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임길택 지음 / 보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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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책을 읽는 일이 몹시 힘들었다. 지인 h에게 구조 요청을 하였다. "딱딱하지 않은 책 동화책은 아닌데 동심이 느껴지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뭐 그런 책 없을까?" 이 책은 h가 그 다음날 막바로 공수해다 준 책이었고, 역시 나의 갈금함을 저버리지 않는 딱 그런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거의 한 달 동안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워낙 알토란 같이 엮어진 책이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독서를 열심히 하기엔 몸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기에, 어느 때는 지하철 안에서 어느 때는 이부자리에 누워서 어느 때는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면서 읽기도 했다.

1976년부터 강원도 탄광 마을과 산골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쓴 교단 일기 속 선생님의 글은  세련되고 인상적이며 현란하기까지한 글들과는 좀 다르다. 뭐랄까 추천하는 말에서의 윤구병 선생님의 말마따나 '잘 삭은 배추김치' 같이 담백하다. 자극이 강한 글에 익은 사람(나 포함) 이 글을 얼마나 잘 읽어 낼지 자뭇 미지수로 느껴질 정도로, 진실 말고는 아무것도 담지 않은 글, 억지로 감동을 주려고 하지 않는 글이다. 글은 글 쓴 사람의 영혼을 보여 준다. 는 세르반테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서툴고 투박해서 더 정이 가는...

책 속에서...

하여튼 길을 떠나기에 앞서 교장 선생님은 자연을 배우니 어쩌니 하면서 '지루한 말씀'을 하였지만, 돌이켜보면 혼자서는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할 길을 소풍 때문에 동무들과 어울려 걸어 볼 수 있었다. 커 갈수록 멀리, 더 멀리 나아가야 할 발길을 위해 그렇게 닦아 둔 거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눈물

새로 아이들을 맡으면 나는 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몹시 궁금하다. 그래서 일기를 꼬박꼬박 써 오도록 잘 어르고, 틈을 내어 글 쓰는 시간도 갖는다. 애들이 뭘 알겠느냐고 생각해 버리기 쉽지만, 아이들의 삶처럼 다양한 것도 드물다. 그래서 어떨 땐 나는 아이들이 바람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금방 이 곳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조금 있다 보면 산등성이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도대체 무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도 그 애들은 뭐라고 도란거리면서 저희들끼리 잘도 어울린다.
그러면 그런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먼저 떠올릴 법하다. 그러나 그것은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모두 겪는 것이라 볼 수 있으니까 빼도록 하자.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무얼까? 가난? 우리 어른들 눈으로 볼 땐 분명히 그것일 것 같은데 아이들은 그걸 심하게 몸으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 집세를 못 내서 긍끙댄다거나 당장 끓일 게 없다면 별 문제인데 농촌 생활이란 너나없이 그만그만하고 또 먹고 자는 걱정들은 거의 안 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가난 문제가 이곳 아이들의 글 속에서 절실히 다뤄지는 일은 드물다.  그 대신 어른들의 싸움이나 술은 아이들을 곧잘 벼랑 끝으로 내몰곤 한다.

그러나 어린 나를 무엇보다도 질리게 했던 것은 담장 너머로 이웃사람들이 쭈뼛쭈뼛 고개를 내밀고 우리 집 구경을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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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2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실비 2006-03-2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복순이언니님. 너무 무리 하지 마셔요^^

잉크냄새 2006-03-2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네요. 저도 눈물 있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kleinsusun 2006-03-2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오랜만이예요.
저도 icaru님을 위해 동심이 느껴지고 훈훈한 책을 찾아봐야 겠네요.^^

icaru님은 분명 저를 매우 사랑하시겠군요.
저....자주 울거든요.음하하하.

히피드림~ 2006-03-2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글을 읽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대할때, 어른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닌, 어른과 똑같이 느끼고, 제 나름으로 생각할 줄 아는 성인과 똑같은 존재라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

2006-03-23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6-03-24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 무리하지 않을께요~ 고마워요^^

잉크냄새 님...님이 그러하실 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네요~

kleinsusun 님의 추천 도서를 조신하게 기둘리고 있겠습니다...

punk 님.. 인용한 글..후후... 사실.. 저 어릴 적에 부모님께선 사이가 좋질 않으셨어요... 지금도 여전히..두 분은 툭탁툭탁 하시며 해로하시죠^^* 그래서 저는 어릴 적에 그늘이 있는 아이였거든요... 인용 부분은 특히나 읽음서... 그냥 막... 옛날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속삭이신 님... 님 말씀 들으니까, 어쩐지 많이 안심 되네요... 꼭 이렇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 확인받고 싶은 건 뭔지~ 근데 정말이지 님의 꼬마는 보기 드물게 야무져요~ 인정!!!인정!!!

 
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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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헤파이스토스(노동의 신)’의 영역이며, 뮤즈(예술의 신)의 영역이 아니다.
                                                                                    ------- 21쪽에서

이 세상에서 내가 부러운 사람은 그닥 많지 않다. 설령 부러워하더라도 그런 맘을 갖는 건 아주 짧은 순간일 뿐, 부러움의 대상을 늘 염두해 두면서 살지는 않는다. (물론 남부러울 일 없을 만큼 호의호식에 호강하면서 잘 살아서는 아니다. )
그런데 내가 오래도록 부러워마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 혹은 맛깔나는 수다(화제)식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부러우면, 스스로도 남부럽지 않게 잘 쓸 수 있도록 글쓰기 연마(글쓰기는 노동의 신의 영역이라 하였으므로)를 하면 좋을 텐데. 그런 숙련 과정을 거치면서 지내고 있기가 쉽지 않다.  해 내야만 할 더 고단한 영역의 일들이 산적해 있기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문학적 글쓰기에 관한 것에 대해 말했다면, 이 책은 비문학적인 글을 쓸 때의 글쓰기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글쓰기 과정 학습이란 글을 쓰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고 하나하나의 단계를 전체와의 맥락 속에서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 과정 중심의 학습 방법은 쓰기 과정을 ‘쓰기 전, 쓰기,  쓰기 후’로 나누는데 이 중 아무래도 중심이 되는 것은 쓰기 전 활동 즉 계획하기 단계이다.
주제 정하기, 글감 생성, 구성 짜기, 개요 작성 등이 모두 이 과정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학습 방법은 공교육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오랜 숙련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단기간 학습이 필요한 사람이나 사적으로 학습을 하려는 일반인에게는 조금 요원한 일.

따라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글쓰기 과정을 전략적으로 분석한 책을 찾아 실습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분석하며 읽는 방법, 테마를 잡는 방법, 발상 단계의 주의사항들, 해결책의 제시 방법, 좋은 문장 쓰기' 같은 것을 익히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이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일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공교육 기관에서 사용하는 방법 못지않게 이 책에서 요구하는 것에 따라 순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행착오와 물리적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는 영감이 가득 찬 놀이(스티븐 킹)이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노동(존 스타인벡)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무수한 시행착오의 시간을 거치다보면, 차차 글쓰기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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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2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3-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사두고 아직 안 읽었어요. 님의 리뷰를 보니 얼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제일 위에 있는 문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글쓰기는 헤파이토스의 영역이라는.. 꾸욱~

icaru 2006-03-22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오. 정말요~ (좋다~)
저 책 리뷰 쓸 사람 손(모집) 들라고 할 때 !! 손 들었었는데 미끄러져서 ... 오기로 안 사보겠다고 다짐했던 책이어요~헤헤 근데.. 볼 책은 언젠가는 보게 되어 있는가봐요~

배혜경 님.. 저도 그 문구에서 힘을 좀 얻었는데... 근데 전 이 책요~ 잘 써진 글 예시로 나오는 샘플 글들 읽는 게 더 재밌었다지요~ 글쓰기 학습의 실제 부분 보담요~

플레져 2006-03-22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우의 신간 '당신은 이미 소설을..." (제목... 검색해보세요 =3) 책을 오늘, 조금 전에 받았어요. 그 책도 무지 좋아요. (조금전에 받았으나 앉은 자리에서 해치우던 중이었음 ㅋ) 나도 논리적인, 맛깔스러운 글 쓰는 사람 부러워요. 나의 이상형!
이카루님도!

잉크냄새 2006-03-22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논리적인 글, 착착 휘어감기는 맛깔스러운 글 쓰는 사람이 부러워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시를 쓰는 사람도 포함되죠.

히피드림~ 2006-03-2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써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고력을 키우는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문제들을 파악하는 것보다 그것에 대한 "해결책" 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그냥 앉아서 무작정 생각의 흐름을 펜에 맡기는 것 보다는 인용하신 것처럼 글쓰기전 구성이나 주제, 소재발굴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잘 읽었습니다. 추천도 꾹!!

내가없는 이 안 2006-03-2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은 참 독서폭도 넓으세요. 전 솔직히 이런 류의 책은 잘 안 읽어요. 유일하게 본 거라면 한국형 시나리오 쓰기, 뿐. 그런데 글쓰기가 헤파이스토스의 영역, 이란 말에는 내심 동의를 하게 되는군요. 그럼 이런 책도 필요하다는 건데. ^^ 아, 그리고 저도 논리적이고 맛깔스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 무지 부러워요.

icaru 2006-03-2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발상에서 좋은 문장까지 .. 오우..이 책이죠?
제 생각에도 설령..글쓰기 관련 책일지언정~ 일단은 재미가 있고 볼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음..이 책은 읽는 재미로 치자면... 처음부분만 그렇고..갈수록 쩜..골아프대요~
플레져 님도 부러운 사람이 있는가요? 의외다..!! 전 플레져 님 같은 글쓰기 하고픈데사람여유~

잉크 냄새 님은 이리보고 저리봐도 암만봐도...문학청년이십니다...

아이~ 펑크 님의 어여쁜 얼굴 님...팬 할래요!!!

이안 님.. 이런 류의 책을 안 읽으시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모..이건 다른 이야긴데~ 스티븐 킹이 그랬다네요... 글쓰기 방법을 논하는 책은 대체로 헛소리로 가득 차 있기 십상이다... 라나 모라나... 그만큼.. 내실 있는 글쓰기 책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말이겠죠.. 그나저나 님도 아실랑가..... 이 안 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 앞에서 자주 전율하는데~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실비아 플라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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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오븐에 머리를 넣고 죽음...


1963년 2월 11일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의 삶을 마감한 그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은 이미 하나의 문학적 신화나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녀의 유고 시집인 <에어리얼>(1965)이 10개월 동안 5000부 이상 팔리는 상업적 성공은 그녀의 작품에 대한 문학적 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짧은 생애와 비극적인 최후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어린 반응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흔히들 예술가가 죽으면 고인의 책상서랍을 뒤적거리며 그리고 그녀의 일생에 대해 너무 깊이 조명하고, 상품화시키고 과장하며, 높이 기리려 들곤 한다.

실비아가 자살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겠고, 그녀의 삶과 생각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일기"인데, 아쉽게도 자살을 하게끔 한 지대한 원인 제공자(남편 테드 휴즈는 아씨아 웨빌과 교제하다가 실비아에게 발각됨. 실비아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 둘을 데리고 런던에 아파를 얻어 생활하기 시작하지만, 그러나 그해 겨울은 100년 만에 찾아온 혹한이었고, 생활고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실비아 플라스는 끝내...)는 자살 직전의 일기 한권을 통채로 폐기하고 일기 중간중간을 삭제했다. 이는 생존한 이들을 위한 배려라고 하지만, 이는 생존한 이 중 자신만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다. 왜냐 하면,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중, "어머니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하고 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라고 시작하는 1958년 12월 12일 일기는 실비아와 그녀의 어머니의 관계를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게 무리가 있는 장으로 보여지는데 왜 삭제하지 않았을까.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있다는 의식이 항상 그녀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런 발견을 하는 족족 조금은 괴롭기까지 하다.

 


 


*독서와 창작 프로젝트로 나 자신을 꽉 채워야 한다.

*글쓰기에 겁을 먹고, 얼어붙어 있어서야 되겠나. 태어나지도 않은 소설의 망령은 메두사의 머리다.

위험은 내가 테드에게 너무 의존적이 되어간다는 사실에도 어느 정도 기인하는듯하다.

*시를 쓴다는 건 산문 쓰기를 회피하기 위한 핑계요.


*삶은 어디 있었지? 삶은 흩어져, 성긴 공기 속으로 휘발해 사라져버리고, 내 삶은 계량되고 결핍을 선언 받은 채 남아 있다.


*예의 우월감에 치사한 경쟁을 하지는 않아도 된다. 혹시 명성을 얻으면 그이가 참을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일을 해야 한다.


*일을 시작하고, 나 자신을 분석하지 못해 안달하던 욕망들이 이제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있다.


*마치 우리 둘 다, 특히 내 경우에 살갗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아니 우리 사이에 살갗이 한 장밖에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라는 구절에서 남편에 대해 유사한 의존성을 드러낸다. 그녀가 예술가로써 겪어야 했던 끊임없는 사투는- 두려움과 공허함의 악마들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를 느끼고, 자기 자신만의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투쟁 - 그러한 공생 관계를 부수고 나와 해리된 분노의 기억상실증을 거부하고 종처럼 생긴 유리단지를 산산조각으로 깨뜨리는 일을 요구했다.



*치졸한 사업 아이템 같은 걸 연구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느 날 그들은 사랑 사랑 사랑을 외치며 결혼해 돈도 넉넉하게 벌게 될 테고 그러면 만사가 꿀처럼 달콤해지리라.


*하지만 내가 어떻게 행보할 수 있겠느냐고 어머니는 생각하셨다. 내 감정에 눈이 멀어 어머니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무시하고 메리 엘렌 체이스의 못마땅함과 실용주의적인 미국 사회의 차가운 눈길을 모두 눈감아 버리고도 어떻게 행복하겠느냐고, 게다가 저 남자는 뭘 하고 사느냐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위험하니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나게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누군가가 되거나 아무도 아닌 존재로 살아가는 편이 훨씬 쉽다.


*지금 열심히 노력하며 갈고 닦으면 언젠가 어중간한 작가들 이상이 되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쓸데없이 튀는 우리들한테 세상이 이런 식으로 복수를 하는 건 아닐까? 작업을 하고 글을 써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다.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러기 싫으니까.


*그들이 뭘 원하는 것 같지? 돈, 자동차, 좋은 학교, 식시세척기와 무엇보다도 안정된 일자리에 대한 걱정, 우리도 이런 것들은 좋지만, 더 중요한 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겁ㄹ이 난다. 우리도 먹어야 하고 살 곳이 있어야 하고 아기를 키워야 하니 돈이 필요한데, 글로는 지금도 그렇거니와 앞으로도 결코 넉넉한 돈을 못 벌지도 모르니까. 사회는 "그것 봐라"는 식으로 우리를 향해 혓바닥을 날름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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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6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2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02-26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는 다른 시각으로 읽으셨구랴...님은 왜 제가 짜게 주는 별점책마다
후한 별점을 주는 겁니까!!! 나만 미워하고..흙...

이누아 2006-02-27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별점이란 게 표시할 때마다 누가 이거 정말 참고하는 거 아냐 싶어 찝찝해요. 얼마나 다르게 읽을 수 있는데.

로드무비 2006-02-27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탐을 내어 선물 받아놓곤 아직 읽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큰맘먹고 달려들어야 할 책 같아서요.^^

히피드림~ 2006-02-2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실비아 플라스의 "벨자"를 샀어요. 지금부터 읽어보려고요. 이카루님의 리뷰가 입맛을 돋꿔주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네요.^^

icaru 2006-02-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몸이다보니...확실히 예전보다 기동성은 떨어지는 거 같아요~ 소중한 님들의 코멘트에 댓글을 다는 거 마저도요~
파란여우 님...께서 후하게 별점 주시는 책들은 제겐 아직 어렵고... 여우 님이 깎아 보는 책은 제가 또 후하고..ㅎㅎ
근데 얼마전 시오노 나나미의 나는 영화관에서 인생을 배웠다 였나...그 책을 다시 들춰 봤는데요~ 제가 뭐가 그렇게 홀라당 넘어갔었나...도통 기억이 안 날만큼.. 또 안 들어오더라고요... 님은 그 책 별점 세 개 주셨었나~

이누아 님.. 하하하.. 세심하세요~ 누가 이거 정말 참고하는 거 아냐 싶어 찝찝함... 모두 자신만의 별점인 것을~

로드무비 님... 저 책이 두께는 베개통 만해가지고는... 정말 호락호락하게 읽히지도 않더라고요... 저도 작은 맘 먹고 달려 들었다가 나가떨어지고 맘 고쳐먹고 읽었더니 읽을만 했어요 헤헤...

펑크 님... 벨자 오늘 부터 읽으시는 거예요? 흐흐... 어떼요?

비로그인 2006-02-2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 말대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을 져야하는 고통스러움이 있을 거 같아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며(살아가는 걸 강요당하며) 기만적인 만족감에 허우적거리는 것보단 그냥 혼자서 슬퍼하는 게 낫겠어요.

icaru 2006-03-03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모든 난관에도 불구하고.. 복언니는... 복언니의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임을...

2006-03-06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동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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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경꾼은 자신만의 역사가 없다. 그들은 무대 위에 있지만 연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객의 역할도 하지 않는다. 연극과 거기에 참여한 모든 배우의 성공은 관객들의 반응에 달려 있지만, 구경꾼의 반응은 연극의 성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자기 내면에만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그들은 배우나 관객들과는 다른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구경꾼은 사건을 재현하지만 그것은 거울에 나타나듯이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빛이 프리즘을 통과했을 때처럼 여과된 뒤에 나타나는 상이다. 이런 현상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굴절시킨다.

                                                                                        21쪽에서 --------


피터 드러커는 참으로 많은 저작을 남겼지만, 자서전으로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이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그가 왕성한 활동을 하던 중년기에 이르기까지 만난던 사람들 중 인상적인 몇몇을 관찰하고 통찰해 낸 것을 중심으로 해서 엮인 책이라는 것. 그들은 한결같이 다양성을 가진 개인이며, 모두 다음과 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 인간이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지며, 모든 인간은 나름대로 독창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피터 드러커는 이들을 언급한 이유가, 이 인물들이 혹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갖기 때문도 아니며 위대하거나 유명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며, 그런 인물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하나 뿐이라고(독자가 보기엔 모두 대단한 인물인데...) 그에게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선택하였다고 말한다. 그들이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내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 주었던 방식 때문이라고.


드러커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일정한 체계를 잡게 되었고 자신의 주변 세계와 내면 세계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드러커가 평생의 저술을 통해서 주장해 온 권한 분산, 실험정신과 공동체창조의 필요성 등이 이 책 속의 경영의 귀감으로 삼은 괴짜 부부, 헤메와 게니아를 통해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흥미로운 가족 폴라니 가를 통해, 절대적 권위로 GM을 이끈 전문경영자 앨프레드 슬론 동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우러나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예비 엄마로서 느낀 또 한 가지는 정말 생뚱맞지만 다음과 같은 것이다.

요즘 내 고민은 아이를 낳고도, 직장 생활을 계속 할 것인지 하는 것이다. 전업 주부를 하지 않으면 아이를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봐 주는 것이 될텐데,,,,  혹여라도 가책을 느낄 일들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이는 항상 같은 사람이 돌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나 할까. 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의탁인들 혹은 멘토를 몇 명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며, 이런 의탁인이 반드시 엄마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인간의 가치관과 됨됨이를 결정짓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타고나는 유전과 생물학적 요소는 차치해 두고라도, ‘성장 환경’이라는 것은 한 아이의 부모나 주변 사람들이 조성해 주는 것이다. 한 아이가 위대하게 혹은 평범할지라도 스스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라든가 의지를 북돋워 줄 수 있고, 혹은 의지할 수 있는 많은 역할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역할이 굳이 엄마 단일의 몫일 수는 없을 것이다. 피터 드러커야 주변에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많았지만, 우리네야 피터처럼 안 되겠고, 사실 그리고 꼭 완전한 가정을 조성해 주려는 강박에 시달리지 싶지도 않다. 아이들에게도 더러는 결핍이랄까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 위기는 아이를 철들게 할테고, 바른 길로 헤쳐 나가는데 힘이 되어 주기도 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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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2-2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비 엄마 icaru님, 큰 성찰을 얻으셨네요.축하드리옵니다.^^
icaru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네요. 짝짝짝!
그럼요.... 일 계속 하셔야죠. 홧팅!

icaru 2006-02-2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수선 님..근데 제 글의 뒷부분 좀 쌩뚱맞죠? 요즘...생각이 저쪽으로 올인이라서... 응원해 주시는 님이 계셔서 힘나요!! 같이 화이팅해요~!!

2006-03-06 2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을 위시한 아시아의 대중문화계에는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지만, 오히려 한국의 문학계에는 일본류의 바람이 세력을 얻은 것 같다.

(아싸) 가오리의 전작 "냉정과 열정 사이"를 사 읽고, '그야말로 상품이군!'라며, 또 본전 생각 운운하면서 그의 다른 책 낙하하는 저녁(가오리의 책 중 그래도 나에게 가장 괜찮지 않았을까.)을 또 사 읽었다. 뿐만 아니라 책보다는 다른 콘텐츠를 향유하는 일을 더 즐기는 비독서취향인 여성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을 때도 가오리 것을 고르는데 별 주저함을 느끼지 않기도 한다.


도쿄 타워는 별점을 주기에 인색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똑똑하고 아름다우며 게다가 돈까지 많은 중년의 기혼녀 시후미와 스무 살이 청년의 사랑이야기에 공감도 못하고, 이 책 광고문구처럼 "특별하고 쓸쓸한 사랑이야기"라서 사람을 확 미치게 하는 요소라는 걸 도통 잡아낼 수가 없으며, 스무살 청년 토오루의 집에서 창 밖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짙은 보랏빛 하늘 아래 이제 막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도쿄 타워의 이미지를 덧입혀서 연하남과 중년유한부인 사이의 사랑을 아름답게 채색하려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카오리의 책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사 줌으로써 일본류 바람에 본의아니게 동참하는 내 자신에 조금은 오호 통재라....하게 한 책이다.


시후미가 손목에 차고 있던 로렉스 시계 이야기는 왜 이렇게 많이 언급되나, 그리고 도심을 벗어나 훌쩍 떠날 수 있는 시후미 부부 소유의 가루이자와의 고즈넉한 별장도. 시후미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회가 둘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한데, 시후미는 음악에 흠뻑 빠지고 토오루는 음악에 몰입한 옆에 앉은 시후미에게 온전히 빠져 들곤 한단다. 시후미가 사 주는 저녁은 와인 몇 병과 치즈와 카나페, 훈제 연어, 과일(그녀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준다. 그녀는 직접 요리하는 것을 싫어하니까.)이 있고 게와 야채 등을 넣어 만든 딤섬이라든지, 오멀 새우즙으로 찐 앵미 리조또가 있는 식사를 하고, 블라블라(??) 이후 아무튼 이들의 데이트 코스는 시후미가 만엔과 함께 토오루를 택시안으로 밀어넣어 주는 것으로 마감된다.


토오루는 시후미에게 쏙 빠졌다. 빠짐의 증거는 도처에 수두룩한데, 대표적인 것은 시후미가 골라주고 언급하는 책들(시후미가 토오루 나이쯤에 읽었다는 그레이엄 그린의 <정사의 끝> 그밖의 기타 등등) 을 열심히 읽는 것, 시후미가 좋아하는 빌리 조엘이나 롤링스톤즈의 음악을 마저 좋아하는 것. 그런데 읽다보니, 토오루는 시후미라는 사람을 사랑했다기보다 시후미라는 중년의 국화꽃 같은 여성이 누리고 있는 재력과 취향을 아끼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까지 미치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래서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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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6-02-2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오랜만이잖아요. ㅠ_ㅠ
잘지내신거여요?? 궁금궁금.

kleinsusun 2006-02-2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리뷰 정말 오랜만에 읽네요.^^
맞아요..... 사람 자체를 사랑한게 아니라 재력과 "취향"을 사랑한 것일 수 있어요.
실제로 주위에서 이런 애들 많이 봐요.
재력있고 관대한, 하지만 나이 디따 많은 남자를 한번 사귄 애들은
그들의 세련된 취향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또래 남자애들한테 적응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ㅠㅠ

오랜만에 쓴 리뷰지만, 역시 예리해요.ㅎㅎ
icaru님, 언제나 홧팅!

히피드림~ 2006-02-27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반가워요 ㅠㅠ ㅠㅠ 이 야심한 밤에 서재브리핑에 뜬 거 보고 잽싸게(?) 왔다는... 근데 이 책 허명만 요란한가보군요. 하긴 배용준 좋아하는 일본아줌마들이 대리만족하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은데요.-_-

이리스 2006-02-2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즐겁게 읽었어요. ^^ 재력과 취향이기는 하지만 그 자리에 하쿠미가 아닌 다른 사람을 넣어도 그렇게 되었을것 같지는 않아뵈요. 시후미가 지닌 모든 것에 빠져든것일테지요. 시후미가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꽤 맘에드는 설정이었습니다. 돈많고 외모 빼어난 여자가 요리까지 수준급이라고 하는 건 남자들의 기대치를 진뜩 높여 놓는 결과라서. 하하핫... 작가가 여자다 보니 어쩌면 그런 배려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icaru 2006-02-2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 님~ 저 잘 지낸답니다~ 시간이 안 가는 거 같으면서도 훌쩍...

수선 님.. 리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나치게 투덜댄 리뷰가 아닌가 하고 있었는디.. 헤...

펑크 님 잽싸게!! 역시 고마워요~

낡은구두 님 반갑습니다~ 이해인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닉네임이세요.... 정말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였어요... 낡은구두... 그 시와 상관이 있으실까~
시후미가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마음에 드는 설정 이란 말에 동감여요.... 아닌가....... 돈많으니까 사먹으면 되는 팔자라 그렇겠지 뭐...하면서 퉁을 놓았던가.. 님도 영화 보셨어요? 영화 보고 나니까... 시후미 하면 책 속의 인물보다 영화 속에서 본 그 여자가 먼저 생각나는거 있죠... 성현아가 곱게 중년이 되면 나올 것 같은 얼굴상..

humpty 2006-03-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독서취향, 그렇게도 사람을 분류할 수 있겠네요. ㅋㅋ
책에 대해 할 말이 있는 것도 아님서 그냥 오랜만의 리뷰가 반가워 댓글 하나 덧붙입니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말이 좋아요.^^

2006-03-06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내가없는 이 안 2006-03-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리뷰가 갑자기 이렇게 쏟아질 수도 있군요! 와~ 가오리의 소설은 좀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곤 반짝반짝을 사두고 아직 못 읽었어요. 그냥 들면 바로 읽힐 것 같은데 그거 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 요즘은 자꾸 우리 소설들 빈틈으로 일본소설이 치고 들어온다고 하도 걱정들을 해서인지 잘 안 읽게 돼요. 뭐가 문젤까, 좀 생각하고 있어요. 그다지 우리 소설이 어렵지도 않은데 주제나 소재가 좀 좁아들어 있는 것이 치명적일까 싶기도 하고.

픽팍 2006-04-03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설 읽으면서도 참 감정이입이 안되어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돈이 아까워서 결국 다 보기는 했지만, 역시 너무 작가만 믿어도 안되는 것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을 능가하는 재치를 에쿠니 에게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