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집에서는 실제로 아파트에서 토끼를 키웠나보다. 앞부분 작가의 가족 사진에서 토끼가 사람보다 더 큰 원근감으로 등장해 주신다. 그림체는 언뜻 도서관에 간 사자,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수채화풍이다.  

주인 식구들이 집을 비운 사이, 토끼는 주인 아저씨처럼, 주인집 막내딸 처럼, 주인 아줌마처럼, 일상이 벌어지는 구석구석에서 비슷한 모습을 연출해 본다.  

그러나 토끼 아니면, 할 수 없는 일... 오랜전부터  꼭 한번 타고 싶었던 롤러블레이드를 탄다. 튀김용 나무젓가락으로... 속력을 낸다. 마치 스키를 타듯이~  

아이들이 참 신기한 게, 토끼가 흘리고 다니는 똥을 귀신같이 집어낸다. 그런 잔재미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 까이유 어드벤쳐 박스세트 (4disc) [DVD 4장+영한대본 2권]
비앰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양육 쇼크라는 책에서 <내 친구 아서>가 <파워레인저>보다 더 위험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파워레인저>는 유아물 중에서 폭력적인 장면이 많이 것으로 대명사이고, <내 친구 아서>의 경우는 공격성이 거의 없는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이것을 보는 아이들이 보다 사교적이고, 친구들과 나눌 줄 아는 품성을 배우게 될 것으로 학계에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적인 내용의 미디어를 많이 보는 아이일수록 신체적인 공격, 관계적인 공격, 언어적인 공격 중에서 관계적인 공격이 가장 크게 드러났다고 한다. 점점 대장노릇을 하려 들었고, 지배적인 성격을 띠며 사람을 교묘히 다루고 있었다고.

이 연구를 진행했던 박사는 “수많은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전체 시간의 반 이상을 등장인물 사이의 갈등과 충돌을 일으키는 데 할애하고 있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는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론을 수립했다.

사실 어른이 아닌 아이들은 “교훈”에 집중하지 못하고 눈에 띄는 행동만 모방하기 때문이다.

<까이유>는 <내 친구 아서>나 <티모시 유치원>에서 드러나는 관계적인 공격성이 많이 걸려져 있다. 카이유 어드벤처에 담긴 뉴 까이유의 36개 에피소트의 경우는 주인공 까이유가 공룡 박물관, 도서관 등에 가거나 소방관이나 우주비행사가 되는 등 모험이나 체험과 관련된 교육적이고 다채로운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처음 출시되었던 시리즈에서 까이유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못했던 것들이 이제 조금 자란 주인공 까이유이기에 다양하고 유익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취학 전의 아이들이 보기에 적절하다. 영어 듣기 능력 향상을 위한 매체 선택에 있어서도 손색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을 먹는 요정 미래그림책 65
아나 후안 글 그림, 이정민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밤을 먹는 요정이 있다. 그 덕으로 햇님도 일손을 던다. 요정은 밤이라면 뭐든지 먹어서 솜사탕 같은 하얀 밤도, 초콜릿 같이 까만 밤도 먹는다. 그 중에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반짝반짝 빛나는 맑은 밤이다.  

요정이 떠나고 나면 "모두 안녕!" 하고 햇님이 환하게 인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날 달님이 밤을 먹는 요정을 도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밤을 먹는 요정아, 너 좀 뚱뚱해진 것 같지 않니?" 라며.  

그래서 그때부터 요정이 밤을 한 조각도 먹지 않아,  밤에만 나타나는 동물과 꽃은 가득했지만, 해님은 산 뒤에 갇혀 안절부절 못했다.

그림체가 몽환적이다. 그러면서도 화사하고, 몇몇 등장 인물은 센과 치히로에 나오는 기차 정거장의 역장(검표원)처럼 음울하기도 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07-21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번 보고 싶네요

icaru 2011-07-22 11:27   좋아요 0 | URL
근데, 품절이네요~ 하기는 저는 4년전에 이 책 시간으로 처음 나와 샀었으니까요.
 
마돈나
오쿠다 히데오 지음, 정숙경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보통 사람들이 책을 읽을 때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 읽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책에 의지하는 부분은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함이 크다.  

사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참 기특하게도 점점 싫은 사람들이 줄어든다. 사회 초년생 때는 개개인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 때문에 덩달아 사람까지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잦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유형의 사람들과 그에 상응하는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꼭 몸으로 부대껴 겪어내 깨우친 부분도 있겠지만, 주로 이런 류의 소설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또,  타인을 대하는 관점도 넓어지게 되는 것 같다.  

오쿠다 히데오의 이 책은 그의 책 <걸>과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다. <걸>이 오피스 걸의 일상과 애환(?)이 소재였다면, <마돈나>는 회사 중간관리자 남자(?)들이 주인공이랄까. 물론 주연의 비중에 못지 않은 조연들의 여자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직속 차장님께서 최근 재미있는 책 없냐고 물으시기에 이 책을 권해 드린 적이 있다. 내가 다 읽고 나서 차장님께 바통을 넘겼었다. 다 읽으시고는 다섯 개의 단편 중 첫번째 마돈나(유부남인 오기노 과장이라는 중간 관리자가 지적이고 단아한 신참 여사원을 짝사랑하는 해프닝)가 상당히 비호감(여자 차장님이셨다)이라 책을 덮으려 했으나, 나머지는 좋았다 하셨다.  

ㅎㅎ 나는 그 반대였다.  오기노 과장의 가슴 속에 치는 파도가 어찌나~ 잘 표현되었던지 내 마음이 다 울렁울렁 대던데... 

두번째 <댄스>는  고등학생 아들이 댄서가 되겠다고 하여, 속을 태우는 요시오 차장의 이야기. 회사에서 운동회 사건과 오버랩 되면서 아들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는다. 

마지막 작품 파티오는 어쩐지 푸근해지기까지 한다. 노년의 삶과 부모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달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1-07-2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하네요

icaru 2011-07-22 11:2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이런 류의 소설이 좋더라고요~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아서, 감정 이입도 잘 되고요~
 
아웃 1 밀리언셀러 클럽 6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연봉 사인을 하는 시즌이다. 나는 뭐 캥기는 것도 없고, 조금 긴장되는 부분은 없잖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낙담할 일도, 기대할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는데, 무의식은 그게 아니었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너는 아웃이야!" 하는 꿈을 꿨다.  

혹시나 그럴까봐 조마조마 하며, 살아왔던 인생도 아닌데, 꿈 속일지언정 참 막막했다. 

아웃사이더 라는 말은 어쩐지 근사하게 들린다. 세상의 주류와는 떨어진 변방에서 시니컬함을 유지하고 ...  
 

그렇담 아웃,한 곳에 유폐된 인생은...

월급을 가져오지 않는 남편, 아픈 노부모님 등등 참으로 징하고 불운한 요소들이 공통 분모를 만들어 네 명의 여자가 도시락 공장의 심야 근무를 한다.

지금 여기가 소설 속의 아웃, 되어 있는 장소이다. 이 네 여자들이 아웃 구역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물론 이 소설은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자 하면, 모진 현실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다 같은 혹은 어떻게 어떻게 현실이 잘 풀려 주었다 라고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는다. 살인 동기는 충분히 이해하나, 그 살인을 방조하는 상식적이지 않은 행위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럴법한 모티브를 찾기도 어렵고, 인과 관계없지만, 사태는 종국으로 치달아 가는데, 일련의 상황 묘사나 크고 작은 사건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만큼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 무뚝뚝하고 강한 마사코가 쾌락 살인자 괴물 사다케와 대치하는 마지막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현실과는 또 다른 소설 세계의 리얼리티를 확고히 하는 이 작가가 나는 그래서 너무 대단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