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월
구판절판


어린 아이의 하루와 한 해는 농밀하다. 점과 점의 틈새에 다시 무수한 점이 빽빽하게 차 있을 만큼 밀도가 높고, 정상적인 시간이 착실한 속도로 착착 진행된다. 어린아이는 순응성이 뛰어나고 후회를 알지 못하는 생활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나간 일은 냉혹할 만큼 싹둑 잘라내고, 하루하루 다가오는 광채나 변화에 지조하고는 없을 만큼 대담하게 전진하고 변화해 간다.
그들에게는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시간 같은 건 없다.
어른의 하루와 한 해는 덤덤하다. 단선 선로처럼 앞뒤로 오락가락하다가 떠민 것처럼 휩쓸려간다. 전진인지 후퇴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모양새로 슬로모션을 ‘빨리 감기’한 듯한 시간이 달 리가 그린 시계처럼 움직인다.
순응성은 떨어지고 뒤를 자꾸 돌아보고 과거를 좀체 끊지 못하고 광채를 추구하는 눈동자는 흐려지고 변화는 좋아하지 않고 멈춰서고 변화의 빛이라고는 없다.
그냥 어쩌다보니 지나가는 시간이 덧없이 흘러간다.


-81쪽

댄서가 되겠노라 상경했던 얼간이는 한 번도 댄스를 해 보지 못한 채 규슈로 돌아갔다. 뭔가 큰 뜻을 품고 상경했다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돌아가는 친구를 몇 명이나 보았던가. 하지만 그건 그들이 게을렀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계기가 문제였다. 제아무리 노력해도 시작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시작하려나 싶다가 금세 끝나버리는 일도 있었다. 제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빛이 비치치 않는 일도 있었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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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7-04-3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금 책의 순간이 떠오르네요

icaru 2007-05-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은이는 이제 뒤집기 맹렬 연습에 들어갔담서요? ㅋ
우리 찬이는 거의 5개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뒤집더라고요.
아~ 그리고 이 책 읽으셨군요. ^^
뒤에 옮긴이의 글을 읽으니까, 마치 이 사람 천재인양... 한번 쓰고 퇴고를 안 한다죠? 그래선가... 소설이 아니라 자서전이나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궁금했던 것... 나은 정보다 기른 정이 무섭다는 말에 대한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 - 그 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
안철수.박경철 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뭘 얻어 가자고 다른 사람(대개는 일의 성공이나 명예를 얻은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 결정적 순간을 들춰보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들이 말하는 자신의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들으면서 나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난 시간을 조금이나마 돌아보는 것이다.   

제각각 다르다. 무엇이? 삶의 신호를 받는 방식이.

나 또한 한 번도 영혼을 강타하는 섬광을 맞이하지 못했다. 남들은 곧잘 그런 식으로 삶의 궤도를 쓰윽 시원하게 돌려버린다는데, 나는 아니었다.

평범하게 살아왔고, 아마 아직 살지 않은 부분의 삶도 그렇게 평범하게 흘러갈 거다.

그럼에도 나에게 찾아온 귀한 순간이라고 느껴지는 때가 있을 때, 소중히...



양귀자 편


마음을 다스려보아도 문득문득 섭섭했다. 내게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었다.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책이 존재해서 이 심란한 세상을 나처럼 강력한 영혼의 나침반 하나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았기 때문에 ......


영혼을 강타하는 벼락은 아무에게나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작은 살금에도 불현듯 둑은 무너지고 물은 범람한다. 깃털 같은 눈송이도 쌓이면 지붕을 가라앉히고 거목을 쓰러뜨리듯 우리들 삶은 늘 하찮은 것으로부터 커다란 것을 일궈낸다. 열심히,무조건 열심히만 살면 무엇이든 쌓인다. 더 이상 무엇을 말하랴. 결정적인 순간이란 곧 전력을 다하며 살아낸 순간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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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2007-04-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위해 열심히, 열심히 일까요.
제가 조금 심란하다보니 ㅠㅠ
깃털같은 눈송이가 지붕을 가라앉히기 위해 내렸던 것은 아닐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 마음의 병을 고쳐줄 약이 필요합니다.

icaru 2007-04-30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판을 다시 한번 다녀오셔야 할까?
하루살이 님은 자가 치유 능력이 뛰어나신 걸로 알고 있어, 뭐 걱정은 크게 안 합니다. ^^ 또..제 머리도 못 깎는 실정이라..뭐라 말을 보탤 입장도 안 되어요.
그럼에도...
무엇을 위한 열심일까...글쎄요.

미설 2007-04-30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열심히 안 살아 보면 거기에 대한 답이 조금은 나온답니다. 뭐. 제가 거들 수 있는 문젠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잉크냄새 2007-04-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영혼을 강타하는 벼락은 종종 우리를 찾아오지 않나 싶군요. 다만 우리가 그 벼락을 감지하지 못할뿐....

icaru 2007-04-3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 님.. 은근히 좌중을 유머러스한 분위기로 바꿔놓으시는 힘이 있으셔요. 은.근.히.요.--
잉크냄새 님.. 님이 쓰신 경험에 얽힌 페이퍼를 읽다보면... 님처럼 삶의 남다른 순간과 정면 충돌한 사람도 드물겠다 싶은 것이... (공사장 알바 중에 ... 발디딤 사건을 위시하야--) ..
음.. 제 잔잔한 인생에도 생각해보면 몇 토막 대사건도 없잖았는데..(울아들 똥벼락 말고도요-부연..울아기는 몇일을 몰아서 왕창 한번에 엄청난 응가를 누어요.)

hanicare 2007-04-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 웃는 모습이 좋네요. 무엇보다도.

icaru 2007-04-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케 코멘트도 다 주시고.. 에고 얼마만인가요!
매번 떵벼락 내리듯 응가를 보는 아가.. 건강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있고요.

저 처음에는 리뷰를 쓴담서.. 나온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호명하며,,, 그 감상을 조잘조잘 적었드랬는데, 박경철이 의사이면서 왜 경제 칼럼을 쓰는지 알법하구나!, 행복학박사가 다 뭐람..왕년 카피라이터 천재가 아침마당 전문패널...그래도 비호감이야. (최윤희)함서요. - 싹 지우고... 다시 썼더니... 저렇게 또 끝이 어설퍼졌어요. ㅜ.ㅠ

2007-05-01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5-0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콕하다가,,, 오후 늦게 유모차에 애 태우고 어슬렁~ ㅋ
자극! 좀 되지요 ~~
님도 행복하시길~~ 언제나 화이팅 아시죠?

sayonara 2007-05-07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스님의 서재 리플에는 맨날 아가들 얘기만... -ㅗ-

sayonara 주니어를 지금 낳느냐? 2~3년 후에 낳느냐?
요즘의 이런 고민도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일지도... -_-;;;

icaru 2007-05-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담.. 어서 사요나라 님도 얼라를 만들어야..;;;
매순간이 결정적일지도요~ ㅋ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석훈의 해제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은 얼마되지 않은 어린이 기아 관련 서적 중에서도 가장 전문성과 객관성(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뜬구름 잡는 식의 정서적 대응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을 갖춘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아이들에게 먼저 읽혀야 할 것 같다. 내 자식 세대에게까지 읽혀야 하는 현실(그떄까지 기아문제가 별반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데...)은 싫지만, 아마 그래야 할 가능성이 높다.ㅡ.ㅜ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인 아버지가 아들의 보편적이고, 마땅한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는 형식이라서 기아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의 유무를 떠나 기아 문제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기아를 무기로 사용하는 다국적 기업

새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놀라웠던 것은 단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식 그리고 분유회사(슈퍼마켓에 가면 유기농 식품이라고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들과 국제 기아 문제와 관련하여 이윤과 관련된 작동 방식이었다. 이 책에서는 스위스 네슬레가 나왔다. - 대표적인 예로 1970년대 분유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당면한 어린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칠레 아옌데 대통령의 죽음(CIA와 결탁한 군부들이 대통령궁에 습격)-이다.


기아에 관해 가르치지 않는 학교, 불편해서 외면하고자 하는 진실.

기아 상황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어떤 수단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수업 같은 것이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도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걸림돌인 것 같다. 전쟁과 정치적 알력 관계로 인해 구호 조치조차 의미가 없어지는 현실, 구호 조직들이 구호 활동을 할 때 빠지게 되는 딜레마 그리고 사막화와 삼림 파괴(원인 제공자는 누구?)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닫아버림으로써 생기는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고.

 

 배고픔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어서, 기아와 그 끔찍한 결과는 세부적이고 정확한 분석을 필요로 하건만 학교는 침묵하고 있단다.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지 않고 있지. 그런 탓에 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단다."


 "<기아의 지리학>에서 조슈에 데 카스트로는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를 아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거야. 그래서 그 지식 위에 침묵의 외투를 걸친다는 거야. 오늘날 학교와 정부와 대다수의 시민들도 이런 수치심을 가지고 있단다."


"서구의 부자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가 있어. 그것은 바로 자연도태설이지. 우리 모두가 죽지 않도록 자연 스스로 주기적으로 과잉의 생물을 제거한다는 거야.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주의가 담겨 있는 말."


"맬서스 이론은 근본적으로 틀렸지만,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거든. 날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구호 시설에서 웅크린 채 죽어가는 아이들... 수단의 덤불 속을 비쩍 마른 몸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지정시키고, 불합리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는 사이비 이론을 신봉하기 이른다고.


 

피난민 엄마들은 난민 캠프 앞에서 아이들을 안고 있었지. 아이를 싼 누더기 천이 아이가 갸날픈 숨을 몰아쉴 때마다 위아래로 들썩이는 모습은 정말 가슴이 아팠단다.


"기아는 부드러운 죽음이다. 점차 소약해지다가 마지막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이 없이 죽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아빠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었어. 그런데 그게 아니었단다. 누더기 속에서 일그러진 작은 얼굴들은 그들이 가공할 고통을 겪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어. 작은 몸들이 흐느끼며 오그라들고 있었지. 어만 누이들은 때로 숨진 아이의 얼굴에 가만히 수건을 덮었어.




특히, 불평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금융과두지배.....

 

남반구에는 기아 희생자들의 피라미드가 쌓이고 있고, 북반구에서는 다국적 금융자본과 그 과두제가 부를 쌓아가고 있다.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이윤지상주의라는 입장.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 두면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허구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이 시대의 급박한 과제인 셈이다.

 

글로벌화한 금융 자본은 결코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금융 전략가들을 천문학자에 비유한다. 천문학자가 천체 앞에 서 있는 것처럼 경제학자는 경제적 현상 앞에 서 있다. 천문학자는 자기장을 측정하여 별들이 궤도를 계산하고, 학문적 활동을 객관화한다. 오늘날 금융 전략가는 천문학자처럼, 자연 법칙을 들먹인다. 그들의 눈에는 현실을 변화사키고 역사를 창조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게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처한 고통에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이다.


저자는 서서히 변화하는 공공 의식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예전만해도 수천만 명이 기아 또 사망하고 수억 명이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이 아주 자연스런 일로,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는 그 주범이 살인적이고 불합리한 세계 경제 질서라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기에.

 

오늘날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인간적인 지구를 만들기 위해 이제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가면 된다. 이를 위해 자연 도태설이나 멜서스의 인구론 같은 따위는 없어져야 한다. “잘못된 것 안에 올바른 삶은 없다.”고 했던 아도르노의 말처럼,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다. 이런 땅에서의 행복이 과연 행복일까? 저자의 말처럼, 인류의 6분의 1을 파멸로 몰아넣는 세계 질서에 동의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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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18 22:0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갈라파고스 2007년 11월 도서목록에 있는 책으로 2007년 11월 8일 읽은 책이다. 관심분야의 책들 위주로 읽다가 알라딘 리뷰 선발 대회 때문에 선택하게 된 책인데, 이런 책을 읽을 수록 점점 내 관심분야가 달라져감을 느낀다. 총평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이기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기아의 진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막연하게 못 사..
 
 
잉크냄새 2007-04-18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도태설에 그토록 무서운 의미가 담겨있었군요. 모호한 이성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만 가질뿐 그 구체적 원인이나 끔찍한 결과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모습, 우리 자신의 모습일수도 있겠네요. 보관함에 담긴 책인데, 얼른 구매해서 읽어봐야겠어요.

비로그인 2007-04-1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이카루님표 리뷰 잘 읽었습니다 :)

달팽이 2007-04-1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읽어보아야겠습니다.
타인의 고통이 어떻게 우리의 고통이 되는지..
외면할 수 없는지..
잘 쓰셨습니다.

icaru 2007-04-1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강력추천여요. 보관함에서 속히 나와~ 잉 과장님 두 손으로 가 있기를!!
체셔 고양2 님.. 님께서 꼼꼼하게 읽어주신거쥬~ 전 어릴적에 동생들이 네슬레에서 나온 쎄레락이라는 이유식을 먹는 걸 보았는데.. 여튼 우리가 기아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세계적인 악덕 기업과 공생했다는 것에서... 아주 묘한 느낌이 왔어요...

달팽이 님...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사랑'과 '더 큰 공동체를 받아들이라'는 인생의 지침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2007-04-2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인터뷰 특강 시리즈 3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지나가던 A모씨 무슨 책이냐며 관심을 보여서, “거짓말”을 주제로 각계의 사람들을 불러다 인터뷰식 특강을 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낸 거라고 간략 설명해 주자, 이런 말을 한다.

“책 만들기 참 쉽네.”

이 책 만들기 쉬웠을까? 연사가 말한 것을 정리만 하면 되니까, 어쩌커나 책 만드는 사람들 수고의 경중은 논외로 치고, 이 책은 유익했고 재밌었다.


정확한 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출전은 기억하고 있다. 장정일의 <공부> 서문에서였을 거다.

말이 좋아 “중용”이지, 사람이 어떤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않고 중용을 지키는 것은 무식해서(사안에 대해 지식이 없기 때문에)인거라고... 그래서 “공부”를 해야 한다며 블라블라의 포문을 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나는 내 자신의 모호함과 우물쭈물하는 것 같은 태도에 마뜩해하던 차, 도무지 나란 사람이 명쾌하지가 않은 거. 장정일은 "네가 무식해서 그랬던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또 드는 생각, “모호한 것 참아내지 못하는 건, 파쇼가 되는 지름길이다.”


정혜신 편

이 사람의 특강부터 수록된 것(특강 인터뷰 일자 순서로 차례를 구성했겠지만)은 참 적절했다. -지금껏 정혜신을 주말 아침 방송에 고정 패널로 나와서 웰빙 식단을 강조하는 피부과 의사와 혼동하고 있었는데...  첫 장부터 마음 관리가 부족해서 겪는 불쌍한 현대인들이 빠지기 쉬운 딜레마를 잘 짚어 주고 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 숨통을 불어넣어주고.


“사람이 모호한 것을 못 참다 보면, 친숙한 것에 매달리고 미리 가지고 있는 단순한 고정관념만 더 강화시키는 일종의 질병 상태가 됩니다.”는 내가 꼽은 명문. 


또 하나, 파커라고 하는 유명한 포도주 감정사가 있는데, 이 사람은 본래 변호사였는데, 아주 섬세하게 발달한 타고난 미각의 소유자라고 한다. 그래서 이 사람에게 세계 최고의 와인 권력이 주어졌고, 아예 이 사람이 포도주에 매기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결국에는 그 사람의 입맛에 맞춘 포도주가 만들어졌다는 것.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몰입하는 경우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 




김동광 편

황우석 사태에 대해 진단할 수 있었는데 “과학에 대해 다양한 가치가 부여되지 못하고 오로지 경제 개발을 위한 도구로만 인식되다 보니, 거기에 너무도 쉽게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결합하면서 상승 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면역이라고 하는 현상은 나와 남을 구분하는 현상.. 즉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해서 내가 아닌 것이 내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에 그걸 공격하는 현상.. 이것은 생명의 본질..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명의 본질과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극복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할지도 모름." 


한홍구*박노자 편

자신이 진보적인 인물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역사의 굽이굽이에서 굉장히 진보적인 역할을 했던 백범에 대해서, 안창호와 신채호에 대한 재조명,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우리 역사 교과서에 소수자 문제가 역사 속에 포함돼야 한다는 건 아주 당연한 건데, 문제는 역사학이 소수자 문제에 관해 쓸 내용을 과연 얼마만큼이나 갖고 있느냐는 것... 예를 들어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찾아내 역사 교과서에 실을 만한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가공하는 작업, 역사 논문화시키고 책으로 내는 작업들이 축적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여성에 대한 역사가 없음을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한 역사도 없고, 소수자에 대한 역사도 없다. 



“역사 교과서 안에서 여성의 위치가 분명히 격상되어야 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거의 남성 일색 아닙니까. 교과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성은 너무나 적습니다. 남들에게 그것도 부정적인 타자들에게 희생당한 유관순이 민족주의적 담론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나타나든지 아니면 왜장을 안고 뛰어내렸다는 논개처럼 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기록에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17세기 초반에 유몽인 선생이 쓴 내용이 조금 각색돼서 영웅으로 나타나는 정도”


결국 말을 하면서 생기는 거짓말도 있지만,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닫아버림으로써 생기는 거짓말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무서움을 알게 된다. 그런 식으로 한국의 역사는 친일파들에게 지배당하고, 인권이나 생존권 같은 부분들이 계속 짓밟혀 왔다는 말이다.


“저는 일본과 관련된 역사에서 느끼는 콤플렉스 같은 것들은 우리가 얼마만큼 민주화를 이루고, 평화를 이루고, 지금까지 이룬 경제 발전 위에 평등과 복지를 쌓아올리고 소수자들에 대한 인권을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아차차 그리고 이들의 대화 속에서 알게 된 사실...

호떡집 불났다는 말의 유래. --기니까 생략


김두식 

실제로 강연을 들었더라면 폭소를 연발하며 즐거워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기억을 복원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자기 성찰과 고백이라고 한다. 거짓말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은 자기를 속이는 거라고... 자기 기만이 계속되다 보면 나중에는 자기가 누군지조차 잊어버린다. 이런 사람을 정신적 외계인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살다 보면 이처럼 자기가 누군지도 잊어버리고 정신이 아예 안드로메다로 출장을 떠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하철 파업했을 때, 우리들이 흔히 갖는 생각을 지배 계급이 피지배 계급에게 교육이나 선전을 통해서 끊임없이 강자의 입장을 주입하고 강자와 동일시하게 해서 결국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도록 세뇌시킨 것과 연관지어 설명한 것이 그럴 듯 했고, 다른 강의자들도 강조한 것이긴 하지만, 다시 반복하자면 합리적인 의심... 근거가 있는 의심을 하자고. 


그런데 다른 강의자들에게서 보다 더, 거짓말 안 하고 사는 것, 거짓말에 속지 않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끼며, 잘 해보자! 라기 보다는 되려, '무력감'이랄까 하는 것이 심히 느껴졌다. 거짓말 안 하고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것은 바깥으로부터 나에게 주입되는 모든 것을 내 기준으로 재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니까. 그게 좀 힘든가? 그렇게 해서 진실을 말했다치자. 그러나 그 진실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그런 사회니까.

실천을 위해서는 왕따가 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용기의 근원이 될 수 있는 뭔가를 갖는 것이 중요한 듯 여겨졌다. 김두식은 자신에게 그것이 신앙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정희진 편

 

기존의 사회를 왕따시키자!

이들의 인터뷰 강의 중에서 정희진 선생님 편은 보았다. 현장에서 본 건 아니고 한겨레 문화 센터의 동영상으로, 아무튼 사진과 글로만 상상하던 인물과는 많이 달랐다.( 현장 강의가 주는 재미와 만족일 거다. ) 김미화 씨하고 스텐딩 개그를 해보자는 제의를 방송국 피디로부터 받기도 했다는데, 조금은 촐싹 맞다 싶게 하이톤의 발랄한 목소리. “제가 소심하고 권위에 또 잘 복종적이거든요. 모임에서는 제가 나이가 많아도 회계나 총무를 하고 그래요.” 하던 웃긴 정희진 선생님. 

 

“너의 고통이 내게 지혜와 통찰을 준다거나, 너보다 내가 더 희생자라는 식으로 불행을 경쟁하는 소통 방식, 즉 결핍을 부정하고 메우려는 생각보다는 너의 결핍과 나의 결핍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긍정하고, 서로의 타자성과 연대하고 소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자 또는 다른 언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아쉬운 것. 정희진 선생님은 강의 중에 그런 말을 한다. 자신은 강의할 때, 자기 강의를 한번 들은 사람과 다섯 번 들은 사람이 있다면, 후자에 맞게 강의를 한다고 했는데...

강의를 듣고 나서 그의 책 <페미니즘의 도전>은 강연의 해설본 같았다.  아, 책하고 강연은 다르지?

 


프리풀 비드와이


인도가 현재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의 가장 큰 이유가 인도의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의 지도자들은 토지 개혁을 감행할 용기가 없었고, 그나마 있는 자원들을 빈곤층에게 분배할 욕구도 없었다고.  무엇보다도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릴만한 그런 용기가 없단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 부문에서 식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사실상 공공 의료 체계를 만들지도 않았고 심지어 인도 사람들이 마시고 있는 식수의 80퍼센트는 오염된 물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금도 걷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이 우선 순위마저 뒤로 밀리다 보니까, 나라 재정도 엉망이고 공공 부문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인도의 지도자들을 항상 어떤 문제에 당면했을 때 지름길로 가려고 한단다. 구조적인 개혁을 추진한다기보다 단기적으로 처방해서 어떻게든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기 때문에.


특권층과 가난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싸움에서 일반인들이 승리를 한다면 인도의 미래를 밝아지겠고, 비단 인도만이 아닐거라.  

 

"저는 여러 사람들이 각 분야나 계급, 어떤 부문을 넘어서서 좀더 전체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의 하루하루 삶을 위해서 생계형으로 싸우는 사람들도 있겠고, 시민 단체도 있겠고, 더욱 숭고한 인간의 이상을 위해서 싸우는 단체들도 있겠지만, 그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서 진정한 진보를 이루는 데 함께 나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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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1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읏-
김두식 교수님 참 좋아라하는데... ^^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춧천!!! :)

icaru 2007-04-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 님 그러게 요롷게나 재밌는 분인줄은 저도 몰랐죠 . 기쁨 두배 고맙슴다.
핫푸드 님 에 씨도 그랬군요. 님도 기쁨 두배 고맙슴다.

책읽기는즐거움 2007-04-10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
모호한 것을 못참으면서 동시에 친숙한 것에 매달리지 않을 수는 없나요?;;;

icaru 2007-04-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는즐거움 님...^^ 댓글 주셔서 반갑고 또 고마워요....혹시 님이 그런 상태신가요? 모호한 것도 못 참고, 친숙한 것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대단히 쿨한 상태인 건가요? 잘 몰겠시요..ㅡ.ㅡ

책읽기는즐거움 2007-04-1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현재 그런 상태이기보다는 이 글을 읽기 전부터 저도 모르게(잠재의식 속에서?;;;) 그런 상태를 지향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이게 쿨한 상태이면 저는 좋은 거죠ㅋㅋ^^
저도 댓글 고맙습니다ㅋ

잉크냄새 2007-04-1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군요. 나인것과 내가 아닌것, 친숙한것과 모호한것...모두를 담고 있네요.
아, 근데 안드로메다 라는 표현도 쓰시다니...쿄쿄쿄 -,.-

icaru 2007-04-11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는 게 아무리 팍팍해도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출장 보내는 일은 없으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종합선물세트! 딱 맞는 표현입네다. 이 책 읽고,, 거짓말 하지말고 거짓말에 속지 말자 눈부릅뜨게 됐구요. 쪼금 똑똑해진 것도 같은데...
그게 머 착각같은걸지라두..
 
열세 번째 이야기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데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성향(내 성향이라는 것은 다분히 전형적이고 대중적인 데가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통할 것... )과 들어맞는 소설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을 흠뻑 선사해 준 책.


음산하고 축축하며 폐쇄된 공간(대저택)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것.

한 사람(까칠한 대작가)이 육성으로 자신의 지난 일을 회고하고 다른 한 사람(책을 좋아하는 20대의 전기 작가)이 그것을 인터뷰(기록)함.(폴 오스터의 달의 궁전처럼.)

그것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책이 있는 방. 책이 있는 그 방에 쌍둥이. 그들이 있다. 

그리고 육성으로 말하는 사람은 이제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풀어가겠노라 엄포를 놓는데......


다이안 새터 필드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는 사람이다. 순서가 있다는 뜻이다. 모든 이야기에 갖추고 있어야 할 그것. 발단과 전개 절정 그리고 결말.

 

덧붙임.  실은 별점을 매기면서 별 하나를 뺄까 어쩔까 3초 정도 망설이게 한 대목이 있었다. 쌍둥이들이 살았던 과거의 옛 저택에서 거구의 인상 좋은 남자와 만나는 설정. 이 남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이 남자의 정체를 독자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  우연성 100% 흠, 작위적이야..!


 인용 부분

  현대 문학에 관해서라면 나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일상 속에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아빠는 그러한 나의 성향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아빠는 인간에게는 결코 고통이 끝나지 않으며, 오직 인내만이 있을 뿐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어떤 소설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아빠가 느끼는 아름답고도 쓸쓸한 감정을 특유의 간결함과 정확한 단어로 표현했다. 아빠는 때로는 요란하고 파격적인 결말보다는 모호한 결말이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도 했다. 아빠는 내가 좋아하는 죽음이나 결혼같은 결말보다 모호함이 더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혼자 있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나의 감각은 다른 사람의 존재를 감지하는 데 유난히 예민했다. 몰래 다른 사람을 관찰하는 데는 익숙했지만 관찰을 당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오타!!!

169쪽 12째줄       "나는 속으로 이게 마지막라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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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04-0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슴다 ㅡ,ㅡ;;;;; 아효~ 따끔도 해라!!ㅋ

오타 지적은요~ 출판사에서 다음 책 낼 때 참고하시라고... 좋은 뜻으로 부러..하는 거예요..

icaru 2007-04-09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그래도 찾은 게 아까버서.. >.<
참 글고 맨위에 속삭 님!!! 건투를 빌어요! .. 그리고 제게 모니터를 부탁하셔도 괜찮을 거예요... 제 시각이 워낙에 대중적이라...ㅋ

icaru 2007-04-0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사람... 저는 아니에요. >.<

icaru 2007-04-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는구나.

2007-04-0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4-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재밌겠는데요. 기-승-전-결이 뚜렷한 소설들은 영화로 만들기에도 좋은데,,, ^^ 저두 읽어볼래요!!

2007-04-1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umpty 2008-05-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막 열나게 보고 있는데, 연휴에 맘잡고 볼걸 하고 살짝 후회하고 있어요. 지하철에서 감질나게 보려니 궁금해 죽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