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 개정판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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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같이 일하는 대리가 나에게 묻기를 " 과장님, 사회 생활 하면서 오랜 인연을 일부러 끊은 친구 있으세요?"
왜 그런 물음을 하는고 하니, 직장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친구 그룹(본인 외에 둘)이 있는데, 모임에서 그들의 불평과 하소연을 들어주다보면 같이 처지고, '인생이란 게 서글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했다.
그 친구의 얘기를 들으니, 이 책을 읽었던 게 생각났다.
 
좀더 나은 사람과 어울리려고 애쓰는 것을 계산적인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무런 덕이 되지도 못하는 친구를 만나고, 그때마다 속으로 시간과 밥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것을 '의리'라고 부르느니,  만나는 횟수를 서서히 줄여 나가라고 말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삶의 여건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발전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어울려라. 그들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고, 함께 있으면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들과.

나는 20대도 지났고, 그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하면서 후회나 하려고 읽은 책은 아니다. 20대에 읽었더라면 아주 적절했겠지만, 30대가 읽어도 앞으로 인생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는데 좋은 자기 계발서이다.

긍정적인 오라를 마구 발산하는 책이다.(물론 사람&사람의 정혜신 님 말마따나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제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긴 하겠지만) 좋은 면을 보고 배우며, 일을 즐겁게 하자는 요지. 또한 주로 일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이다.


" 일은 내 인생의 일부이며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는 학교일 따름이라고 생각하라. 그리고 일을 쉬는 저녁이나 주말에 보다 신나게 될 수 있는 꺼리들을 연구하고 기대하라. 그래야 일도 즐겁고 휴식도 즐겁다. 무엇보다 20대에 인생을 즐기는 법을 연습해놓지 않으면 평생 그 방법을 모르게 된다. "


"잘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 아니라, 오히려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로 가는 길 안내를 잘 해주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책이다. 이대로 하면, 성공할지는 각자 알아서... 무튼 방향은 제대로 잡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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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Giuliano Carmignola - 브람스: 현악 육중주 1, 2번 (Brahms: String Sextet No.1 & 2) (Digipack)
Giuliano Carmignola / Fabula Classica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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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나부낌에도 음악이 있다. 시냇물의 흐름에도 음악이 있다. 귀가 있다면 누구나 모든 사물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이런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String Sextet No.1 in B flat, Op.18 : Andante ma moderato 때문에 구매했다.  이 세상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는 음악의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감동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 나는 지금까지 인적 사항을 기입해야 하는 란에 나오는 취미와 특기에는 늘, “음악 감상과 독서”라고 썼던 것 같다.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냐, 랄 수도 있겠고.... 취미한번 참으로 고상도 하고나 라고도 할 수도 있겠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까다롭기도 하고, 유머러스한 분이셨다. 선생님은 수업 중에 설명하시다가 무작위로 번호 불러 세워 즉석 문제를 내시고, 학생이 다행히도 제대로 된 답을 하면, “너는 지금 읍 단위 문제(읍소재지 고등학교 다녔음)를 맞춘 거니까 너무 좋아할 거 없어요~”, 하셨고, 답을 못하면, “면 단위 문제인데, 그것도 대답을 못하네요.” 하셨다.  반 친구 중에 하나가 화학 선생님 댁 아래층에 살았는데. 그 아이 말을 통해 종합해 본 선생님의 인적 사항은 슬하에 남매를 두었고, 아들은 우리 동갑이고 (과학고에 진학한 과학 영재 -아버지가 과학 전공이면, 자식도 아무래도? 인가? 아들이 잘 하니까, 동갑내기인 우리들이 한심해 뵈나 보다 했다. )라고 했다. 클래식 광이라서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오디오 짱짱하게 틀어놓아서 적잖이 민폐를 끼친다고 했었다. 클래식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아버지를 둔 자녀들은 아무래도 유난히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려나?

이야기가 왜 이렇게까지 거슬러 올라갔나 모르겠는데 크...

나도 클래식을 좋아한다. 말년에 좋아하는 음악들 푸지게 들으면서 소일하고, 성인 아직 안 된 손주들 조카들 사탕이나 초코렛 풍족히 용돈 조금 쥐어 줄 수 있는 여유 있으면서, 이러거니저러거니 애들한테 훈수두면서, 추리 소설이나 야곰야곰 실컷 읽으며 사는 게 꿈이다.  

 

중학교 시절에는 라디오키드였다. 당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FM 93.1에서 하는 이미선의  FM 다이얼의 애청자였다. 이 곡도 거기서 처음 들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서 바람이 지나갔다. 웅장함 그리고 같은 멜로디를 조금씩 다르게 연주하는 풍부한 바리에이션. 현악 6중주... 난 줄악기는 다룰 줄 아는 게 없었다. 수소문해보니, 편곡한 클래식 기카 듀엣 악보가 있다고 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클래식 기타 동아리를 찾았고, 드디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하면 100% 거짓말.  

 

4년 내내 이 곡을 연주할 레벨은 안 되었었지만, 이 곡을 듀엣으로 무람없이 연주하는 선배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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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 Mraz -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2CD+1DVD 확장판]
제이슨 므라즈 (Jason Mraz) 노래 / 워너뮤직(WEA)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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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악들을 선보이는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는 국내에는 생소한 뮤지션이겠지만, 이미 본국에서는 그 만의 스타일을 인정 받은 실력파 아티스트이다.

70년대부터 90년대를 아우르는 그의 음악적 특색은 포크, 재즈, 레게, 힙합, 블루스, 록 사운드등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있다 최근 잭 존슨(jack jonson), 제임스 블런트(james blunt)와 같은 성인 취향의 뮤지션들의 곡이 국내 CF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제이슨 므라즈 역시 앞선 아티스트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을 만큼의 능력을 지닌 남성 싱어 송 라이터 이다

기존 음악과는 무언가가 다른 신선함을 주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덜트 얼터너티브 팝/록(Adult Alternative Pop/Rock)’ 이라 통칭할 수 있는 이들의 산뜻한 멜로디와 정갈한 사운드 그리고 정제된 음악은 언더그라운드를 떠나 2000년대 메인스트림 팝계의 한 흐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이슨 므라즈는 일반 팝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록 음악에 특별한 애착을 지닌 팬들 양 쪽 모두에게 환영을 받을 만한 음악을 들려준다.                 출처-네이버

 

 

핑계 같지만, 내게 아이들이 생긴 후에는 음반을 사 듣는 것도, 개봉작 영화를 보는 것도 다 사치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쒱기는 음악은 언제고 만날 운명이 되는 것 같다. 이 친근하고도 편안한 스타일의 뮤지션과 그의 음악이 몹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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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만 칠하는 아이 맹앤앵 그림책 6
김현태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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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진다. 
 

큰아이의 그림을 보면서 틀렸다거나 이상하다고 핀잔을 준 적은 없다. 사실, 아이가 크레파스를 쥐고 이것저것 그리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준 것도 다섯 살 후반기가 되어서였다. 그 동안 많이 조바심이 났었다. 나는 아이에게 가타부타 핀잔을 준 적도 없었건만 아이는 주춤거리며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림에서 색깔을 시커멓게 칠할 수도 있으며, 그런 표현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감정 발산이 가능하는 걸 나중에 알았다.

어떤 엄마는 자기 아이가 유난히 한 색깔만을 좋아한다고 걱정을 했는데, 물론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깔을 썼으면 하는 조바심쳐 대는 마음이 뭉개뭉개 가득 피어오르더라도, 절대 내색 말고 단색일지언정 아이는 그런 그림을 통해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고,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발산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사실 이 그림책 속의 아이는 대단히 창의적인 아이이다. 이 그림책이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바로, 검은색만 칠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의 걱정어린 눈길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알록달록 이것저것 도화지에 그려내는 일률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아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른에게 염려 붙들어 매시라고 고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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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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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1,2권을 구입하고 바로 읽지를 못했다. 그래서 남편과 여동생이 먼저 읽을 수 있도록 빌려줬다. 그 둘이 읽을만 하다면서 1,2권을 다 읽고 돌려 줄 때까지도 나는 이 묵직한 분량의 책에 돌입할 엄두를 못내다가 회사 사람에게 빌려줬다. 그 사람이 다 읽어서 비로소 돌려 받았을 때, 3권이 나왔다고 했고, 나는 비로소 3권이 모두 셋팅 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을 당시 회사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였다. 촌각을 다투고, 식사하고 화장실 갈 틈이 없는 그런 종류의 바쁨이 아니고,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일단 자리는 지키고 있어야 하는 시간을 회사라는 공간에 묶어 두어야 하는 종류의 바쁨이었고, 하고 있는 업무가 늘어지는 중간중간 퇴근해서 혹은 거래처에서 기다리는 붕뜬 시간에 나는 현실을 빠져 나와 하루끼가 이야기 하는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로 퐁당했다. 2권까지는 후카에리의 아버지 정체를 알고자 했던 게 가독성의 추진력이 되어 주었던 것 같고, 3권에서는 후시카와가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 고리를 어떻게 찾아갈지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다분히 2% 부족한 천재 괴물 인간형인 그 후시카와라는 한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다. 해변의 카프카에서의 그것처럼 두 주인공이 교차하여 서술하는 방식도 퍽 익숙한 느낌이었고, 사실 하루키 소설이란 대체로 결말이 이러하다거나 저러하다거나 하는 것은 대세에 결코 지장을 주지 않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라, 행간에서 빚어내는 작중인물들의 스타일이나 멋스러운 서사 방식에만 심취할 뿐이다.


3권을 읽고, 무려 2000여쪽 넘게 책장을 붙들고 있게 했던 그 저력을 높이 사서, 다른 이와 함께 하고자 팀 사람들에게 빌려줬는데, 한사람은 1권 읽다가 못 읽겠다면서 도로 줬고, 한 사람은 2권까지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후카에리 아버지의 정체가 나오는 부분에서 무섭더라며, 자기는 해변의 카프카 스타일이라서 시작은 좋았는데, 3권은 안 땡긴다고 했다. 
 

내 생각은 그렇다. 2000여쪽 넘는 방대한 분량을 독자가 끝까지 추적하도록 할 수 있는 작가라는 사람은 필경 위대하다. 그렇게 따지면, 무협 소설 등 여타 장르 문학의 가독성 있는 장편을 써내는 사람도 대단하다고 봐야 하는 것이고, 결국은 이 작품에서의 하루키는 딱 그 수준까지만 이뤄낸 것이다. 베트남 음식점 식탁 깔개 전단에까지 뿌려질 만큼, 광고가 대단했기에 무협 소설보다는 그래도 더 많이 읽히고 있는 것인지도...
내가 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봤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이 책을 읽었다며 알은 체 해 주었다. 그리고 내가 이 책 이야기를 꺼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또 읽고 싶어하는 책은 처음 봤다.  위대한 광고료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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