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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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울이 덮치면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그것을 떨쳐버리려 할 것이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서는 그것에 대한 두 가지 방식이 나온다. 유럽적인 방식과 그린란드식 방법.

유럽적 방식에는 구세주 교회에서 바흐의 오르간 작품을 듣는 것, 마약 가루라는 형태로 된 즐거운 기분 한 가닥을 면도날 달린 손거울에 담아 빨대로 마시는 것, 전화를 걸어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는 것이라면. 그린란드식 방법은 어두운 분위기에 침잠하는 방식이다. 내 패배를 현미경 아래에 올려놓고 그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어두운 분위기에 침잠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상을 꾸려야 하는 이들에겐 어쩜 치명적인 것이다. 자잘한 우울들이 팔에 돋는 소름처럼 일어설 때마다 살살 달래 주어야 할 때, 그린란드식 방식을 취하게 되면 나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뜬금없는 존재가 되버릴 것이다. 이토록 공수가 많이 들어가는 그린란드식 방식이 스밀라에게는 치명적이지 않다. 그녀는 우울에 침잠할 수 있을 만큼 감성적인 반면에 합리적인 표현력을 지닌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이기에.

나는 구조적으로 세상에서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일을 연습해왔다. 단념하는 법을. 어떤 것에 대한 희망을 버렸다. 자기 비하의 경험이 올림픽 경기 종목이 된다면, 나는 국가대표도 될 수 있다.


썰매 여행에서 딱 하나 금지된 것이 있다면 징징대는 것이다. 징징대는 것은 바이러스로,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높아 쉽게 감염되는 질병이다.

 

"눈에서부터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는 거대한 힘과 재앙은 언제나 일상 생활의 소규모 형태에서부터 발견된다는 것이다." 라고 했다. 여기서 눈이 자연을 가리킨다면 일상 생활은 도시로 대표되는 문명이다. 그 눈은 덴마크의 도시에서 내려 아이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게 하고 눈과 얼음으로 덮힌 야생의 대륙 그린란드까지 가서 응징을 받게 한다.

세상은 과학적 지식과 냉철함 혹은 돈에 대한 욕망으로 똘똘 무장한 강자로 대표되는 퇴어크나 로옌 등과 같은 사람이 그린란드 운석 한 덩어리 마저도 모두 장악하고 차지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자연의 아주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이 미치는 자장 또한 미미한 것임을 알게 한다.


스밀라가 눈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려 했던 것은 절대성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이 절대성을 증명하는 인간의 시도는 바로 수학이었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 그렇지만 나는 삶에서 일정한 무언가를 닻처럼 내리고 있다. 그걸 방향 감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자의 직관이라고 해도 된다. 뭐라고 불러도 좋다. 나는 기초 위에 서 있고, 더 이상 나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


책껍데기의 김연수의 말처럼, 나는 시종일관 스밀라가 보여주는 세계를 마음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작가가 가진 다채로운 이력만큼이나 참으로 다양한 것들을 불어넣어 스밀라라는 캐릭터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그런 스밀라를 이해하려고 노력한 일은 비록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꽤 해볼만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은 든다. 


비록 온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엔 여러 가지 것들이 머릿속에서 떠다닐 뿐, 내 손안에 꽉 쥐어지는 것은 하나 없다. 뭔가 남겨지는 소설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냉철함의 밑면에 무엇보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스밀라를 앞으로 한두번은 다시 만나야 한다(재독을 해야 함...)고 생각하고 그 때는 분명 지금보다는 온전히 그녀에게 빠져 들 수 있을 만큼 집중력이 우수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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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1-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밀라를 다 읽고 난 지금, 가끔씩 작가의 생활방식이 떠올라요. 자동차와 전화가 없다는...^^ 스밀라의 강을 건너셨군요. 축하드려요. 짝짝~
이카루님은 이성과 감성을 똑같이 나눠서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어디하나 치우치지 않는...혹시 별자리가 저울(천칭) 자리에요? 헤헤~ ^^

물만두 2005-11-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으실 날을 기대합니다^^

야클 2005-11-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다시 봐야되는데 아직 못 보고 있어요. ^^

반딧불,, 2005-11-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정말 스밀라에 동화하지 않고는 도저히 읽히질 않더군요.
간략하면서도 참 좋군요.
야클님 영화는 또 어딨는지??

야클 2005-11-0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몇년전에 비됴로 나온게 있지요. <센스 오브 스노우>라구요.



비로그인 2005-11-0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엉~ 어렵삼!!

sayonara 2005-11-07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영화도 있었군요. 부디 진한 감흥의 소설 속 이야기를 섬세하게 표현했기를...

인터라겐 2005-11-0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탓인지 저도 앞부분 보다가 덮었어요.. 일단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면 다시 들춰보려구요..

2005-11-08 0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정말 말그대로 지난한 스밀라의 강을 건넜어요...야호!!!  이젠 강이 두려워요~
천칭자리요? 캬... 하루 차이로 처녀좌랍니다!!!

물만두 님 옙... 무쟈 한가해지면 말이죠...스밀라부터!!

야클 님... 저도 영화로 보려고 동네 대여점을 찾았었는데요.... 센스 오브 스노우가 있길래... 껍덕을 자세히 읽어보니......다른 영화 같던데요?  그게 스밀라 맞아요?
 
반딧불,, 님... 좀 많이 힘들더라고요..일단 잡기 시작했기 때문에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 이 많이 앞섰습니다!

이런 비됴 꽉대기도 있었어요..



 복돌언냐... 어렵게 읽은 책은 리뷰도 도통 뭔소린지 모를 것을 쓰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래도 읽을 가치는 있당게요~

사요나라 님 영화 보시면 리뷰 좀 올려 주시죠!!

인터라겐 님 정말정말 현명하신 생각이십니다!!!

속삭 님도요 읽을 것이 많은 세상...이 책은 조금 미뤘다 나중에 천천히 씹어 드시면!!!  섭생에 좋을 듯 합니다...

속삭 님..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 되려 .... 이 사람의 다른 책... 여자와 원숭이는 함 읽었봤음 좋겠다 했거든요... 존재에 관한 세 가지 거짓말도.... 좀 엄청난 강(?)을 건너야 한다고 들었던 거 같네요..


 


2005-11-08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실은 쓰지 않고 넘어가려다가... 읽느라고 들인 공이 아까워서...ㅠ,.ㅜ
빅슬립 봐야겠어요... 빅슬립 번역한 사람이...꽤 잘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거 같아요... !

icaru 2005-11-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그러고 보니... 이 책과 빅 슬립과 번역한 사람이 같네요...!

하루살이 2005-11-0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밀라에 반해 여자와 원숭이도 읽어봤는데...
글쎄요, 여자와 원숭이는 문명비판에 너무 촛점을 마추지 않았나 싶기도 하구,
캐릭터들에 동화되기도 힘들고,
그래서 리뷰도 못쓰고, 절절...
스밀라의 기저에 깔린 우울모드가 정말 저에게는 딱이어서,
생각보단 쉽고 재미있게 읽던 기억이 납니다.

히피드림~ 2005-11-0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들이 많아서 전 지각한 느낌이 드네요.^^;; 인용하신 책 속의 구절들이 심상치 않습니다. 요즘 알라딘마을에서 이 책이 많이 회자되는 것 같아요. ^^

humpty 2005-11-0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역시 나한테는 어려운 책이었음...^^;;

비연 2005-11-08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으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꼈었지요. 우울에 가까운.
이 책은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난해하게 왔다갔다 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괜히 나의 바닥을 보게 하는 것 같은...그런 느낌.
근데...비됴 표지는 별로 맘에 안드네요...영화는 괜챦았을려나.

icaru 2005-11-11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은 댓글을 달게 되었네요....
여자와 원숭이는 문명비판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 반면에 또...기존 문명비판서와는 다르게... 결국엔 문명이 패배한다...류는 아니다 라는 말도 들은 거 같은데...
더 잘알려면 읽어봐야겠군요...! 하루살이 님의 리뷰 기억해요.... ! 기상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여셨잖아요!!

펑크 님...정말 알라딘마을에서는 유난히 회자되는 책임이 분명합니다 ^^ 말들이 조금 가라앉았을 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고... ^^
험프티 !! 나도 그랬어요... 그럼에도 리뷰를 쓰다니...나 용하죠?
비연 님...비됴 표지..ㅋ 저 두꺼운 책을 영화로는 어떻게 소화했을까...너무 궁금해요!
 

 

저는 선물 받고 뒷구석으로 가서 혼자 기뻐하는 사람이었습니다만,
너무 뭉클한 엽서와 함께여서... 제 손이 이렇게 기록을 하기 시작합니다.

알래스카가 담긴 엽서예요... 엽서에 이런 말이 써 있었어요.



어느 날 툰드라 저쪽에서 나타나 툰드라  너머로 바람처럼 사라지는 카리부.

그 발굽소리는 알래스카 들판이 품은 생명이 밀물과 썰물처럼 드나드는 소리와도 같다.


.... 강풍이 잠깐 힘을 늦추는 순간 블리자드의 눈보라 베일이 걷히자, 강을 건너려고 하는

 카리부의 행렬이 역광 속에서 실루엣으로 떠오른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카리부들은 이렇게

수천 년, 수만 년 동안 북극의 설원을 여행해 왔던 것이다.

 



이번 가을은 참 좋았다고 말씀하신 님... !

감나무에 감이 하나도 열리지 않게 되더라도 끝까지 올려다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씀하셨죠.

아하...생각해 보니... 생각해 보니...

저도 이번은 나쁘지 않은 가을이었습니다.

네 맞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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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1-0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래스카! 북극! 설원! 빙하계곡! 눈이 녹으면서 질척이는 검은 땅! 툰드라! 활엽수!인디오! 전 재산(내게 재산이란 게 뭐가 있지..ㅡ_ㅡ;)을 털어서라도, 언젠가는 꼭 함 가보고 말 낍니닷!

흠..여섯 자리수..꽤 긴 닉을 가지신 분이군요..지금 떠오르는 분은 에피메테우스 님. 흐흐..

icaru 2005-11-0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자꾸 어딜 가라고 들쑤석대는 무엇들 투성입니다 ^^

흐흐흐. 에피메테우스 님은 어떤 분이신감유...?

2005-11-03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누아 2005-11-0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눈이 시원하고 맑아져요.

인터라겐 2005-11-03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추운거 정말 싫은데... 이제 곧 추위가 몰려오겠지요... 올핸 월동준비를 미리 미리 해야겠어요.. 창문에 비닐도 덧대고.. 문풍지 사다가 창문 구석구석 붙이고... 아 할일 무지 많네...

진주 2005-11-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고맙습니다. ******님"
진주는아니다님^^

perky 2005-11-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전에 캠핑카 몰고 바로 저곳을 다녀왔었어요..엽서를 봐도 심장이 쿵쿵 뜁니다..알래스카 최북단까지 갔다왔는데, 바로 엽서에 나오는 저곳도 지났지요..저곳을 가기위해 비포장도로를 운전해서 엄청 고생해가면서 갔다왔는데, 폭설과 광풍때문에 정말 고생 많이 했었어요..오로라도 봤고..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하루살이 2005-11-0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현실로 바뀌는 그런 기계는 누가 못만드나?

히피드림~ 2005-11-0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누굴까? 그나저나 차우차우님은 안다녀오신 곳이 없군요. 흐흑 ㅠㅠ ㅠㅠ

icaru 2005-11-0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하나요~

이누아.. 눈도 시원하고 마음도 썬!! 해지죠?

인터라겐.. 월동 준비는 미리미리 하시는 부지런한 인터라겐 님..

진주 님.. 어맛 진주 님이세요? 사진 속의 인물이? 너무 쿨....!

차우차우 님.. 말씀 들으니.. 영화 인썸니아 생각이 나네요... 님의 서재에서 페이퍼로도 봤던 그 영화... 오래도록 남을 여행이었겠네요... 캠핑카를 타고 알래스카를 가로지르기..!

하루살이 님..ㅋ 그런 생각 자체부터 가히 기발합니다!

펑크 님 울지 마세요! 언젠가는...! 우덜도~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240+1 - 240박 241일 터키 체류기
미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5년 5월
절판


"나는 타인의 즐거운 욕망과 삶에 대한 설렘을 이유 없이 질투하며 살고 있었다. 나는 세상의 모든 멀쩡한(정확하고 규칙적이고 정상적이라고 얘기되는) 것들에 대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유없이 화를 내며 살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내 발바닥과 땅바닥 사이의 미세한 틈에 아무리 밟아도 터지지 않는 풍선이 있는 것 같은 답답함에 사로잡힌다."

"한국에 돌아온 나는 터키에서는 예뻐 보였던 똑같은 옷과 똑같은 헤어스타일이 왜 한국의 내 방 거울 앞에선 못나 보이는지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다."

30년 전만 해도 파묵칼레는 목화밭이 지평선까지 펼쳐진 평화로운 농촌 마을이었다. 터키 정부의 관광 정책으로 마을에 있는 석회붕 온천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고 터키 여행의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목화밭을 재배하는 대신 호텔을 짓기 시작했다. 이 조그만 마을의 주민 80퍼센트가 관광업에 종사하게 되고 관광객 수에 비해 터무니 없이 많은 호텔들이 생겨났다.

옆의 사진 속 주인공은 올해 스물 두살 된 처자. 부모님의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고 있다고. 그녀의 꿈은 대학에 진학해 파묵칼레를 떠나는 것이란다.


" "터키 남자는 평생 담배랑 축구밖에 몰라"
나도 동의했다. 터키 남자에게는 사랑이나 인생의 목표, 그 어떤 것보다도 담배와 축구가 중요해 보인다. 좀 과장하자면, 담배와 축구 없이 삶의 행복을 꿈꾼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

이기디르는 터키 중서부에 있는 바다같이 넓은 호숫가의 작은 마을이다. 내가 여행했던 이른 봄에는 호수의 청명한 푸른빛과 호수를 둘러싼 설산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높은 산 꼭대기에 사는 소수 부족들은 목요일 마다 마을에 내려와 장을 연다.

터키 도자기에는 '여백을 없애는 미(美)가 있다고 한다. 똑같은 패턴의 붉은빛 푸른빛 기하학적 무늬가 도자기공의 섬세한 손길을 타고 흐트러짐 없이 성실하게 빽빽하게 채워진다고.

"보름이나 한달 정도 터키 여행을 계획하고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터키의 서부를 여행한다. 정해진 루트란 건 없지만 굳이 모범 답안을 제시하자면 이스탄불-사프란볼루(앙카라 경유) - 카파도키아 - 안탈리아 - 페티에 - 파묵칼레 - 셀축 - 이스탄불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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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11-0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으시나 봐요. 이 카테고리에 책들이 많네요. 그만큼 여행도 많이 다니시겠죠? 부러울 따름임다 ㅠㅠ^^;;

어룸 2005-11-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터키 남자는 평생 담배랑 축구밖에 몰라"라니!! 하하핫~ 우리나라남자들은 평생 군대랑 축구밖에 모르잖아요...헐헐헐...^^;;;;;;;

2005-11-02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2 2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11-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가보고 싶어요..;;

플레져 2005-11-0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먼저 다녀와요 ^^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

2005-11-03 0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unk 님... 웬걸요~ 다 대리만족이죠...^^;;;

toofool 님... 앗 ... 소문자로 바뀌셨다!! 흐흐.. 글고보면... 범세계적으로 남자란 족속은...비슷비슷한가봐요...

속삭님 접수했슴다~~~!

Kelly 님... 제 친구 중에도 터키 재벌 아들(같은 사람일거나?) 야그를 종종하는 애가 있어요... 연수 가서 만났다는 거 같은데... 돈이면 만고장땡인 줄 안다고...주로 욕하는... ^^

흣... 비숍 님 언젠가는 그죠?

플레져 님... 함께 할래요~ ? 언젠가 될지는 물러유~

속삭님... 다 본거 같은? ㅋㅋ
음 그런데요... 이 책은 터키를 여행하려는 사람에게 좋을지 어떨지는 잘 모르겠구.. 터키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진한 에스프리를 안겨 줄거 같단 생각은 들대요~

비로그인 2005-11-0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거 언제 쓰신 거래요? 흐응..터키 정부가 쿠르드 사람들을 못살게 군 전적 때문에 까끄러운 감정도 있지만, 그건 터키 지배자들 얘기구요. 터키 사람들은 참..매력 있어 보이쟎아요. '나는 걷는다'에서 보여줬던 터키 문화의 아름다움이 새록새록..

2005-11-05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7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냐... "나는 걷는다" 3권이 아즉 남았는데... ㅠ.ㅜ
그 책들은 애시당초 책을 세트로 주문하는 바람에 이런 부담감만 끝까지 안고 가네요..
 
조엘 마이어로위츠 Joel Meyerowitz 열화당 사진문고 26
콜린 웨스터벡 지음, 신가현 옮김, 조엘 마이어로위츠 사진 / 열화당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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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마이어로위츠는 로버트 프랭크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전통을 이어받아, 뉴욕의 거리에서 생동감 넘치는 사진을 찍었다.
우연히 벌어지는 사건들을 포착한 그의 사진은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유머를 지니고 있다.

"젊은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던 1960년대초 무렵, 그는 오번가를 바삐 걷는 쇼핑객과 관광객, 회사원 들의 무리를 사무실의 창문 너머로 바라보곤 했다. 그러다가 그는, 어느 날 자신이 점심 시간이 지난 후에도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 그런 상상을 하곤 했다."

"젊은 사진가들이 세상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때, 그들이 동원하는 요령은 대부분 똑같다. 그 중 하나가, 이미 형성된 프레임 안에 놓인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은 이미 사진의 구도가 잡힌 것이다. "

이 사진은 움직이는 차 안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업어 준다는 데 어느 누가 걷겠는가?"

아이가 아니고 푸들~

"하얀 구름이 창살 쳐진 유리창 너머로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죄수처럼 창살에 갇힌 것은 구름일까. 아니면 우리일까."

이 사진도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것이라 한다.
"나는 오토바이를 탄 이 남자의 뒤를 쫓아 한 블록쯤 달렸고. 음산한 뉴욕의 어느 길 모퉁이에서 결국 그를 따라잡았다. "

"우리는 어느 곳을 가든 관심을 끄는 장소와 대면하게 된다.부드러운 빛이 감도는 주택, 그늘진 오솔길, 정원, 고가도로 등, 일터로 가는 중에도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 심금을 울리는 모든 것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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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1-02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단락 말에요. 급소를 찔린 듯 하네요.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흐흐..저두 사실 고마운 분을 통해 열화당 문고 시리즈를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좋은 시간들이었어요. 조엘 마이어로위츠의 그림들,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는군요. 끌리는 것을 따라가면 제가 가야할 길이 나올까요? 흐흐..

히피드림~ 2005-11-02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개를 안고 가는 사진이 참 재밌네요. 자연풍경이 아닌 현대 대도시의 일상을 포착한 사진들이 참 흥미롭습니다.

반딧불,, 2005-11-02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화당 참 좋죠?? 역쉬란 말이 나오는데 참 망설이게 되고..
어쨌든 좋군요.

플레져 2005-11-02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들푸들~~
멀리서 보니 사랑하는 여인을 안은거라 믿었건만...ㅎㅎ

2005-11-03 0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 님께서 붙여 주신 사진....입니다... !

님들 말씀처럼~ 소재가 풍부하고.... 무엇보다도 사진에 따스한 유머가 담겨 있는 거 같아서 좋아요... !

대중적인 듯 하지만... 거리감을 없애고...삶에 폭 파고드는~ 느낌..

 



고향집 화단 안에 사는 두꺼비 입니다.... 얼핏 보고 황소개구리인 줄 알았어요.



작것이 계속 움직거려서 실사가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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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11-0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매가... ^^;;; 밤중에 눈 마주치면 무섭겠는데요-

어룸 2005-11-01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그 귀하다는 두꺼비!!! 오오...저는 두꺼비 첨봐요!! 제법 귀여운 구석도...(ㅎㅎ물론 실제로 만나면 도망가겠지만^^;;;;;;;;;;)

인터라겐 2005-11-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봐도 두꺼비 같지 않아요.. 두꺼비는 초록색아닌가요? 흐흐 무식이 탄로났다 도망가야지..

비로그인 2005-11-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비 본 것이 언제였던가...;;;

2005-11-02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2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살이 2005-11-0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릿느릿 어그적어그적 거리던 놈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두꺼비와 독사(지네였었나? 이런 가물가물)의 예날 이야기도.
콩쥐 팥쥐도...
이젠 아이들에게 두꺼비 이야기해도 잘 모르겠죠.
고놈 참 기특하다. 얼굴도 내밀어주고.

비로그인 2005-11-0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무쉰 납덩어리같아요. 저, 근데 죄송하지만..어우..두꺼비..느무느무 싫어해요, 징그러워요=3=3

icaru 2005-11-02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 님... 사진처럼 아주 흉악하게 생겼다지요... 밤엔 마주치지 말도록 해야지..
투풀 님... 두꺼비는 우는 소리가 걸작 같아요... 개구리 우는 거보다 더 한스럽고 구성지더라구요...
인터라겐 님...두꺼비 맞다는데요~ 어딜 도망가셈!!!
비숍 님...언제인데요? ^^
속삭 님...아침 나절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습니다~ 사진페파로 거듭나게 할랍니다!!!! 곧 스리슬쩍 돌아오세요!!! 대문열고 온마음으로 맞이해 드릴께요~ 그렇지만 너무 요란하지는 않게 말이죠!!
하루살이 님..그러고 보면...이야기 속에서 두꺼비는 꼭 은혜 갚는 짐승으로 나오대요... 믿음직한 느낌을 주나?
복돌언니 또 싫어하는 생물 뭐 있어요..? 저한테 소홀하시면... 두꺼비를 택배로 보내드리겠삼...!


2005-11-02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2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 흐

히피드림~ 2005-11-0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참만에야 간신히 알아봤답니다. 색이 흙색깔이라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아요. 신께서 좋은 보호색을 주신 듯,,,,^^

2005-11-02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컴시컴하니...사진이 별루 잘 안 나와서~ 근데 진짜 대단한 보호색 아닌가요?

2005-11-0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3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11-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호색 필 받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