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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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생각에서 시종 왔다갔다 하였다.


“결코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라구! 암.”

“상대방의 약점을 껴안고 사는 거니까, 그럴법도 해.”

우리의 삶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 거구, 비록 상식적(?)이지는 않으나 저런 결혼 생활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거야.”


라는 말을 하는 동성애자 남편 무츠키... 이 사람 속엔 도대체 뭐가 들은 거냐.


변하지 않을 수 없다니, 그럼 이런 건가?  지금은 쇼코 옆에서 쇼코를 이해해 주고 감싸 주는 평화로운 남편이지만 사람도 변하듯, 언제 무슨 흉폭한 일을 계기로 바라지 않던 나쁜 일이 급기야 일어날, 그럴 가망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마음 한 구석에서 잊지 말라는 뜻인가?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아쉽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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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1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21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7-02-2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 많이 읽으시나봐요^^ 오늘 기사 보니 권윤민선수가 전훈 연습경기에서 3점홈런 기록했던데요!@,,@ 와~ 이번 시즌 정말 기대많이되요ㅎㅎ

icaru 2007-02-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반가운 펑크 님!!!
앞으론 동생 소식을 펑크 님한테서 들어야 겠네요 ^^
오랜만여요!!

icaru 2007-02-2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17에 속삭님.. 궁금해해주시니까, 고맙기그지없사와요... 쩜만 기다리세요!!

23:35에 속삭님.. 실은 카드 겉봉만 보여 주고, 작품은?? 남편에게는 뵈주지 않았네요.(제 심리 묘하죠..ㅋㅋ 이맘 아실려나)
흠...번개!! 좋죠, 좀만 기다리세요...(군살 좀...어찌어찌 해 보고요..)
 
머큐리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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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통브의 작품은 읽는 데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 왜 항상 리뷰 쓰기가 왜 어려운 것인지, 생각해 봤다.

자세히 주절거리다 보면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재미를 주는 특징적인 것 몇 가지


첫째, 프랑수아즈(간호사)와 선장의 치열한 입씨름

둘째, 두 가지 결말을 보여 줌. 

셋째, 프랑수아즈와 아델의 동성애적 코드

넷째, 폐쇄적인 공간(섬)에서 주요 사건이 전개됨.

다섯째, 독서 혹은 책으로 사건 해결의 단서를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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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7-02-15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이렇게 정리를 잘하시다니. 특히 치열한 입씨름이 빠지면 노통브의 작품인지 의심도 들죠. ^^ 그런데 노통브의 소설 길이는 아무래도 소재나 주제에 영향을 미치는 듯해요. 그건 넷째 요건과 관련이 있을 것도 같고요.

2007-02-17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2-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입씨름 빼면 시체죠? 이안 님...보물섬에 자주 가신다는 댓글을 읽은 지인이... 이안 님 혹시 출판인이시냐고 궁금해하더랍니다. ㅎㅎㅎ 보물섬이 파주출판단지에 있담서요?

속삭님!! 해피설날 되셨남요?--저는 애 보고, 며늘아기 노릇하느라... 그 좋은 시간을 다 보냈네요...

sayonara 2007-04-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루스 윌리스의 '머큐리'(원제: 'Mercury Rising')인줄 알고 클릭해봤다는...
천재 자폐소녀와 특수요원의 교감과 액션을 그렸다는... 흥행에 완전실패하고 아무도 모르는 영화인데, 나만 좋아하는 작품... 주절주절...
저때문에 썰렁한 주말이 되시지 않았기를... -_-;;;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수학 공부는 익히 우리에게 두뇌 회전을 가르친다고 알고 있다. 그리고 문학은 더 좁혀들어가서 소설은 우리에게 익히 경험하지 못한 삶을 살게 해 준다는 멋과 맛이 있다. 전엔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으며 생각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학(수식) 또한 우리에게 삶을 받아들이고 느끼며 설계하는 방식을 가르쳐 주기도 한단다. 라고. (아마, 수식을 재인식하게 만든 소설가의 역량 또한 높이 사야 할 것이다.)


20대 후반의 파출부와 그의 열 살 난 아들과, 어느 한 시기에 기억을 멈춰 80분밖에 기억을 지탱하지 못하는 수학 박사, 세 사람의 모습.


간만이다. 이런 느낌.

책을 읽고 있는데, 사방이 조용하다. 일요일 밤 집에서는 메디컬법정드라마에서 양측 공방이 진행 중이었었고,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는 사람들로 붐비었다. 그런데 분명 바깥의 소리가 끼어들지 못하는 마음 속의 빈터가 생긴 듯하다.


“아아 조용하군.”


수학 잡지의 현상 문제를 풀어 리포트 용지에 깨끗하게 옮겨 쓰고서 다시 한번 훑어볼 때면 박사는 자신이 도출해낸 해답에 만족하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정답을 얻었을 때 박사가 느끼는 것은 환희나 해방이 아니라 조용함이었던 것이다.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장소에 정확하게 자리하여, 덜고 더한 여지없이 오랜 옛날부터 거기에 한결같이 그렇게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렇게 있으리란 확신에 찬 상태.


이 소설은 그러니까, 음 일상 언어가 수학에 등장하는 순간 낭만적인 울림을 띠게 하는 작품이다.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까지 있다. ‘우애수’, ‘쌍둥이 소수’도 그렇고, 물론 시의 한 구절에서 빠져나온 듯한 수줍음이 느껴진다. 수식이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예전엔 미처.



"한 가지 의아한 것은 그가 '모른다. 알 수 없다'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모른다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새로운 진리를 향한 도표이다."


"그래, 하염없이 걸어도 소수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지. 사방이 온통 모래의 바다야. 태양은 쨍쨍 내리쬐고. 목은 바싹 마르고, 눈은 가물거리고, 정신은 몽롱하고. 앗 소수다! 하고 뛰어가 보면, 그냥 신기루일 뿐.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는 것은 뜨거운 모래바람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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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7-02-1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잠 좋았어요~. ^^

달팽이 2007-02-1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로 봤는데...참 좋았어요.
수학이 일상 속으로 이렇게 밀접하게 들어올 수 있다니요..
뿐만 아닙니다. 수학을 통한 삶의 승화...좋은 영화였더랬어요..

잉크냄새 2007-02-13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까지도 공업수학에 시달린 전 아직 머뭇거려진다오~~~~

내가없는 이 안 2007-02-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음 속의 빈터, 빈방... 그런데 수식이 아름답기는 할 거란 생각을 해요. 그게 마음으로 아름답게 들어와서 빈방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렇죠. 수학의 아름다움을 생각할 수 있는 수학시간이 있었나, 하는. ^^

icaru 2007-02-14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 엄마 님, 찌찌봉요~ 전 이 책 전엔 만화인 줄 알았었는데...소설이더라구요..
달팽이 님.. 옴마나..영화로도 나왔었군요. 몰랐네... 챙겨 볼 영화 하나 생겼네요~
잉크냄새 님.. 앗! 예에~~ 이 책에서요. 위기의 절정인 부분에서 박사가 수식 하나를 딱 보여주고.. 갈등이 사라락 해소 되거든요. 그 수식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여기 써 가지고 물어보려 했는데... 수식 기호를 어떻게 입력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난관에 봉착... 에라 관둬라... 했어요. 잉크냄새 님께 여쭐까 생각햇었는데..케케..

이안 님.. 시간적 여유! 맞아요. 그게 없어요.
그런데 읽고 있는 동안은 어쩐지 차분해지는 느낌이 차올랐거든요. 본래 성격이랑 느무 안 맞게스리.. ^^
 
모든 책은 헌책이다 - 함께살기 최종규의 헌책방 나들이
최종규 글 사진 / 그물코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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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동네에 흙서점이라는 중고서점이 있다. 요즘엔 자기가 사는 동네에 유명한 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살기가 일수인데, 나같은 경우엔 퇴근길을 그 서점 앞을 지나야 하는터라 왕왕 들르곤 하기를 4년이다.

그 서점에서 읽을 만한 좋은 책도 많이 샀다. 그 중에 안 읽은 것이 태반이지만....  언젠가는 모두 읽으려니 한다.

동네에 헌책방만 아니었다면 잘 몰랐을 중고책방의 세계...

이 책은 그 세계의 길잡이를 해 준다고 하면 맞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조희봉의 <전작주의자의 꿈>과 비교를 하게 된다. 조희봉의 글은 헌책방과 자신의 일화를 중심으로 써서 한 개인의 헌책방과 얽힌 역사를 들여다보는 맛이 있었다면 이 책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헌책방 하나하나를 돌아보고, 책방주인장의 인품도 묻어나게 기술하였다.

 

진주 망경남동 <중앙서점> 아저씨는 "고물상이 있기 때문에 헌책방도 있을 수 있고, 고물을 뒤지면서 보물을 찾아낸다"고, "헌책바에서는 고물을 사서 책손님들에게 보물을 파는 곳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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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0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팽이 2007-02-10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변에 헌책방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찾아서 다니는 즐거움도 있지만
요즘 몸이 그럴 형편이 안되나서리...

내가없는 이 안 2007-02-1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까운 곳에 하나 있음 좋겠어요. 누군가와 헌책을 같이 고르고 있음 참 재밌어요. 특히 독서취향이 다른 사람이라면 더 흥미롭죠. 서로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책이 참 다르거든요. (우연히도 제가 유일하게 가는 헌책방의 이름은, 보물섬이에요. ^^)

icaru 2007-02-1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 님.. 그러게요~ 동네에 헌책방이 있는 게 행운이라는 걸, 또 한번 실감하네요. 그런데 어디 아프세요? 아... 바쁘시다는 뜻일수도.

이안 님... 보물섬! 이름 한번 제대로네요 ^^ 저도 동생이랑 가서 골라 놓으면 제각각이었죠~ ㅎㅎ

숲노래 2007-02-19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lub.cyworld.nate.com/50154471111/68509456
이 주소로 들어가 보시면, 전국헌책방목록을 내려받기 할 수 있습니다. 주소록 내려받기를 해서 살펴보면, 자기 집이나 일터에서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헌책방으로 어느 곳이 있나 알아볼 수 있읍지요.

2007-02-20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7-02-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된장 님 쿄쿄... 이런 좋은 정보를...!!
속삭님.. 주인 아저씨는 내가 가면 먼저 알은 체 해 주시는데...
아주머니는..아니여~
 
길에서 만난 세상 -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를 찾아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박영희 외 지음, 김윤섭 사진 / 우리교육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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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엄마들은 평소 품행이나 학업 성취도와 관계없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학교에서 퇴학당한다. 임신 중에 휴학했다가 출산 후 복학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 교육 기회의 박탈은 직업과 자아실현 기회의 박탈로 이어지고, 결국 어린 엄마들은 사회 빈곤층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철없는 나이에 실수한 어린 엄마들에게 학습권을 빼앗아 그들의 인생 전체를 징벌할 권한이 과연 학교장에게 있단 말인가?



-p.50~51쪽


후쿠오카 켄세이는 <즐거운 불편>이라는 책에서 정말 시간 여유가 있으면 아이들은 무언가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 세대도 부추김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 가치에 자신감이 없고, 숫자나 성적, 세속적인 평가와 같은 구체적인 형태로 증명해 보이지 못하면 자아가 흔들려 위기의식을 느낀다고.



-p.67쪽


"(...) 어떤 종교이건 신자 중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지 않나요. 이슬람교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고 나는 그런 사람들을 무슬림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에 17억(이슬람 자체 추산. 일반적인 통계로는 13~14억)이나 되는 무슬림을 모조리 싸잡아 테러리스트로 본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p.158쪽



"김선일 씨의 죽음에 그토록 비통해하던 한국인들이, 왜 하루에도 200~300명씩 죽어 가는 이라크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관심합니까?"

이라크에서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미국의 무차별 폭격으로 저항 세력만이 아니라 어린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이 수없이 죽어가고 있다. 왜 우리는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가슴을 치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않는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일에 대해서만 감정을 느낀다면, 이라크 해방을 명분으로 김선일 씨를 살해했던 이라크의 테러리스트들과 다를 게 뭔가? 김선일 씨가 희생된 이유는 명백히 한국군 파병이었다. 나는 자문한다. 이라크 전쟁의 원인과 진행을 따져 보면 가해자일 수밖에 없는 미국에 동조해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대규모의 군대를 보내 놓고, 그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피해자인 이라크와 무슬림 탓으로 돌리는 우리 한국인들이야말로 폭력적이지 않은가?

-p.165~166쪽

경쟁력이 없으면 포기해야 한다고, 부가가치가 낮은산업은 재빨리 후진국에 넘겨 버려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그러나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 봉제일에 종사해 온 노동자들은 그 후에 무엇을 하고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는지 대책을 제시하는 이들은 없다. 국가가 실업 수당을 지급하고, 주거, 교육, 의료 노후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가? 살아남은 기업들이 세금을 내어 이들은 평생 먹여 살리겠는가? 그리고 그게 과연 효율적인 방식일까? (...) 중제가 제품은 중국 등에 넘기더라도 제품은 우리에게 경쟁력이 있습니다. 봉제 산업은 사양 산업이 아니라 위기에 처한 산업이고, 살려 내야 할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p. 280~2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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