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생 모임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가쿠타 미쓰요는 특별한 기간에 만나 알게 된 작가이다. 특별한 기간이란 바로 둘째를 임신했던 시기. 임신을 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호르몬의 절대적 지배를 받는 생물체라는 것을 알았다. 임산부 시절을 두 차례 겪었는데, 그 때마다 책이라면, 픽션 장르만 땡기는 기현상을 보였다.

웬만한 책은 구립 도서관에서 대출해 보던 시기였는데, 가구타 미쓰요의 <납치 여행>을 처음 읽게 되었다. 그다지 자극적이라거나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청소년 문고를 읽는 기분. 첫 책의 영향력 때문에 이 작가와는 안녕을 고할 뻔 하였으나, 또 어느날 구립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어든 이 책. 수록된 단편집 가운데 절반의 수를 앉은 자리에서 읽었다.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제 그녀의 전작주의가 되지 않을 수 없음에라....


세번째로 읽은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녀의 작품 중 최고!

네 번째로 읽은 <도쿄 게스트 하우스>는 그냥 찰랑찰랑한 수준.

다섯번째로 읽고 있는 <더 드라마>도 <전학생 모임>과 같은 느낌으로 좋았다.

<공중 정원>에서는 다시 청소년 문고가 되었고, <8번째 매미>에서는 다시 전율!  

가쿠타 미쓰요는 문제작이라거나 화제작을 쓰는 사람은 분명 아님에, 일단 밝고, 무엇보다 세상은 아직 풍성하고 살 가치가 있다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좋다. 
 

작가 인물 검색을 해보니, 쇄골 미녀임에 분명한 이쁜 언니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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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계발 미술프로그램 2단계 신나게 그리기/마음껏 꾸미기/오물조물 만들기
천재교육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는 소근육발달이 또래보다 늦어지는 듯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가 없을까 하고 찾다가 활용하게 되어서 유용했다. 아이의 성향 때문이기는 했지만, 그래서 크레파스나 뭉툭한 크레파스보다는 연필이나 가는 색연필을 사용하여 아이가 좀더 세밀하게 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하였더니,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세세한 활용팁을 부모님용 지도길잡이로 제시되어 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색칠공부라는 것이 정형화된 틀에 아이가 정형화된 색으로만 수동적으로 색칠하게 자꾸 유도하게 되는 것 같다. 교재 및 플러스 알파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예를 들어 거북이나 악어 등의 그림에서는 깨진 달걀 껍질을 부쳐서 표면의 우툴두툴한 표면을 느껴보게 하라는 지도안을 준다거나 물감으로도 칠해보거나,물론 잡지책을 찢어서 부쳐본다던지 하는 변형된 놀이도 해볼수 있도록 부모지도 활용팁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단계에 따라 다르겠지만,<신나게 그리기>의 경우  굵은선으로 아이들 눈에 들어오기 쉽게 단순화하여 내용을 구성한다면 어릴수록 색칠하고 꾸미는 데에 초보인 아이들을 둔 부모님들께 사랑받는 교재가 될 것  같다.  

<오물조물 만들기>의 경우 아이의 수준과 가장 잘 맞아 활용도가 높았다. 울타리에 동물들을 모아 놓은 활동을 가장 좋아했다. 핸드폰이나 공룡 기타 등등 유아들이 더 좋아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할텐데~ 비교적 단순한 구성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가위질 서투른 아이에게  신문지를 주어주거나 색종이를 쥐어 준 적이 많은데  그보다는 시각적 자극도 있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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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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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의 말 어감이 쎄다는 것이다.  

살다살다 별소리 다 듣겠다고 다그치거나, 이 회초리로 때려 줄 테다. 라거나~ 반성문도 처음엔 100번 잘못했다고 문장을 쓰라더니,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100단위로 쓰라는 숫자가 바뀐다.  

아이와 상대하는 어른(이 책에서는 선생님)의 말투와 대응 방식이 참 쎄다고 생각하는데, 아이의 지각 이유와 상상력은 그보다 더 기상천외하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  

그러나 아이는 선생님이 내리는 벌칙을 감내해야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다. 그러다가 곧 한방을 만난다 ^^  

가끔 여섯살짜리 우리 아이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마치 사실 있었던 일인양, 나에게 확인까지 (그때 그랬지~ 엄마?) 구하면서 말하곤 하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이 되나?" 라고 면박주지 말아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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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7-19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여섯 살 아이들과 이 책을 교재로 쓴 적이 있어요. 그때 한 학모님이 책 내용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면서 하소연하더군요.
지금 우리집에도 아직 꽂혀 있네요. 고지식하다못해 고리타분한 그 엄마 달래느라 쩔쩔 매었던 추억ㅋ 도 있고..무엇보다 우리 두 꼬마가 무척 좋아했거든요^^ 악어가 입을 쩍쩍 벌리는 그런 기상천외한 상상이 동원된 부분에서 열광적이었죠^^

2011-07-22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5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7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목요조곡
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으면서, 권수를 더하고 더하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분야의 지평을 넓혀 가고 있다는 자각보다는, 가리지 않고 다 읽는다는 내게도 분명 취향이라는 게 있었구나. 그리고 그 취향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하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다.   

나는 온다 리쿠의 작품들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이 작품속의 이런 특징을 담은 작품이 좋다.  

첫째 밀실,즉 고풍스러운 저택이라거나 하는 어느 한 공간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일.  

둘째,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동성의 사람끼리 미묘한 심리 혹은 경쟁하는 마음이 은근하게 드러나는 작품 말이다. 실력을 갖춘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끼리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질투하고, 함께 술을 마시거나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서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우는가 하면, 안 보이는 곳에서는 서로 불꽃을 튀기게 의식한다.  

 셋째, 진지한 테마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드러나는 글이 좋다. 소설가보다는 퇴근길에 책을 보는 독자가 훨씬 인생살이 힘들게 사니까 그런 당신 독자들에게 서비스해주겠소! 하는 것 같은.  

작가들인 주인공의 입을 빌어, 온다 리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더더욱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  평소에 내가 취재하는 대상을 쫒다보면, 제멋대로 현실이 끼어든다니까.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결국 나는 어떤가 하고 자문하게 돼. 평소에는 괜찮은데, 반년에 한번 정도 지독한 슬럼프에 빠지는 거야. 내 쪽은 무엇을 쓰든 부탁하고 허락을 맡아 글을 쓰는 입장이잖아. 내가 항상 적그적으로 밀고 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가능한 한 공격적인 자세로 임하려고 하고 있지만, 가끔 기운이 다 빠져서 누군가에게 들이밀기가 겁이 날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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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력 -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가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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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읽느냐 마느냐는 자유 라면서 강요하지 말라고 리포트에 적어 제출하는 학생들을 가끔 본단다. 그런데 정말 책을 읽으라는 설교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정말 그럴까?

이 책은 "왜 독서를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썼단다. 덮어놓고 강요하면 귀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독서 습관이 없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한 설득의 논리가 이 책에 주로 제시되어 있는 것.

독서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이 책 따위를 읽어서 무엇 하느냐고 말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데, 독서를 충분히 해온 사람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화가 날 일이라고.
이렇게 말하는 어른들은 혹시 자신의 뒤를 쫒는 사람들이 독서 습관을 지니지 않은 채 무지하게 있으면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라고 한다. 글쓰기가 글 읽기라는 빙산의 일각이기에.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섭취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사고력을 단련하고 사람을 만들어 가기에, 독서라는 성실한 행위를 가벼이 여기는 발언은 일종의 탈권위적인 척하는 기만적인 모습이 아닐까?

독서가 나 자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며,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이 뭔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대화를 나눌 때도 독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독서를 즐긴다'는 말과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일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예를 들어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만을 읽은 사람은 독서가 취미라고 말할수 있어도 독서력이 있다는 보증은 없다는 것이다. 그 기준이란 바로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인가의 유무를 두고 말한다.

국어 교육이 문학 교육에 치우쳤다는 비판도 쭉 있어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문학 교육이 빈약해지고 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다양한 명작을 읽은 것을 독서력의 한 조건으로 내세움.

"나는 책을 읽을 때면 저자가 내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단 둘만의 공간에서 정중하게 내게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

강연회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그것은 구어체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글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정신적인 긴장이 요구된다. 하지만 글에 익숙해지면 다른 데서는 맛볼 수 없는 높은 영양가에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는 기술이 자신의 세계를 한없이 넓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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