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동이가 태어난지 이제 90일되었다.

뽀동이의 이름은 "찬"이다. 이름은 내가 지었다. 아이 할아버지께서 이름으로 "호"가 좋겠다~ 하신 것을 못들은 척 하고 말이다. (시댁어른들은 아기가 나올 즈음부터 아이이름은 부모인 너희들이 알아서 지어라 하셨는데, 막상 아가가 나오니 그게 아니셨나 보다. 마찬가지로 나또한 어른들이 지어준 이름을 받아도 괜찮겠다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으나, 막상 이름을 지을려니 내가 생각해오던 이름이 가장 아기에게 마땅한 것 같았다.)

외자라서 그런지 이름이 '찬'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 앞에 뭐가 더 붙는데 줄인 애칭인 줄 안다.

영찬이거나 승찬이거나 명찬이거나....

 한자 뜻으로는 맑을 찬澯 이다. 맨처음에는 베풀 찬贊으로 찾아봤는데, 성명학에 어울리는 한자가 아니라 한다. 그래서 빛날 찬燦으로 찾았는데 애아빠가 나무목木만 한개도 아니고 두개나 들어가는 성씨라 빛날 찬燦의 불 화火와 만나면 다 타없어지는 것이 아니냐며 껄적찌근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맑을 찬澯 으로 낙착을 보았다.

맑을 찬...

미국 주재원으로 나가 있다 잠깐 한국에 들어온 회사 동기와 술자리를 하고 온 남편 이야기,

아기 이름이 뭐냐고 물어서 찬이라고 했더니, 무슨 찬? 하고 되뭍길래 한자 뜻을 묻는 줄 알고 '맑을 찬'이라고 대답해 주었단다.

그러자 친구가

" 마이클 찬? 내가 아는 사람 중에도 그 이름 가진 사람이 있다"고...

등에 센서가 달려서 평평한 바닥에 등이 닿으면 울고 그래 필히 안아서 재워야 하는 울 찬이를 들었다 안고 서성이다가 눕혔다 그리고 울어서 또 들었다 눕혔다 다섯번 정도 하고 간신히 재운 지금 이 페이퍼를 쓰고 있다.

후다닥 사진 몇 장 올리고 빨리 나가보아야 하는 이눔의 신세가 참 그러면서도 싫지 않고 그렇다.









2대 8가르마의 어린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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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17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정말 뽀동뽀동한데요..^^ 태명도 잘 지으셨으니 이름도 마찬가지로 잘지으셨겠죠. 그나저나 2:8가르마 사진 같은 건 누가 찍은거예요? 장난꾸러기예요^^

perky 2006-11-17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벌써 아기가 90일이나 되었어요? 세월 진짜 빠릅니다. ^^
찬이 너무 너무 예뻐요. 아기가 참 순하게 생겼어요. 이름도 예쁘구요. (실은 제 언니 아기이름도 찬 이랍니다. 이런 우연이..^^)

조선인 2006-11-1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에 센서가 달렸다는 말에 눈물나게 웃으며 동감하고 갑니다. 꺼이꺼이꺼이

물만두 2006-11-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자 동지^^ 건강하게 잘 자라야 해요^^

마법천자문 2006-11-1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디찬 그라스에~♪ 빨간 립스틱~♪ 술잔을 부딪히며 찬찬찬~♬ 아, 이 찬이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실비 2006-11-1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드뎌 올리셨군요.. 넘 귀여워요. 뽀동뽀동.. 첫번째 사진 혀 내민거 봤지요? 저 깜찍쟁이^^

2006-11-17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11-1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넘 이뻐요..^^
머리 솟은 모습이 우리 성재 어렸을때랑 똑같네요..ㅎㅎ 귀엽기도 하고..
새삼스레 우리 애들 아기 사진을 다시 꺼내보고프게 만드시네요..^^

stella.K 2006-11-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자이름이 좋더라구요. 찬! 발음도 좋네! 많은 소리나잖아요.^^

icaru 2006-11-19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항상 열씸~!! 하시는 반딧불 님.. 이대팔 장난은 찬이 외삼촌이..저질렀다죠..

차우차우 님 이쁜 아가 잘 크나요? 이제 돌 돌아오죠? 세월 진짜 빨라요? 차우차우 님 언니분하고 제가 뜻이 통했네요~
조선인 님.. 해람이도 잠투정을 한다니 참..동병상련야요 ㅋㅋ 27일부터 다시 출근하는데 이제 저 죽었어요!

외자 동지 물만두 이모야가 응원해 줘서 찬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꺼예요!

드루이드 님 안녕하세요! 어쩜 그 노래 아가가 띵깡 놓을 때마다 불러주는 노랜데..ㅎ

오! 실비 님.. 사진 올리라 올리라 하셔서 올리는 거예요~ (핑계하고는.. >.< )

언제나 반가운 님! 작년의 마음 고생을 님은 아시죠. 허.. 정말 그 때 생각하면, 녀석이 보배구나 합니다. 보내 주신 내의 지난 가을 얼마나 잘 입혔나 몰랐요. 연한 아기살에 보들보들한 직물이라 딱 좋더라고요.. 근데 절 참 안 닮았어요...생김새는 일단 안 닮았는데...조금 급하고 조금 예민한 것은 닮은 것도 같고요..근데 이상하게 아가가 저도 닮았다는 말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아주 드물다는 거...그게 좀..ㅋ

아 날개 님 찬이 목욕시키고 저 솟은 머리칼을 팍 눌러줘 봤는데... 크... 호섭이 필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 헤어스탈이 이러나저러나 딱이구나 싶은게...
그나저나 성재 어릴 적 사진 제가 궁금해 더 보고 싶어요.

스텔라 님!!! 오랜만여요~ 찬! 마음에 드세요? 흐흐..

2006-11-19 0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6-11-21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어린 싸이! 넘 귀여버요!!!^^
싸인해 주세염. 저 싸이 팬이예요!

2006-11-2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11-23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싸이 팬이셨구나~ ㅎㅎ
십인십색이네요.. 저도 수선 님처럼 귀엽다고 생각해서 올렸는데, 누군 저 사진보고 엄한 걸~ 올렸다 한소리 하네요 ㅎㅎ

2006-11-26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27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1-29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카루님의 아가 사진을 제가 놓쳤었군요! 건강해 보이네요~. (사진들 보고 있으려니 아영이 어렸을 때 찍은 사진 생각나요. 머리가 위로 비죽비죽 솟아 있는...^^;)
- 근데 찬이가 안고 있어야 잠이 든다니 님이 고생이시겠어요. 엄마들이 팔 굵어지는 요인이 살이 쪄서라기보다는 아가를 많이 안다 보니 근육이 생겨서 그런건데 말이죠~ ^^

2006-11-29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11-3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2세 뽀동이, 찬이... 에궁 넘넘 귀여워요. 오동통하니 실하게 보여요. 90일 되었군요. 백일이 다 되어가네요.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어요. 님, 서재에 인사 남겨주셔서 무지 기뻤어요. 아이 낳고 몸조린 잘 하셨나요? 이제 출근하신다니 정말 가을은 집안에서 보내셨겠어요. 찬이가 야물게 커가는 모습을 보며 가을이 익어가 이제 겨울로 접어드네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심상이최고야 2006-12-0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복이만 예쁜 줄 알았는데 찬이도 정말 귀여워요. 어쩜 저리 맑을까!! 머리숱 부럽다~~ㅋㅋ

icaru 2006-12-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자잘한 것도 다 기억하시고 이런 부분에서 님의 성품이 드러난다니깐요~

아영엄마 님 헤헤.. 근데 사진으로는 머리털이 수북해 뵈는데 사실은 요즘 털갈이 수순으로 빠지고 있네요..다들 그렇다하니 그런거라 함서..

속삭님.. 남겼어요!

배혜경 님 가을을 집안에서 보내면서 한편으로는 바깥세상이 무척이나 그리웠더랬는데... 바깥출입은 하지만 지대로 누리지는 몬하고...있어요.

심상이 최고야 님! 우리도 역시 엄마라... 우리 아가 또래 아가들 보면 괜히 반갑고... 한번 더 보게 되고 그래요~ ㅋㅌ 머리숱요? 에구~ 지금은 남아 있는게 몇 가닥 안 되거든요..

2006-12-22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2-31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03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8월 19일에..

열달 동안 품고 있던 아가와 만났습니다.

예정일은 30일이었는데..

예정일날 만났으면.. 4킬로 훌쩍 넘는 우량아와 만날 뻔 봤어요..

날 닮은 구석이 한 군데도 없어서..좀 낯이 섭니다. 뭐, 아빠닮고 엄마닮고 이런 건 두고봐야 한다고들 하지마는....

산부인과 이름과 전화번호는 좀 지워야 하는데...어쩌고저쩌고 손보기엔 손목힘이 딸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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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8-21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이카루님!
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
싱긋 웃고 있는 듯한 아기가 천사 같네요.
건강하게 예쁘게 잘 자라기를!
이카루님도 조리 잘하세요.^^

잉크냄새 2006-08-21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축하해요. 축복이 함께 하기를 바랄께요.^^
근데 아들이요? 딸이요?

2006-08-21 1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8-21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카루님 첨 뵙는데요..반가와요..리본단거보니 딸아인가요?아기 넘 이뻐요..축하드립니다..알라딘에 새로태어나는 아기가 많군요..제가 다 기억 못할 정도로요..또 다른 사진도 올리실꺼죠? 기대할께요..

물만두 2006-08-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더운데 고생하셨습니다. 올 해 많은 분들이 출산을 하시네요. 아기와 님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영엄마 2006-08-21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디어 해산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아이 모습은 크면서 열두번도 더 변하니 크면서 차차 누구 닮았나 살피셔요~ ^^ 님도 더운데 몸조리하시느라 힘드시겠다. 우선은 몸조리 잘 하시고 차차 소식전해주시어요~~ ^^

반딧불,, 2006-08-2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어머나, 순산하셨군요.
안보이실래 안부게시판을 한번 더 두드려볼까 했는데^^
고생안하셨어요?? 그리고 나중에 고생하니 꾹 참고 몸조리 잘하세요.
축하드려요..


반딧불,, 2006-08-2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22122

덤으로 잡은 수예요. 100명이 금샐테니 내일 잡히겠네요.

혼자서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달팽이 2006-08-2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이 아이로 인해 시작될 세상의 이야기가 또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날개 2006-08-2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아~ 너무 이쁜 아가입니다.. 축하드려요~^^
몸조리 잘하시고, 이카루님이 직접 찍은 아가 사진도 또 올려주시길~

실비 2006-08-2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 축하드려요. 너무 이뻐요.. 많이 힘드셨지요? 푹 쉬시고 아기의 모습도 많이 보여주셔요.. 그렇치 않아도 궁금했는데.. 정말 축하드립니다.^^

야클 2006-08-22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요즘 알라딘마을에 태어나는 아기들이 많군요. ^^

humpty 2006-08-22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머리숱이 저래 많대요.^^
만세하고 있네~~

2006-08-22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06-08-22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글치않아도 궁금했는데. 순산하셨군요. 아들인가요? 이름은? 암튼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ceylontea 2006-08-22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드디어 출산을 하셨군요.. ^^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랍니다.. ^^

조선인 2006-08-2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엔 여름아가가 많군요. 축하해요. 이카루님. 그래도 더위가 살짝 비켜간 뒤라 님 산후조리가 조금 나을 듯 합니다. *^^*

엔리꼬 2006-08-22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오래간만에 서재에 들렀더니 좋은 소식이 있네요.. 산후조리 잘 하셔서 훗날 고생하지 마세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치유 2006-08-22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그래서 엄마아빠의 큰 기쁨이 되어주길..

icaru님께 축하드리며 아이도 간강하게 잘 키우시길^^&


2006-08-23 0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8-23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 염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분들 한 분 한 분께... 너무 고마운 마음이에요...
분만대 위에서 아가를 처음 보았을 때, 들던 생각은 하나 밖에 없었거든요... 끝날 것 같지 않은 진통이 끝났다는 안도감...
근데.. 이제 시작이람서요~!
차차 소식도 전하려고요..
참.. 뽀동이는 아들이에요~ 잉크냄새님 글고 해리포터7 님 ^^..

이누아 2006-08-2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아이와 님의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아가가 뭐라도 말할 것만 같아요.^^

반딧불,, 2006-08-24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22232

아아..아쉬워라..

어쨌든 건강한 산후조리하시길..그리고 컴은 조금만 하기^^


2006-09-01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6-09-1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산부인과 버스 타고 지나다니다 본곳인데.. 혹시 동진부페던가 그 위에 있지 않나요? 서울대 입구 쪽 같은데... 아리까리..^^ 축하드려요... 넘 이뻐요...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몇 장을 읽으면서 역시 에쿠니 가오리의 일상은 일과 목욕과 남편이구나 했다. 그리고 틈틈이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는 것 포함....그것에 대한 꼼꼼한 묘사라니...
그러나 얼마 더 읽게 된다면, 세계는 늘 다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음을 알게 된다. 그들 부부가 사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도 무수한 풍경이 겹쳐 있고, 무수한 시간의 흐름이 있듯이.

이 책 읽으면서 남편이라는 존재와 내 결혼 생활에 대해서 생각한다. 결혼을 안 한 사람들은 곧잘 기혼자들에게 결혼해서 좋으냐고 묻곤 하는데, 그럴 땐 참 할 말이 없다. 해 봐야 아는 것. 이라고 말하는 수밖에. 우연과 필연이 꽈배기처럼 꼬여서, 행복과 불행 사이에 많은 해석들을 만들어 낸다.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아주 교묘한 어떤 것. 

진종일 비가 내리던 날 이 책을 읽어서 비에 대한 챕터가 또 괜찮게 읽힌다.
 
비를 좋아해서, 비가 내리면 비를 본다. 창문을 열어놓고 바라본다. 빗소리를 듣고 비의 내음을 맡는다. 친정에서는 엄마도 여동생도 그랬다. 조그만 마당과 건너편 지붕, 낯익은 풍경이 비에 젖는 모습을 본다. 빛나는 아스팔트, 낮게 가라앉은 하늘, 물기를 담뿍 머금고 이파리 하나 하나를 떠는 나무. 우리는 다들 비를 좋아해서 비가 내리면 창문을 열어놓는다.

제목이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라고 붙여진 이유는 무얼까.
주말에만 만나는 주말 부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까.

모든 일은 주말에 벌어진다. 결혼한 후 나의 에너지는 주말에 소모된다.   ...남편과는 주말에만 놀 수 있으니까.

가오리 씨는 평일에는 회사 인간으로 지내느라 개인적인 즐거움을 포기하는 규칙적인 남편을 둔 아내이다.
그래도 가오리 씨는 주말이면 남편과 이것저것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다. 난 그저... 주말 내내 내처 자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보면서 옆지기 라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하는데...

우리는 많은 주말을 함께 지내고 결혼했다. 늘 주말 같은 인생이면 좋은 텐데, 하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알고 있다. 하루하루가 주말 같다면 우리는 보나마나 산산이 조각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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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8-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날 아가의 경이로운 삶...
또 새로운 이야기 하나가 님의 가족에 생기겠군요..

icaru 2006-08-07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다지요~

2006-11-15 2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픽팍 2006-12-16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ㅋㅋ
 
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막달, 돌아보니 나의 임신 기간은 6개월 이후부터 마냥 지루해진 것 같다. 임신은 출산이라는 큰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한 9개월간의 리허설이랄까~ 처음에는 흥분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그러다가 이런 흥분이 가라앉으면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읽은 것들 중에서 유독 재밌다고 생각되는 소설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재밌는 소설이다. 노통브적인 가벼운 터치와 기발한 장면 전환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경직된 일본 사회의 일면을 볼 수 있다고 들은 것과는 달리 실제로 노통이 그런 일본 직장 사회를 조롱하는 것을 주조로 읽히진 않았다.

우리 직장도 문화도 경직되고 권위적이긴 매일반인데, 뭐 그런 걸로 놀라워 할까나.

흥미진진한 것은 유부키라는 미모의 선임과 아멜리의 대결이다. 아멜리가 저항을 포기하고 철저하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자전적으로 내래이션하는 모습이 참 피학적이면서도 재치가 스민다. 이런 글쓰기는 자칫 가볍고 우습게 흐를 수도 있을텐데. 단단히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지루할 틈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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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이 저랑 참 안맞는다 느끼는데 이카루님 리뷰 보니 갑자기 땡기는 것이^^

반딧불,, 2006-08-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혼자몸도 참 많이 힘든데 많이 힘드시죠??

icaru 2006-08-07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은 저랑 안 맞지는 않은데... 리뷰로 쓸 때는 참... 이렇게도 쓸말이 없다 합니다~ ㅎㅎ 이 리뷰는 쥐어짜는 글쓰기의 한예입니다 ^^
 
방외지사 2 - 우리 시대 삶의 고수들
조용헌 지음, 김홍희 사진 / 정신세계원 / 2005년 1월
절판



"저는 요즘 매사가 심드렁해져서 인생살이가 자꾸 허무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해놓은 일도 없이 나이만 먹는 것 같고, 이빨은 흔들리고, 눈은 침침해지기 시작합니다. 봄날은 어느 사이에 가버렸고, 내 인생이 결국 이러다가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렇게 허무한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허무하다는 그 생각도 망상이야. 그 생각이 바로 마구니인줄 알아야지.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생각이 무엇인고 하고 다시 되물어야 해."

"그렇다면 어떤 생각이 망상이고, 어떤 생각이 망상이 아닙니까?"

"이 뭐꼬 외에는 전부!"
-p.33쪽


하지만 4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자꾸 드는 생각이 '인생 별 것 아니다'는 것이다. 지나온 20년을 생각하니까 순식간이다. 앞으로 20년도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 뻔하다. 이렇게 살다가 인생 종치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밀려온다. 뻔할 뻔자이다. 이러다가는 임종의 순간에 너무 후회를 할 것 같다. 이렇게 살다가 인생 종 때릴 바에는 모험을 한번 시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p.56쪽


1. 신시(身施):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하라. 몸을 반듯하게 간수해라.

2. 심시(心施): 마음을 편하게 먹어라. 다른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라.

3. 안시(眼施): 눈빛을 좋게 비추어라. 상대방을 사납게 노려보지 마라.

4. 안시(顔施): 사람을 대할 때 얼굴빛을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라.

5. 방시(房施): 손님을 위해서 방을 잘 청소해라.

6. 좌시(座施): 어른이 오면 앉는 자리를 잘 정돈해 드려라.

7. 언시(言施): 말을 부드럽게 해라.


이상이 불가에서 말하는 7가지 보시다.
-p.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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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7-2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2권이 나왔군요...
아니 있었군요..
7보시 중 심시가 글자가 더 커보이네요..ㅎㅎ

2006-07-31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