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머리를 잘 찧는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놀다가, 무언가 지지해서 기대어 있다가, 혹은 피아노 의자, 화장대 의자 따우는 등받이가 없기 때문에 그 위에서 놀다가 그렇게, 뒤로 발랑 넘어가기를 밥먹듯 ...아니 밥먹는 거 보다 더 자주 방바닥과 박치기를 해대는가 보다. 예전엔 머리를 그렇게 쿵야! 하면 5초 정도 숨을 안 쉬고, 얼굴이 빨개져라 울음을 터뜨렸는데,, 요즘엔 단련이 된건지, (아니라면, 아가 머리가...) 울어도 울음끝이 아주 짧거나, "아.야." 라며 지 짧은 팔을 들어올려 머리를 문지르다 만다.
우리 엄마가 어린 아이들 머리 보호대(?) 같은 것도 있더라... 라고 요즘 자주 말씀하시는데...
그걸 사줄까 싶다가도, 분명 무용지물이 될 거라. 아이는 모자 쓰는 걸 아주 많이 싫어하는데, 그런 보호대를 쓰려 할까?

이모 모자를 씌워 주었다. 짧은 순간을 사진기에 담아야 하기에,스포츠모드(?)로 해놓고, 그럼에도, 그럼에도 모자를 벗겨내려고 올라가는 진행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일단 세 개의 손가락...

최근 건진 걸작...나는 이런 진상떨며 우는 사진이 넘 마음에 든다. 이제 아이도 제법 커서 그냥 울음 그 자체를 울지 않고, 약간은 연극적*작위적 요소를 섞어 호소하듯 운다. 컸다는 거지..."우는 도토리" 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