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원의 엄마는 전략가 - 초등 6학년부터 준비하는 명문대 입학 로드맵, 2010 개정판
민성원 지음 / 예담Friend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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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실전에 적용시키기 위해 이 부류의 책을 읽겠다 한다면, 아이가 초등 고학년 쯤 되었을 때가 좋을 것 같다. 초등 6학년때 본격적으로 엄마가 학업과 진로에 대한 로드맵을 그려 놔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한참 어려도 과거 시행된 주요 정책적인 골자를 파악해 두면, 수능은 15년 이상 없어지지 않고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아무리 교육 개정이 몇 번 더 이루어지고, 입시제도가 바뀔지언정, 중심 못 잡고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시중에 공부법 책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게 많이 널려 있다. 이 책도 세부적으로 공부법에 관한 코치를 하고 있는데, 영어를 보면, 다음과 같다. 수학도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수학이 그러하거늘, 영어는 더 반복이 중요하다. 매일 꾸준히 영어를 접하되, 방학처럼 시간이 많을 때는 하루 3시간 이상 영어 공부에 집중하라. 한다. 그러니까 무진장 모두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심지어 책까지 꼭 집어서 이 책으로 공부하라고 이른다. 6학년 2학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고, 단어는 <능률 VOCA>, <우선 순위 영단어>,  <뜯어먹는 중학 영단어>, 독해는<리딩튜터> 문법은 독학용으로는 <맨투맨 기초영어>, <성문 기초 영어> 등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부터는 내신 영어에 집중하라고! 는 식이다.

이 책에서는 상위권 중3을 대상으로 할애하는 지면이 많다. 일테면, 서울대를 가려면 일반고를 가고, 연고대를 가고 싶으면 특목고를 가고, 의대를 가고 싶으면 과학고를 피하라고 하면서 그리고 현재 초등 6학년의 위치에서 영수 성적에 정도에 따라 서울대 진학을 놓고, 각각의 로드맵을 그려 주기도 한다.



  초등 6학년,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라 (68p)

대학과 학과,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대학을 선택할 때는 최대한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학교로 정해야 한다. 먼저 학교를 정해놓고 혹시 성적이 안 되면 학과를 바꾸는 편이 안전하다. 대학 내에는 부전공, 복수전공, 전과, 편입학, 대학원 등 자신이 원한다면 전공을 바꿀 수 있는 여러 제도들이 있다. (…) 의과대학, 약학대학, 사범대학 등 전문 직업과 관련된 일부 학과들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사회에서 그대로 적용하지 못한다. 대학에서는 자유롭게 사고하는 방법과 자신의 전공을 통한 문제 해결 방식 정도만 배우고, 졸업한 후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재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전공했느냐를 묻기 전에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를 먼저 묻는다. 게다가 자주 바뀌는 입시제도 하에서는 대학마다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상당히 다르다. 그래서 연세대 경영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수능성적이 좀 잘 나온다고 해서 서울대 경영학과로 자기 목표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서울대 경영대학 경영학과를 준비하다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초등 6학년, 특목고를 갈지 일반고를 갈지 결정하라 (77~78p)

특목고 진학에만 성공하면 명문대 합격은 문제없을까?

현재 특목고 입학을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특목고에 들어갈 때는 정말 독하게 마음먹어야 한다. 훌륭한 시설, 좋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실력 있는 교사진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신성적에서는 일반고 학생들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특목고에서는 대학 입학과 큰 연관이 없는 것들도 많이 배운다는 사실을 미리 알아야 한다. 게다가 특목고에서는 일반적으로 모든 학생들을 우수하다고 전제하고 지도하므로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뒤처지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껏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내가 하위권이 될 수도 있다’는 경험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다닐 때, 고등학교에서는 전교 1등 수준이었던 많은 학우들이 자신이 학과에서 하위권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해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일반고에 입학했더라면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서울대에 도전할 학생들이 1학기말 시험을 치른 후에 자신의 목표 대학을 대폭 낮추게 된다.


입학사정관제도, 이렇게 준비하라 (122~123p)

입학사정관제, 어떻게 준비할까?

입학사정관제도란 성적만 우수한 학생보다는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과정이다. 때문에 무엇보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잡혀 있어야 한다. 진로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그에 걸맞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한다. (…) 입학사정관제가 학생의 잠재력과 특기·적성 위주로 선발한다고 해서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학생부 성적은 학생 평가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로, 지원 학생이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가를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또한 수능 역시 최종 합격의 순간까지 준비해야 할 필수 요건 중 하나다. 서울대, 서강대, 가톨릭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은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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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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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도서관에 왔다. 용맹무쌍 무식과감해 보이기만 하는 사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녀석도 책이 좋고, 이야기가 좋은 것이다. 이야기 시간에 잠자코 귀기울여 듣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데 도서관에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소란을 피우지 말 것.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조용히 하지 못하겠다면 도서관에서 나가야 한다고 그게 규칙이라고 관장님이 엄격한 소리로 말하자, 사자는 계속 으르렁거린다. 왠지 슬픈 소리였다.

이때 한 아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다.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하면, 사자가 다시 내일 이야기 시간에 와도 되나요?"
"그래, 착하고 얌전한 사자라면 당연히 또 와도 되지."
 
이 그림책은 드라마틱한 완결력이 돋보인다. 인물의 전형성도 그렇다. 주인공 사자에게는 반동 인물 격인 맥비 씨( 메리웨더 관장님과 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모두 사자에게 마음을 열자, 도서관 부관장 맥비 씨는 불만을 느낀다.)의 오해 아닌 오해로, 사자가 규칙을 어겨 버린 것이 되어서, 사자는 스스로를 벌 주는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지 않게 되었을 때, 관장을 비롯하여 아이들은 슬픔을 느끼고, 허전해한다. 이 때  다시 사자가 도서관에 올 수 있겠끔 도와주는 조력자가 다름 아닌 맥비 씨인 것이다.  이 부분도 감동이 있고!

무엇보다도 도서관에 간 사자,에서의 어록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때로는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아무리 도서관이라 해도 말이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더 이상 사자가 도서관에 오지 않아, 매리웨더 관장님이 쓸쓸해 할 때, 그녀의 슬프고 힘없는 목소리로 그 마음을 알아 채고, 사자를 싫어하던 맥비 씨가 사자에게 새로운 규칙을 알리기 위해(도서관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오는 거리를 찾아 헤매는 장면에서도 그의 순해진 눈빛을 먼저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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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8-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이책 읽다가 사자가 혓바닥으로 풀붙이는 장면에 박장대소했답니다

icaru 2011-08-10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맞아요~ 참 귀염성 있는 사자였죠~
 
황금 노트북 3
도리스 레싱 지음, 안재연 외 옮김 / 뿔(웅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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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 여사, 검색해 보니 올해로 아흔셋이다. 작가 연보에 나오는 일생을 보아도 스펙타클하다. 열아홉 첫결혼 두 아이를 두고, 이혼 재혼 후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을 데리고 이혼.  

62년에 황금노트북 출간 76년에 황금노트북으로 메디치상 수상. 

2004년에 그의 첫 소설 풀잎은 노래한다, 를 읽었던 때가 떠오른다. 토착인과 이주민, 흑인과 백인 , 남과 여... 씨줄과 날줄의 생생한 괴리... "그따위 백인의 전통적 가치, 개나 줘버려" 하는 뉘앙스를 풍부하게 담아 썩소를 날리는 누군가의 얼굴이 뒤통수에 달라붙는 듯, 불모한 백인 문화의 위선을 교묘히 비웃는 그 문체가 오싹할 지경이었다.  

이 작가, 정말 걸출하다는 것을 황금노트북에서도 재확인하다.  

시간을 거슬러 재독하게 하고, 혹평과 호평이 쏟아져 나오면서 갈리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많이 접하고, 그에 대한 비평을 쓴 평론가는 결코 소설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작품들을 통해서 작품을 보는 안목이 상당히 높아졌고, 좋은 작품이란 어떻게 쓰여져야 하는지를 아는 상황에서... 습작을 하려 했을 때는 그러니까 손이 머리를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나는 평론가는 아니지만, 그리고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나 계획 또한 없지만...   이 어마어마한 황금노트북을 대하고 있노라니, 주인공 작가인 안나의 분열된 자아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노라니, 자꾸 나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앞전 얘기와는 달리, 나도 나만의 황금노트북을 써 나갈 수 있겠다는 참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용기가 나게 하는 작품이었다.  

각각의 색깔의 노트에는 해방된 여성의 삶, 아프리카에서의 경험, 공산당 활동, 사랑, 개인의 일상, 그리고 희망과 조화...로 귀결되는 이야기들을 도리스 레싱 자신만이 들려 줄 수있는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 그려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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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링턴파크 여자들의 어느 완벽한 하루
레이철 커스크 지음, 김현우 옮김 / 민음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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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선 학원 강사 선생님들이 원고(일선 교사들이 집필한) 검토를 하기 위해 회사에 오신다. 그 중에 말재간이 좋아서 좌중을 유쾌하게 만드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신데,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연예인 팬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음, 이 P선생님이 안재욱 팬인데, 지방 뮤지컬 공연들도 다 따라다니는 의리파라고... 이번주엔가는 안재운 팬클럽 캠핑(?)도 간다고 한다. 팬들의 60%가 일본 할머니들, 나머지 40%은 한국을 위시한 동아시아권의 국적을 가진 팬들이라고 한다. 이번 캠핑에서는 한국 팬들이 봉산 탈춤(?)을 보여 주기로 했는데, 자기는 그런 게 너무 싫어서 팬클럽 대표 언니에게 못하겠다 하니, 팬클럽 대표 언니 되시는 답변,  

"네가 안 하면, 60살 먹은 내가 하리?"  

 

화제는 자연스럽게 일본 아줌마 팬들로 흘러갔다. 이 선생님보다 더 열성인 일본아줌마들... 그러다가 다시 왜 일본 아줌마들은 자기보다 한참 어리거나 자식뻘인 한국 남자 아니 통칭 연예인들에게 마음 설레이나... 그런 얘기들을 하게 됐고, P선생님 왈, “결혼해서 10년~20년 되면, 남편하고는 뻔하겠죠~ 안 그래요? 과장님은 결혼해서 좋아요? ” 그걸 나한테 다짐 받으려는 이 선생...  

나보다 나이 많은 선생님도 한 분 있었지만 그 분도 미혼이고, 우리 팀원들은 모두 미혼이고 우짜든둥~ P선생님과 나만 아이 딸린 기혼자였는데...

미혼인 친구들은 결혼한 친구들로부터 남편은 몰라도 애는 있어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남편은 몰라도 애는 있어야 한다니... 그럼, 기혼 여성들은 미혼 여성들에게 미혼모가 되라는 충고들을 해 준다는 이야기? 미혼인 친구들은 나를 보며, 그 골치아프고 쉽지 않다는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으니 '미션 클리어'해서 참 대단하시다고 칭찬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소리들을 해 준다.

결혼을 안 한 사람들에게 결혼은 이러이러한 것이니, 하면 안 된다거나 하면 좋다거나 하는 말을 쉽게 할 것은 아니다. 역사가 만들어진 이래로,,,,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여자들의 불리함은 공공연히 회자되는 사실인데, 내가 바꿔 말해 뭣 하남. 배우자의 됨됨이를 떠나서 말이다. 요 몇일에 와서야 내가 내 자신을 조금은 객관화시켜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전 몇일만 해도 나는 피해 의식에 젖어 있었다. 멀쩡할 때의 나는 대인 관계에서 다정다감하고 매사 긍정적인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파하... 그런 내가 특정인을 대할 때는 자제심을 잃는 것 같다. 옹졸해지고, 수전노처럼 바뀐다. 겉만 훑어서 말하니까, 나도 내가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지만.... 일상에 쩔어서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일일텐데....  

 

 

이 책도 몇 년 전에 읽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위력적이라 지금도 생생하다. 이 책을 읽었을 때도 내 머릿속에서는  내내 그 요란한 바람이 불었다. 영국의 주택가 남보기엔 중산층의 안정된 가정을 일군 30~40대 주부들 그들의 가슴 속에서도 바람이 불었다.  이런 신랄한 유머도 고발도 아닌, 아무튼 정말 최고다!


레이철 커스크 같은 작가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신랄하고 영리하며 음험한 유머를 가지고 모성과 삶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부분들을 그려 낸다. 알링턴파크의 여자들은 평범하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이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음과 양을 얼마나 시적으로, 얼마나 탁월하게, 얼마나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는가! 커스크는 당신이 말로 표현하기 못했던 것을 대신 말해 주는 좋은 친구와 같다. - Amazon.com 독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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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11-08-0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사진 찬이 얼굴 참 좋아요. 온순해보이기도 하고 장난기도 서려있으면서도. 모든걸 다 안다는 표정같아요. 아 예뻐라 ^^

icaru 2011-08-08 10:3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저렇게 나온 얼굴이 좋더랍니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지만.. 사진 찍겠다~ 하면, 곧잘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