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 원어민 아이들은 어떻게 영어를 시작할까
왕배정 지음, 이선애 옮김 / 한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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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있어서 내가 제일 자신없는 부분은 “놀이 교육” 쪽이다. 이상하게 같은 육아서를  읽어도 예를 들어 그림책 영어 육아를 주제로 한 책을 읽는다고 했을 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영어에 친숙하게 노출시킨다는 요지의 부분까지는 열심히 읽지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들어가 동화책별로 활용팁 * 관련 놀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책을 덮는다. 그리고 “읽어주는 것만 잘 하신 당신 최선을 다하신 것입니다.” 정도로만 설파하는 책에 심히 공감을 하고, 내 생각도 거기까지만 확고히 한다. 일테면, 내게 영어 육아에 관한 최고의 교육서는 왕배정님이 쓰신 “영어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라는 책이다. 

아이 낳고, 주변 엄마들은 어떻게 하나 두리번두리번 몇 번 해보고, 인터넷 서점이나 중고 서점 기웃거린 게 전부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나로서는 놀라운 진보를 이룩한 셈이다. 전적인 육아를 하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책 읽기를 비롯한 육아 전반은 그야 말로 젬병 가운데 젬병이었으나 이제는 적어도 도서 부분 만큼 만만한 분야가 되었다. 물론 단계별로 무조건 많이 갖추는 것이 능사일수도 있겠으나, 중고 서점을 이용한다든가 출판사 자체 할인 기간에 산다든가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만큼의 큰 규모 돈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영어 육아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영어 동화책은 가급적 아이와 손잡고 서점에 직접 가서 외국서적 코너에서 단행본으로 아이가 고르는 책으로 한 권씩 구입해다가 보는 형태를 강추하고는 한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책의 비율을 우리말 그림책들과 외국 그림책을 50 : 50의 비율로 갖추어 놓고 있어야 한다는데, 어느 세월에 한 권씩 구매해 들일 것이며, 전집 형태로 수십권 구매했을 때와 오프 서점에서 각 권을 구입했을 때 대비해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외국 서적의 경우 페이퍼백 형태로 나오는 것이 많아서 보관상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무튼 영어는 무조건 단순히 노출시키는 데 의의를 둘 생각이다. 어차피 언어란 오랜 시간이 걸려 습득된다.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보는 게 중요하다. 
 

저자의 요지를 내 식으로 풀어 쓰면 이렇다.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동화를 접하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정서(부모와의 상호 교감)와 영어 듣기 능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은 아이가 한글그림 동화책부터 좋아해야 성립되는 이야기다. 물론 단시일에는 빛을 보기 어렵겠지만, 꾸준히 1,2년 하면 어느 정도 영어 듣는 귀는 트일거라고 거. 사실 언어라는 것의 시작은 듣기이고 그다음 말하기, 읽기, 쓰기.  

듣는 것만 어렸을 적에 꾸준히 1,2년 하면, 나머지는 착착....
그리고 말하기 읽기 쓰기는 학교나 학원의 영역이고, 부모가 해 주면 좋은 영역은 듣기까지 인듯... 이것도 쉽지 않지만...    물론 이것도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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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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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섯 살이 되는 우리 첫째는 가끔 엄마가 밉다는 표현을 “엄마 미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기도 한다.

“엄마가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갈 거”라고 하는 것에 시작해서 엄마 없는 “하늘나라로 갈 거”라는 말까지 나온 셈이니까.

처음엔 당황했고, 이런 말 못하게 해야 하는 거 아냐 싶었다. 내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니까. “아니, 아빠랑 삼촌도 같이 비행기 타고 갈 거라고요~”하고 덧붙인다.

이 책에서도 나온다. 짖궂은 장난을 하는 우리의 주인공을 엄마가 혼내자(엄마는 그림에 등장 안 하시고, 목소리만 출연), 책 속의 우리 꼬마가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버릴 거”라고 한다.  책 밖의 우리집 꼬마는 아무래도 자기또래의 이런 여과없는 멘트들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모양인지, 이 책을 참 좋아한다. 괴물들의 축제를 벌이는 부분과 괴물들이 주인공 꼬마를 겁주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뿌드득 가는 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해서, 괴물들에게 “너는 괴물 중의 괴물”이라고 인정 받는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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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1-1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류가 너무너무 좋아하던 책인데,,아직도 우리집 책꽃이에 곱게 꽂혀있답니다,

icaru 2011-01-24 15:30   좋아요 0 | URL
ㅇㅎㅎ 류야말로 진짜 많이 컷겠어요~ 여자아이도 좋아할 수 있는 영역의 책이구먼요~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부키 전문직 리포트 13
정은숙 외 22인 지음 / 부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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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출판 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는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를 말하는 책을, 같은 직종 종사자인 편집자가 읽은 일이었다.   

각계 분야(인문, 실용, 문학, 학습지 등등)의 대표성을 띤 편집자가 필자들인 책인데, 읽으면서 어쩐지 성실하지 못했던 과목에 대한 성적표를 받아보는 기분이다. 

떨리고, 겸연쩍고,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 책은, 정은숙 님이 쓰신 <편집자 분투기>의 속편 혹은 다른 버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한 챕터는 그 분이 쓰신 것이기도 하고, 편집 기획이라는 게 세부 분야는 다르더라도 일의 본질은 같으니까, 뭐 주제에 의한 변주 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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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흩날리는 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4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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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의 작품 <다크>를 읽었을 때, 앞부분에서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아 아쉬웠다. 인물들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부분, 미로가 무슨 사건을 계기로 황폐해지고, 극단적인 결심까지 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에 관한 것 말이다.  기리노 나쓰오 작품은 거의 읽다시피했지만, 리뷰는 쓰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읽고 나서 기록을 했던 게 <다크>였다. 그 리뷰 아래에 물만두 님(내 추리 분야 리뷰에 유일하게 댓글 달아 주시던 분)께서 <다크>에 앞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라는 말씀을 남겨 주셨고, 2년전 당시는 국내 번역 전이었었다. 번역이 되고, 비교적 빠르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된 <다크>의 전작과도 같은 <얼굴에 흩날리는 비>

역시, 기리노 나쓰오 님 멋지다~ 이 책은 표지도 그로테스크한 것도 나쁘지 않고. 여자가 쓴 하드 보일드라서일까, 보통은 이렇게 비정한 세계를 그려 놓은 작품들을 대할 때면 그 속이 너무 어두워서 어쩐지 한 구석에서는 외면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는 했는데, 마자, 세상이 꿈과 희망으로 곱게 채색된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지, 하면서 이 여자의 글과 내공과 완력과 치밀함과 어떤 카리스마 같은 것에 가독성까지 가미되어 그녀의 전작주의자로 만들어 버린다.

계속계속 읽게 되네.

책의 중후반 부터는 요코의 애인인 나루세와 주인공 미로의 감정선 줄다리기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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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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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런 논픽션 계열의 책이 많은 것 같다.  걷는 즐거움에 관한 책만 한 바구니, 독서에 관련된  책 한 바구니.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또 얼마나 많을까.  

얇고 쉽다는 장점 아닌 장점 때문에 부담없이 읽게 된다.  
 

저자는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 법인의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나름 자신의 연재물에 대한 팬층을 두텁게 확보한 사람이라더라. 그래선지자신의 마니아층을 믿고, 무턱대고 목소리만 높인다는 인상을 주는 부분도 더러 있던데...본인 스스로가 밝히기를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류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머리가 탁월하게 좋은 것도 아니었다고. 그의 비밀 병기는 남들과 똑같이 살지 않겠다는 신념 이랄까?

그것의 일환으로 무섭도록 책을 읽었고 말이다.


신문이나 잡지에 꾸준히 기고한 글을 엮어서 책을 만든 티가 역력한 것이....

챕터마다 동어 반복이 많다.  그래서 이 사람이 전달하려고 하는 요지 정도는 확실히 알겠다~

읽다가 피식 웃음이 났던 부분...




"독서를 하고 하지 않고는 그 사람의 품격과 관련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품격과 독서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반문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동차에 어린아이를 혼자 둔 채 파친코를 하러 가거나, 지하철 안에서 누가 보든 말든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을 하지는 않는다. "


지하철 안에서 화장 운운 부분에서... 나는 졸지에 왕무식 무매너 인간이 됐네~

화장하는 모습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할지 거기까지 상상력이 못 미치는 얕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내 생각엔, 

책을 읽고 그렇지 않고의 유무와 상관없이.... 살다보니,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는 게 맞을 법하다. 나도 전에는 지하철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 화장을 하는 사람을 보면, 대단히 용감하거나 생각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었다.

그런데 최근 둘째를 낳은 시점부터일거다. 아침에 에센스와 아이크림까지 바르고 지하철 안에서 혹은 버스 안에서 비비크림과 파우더를 바르고 최종 립스틱까지 해결하는 날들이 허다하다. 이렇게 하니까, 아침 시간 5분이 절약되던데....


이런 화장을 위해서 보통 문가에 서울대입구역부터 신림역까지 개폐될 일이 없는 출입문 쪽에 서서 시커먼 차장 쪽을 바라보고 작업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혹은 어떤 입장에 실제로 처해 보게 되면서 전에는 비난을 금치 못했을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아이가 없을 때 길을 가다가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를 쥐잡듯 잡고 뺨을 때리는 엄마를 본 적이 있는데, 세상에 저런 엄마가! 하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최근에 인터넷으로 중국 해외 토픽에 식당에서 다섯 살 가량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를 질질 끌고 나와 무차별하게 발차기하면 윽박지르는 애엄마를 카메라에 잡은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몰상식한 엄마를 향한 갖은 육두문자 댓글이 올라와 있더라만, 나는 어쩐지 저 엄마의 심정이 어떤 건지 조금은 이해가 가면서.... 쉽게 돌을 던지기 어려웠다.  ㅠㅠ) 사람이 이렇게 변한다.


물론 그런 행동은 아이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좋은 부모로써의 모습을 절대 아니니 가급적 삼가야 할 훈육 방식이기는 하다만, 해외 토픽 감이라기 보다는 음,,, 어디까지나 충분히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뭐 뉴스란 그런 것이다. 육아스트레스로 인한 홧병을 가진 개인에 대한 감상 따위는 알바 아닌...
 

책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다시 돌아와서.. 

 

내가 또 두번째로 피식 웃음을 흘렸던 부분에 대한 언급할란다.  

책 읽을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사라는 부분 

직장인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 상당한데, 만원 지하철 버스에 시달리느라 확보가 안 될시, 비용이 들더라도 택시 등을 이용해서 느긋하게 책을 읽으라는 거다. 

 

사람마다 다른 모양인데, 나는 택시나 승용차 버스 등에서 책 읽다보면, 5분도 못되어 토나올 것처럼 속도 머리도 좋지 않은 상태가 되던데...  저혈압인 사람은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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