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케이크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7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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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어 줄 때 우리 나라 전래 동화를 읽어 줄 때의 그것처럼 입말이 좋다.  

저자 패트리샤 폴라코의 바바야가 할머니를 읽은 적이 있는데, - 아이는 그다지 신통찮은 반응이었고 나는 바바야가 할머니에게 감동했었다- 역시 이 작가의 이야기에 할머니의 다사로움과 관록 있는 모습이란. 참 아련하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들 생각에 뭉클.. 

번개가 친 후, 천둥 소리에 맞추어서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이 시작된다.  

이 과정은 천둥번개를 무서워했던 '나'를 무서워하지 않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다보니, 평소에는 두려웠던 존재들인 깍쟁이 암탉 쪼아리넬리에게서 달걀도 가져오게 되었고, 늙은 발차기 젖소한테서 우유도 가져 오게 되었다. 잡목이 우거진 숲을 지나 광까지 다녀오고 헛간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 올라가 토마토도 따게 되었다. 물론 할머니가 옆에서 지켜 주고 계셨다. 그리고 용기를 북돋워 주셨으며, 용감했다고 칭찬해 주셨기에, 무섭지 않았다. 

 나도 누군가(아이들)에게 따뜻하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훈훈한 사람이었으면 싶다.

   

 

미국교과서 읽기 책에도 실려 있더라는... 작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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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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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의 코는 1년에 300일 이상은 풀가동중인 노란 잼 공장이 되버린다.

그 지독한 콧물 때문에 나는 둘째 낳고 몸 풀자 마자, 아니 미처 그러하기도 전에 '맹모삼천지...병'하러 이 병원 저 병원 문지방을 기웃기웃..

늘 다니던 소아과에서 차도를 보이지 않을 무렵, 아주버님께서 말씀하신 쑥고개에 있다는 **한의원으로 병원을 옮겨 봤다.

두번째 약을 지어먹던 날, 갑자기 아이 상태가 악화되어 - 아마 약과 무관하게 열감기에 걸려 그랬을지도 - 고열에 시달렸기에 한의원을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에 빠져 버렸다.

전에 동네 미용실에 갔다가, 애들 감기는 중앙대학병원 가면, 낫는다라는 말을 들었던 걸 기억하고는 버스로 왕복 두 시간 남짓 걸리는 중대 병원을 두달 열심히 다녔지만, 아이의 콧물은 병원약과는 무관하게 뜸했다 맹렬했다가 하더라.   

한동안은 두고 보자 하고 아이 코를 식염수로 세척해 주는 것만 해왔다.

안 되겠다 싶어  다시 한의원을 다니고, 지어먹은 약값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려도 아이가 차도를 보이는 것 같아 반색을 하던 즈음이었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치과 검진을 했는데, 충치가 3개나 있다고.  

그래서 치과에 데려갔는데, 아이가 코로 숨을 쉴 수 있을 때 다시 오라며 입으로 숨을 쉬니 석션도 안 되고,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때 미어지는 마음이란..... 
 

이야기가 또,,,, 초장부터 삼천포...  

아무튼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이란 책,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재치 혹은 문제 해결력에 대해 강조하고 싶어서였는데... 

생쥐 치과 의시인 드소토 선생님 부부에게 어느 날 여우가 찾아와서 이를 고쳐달라며 사정을 한다. 원래 이 생쥐 부부는 자기들 보다 큰 동물 환자는 받지 않는데(잡아먹힐 수도 있으니깐...) 이 여우 사정이 워낙 딱해 보여 치료를 시작한다.  

여우는 일단 통증을 덜게 되어 의사 부부에게 감사함을 느끼지만, 동물의 본능이 뭔지,,,, 마취를 하고 꿈을 꾸는 상태에서 자기의 속마음(치료가 다 끝난 뒤에, 생쥐 부부를 잡아 먹을까 말까)을 치료중 잠꼬대로 말하는 바람에 들켜버린다.  

지혜로운 이 부부가 생각해낸 묘안은 바로~~~  

마지막에 여우의 턱이 꽉~ 붙어버린 상태에서 생쥐부부에게 하는 인사말이 아주 가관이다.  

"드,든,히 금스 흡니드.."  

이 말을 따라하며 재밌어 하는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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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꼬맹이 그림책 1
제랄딘느 콜레 지음,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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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딱지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문제에 관한 것은 남녀노소 동서양 과거 현대를 막론하고 하나의 진리가 통하는 문제였다. 어떤 진리.... ?  

코딱지는 휴지에 싸서 버리자,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재미는 없지?  

코딱지를 어떻게 할까, 소파틈에 버릴 수는 없다. 동생을 따라 할 순 없지,,,, 탁자 밑에 붙일 수도 없다. 아빠가 코딱지 붙이는 곳이니까... 그렇담 좋은 생각이 났어! 먹어버리자.  

그런데 내가 먹었던 것들과 코딱지가 만나면.... 

코딱지 주스, 코딱지 아이스크림, 코딱지 우유, 코딱지 잼, 으웩 그럴 순 없어!  

고민하는 사이 코딱지 튕겨져 나갔다. 어디로 갔지...? 

앗.. 벽에 붙었구나!  

벽에 붙어도 고약해 보이네~  

아이가 자연스럽게 유머감각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단순하게 강조하여 효과적으로 처리한 삽화가 돋보이는 코딱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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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vs 남자 - 정혜신의 심리평전 1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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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오전 티비 프로에 정혜신 씨가 나와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심리쇼(특강)를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거기서 그런 말이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심리를 표현하는 어휘 100% 중에 불쾌함을 표현하는 게 70이면, 30이 쾌감을 나타는 표현이라나. 쾌감을 나타는 어휘중에 가장 많이 쓰는 어휘가 뭔 줄 아냐고 질문한다.

뭐가 있을까?

"쥑인다?"

... 답은 다름아닌  "홀가분하다" 란다.

이것을 누구는 내려놓기 라고도 하던데...

 

내 어휘로는 손 터는 것.

일을 끝내 놓고, 손에 먼지를 털듯 손바닥을 쓸어 보는 것.

해야만 한다는 누가 정했는지 모를 당위들에서 놓여 나는 것.

 

긍정적 사고를 하는 것의 유용함을 여기저기서 공공연하게 떠들곤 한다. 비기독교인에게도 사랑받는 기독교 서적 중에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증명 하듯이.

강의 내용 중에 기억나는 또 하나는 이런 거였다. 우리는 유아기 때부터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유도할 것을 강조하지만, 사실 긍정적 사고의 근간이 되어야 할 것은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처음엔 끄덕 했지만, 무척 모호한 말이다. 행하기에 너무 어려운 일이다.  세상 공부를 많이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하다.  

 

53쪽

강박적 성향의 사람들이 지나치게 양심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함이나 성숙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사소한 문제에는 지나치게 양심적이다가도 정작 중요한 문제에서는 그 잣대와 전혀 반대의 행동으로 기현상이 나타난다. 그의 아들 이재용 씨의 경영 승계 문제와 관련된 잡음들이 그것이다. 이건희의 도덕 추구 현상은 마치 수천만원 짜리의 밍크코트를 가진 여자가 시장에서 콩나물값 100원 깎으며 스스로를 알뜰하고 절약하는 주부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228쪽

뉴욕의 신체장애자회관에 적힌 시의 한 구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나는 열등감을 선물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262쪽

피해 의식은 나만 손해본다는 느낌이다. 당했다,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고, 소외감을 느끼며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피해 의식은 또다른 피해 의식을 불러 일으켜 인간관계에 신뢰가 없어지고, 불신이 팽배해진다. 그러므로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  이유없이 손찌검을 하는 남편과 오래 살아온 아내들 중에는 은연중에 ‘혹시 내가 맞을 짓을 해서 그런 건지 몰라’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그렇게 되면, 한 개체로서의 존엄성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영혼까지 황폐화된다. 어떤 경우에도 한 개인에게 그런 ‘터무니없는 피해 의식’을 갖게 하는 사람이나 사회는 옳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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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투쟁기 - 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 개정판
차윤정.전승훈 지음 / 지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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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쪽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약자는 더욱 약해진다. 거역할 수 없는 힘이다. 본능, 이 얼마나 강력한 생명에의 집착인가. 차지하지 않으면 빼앗긴다. (...) 식물 사회의 애초부터 평화란 없었다. 그것은 사람들이 지어낸 허구이다. 아니, 몰상식이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것은 파괴하고 심지어 종족을 해하는 일은 무릇 생명의 본성인가. 평화, 힘의 균형이란 허울에 불과하다. 자신들의 삶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평화에 집착하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평화에 집착하고 숲을 평화로운 곳으로 이해하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삶이 치열하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92쪽 

동물에게 있어 어느 부위의 손상은 전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뇌가 죽거나 심장이 잘못되면 죽어버린다. 동물은 전체 생명을 위협하는 기관이 뚜렷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식물에게는 동물에게서와 같이 전체를 위협하는 기관이 없다. 몸의 어디에도 치명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는 것, 그리고 어디서나 새로이 시작할 수 있는 복병을 배치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무가 오랜 세월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기본 힘이다.




236쪽

남의 자리를 탐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서 자신을 적응시킨다. 나약하고 합리적이라 비난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지만 때로는 체념과 수긍이 오히려 편할 때가 있다. 고집은 모두를 긴장시키고 힘들게 한다. 사람이 다른 생물과 다른 점은 지칠줄 모르는 욕심을 가진 것이라 했다. 당단풍나무는 모자람을 선택했다.




243쪽

잡초라는 말은 다분히 인간본위의 발상이다. 나름대로 생의 역사를 가지고 생명을 일구는 ‘잡초’들로써는 심히 기분 나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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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7-1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책읽기가 좋아 3단계) 책이랑 같이 읽으면 더욱 좋겠군요.
전 그 책 제가 너무나 아끼거든요^^

icaru 2011-07-15 09:12   좋아요 0 | URL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제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얼른 검색해 봐야겠당~
이 신갈나무 투쟁기의 저자는 최근 잡음이 있더라고요... 4대강 사업 추친 핵심 멤버에 속하는 모양인가 봐요~ 저런... 어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