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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없이 진지해 보이기만 하는 세상에서 쬐금 더 가벼운 걸 추구하여 무거움을 덜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해 봄직한 소설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이 소설 얼마나 사뿐사뿐 하길래 하며 경박한 것을 상상하시면 또 아니된다...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이 극심할 뿐 아니라 학력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 사회(비단 일본 사회 뿐이겠냐만...)에서 삼류 학생들이 우리의 주인공이기 때문. 왜 삼류인가? 단순히 공부를 못해서? 재일 한국인이고 혼혈이기에.
그렇지만 무엇에 굴하지 않고, 쿨하게 살아간다는 것. 까짓것....
늘 다수측이 이기게 돼 있는 세상... 앞으로 살면서 무수한 날 쓴 패배를 맛보겠지... 하지만 그게 싫다면! 계속 달리는 거다. 간단하다. 그들의 시스템에서 빠져 나와 이렇게 초등 학교 1학년생들처럼 계속 달리는 것!
패배했지만 실패하지 않았다. 류의 변명조 소설이 아니다. 그들은 나를 두고 패배자라고 할지도 모르고, 앞으로 고된 인생을 살게 될지도,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끝까지 가 보겠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운 표현 한 가지.
화려한 말발로 당신을 제압하려는 사람 앞에서 반론을 찾지 못해 어쩔바를 모를 때, 옳고 그름은 구별할 줄 알아, 상대가 틀린 말을 하고 있다는 판단은 드는데, 언어가 모자라서 그럴싸하게 말을 늘어놓는 상대에게 휘말리려 할 때, 딱 이렇게 말하고 튀어 버리자....
“당신이 하는 말은 텔레비전에 잘 나오는 뇌경색에 걸린 정치가나 평론가 급이로군!”
이들이 더 좀비스...인 이유는...빌린 장켈레비치의 <죽음> 속... "죽지 않는 것은 살아 있지도 않다"의 글귀에서 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