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서평단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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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 외 지음, 이승희 옮김 / 북섬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아이는 지금 16개월이다. 요즘 고민이 있다. 아이가 말끝마다 “아이씨” 한다. 제 기분에 맞지 않거나, 자기에게 관심을 끌려 할 때, 그리고 심심할 때, 쓴다고 보면 된다. 찬이 또래 조카가 있는 친구에게서 그럴싸한 조언을 들었다. 그럴 땐 아이참~ 으로 유도해서 바꿔주면 된다고. 그리고 어제는 어머니가 보시고, 이맘때 하는 말들은 조금 지나면 안 한다고...걱정하지 말라 하신다.
하지만, 아이참으로 바꾸는 거 도통 안 통한다. 한번은 엉덩이가 빨개져라 때려도 봤다. 왜 맞는지를 모르니까, “아아~이이~ 씨이~”하면서 울부짖었다. 끝까지......!
대다수의 육아서에서 말하는 떠받들어줘야 하는 시기라서. 내 두달만 지켜보리라 하고 있다.
지금도 이렇게 힘에 부치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나는 얼마나 자주 많이 “아이 키우기 힘들어!” 푸념을 늘어놓을까.
사실 육아 서적을 통해 아이를 가르치는 지침을 받는다기 보다는 약하고 상처입기 쉬웠던 어린아이 나에게 좀 늦었지만, 치유책을 주고, 그 마음을 헤아려주는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요즘은 부모가 전업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보다는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와중에도 사회적 스트레스와 경제적 불안이 함께 증대하면서, 자녀들과 결합된 차분한 부모 노릇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 책은 부모 역할을 하려면 힘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왜 그럴까? 우리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부모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으려면 애착을 적절히 형성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의 관건은 바로 이 애착이다.
누군가 자기를 알고 이해한다는 느낌을 가진 아이는 또래지향성이 제공하는 빈약한 상차림에는 좀처럼 만족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또한 우리는 아이에게, 미래의 애착의 표본을 제공한다.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결정하면 내가 안 된다고 애기할 수 없을 때까지, 또는 내가 화가 치밀 때까지 고집을 꺽지 않죠.”
인간은 모든 동물들 가운데 가장 상처입기 쉬운 존재이다. 그렇게 상처입기 쉽고 나약한 아이들이 어떻게 그러게 거칠고 무엇에도 상관 않는다는 듯한 초연한 태도를 보일까? 그것은 아이들의 진짜 얼굴이 아니다.
진정한 자존감은, 책임감 있는 어른들과의 따뜻하고 애정이 가득한 관계에서만 배양되는 정신적 성숙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을 사회화시키려 서두르는 가운데,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보내거나 혼자서 하는 창의적인 놀이를 할 시간이 거의 없이 내몰린다. 아이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을 훨씬 더 필요로 한다. 부모는 형제가 없는 아이를 안쓰러워할 이유도 또래들로 그 결핍을 채워줘야 한다는 강박을 느낄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