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s - The Best Of 1992~2002 [ISLAND 50주년 캠페인]
크랜베리스 (The Cranberrie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이런 음반을 대할 때,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시대가 참 좋아졌어.” 라고.

순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구매하는 맛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구매해야 했을, 그러니까 음반 몇 개가 나눠 담겨져 있던 히트곡들이 일렬종대로... 모였다.

크랜베리스의 매력은 반복적인 멜로디 라인에 있는 것 같다. 아일랜드 공기와 물은 어떠하길래 이렇게 걸출한 뮤지션들이(유투, 엔야, 데미안 라이스를 비롯) 나오는 것인지. 언제적 크랜베리스냐고? 글쎄, 어떤 사람에게는 크랜베리스를 빼놓으면 인생의 어느 시기가 설명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최악 - 개정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정말 아이러니하다. 읽으면서 이토록 마음이 불편하고, 그러면서도 페이지는 잘도잘도 넘어가고.  

물론 제목에서부터 예감하기는 했지만, 자꾸만 뭔가가 얽어매듯 꼬여 가는 주인공들의 상황을 보면서 가슴이 턱턱 막혔다. 이런 스토리 사실 별로 안 좋아한다. 다소 융통성이 없지만 우직하게 일하는 볼트용접 하청업체의 하청업체를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가와타니에게 상황이 좋지 않게 꼬이는 것. 일만 아는 무뚝뚝한 가장이라 가족에게도 자꾸 소외되는 것, 공장의 소음 때문에 몰려온 교양인인양 말발 앞선 젠체하는 무리에게 당하는 것도 참 안쓰럽고 말이다.

가와타니 외에 나머지 두 주인공의 처한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파친코에서 푼돈을 벌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용돈 벌기를 겸하며 야쿠자 조무래기로 협박을 반복하는 청년, 모범생 언니 때문에 탈선했다는 여동생을 아픈 손가락 마냥 두고 있는 은행원 미혼의 미도리.

세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건조하고, 무의미하며 고단한 일상을 각자 살다가 피할 수 없는 범죄(최악)에 연류되는 과정에서  얽혀 함께 하게 된다. 작가가 탁월한 것은 이 지점만이다.

책 표지의 카피문구 또한, “가독성”이 끝내 준다며 마치 이 책은 가독성 빼면 그닥,,,이라고 대놓고 인정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지나치게 심각하고 진지한 성품을 가져서 그런지, 이 이야기들이 단순히 그럴 법하게 잘 지어내서 재밌어 좋았고, 너무 훌륭하다 라고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있을 법한 그러니까 리얼리티를 확실히 하는 지점이 있어서 자꾸 현실에 반추한다. 이 상황이 되면 참, 고통스럽겠다. 간이 쩔겠다. 에긍 

하청업체 운영을 하며 경영난과 본사의 사정에 휘둘리고, 소음 때문에 이웃주민에게 휘둘리고, 삐둘어질테다 하는 동생을 둔 애환, 그게 착실한 자신 때문에 그런 하다하여 스트레스를 안고 지겨운 직장생활을 연명하고 있는 언니...  이런 사람도 있는데, 나는 행복한 거지... 하며 남의 불행을 잘근잘근 씹어대 가며, 나의 다행을 위로삼는 거, 이럴려고 소설 읽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누구 말마따나, 읽다보니 500페이지 가까이 접어들어 덮을 수도 없고, 더 읽어 나가기도 뭣한 상황이 도래했었다. 그리고 결국엔 다 읽었는데, 이 양반이 소설은 잘 쓰는 사람인 건 사실이다.

최악,,, 이 상황이 그냥 소설 속에서만 일어난 일이라서 어찌나 다행스럽던지.

나쁜 일에 처해서 진땀 깨나 흘리는 악몽을 꾸고 난 후, 꿈이었다면서 가슴 쓸어내리는 상황과 비슷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로봇 - 놀라운 로봇 세상 Carlton books
클리브 기포드 지음, 이주혜 옮김 / 삼성당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의 비쥬얼은 초등 입학 전 아이들까지 사로잡고도 남으나, 내용은 곳곳의 글 상자에 빼곡이 적힌 글들만 보아도 초등 입학 후에나 소화할 법 하다. 그렇지만, 유아들이라도 옆에서 그 빽빽한 글씨들을 읽어주면, 아이는  내용을 들으며 중간중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팝업북 형식으로 고안된 책이기에  흥미롭게 들춰보고, 각도 잡아보고, 톱니바퀴도 돌려 로봇의 표정도 확인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유아와 초등을 망라할 수 있다는 이야기.

보드북 형태의 빳빳하고 딱딱한 재질이라, 견고한 인상을 주는 것도 마음에 들고 책을 처음 여는 자석 부분도 아이디어가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알아볼 법한 빼어난 책. 

스파이 로봇, 생명을 구하는 로봇, 반은 인간, 반은 기계, 인공지능 A.I,, 로봇의 운명, 로봇의 반란까지 로봇의 주제별 혹은 종류별 나열 방식인 것 같아도 그 안에 로봇 일대기라는 서사가 담겨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수입] John Williams - 존 윌리암스 - 라틴 아메리카의 기타 (John Williams - Latin American Guitar Music)(CD)
John Williams / Sony Classical / 1992년 6월
평점 :
품절


기타리스트 존 윌리암스가 멕시코의 작곡계 두 거장 어구스틴 베리오스와  마뉴엘 폰스의 곡을 연주한 것이다. 첫 트랙인 Barrios-mangore; La Catedral For Guitar, Nos 1-3, Complete (대성당)이 가장 육중하다. 격정으로 끌고 가는 힘이 느껴진다. 레이몬드 카버의 <대성당>을 읽을 때, 배경음악으로 어떨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수입] Telling Stories
트레이시 채프먼 (Tracy Chapman) 연주 / Warner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십사오년 전 한때 루저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락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사람들이 내게 말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토요일 밤에 kbs 2 채널에서 하는 탑 밴드를 보지 않는다니 의외'라고. 

'그런 음악을 들으면, 아픈 루저시절이 떠올라 피하는 거냐'고도 묻는다. 그래서, 나는 '웬만큼 완성도가 있지 않고서야 아마추어 음악은 안 들으삼.' 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 시간은 대개 시댁에서 저녁 설거지 마치고 시댁 식구들과 조카들 우리 꼬맹이들과 잠자리 들기 위해 정리하는 시간이라, 보려해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트레이시 채프먼의 앨범 텔링스토리의 표제작 텔링스토리는 2000년도에 그러니까, 루저(?) 시절에 당시 손미나와 장발의 팝칼럼니스트 ***씨가 진행하던 뮤직타워 라는 프로에서 뮤비로 처음 봤었다.  

본래 어쿠스틱한 기타선율에 맞추어 낮게 읊조리는 노래를 좋아한다. 그러니 이 목소리 만으로는 성별을 알 수 없는 흑인 여성의 보컬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길 수밖에. 크게 내지르지 않고 있음에도 굉장한 내공을 발산한다.  

뮤비의 내용은 가족과의 혹은 연인과의 이별, 불화, 오해 때문에 가족들 혹은 연인 곁을 떠나 오는 버스 안에서 눈물을 떨구며, 편지를 읽는 그런 장면들이었던 거 같다.  

 세치혀보다 짧은 내 영어 실력 때문에 제대로 해석 못하는 안타까움과 더불어, 워낙 가사가 시적이라서 힘들지만.,,,,  

텔링스토리는 그런 내용인 것같다.  

너와 나 우리 사이에는 꾸며낸 이야기들만이 있다. 그럼에도 어떤 땐 거짓말이 최선이기도 하지. 

그렇담 앨범 제목을 하얀 거짓말, 쯤으로 했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