 가능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인 셈이다.

278쪽
어린 시절 어느 날의 아버지를 회상하는 손석희의 육성으로 그 해답 혹은 소망을 여운으로 남겨보자.
"아버지는 당신 앞에 나를 불러 앉히시더니 내게 법(法)을 한자로 써보라 하셨다. 물수(水) 변에 갈거(去), 물이 흐르는 이치대로 양심이 편한 쪽으로 행동하면 그것이 곧 법과 같다는 말씀이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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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너도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2
앨리슨 맥기 지음, 김경연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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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네 손가락을 세어보던날

그만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맞추고 말았단다.

첫눈이 내리던 날, 너를 하늘 높이 지켜 올리고

가만히 지켜보았지.네 고운 뺨 위에 흰 눈이 내려앉는걸.

어느 날 우리가 함께 길을 건너던 날

넌 내 손을 꼬옥 붙들더구나.

조그만 아기였던 네가

이제 아이가 되었구나.

이따듬 난 지켜 본단다. 네가 잠자는 모습을 꿈꾸는 모습을
그리고 나도 꿈을 꾼단다.

언젠가 너는 푸른 호수 그 맑은 물 속으로 뛰어들겠지.

언젠가 너는 깊은 숲 그 서늘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겠지.

기쁨이 가득한 순간도 있을 거야.

기쁜 나머지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겠지.

언젠가는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그리고 멀리 뛰는 날도 있을 거야.

언젠가 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겠지.

전에는 생각도 못했을 만큼 높이높이

언젠가는 슬픔에 겨워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는 날도 있을 거야.

언젠가 네가 노래를 부르면 바람이 너의 노래를 멀리멀리 싣고 가겠지.

언젠가 나는 보고 있겠지.

나에게 손을 흔드는 너의 모습을.

네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겠지.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거야.

그토록 크게 느껴지던 이 집이 이상하게 작게 느껴지는 날이.

언젠가 느끼게 될 거야.

네 등에 온몸을 맡긴 너의 작은 아이를.

언젠가 나는 네가 네 아이의 머리를 빗겨 주는 걸 보게 되겠지.

 

언젠가, 지금으로부터 아주아주 먼 훗날,

너의 머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날.

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딸아. 넌 나를 기억하겠지. 

  


그만,,, 전문을 옮겨와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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