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흐 -상
어빙 스톤 지음, 최승자 옮김 / 까치 / 2000년 2월
구판절판


"네 말이 틀린 거다, 얘야. 한 예술가의 작품은 좋든가 나쁘든가 둘 중의 하나야. 그리고 그 작품이 나쁘다면 그 사람은 예술가가 아니다. 그걸 처음 시작할 때에 스스로 발견했어야만 되는 거야. 그 시간과 노력을 헛되이 낭비하지 말아야 된단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나쁜 작품이라도 만들어내는 생활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렇다면 어떻습니까?"
-p.167쪽

"한 인물을 그리려면," 그가 말했다. "그 안에 있는 골격과 근육과 힘줄 등을 모두 알아야만 돼요. 마찬가지로, 그 사람의 뇌나 영혼 속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의 머리통도 그릴 수가 없어요. 살아 있는 사람들을 그리려면 그 사람의 골격뿐만 아니라, 그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만 하는 거예요. 자신의 기법만 알고 다른 아무 것도 모르는 화가는 결국 천박한 예술가로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p.171쪽

"(...) 난 내 자신의 체질과 성질에 따라 모든 걸 표현할 겁니다. 난 당신들이 보는 방식대로가 아니라 내가 보는 방식대로 그릴 수밖에 없는 거죠!"
-p.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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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7 0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20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역질..
음...전..님의 사람보는 눈을 절대적으로 믿기땜시...
정말 낭패네요... 그런 인물을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야 하다니~
다른 기자분덜은 그런 난관에 부닥칠 때 어케 처리할까요~
뭔가 방법적인 게 있을 듯!! (근데근데 설마 그 분...홍 쌤님은 아니겠죠...? 님이 좋아하시는 분이니까...홍샘은 아닐듯..)

2005-09-21 0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지개와 프리즘 - 양장본
이윤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2월
절판


장자의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혜자가 문상을 가 보니, 상처한 장자는 두 다리를 뻗고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자가, 너무 심한 처사가 아니냐고 힐난하자 장자가 응수했다.
"처음에는 나도 슬펐지만 근본 돌아다보았다더니 생이라고 하는 것은 원래 없던 것이더라고. 생뿐만 아니라 형체도 기도 없었는데 혼돈 속에서 자연히 음양이 기를 얻고 형체를 얻고 생이라는 것을 얻은 형국이지. 지금 내 아내는 자연의 순환에 들어 천지라는 큰 집에서 안식하게 된 것이 아닌가. 그래 내가 통곡함으로써 자연의 법칙을 애석하게 여겨야겠는가?"
-p.67쪽

공부하는 방식이 천박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나는 회화의 아름다움을 잘 알지 못한다. 나는 전람회 다니기보다는 곰브리치나 아른하임의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한다. 회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는 시각 예술의 시지각 확장이 문화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따진 책 읽기를 더 좋아한다. (...)
나는 스스로 서양 미술사에 대해 그렇게 무식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 부인의 작품인가요, 하고 물을 정도는아니다. 하지만 나는 그 영문학 교수가 나보다 한수 위라고 믿는다. 나는 따지는데 그는 즐기지 않는가.-p.209쪽

책에 쓰여진 글이 지극한 진리가 아니듯이 프리즘이 만들어 내는 무지개는 진짜 무지개가 아니다. 하지만 책은 작은 무지개를 지어내는 작은 프리즘이다.나는 프리즘을 깨뜨리고 싶지 않다.

-p.318쪽

하지만,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이니 세월이니 하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흐르는 세월에다 임의로 새긴 눈금에 지나지 않는 것인 만큼 그렇게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 제야의 종이 울리는데도 못 다한 일이 있으면, 남의 나라 시간대를 좀 빌려 쓰면 된다. 그래도 안 되면 음력 설이 있다. 설을 쓰는데도 안 된다면 7월에 시작되는 회교력도 있고, 10월 시작되는 유태력도 있다.
오늘은 여생의 첫날... 날마다 좋은 날이 되면 그 뿐이다.

-p.3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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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9-1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기 선생님 에세이인가 보네요. 잘 음미(?)하고 갑니다.

비로그인 2005-09-17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음미했습니다. 이윤기님은 보수적인 인물(특히 여성에 대해) 같아서 어딘지 모르게 좀 꺼려했는데, 209쪽은 공감합니다. 전시회는 다리만 아프지, 그닥요..도록이나 책이 좋아요.

icaru 2005-09-20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음미해 주셔서 고마워유... ^^

복돌언냐 흐흐...저처럼 생각하는 분이 여기 또 있으셨넹^^;;;

잉크냄새 2005-09-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기님의 산문집인가요. 엄청 땡기는데요.
"나는 스스로 서양 미술사에 대해 엄청나게 무식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앙리 마티스의 작품을 보고, 부인의 작품인가요, 하고 묻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제 이야기군요..^^

sayonara 2005-10-03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내 저속한 취향은 이런 현학적이고, 학구적인 글에는 앨러지(알레르기)가...-┎
별 감흥이 없으니... 절대성과 상대성, 세상과 나, 진리와 거짓... ^^;;;
 



저게 오리여..검은백조여 뭐여...



저녁 6시쯤...



소나숲 사이로 해 떨어질락 말락...



왕모기가 기승을 부리던.. 어둑시니한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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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5-09-1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달은 상현인디, 저 달은 제가 일요일이나 월요일쯤 보았던 달인 것 같은데. 좀 전의 사진인가보아요.

니콜키크더만 2005-09-15 0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 같은데요^^ 그리고 직접 보는 것보다 사진이 더 멋져 보이는 것 같습니다

비로그인 2005-09-15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끼 손톱달이 왕바나나가 되었네요. 밤바다의 쓸쓸한 풍경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듯^^

icaru 2005-09-15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바람 님..캬햐... 맞슴다...지난 토요일 밤 사진... 저거이 상현달 이군요...
니콜키크더만...글게요...검둥오리인가 봐요...
복돌언니.. 밤이 섬의 밤이...취해 있는 것처럼 보이죠...흔들흔들...쓸쓸.. 흐느적...

어룸 2005-09-1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백조가 멉니까, 흑조죠!!ㅋㅋㅋ ==3==3==3

icaru 2005-09-15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흑조!!
검은+ 백 + 조 라니....모순이 이만저만 아녔군요...몰랐다 아입니꺼!!!!
근데 또 몰라서 묻는 건데..^^;; 백조나 흑조나...호수에 있는 거 아닌가? 백조의 호수가 그렇듯..ㅋ 쟨 오리겠죠?

국경을넘어 2005-09-15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에 가면 굴을 먹을 수 있겠군요. 바위에 허옇게 매달린 자국을 보니. 얌얌^^* 근데 전 어릴 적 바닷가에서 살았는데 밤바다는 참 무섭습니다.

icaru 2005-09-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 님 예에~ 그런거겠죠... 저 굴껍질은 그렇담...지난 겨울의 처절한 잔재물들이군요... 험...밤바다 무서워요... 막막하고...좀 춥고...흠...

국경을넘어 2005-09-15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흑조 나오는 사진에서 바위에 허옇게 매달린 거 있죠. 그 주변 잘 찾아보면 아직 속이 찬 굴이 있어 보입니다. ^^*

icaru 2005-09-1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맞아요...민박집 주인께 호미를 빌려서 나갔더랬어요... 조개 캘라고~ 조개는 안 뵈고...바위에 굴딱지 같은 게 많이 붙어있어서 캐볼려고 했는데... 하얀 즙 같은 게 마구 튀면서...잘 캐지지가 않더라고요..호미가 뭉툭하기도 했고..

국경을넘어 2005-09-1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따는 데는 도라이바가 최고입니다. 굴은 찬바람나면서 살이 붙고 겨울에 젤 맜있죠. 아 명절날 가서 굴 좀 먹어야겠습니다 ^^*

2005-09-16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라지 않는 아이
펄 벅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펄 벅은 네 살 이후 정신적 성장을 멈춘 딸 아이의 상태를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백방으로 아이를 데리고 유명 정신과의를 찾아다닌다. 아이의 장애를 처음엔 받아들일 수 없어했다. 그리고 아이가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고, 아이의 존재 그 자체가 인류에 무언가 쓸모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아이들을 입양하고 그 중 한 아이가 펄벅이 죽어서 그 이후까지 살아 있을 그녀의 딸 캐롤을 돌볼 수 있게 연줄을 만들어 놓는다.

무엇보다도 펄 벅의 양녀이자, 펄 벅의 장애아 친딸 캐롤이 죽는 순간까지 지켜본 제니스의 후기를 보면, 그녀는 양모(펄 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위대한 여인, 나의 어머니는 그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업적을 남겼지만, 그런 한편 상처받은 삶을 남겨 두고 떠났다. 내 형제들과 내가, 생부와 생모에게 버림받은 우리들이 나중에는 우리 양모인 펄에게 버림받았다고 느꼈다는 것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한다.


사람이 환경의 동물인 게 맞긴 맞나보다. 아마 10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위와 같은 이야기들에 시선이 더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엄마로서 한 여인 펄 벅을 본다. 장애아를 둔 엄마의 마음. 그 어쩌지를 못하는 슬픔을 본다.

펄 벅의 행동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그 심정을 십분은 들여다 볼 수 있다.  펄벅의 딸 캐롤이 다닌 학교에 몸은 40살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일곱 살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부유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였다. 그렇지만 그는 한 번도 아들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 아이의 어머니는 죽었다. 누군가가 아버지를 찾아가서 새로운 연구를 위해 기부금을 요청하면 그는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한 푼도 줄 수 없고! 내 돈은 정상적인 사람들한테만 쓸 거요!”

냉담하다고 할까? 그러나 펄 벅은 말한다. 그는 냉담한 사람이 아니라고. 그의 가슴은 찢어지고 자긍심은 무녀져 내리고 있을 것이기에 . 내 아들이 정박아라니, 내 아들이. 그는 내내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신이 잃은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아이에게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발달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부모들은 하나 같이 “왜”, “무엇이”라는 의문을 갖는다. 왜 내 아이가?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나? 내가 어떻게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까?

 

이 책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도 펄 벅은 이 가슴 아픈 의문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젊은 부모들. 그들이 겪어오고 앞으로 겪어내야 할 고통과 절망감을 위로해 주고,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를 꺼내본다. 내 동생 중에 하나는 어릴 적에 유독 혀 짧은 소리를 했다. 나를 또영(소영) 언니라 불렀고  두통약 사리돈을 사이돈이라고 불렀다. 동생이 일곱 살 적 일이다. 이웃집에 동생과 또래 여자 아이가 살았는데 한번은 우리집에 놀러 와서 동생과 놀다가 우리 엄마에게 이러는거다. "우리 엄마는 xx(내동생)랑 놀지 말라고 그랬어요. xx가 바보처럼 말한다고요.“ 

그 때 무던하신 우리 엄마는 아주 많이 상심해하셨다는 것만 기억나고 다른 건 다 잊었다.  

정상적인 아이도 어릴 적에 조금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면, 대번 또래 친구 엄마들이 놀지 말아라 어쩌라 저 야단법석인데....!


장애아를 가진 부모는 아이가 무시당하고 거절당할까봐서 세상에 아이를 내놓는 일은 당연 주저하게 될 것이다. 세상이 바뀌려면 지체아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상적인 아이도 누구나 다 자기만큼 운 좋은 것이 아님을 배워야 하고, 그 만큼 운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힘을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명성 뒤에 가리워진 펄 벅 개인의 삶도 조금 보았다. 여성으로서 최초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 모두를 받았던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완벽주의자처럼 보인다. 그런 그녀의 개인 삶은 다른 입양자녀들에게 때론 냉담하게 느껴질 만큼, 아기자기함을 갖지 못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의 삶에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보다 공적인 삶, 그러니까 스스로 발언할 수 없는 사람들을(그녀의 딸과 같은,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세상의 소수자나 억압받는 사람들) 대변하는 일이었던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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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1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이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에 관해서 핏대를 올린 적은 있어도 존재에 관해서는 일부러 생각해본 적두,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을 통해서 기쁨을 얻을 수 있다니..자신의 혈육에게 참 끔찍한 사람들 보면 낯설고 신기하고 애틋하고 그랬어요. 특히 대상이 장애아, 라면. 근데 사회에 도태되지 않도록 아이의 장애를 이기게 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어머니들이에요. 이 세상에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필요로 하는지..제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란 이번 생에서는 없을 거 같아요.

진주 2005-09-15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여사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네요.아, 그렇게 살다 갔구나...

hanicare 2005-09-1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의 리뷰 잘 읽었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기억. 펄벅은 수학을 좋아했다지요. 그래서 골치가 아프면 수학문제를 풀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나요. 중1때 펄벅여사의 숨은 꽃이란 책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았는데 그 후 그 책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어요.
자기 아이를 위해 버림받은 아이를 입양했다....그 아이가 후에 펄벅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다....아주 어려운 문제네요.남편때문에 원치 않은 입양을 한 어떤 훌륭한 여성이 차이나게 두 아이를 대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인간이란 생각해보면 입과 같아서 아름답고 정교하게 나풀나풀 나는 그 입술 속에 세균과 악취가 나는 구강이 있다고 생각하면 제가 인간이란 것이 진저리 날 때가 있습니다만....동물의 가죽부대 속에 불멸의 무엇을 꿈꾸는 인간이란 것은 얼마나 모순되고 어찌보면 가증스러우면서 불쌍하기도 한 물체인지.

잉크냄새 2005-09-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여사를 비롯한 장애아를 가진 부모를 그렇게 몰아세운 것은 암암리에 칼날같이 날카로와진 사회적 시각이겠지요. 참 버리기 어려운 편견들이지요. 버림으로써 가치를 가지는 것들이 참 많지만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그릇은 그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그릇으로 가치가 생긴다죠.

2005-09-15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속에 책 2005-09-15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장애아를 아들로 둔 일본 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문득 떠오르네요..두 작가 모두 문학적으로 정말 뛰어난 사람이면서 장애아 자녀를 두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니까요. 그런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 그 사실을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였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읽어봐야겠네요..이 책^^

icaru 2005-09-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언냐.. 음..펄벅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설로 보내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그녀는 보다 더 가열차게 작업(글쓰는 일)을 했고, 더 목표를 가지고 밀어붙이며 강해졌습니다.... 흐..근데 왜왜....왜요~ 전..님도 저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가 이번 생에 있었으면..... ^^


진주 님.. 저도 그래요~ 그녀의 다른 책도 많이 궁금해졌습니다..

하니케어 님.. “자기 아이를 위해 버림받은 아이를 입양했다....그 아이가 후에 펄벅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아주 어려운 문제죠.. 하지만...모든 부모가 저런 합리화...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은 또 아닌지... 흠.. 저는 어떤 부모가 될 수 있을지... 흠..마냥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잉크냄새 님.. 맞습니다... 책을 보니...그래도 중국 사회는 좀 다르더군요... 미국이나 서양에선 자녀에게 장애가 있으면... 부모의 유전적인 요인을 따지고... 편견을 갖고... 아이를 집 안에서 숨기듯 키우고...하는데... 중국은(1920~30년대 이야기겠지만..) 다양한 장애를 안고 하늘에서 그렇게 내린 것을 ... 어쩔 수 없다는 듯... 운명에 맡기며 탓하지 않으며 사는 분위기라... 펄벅은 중국 사람들의 천성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해요......

속삭님 고맙수... 이 책 읽게 해 줘서~ 이 책은 담담하니..인간 승리의 드라마 같은 요소는 전혀 없었지만... 나에겐 너무 남다른 책이었다우...
아... 그 가수가 그런 사연을 갖고 있다는 건 몰랐다우... 원망이나 농담 섞인 말투가 아니었다니...그게 더 안쓰럽네... 음...

Daydreamer 님 반가워요~ 낮에 단꿈 꾸시는 분이시군요! 흐흐 이것두 초면에 농담이랍시고.. 하고 있네요~ 그렇잖아도 마침 ... 다음에 읽을 책으로 오에겐자부로의 <개인적 체험>을 준비했답니다... 그러고 보니...펄벅의 <대지>에서도 왕룽의 큰 아들에게 장애가 있었지요...아마...

2005-09-15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15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요......그 분께 ...위안과 힘이 될 거라고 생각 들어요..
1950년도쯤에 펄벅이 이 글을 썼고...그동안 표면에 드러나지 않던 많은 장애아를 둔 부모들의 편지와 공감이 밀려들었다고 하더군요... 조언과 자문을 구하는...

국경을넘어 2005-09-15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펄벅에게 그러한 개인사가 있었군요. 근데 서태후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펄벅의 <서태후>를 읽던 학생 하나가 꺄우뚱하더군요.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고 아름답게 묘사되었다고. 그래서 조금 놀랜 적이 있습니다.

플레져 2005-09-15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들을 위해 혹은 말 할 수 없는 침묵을 지키는 이들을 위해 대변인을 자처한다는 건 참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용기, 는 그런거겠지요. 왠지 슬퍼요.

내가없는 이 안 2005-09-16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고 나니까 생각이 많아져요. 아이를 낳기 전과 낳은 후는 또 다르던데요, 전. 껴안고 살아야 할 슬픔, 이라는 말도 상황에 따라 달리 느끼겠죠. 그러고 보면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참 어려워요. 추석, 이군요. 즐겁게... ^^ 이카루님,

icaru 2005-09-2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인촌 님...플레져 님.... 펄벅은 서태우를 아름답게 묘사했나보군요~
펄벅의 글쓰기가...저도 내심 많이 궁금하답니다...
펄벅이라는 인물 그러니까 장애아를 둔 어머니가 딸을 돌보는 데 필요한 돈을 벌 방법을 찾아 헤매는 과정이 이 책에 나와요... 돈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었던 글쓰기... 글의 주제는 당연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 가장 가깝게 느꼈던 사람들이었죠. 살아가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것을 보아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하지만...역으로 글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가족(아이)를 돌보기는 더 힘들어졌다고 해요...경제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었지만...


이안님...저는 낳기 전과 낳은 후...님의 생각이 무척 많이 궁금하답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어렵다는 말도...정말 공감해요...대외적인 삶의 모습과 개인 내면과 가족 내부가 갖는 풍경이 이렇게 다르듯이~

2005-09-26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배의 뒤꽁지 가판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

민박집 창문 풍경 ..



민박집 외부 모습



병으로 벽을 만든 집..





담쟁이의 비빌 언덕이 되고 있는 재래식 화장실~

담벼락에 담쟁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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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5-09-14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저 온전하게 생긴 민박집의 변소가 밖으로 난, 저 재래식? (아무래도 온전하게, 라는 표현은 온당한 것 같지 않아서, 깨끗하게 혹은 정겹게, 라고 고칠랍니다.)

icaru 2005-09-1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고건 아니고요~
예전에는 사용하던 변소간 같은데...지금은 폼만 저렇게 남아서~

플레져 2005-09-1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다요... 이카루님이 낚시 해온 물고기로 국 끓여 먹고 시포라~~

2005-09-1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14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9-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변소간이 위장을 하고 있군요.

humpty 2005-09-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병을 벽앞에 쌓은 게 아니고, 진짜 벽이 병이에요??

icaru 2005-09-14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히히.. 놀래미하고 뽈락을 잡았는데요~ 회를 떠먹으면 한 두 점 나올까 말까라... 그래서 물고기 넣고 끓여 먹었는데요... 여기다가 라면에 깻잎에 양파 파 마늘...즉석 북어국까지 넣고 팔팔 끓인...
꿀꿀이죽 ... 이었어요.... 근데 이름이 거시기 해서 그렇지... 이게 맛은 기똥차서...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몰라라라....

잉크냄새 님 그죠? 철모에 풀을 잔뜩 매단 군인에 비할 수 있을까요~

험프티 신기하지...저거..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저래... 벽에 병 바닥이 송송송 리얼하게 보이는사진이 어디 있을텐데..뒤적뒤적...

비로그인 2005-09-14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정말 시원해요.. 아.. 부럽다..;;;

비로그인 2005-09-14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릭해보니 모두 소주병을 재활용한 모냥입니다. 엄청난 똥꾼이 집주인인 듯..

icaru 2005-09-1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헤...비숍 님..부럽긴요~ ㅋ
복돌언냐...그죠... 브랜드는 이슬이 같습니다.. 똥꾼!!

2005-09-14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