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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평점 :
큰아이의 코는 1년에 300일 이상은 풀가동중인 노란 잼 공장이 되버린다.
그 지독한 콧물 때문에 나는 둘째 낳고 몸 풀자 마자, 아니 미처 그러하기도 전에 '맹모삼천지...병'하러 이 병원 저 병원 문지방을 기웃기웃..
늘 다니던 소아과에서 차도를 보이지 않을 무렵, 아주버님께서 말씀하신 쑥고개에 있다는 **한의원으로 병원을 옮겨 봤다.
두번째 약을 지어먹던 날, 갑자기 아이 상태가 악화되어 - 아마 약과 무관하게 열감기에 걸려 그랬을지도 - 고열에 시달렸기에 한의원을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에 빠져 버렸다.
전에 동네 미용실에 갔다가, 애들 감기는 중앙대학병원 가면, 낫는다라는 말을 들었던 걸 기억하고는 버스로 왕복 두 시간 남짓 걸리는 중대 병원을 두달 열심히 다녔지만, 아이의 콧물은 병원약과는 무관하게 뜸했다 맹렬했다가 하더라.
한동안은 두고 보자 하고 아이 코를 식염수로 세척해 주는 것만 해왔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한의원을 다니고, 지어먹은 약값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려도 아이가 차도를 보이는 것 같아 반색을 하던 즈음이었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치과 검진을 했는데, 충치가 3개나 있다고.
그래서 치과에 데려갔는데, 아이가 코로 숨을 쉴 수 있을 때 다시 오라며 입으로 숨을 쉬니 석션도 안 되고,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때 미어지는 마음이란.....
이야기가 또,,,, 초장부터 삼천포...
아무튼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이란 책,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재치 혹은 문제 해결력에 대해 강조하고 싶어서였는데...
생쥐 치과 의시인 드소토 선생님 부부에게 어느 날 여우가 찾아와서 이를 고쳐달라며 사정을 한다. 원래 이 생쥐 부부는 자기들 보다 큰 동물 환자는 받지 않는데(잡아먹힐 수도 있으니깐...) 이 여우 사정이 워낙 딱해 보여 치료를 시작한다.
여우는 일단 통증을 덜게 되어 의사 부부에게 감사함을 느끼지만, 동물의 본능이 뭔지,,,, 마취를 하고 꿈을 꾸는 상태에서 자기의 속마음(치료가 다 끝난 뒤에, 생쥐 부부를 잡아 먹을까 말까)을 치료중 잠꼬대로 말하는 바람에 들켜버린다.
지혜로운 이 부부가 생각해낸 묘안은 바로~~~
마지막에 여우의 턱이 꽉~ 붙어버린 상태에서 생쥐부부에게 하는 인사말이 아주 가관이다.
"드,든,히 금스 흡니드.."
이 말을 따라하며 재밌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