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의 독서일기 범우 한국 문예 신서 79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1994년 11월
구판절판


복거일이 말하는... 자신이 자유주의자가 되기 힘든 이유

첫째 그것을 이해하려면 큰 지적 투자가 앞서야 한다. 이미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제도와 관행의 타당성에 물음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상향을 지향하는 특질이 적다. 또 이상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단번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기가 없을 뿐 아니라 기득권 세력으로 오해받는다.
셋째, 사회의 모든 소수를 옹호한다. 덧붙이자면 진정한 자유주의자는 '풍속의 감시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왜냐 하면, 자유주의자는 모든 가치를 집단보다 개인에게 부여하며 존중하기 때문이다.-148쪽

장 그르니에의 <까뮈를 추억하며>

장 그르니에의 까뮈를 추억하며 를 읽다.
어느 모자이크에서 발견해 인용한 "놀기, 사냥하기, 해수욕하기, 이것이 산다는 것이다. "라는 글귀에 밑줄을 쳐놓았다. "그것을 위해서 날씨 조건이 절대적이라는 것은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북부 아프리카의 프랑스인들이 다른 숨겨진 생각없이 삶을 즐기기 위하여 얼마나 열심인가를 알게 되면 본토 프랑스인들이 놀란다. 127~128 사람에 대한 알제리인의 이런 태도가 까뮈로 하여금 지상에서의 삶을 긍정하도록 사유를 유도했으며, 그르니에의 초월적 실재에 대한 지향과 차이나도록 했다. 그르니에는 까뮈의 주인공들을 이렇게 표현한다.
알베르 카뮈가 상상해낼 모든 인물들은 살고 싶다는 미친 듯한 욕망을 선언한다. 이방인이나, <오해>의 마리아, 칼리귤라처럼, 그들은 보다 나쁜 장애물과 부딪치지만, 어느 것도 그들의 악착스러움을 이겨내지 못한다.


-..쪽

폴 존슨의 <지식인들>

저자는 이 책의 어느 장에 '문학인'과 '지식인'을 나누고 있기도 한데, '문학인'은 '지식인'과 달리 사회 개혁에 몰두하거나 정치를 신으로 섬기지 않으며, 문학에만 일생을 바치겠다고 서약한 사람이라고. 구태의연한 의도로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대개의 문학인들은 자신이 쓴 글로 명성을 얻은 후에, 자신의 명성을 사회 개혁이나 사회적 발언에 이용하고 싶은 욕망을 참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글나부랭이로 명성을 얻은 많은 문학인들이 얼치기 지식인으로 변신하게 되는데, 문학인이 지식인으로 변신하는순간 따뜻한 인간애는사라지고 차가운 이념인만 남는다. 폴 존슨이 브레히트를 '쓰레기'라고 말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고, 문학인으로 출발해서 지식인 놀음에 빠졌으나 다시 문학인의 자세로 돌아온 에드먼드 윌스은 비난이 섞이지만 우호적인 평을 받는다.

그는 지식인을 세 종류로 나누어 사회 개혁의 신념을 가졌던 20세기 초기의 지식인을 '구 지식인'으로, 또 인간의 행동은 본래 비합리적인 것이므로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기획보다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부류를 '반 지식인' 으로, 그리고 개인적 행복 추구를 우선하고(쾌락주의) 모든 규제 특히 무제한의 성적 자유 주장과 체제 거부와 같은 탈규제주의, 또 폭력주의 등의 반이성적 기치 아래 모인 20세기 말의 지식인들을 '신지식인'으로 부른다. 폴 존슨은 신구 어느 쪽 지식인도 신뢰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휴머니스트들을 지지한다.

-..쪽

사강의 <어떤 미소>

"연애 중에 평소 안 하던 짓을 한다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일이 확실히 나를 잃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여주인공은 뤽크와의 밀월 이후 "이미 모든 것이 그에 집중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그에게 의존되어 좌우되었고. ‘내’가 없이 이루어져 갔다. 사랑도 하나의 훈련이다. 특히 사춘기 소년 소녀에게는 더욱 그렇다. 어떤 미소의 여주인공은 그녀의 두 번째 사랑에서는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둘이서 하나’가 되는 것이 사랑이라는 범백한 정의는 물론 완벽하지 않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는 흔히 여자만이 ‘나’를 잃고 ‘나’아닌 주체에 복속된다.
‘둘이서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남녀 공평하게 경주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만 하는 것이다. 또 ‘어떤 미소’에 만 한정해 볼 때 유부남과 사춘기 소녀의 사랑은 일방적으로 여주인공의 자기 희생과 할애만 요구한다. 많은 멜러물에서 보았듯이 유부남과 소녀간의 사랑은 여자 쪽이 유부남의 가정을 얼마만큼 지켜주느냐에 따라 더 지속하거나 파탄을 맞이한다. 그것도 몰고 사랑의 정의만 내세워 둘이서 하나 되자고 읍소할 때, 유부남은 ‘나’의 생활, 아내, 자식을 내세워 앗 뜨거라 도망간다."
-..쪽

조혜정의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읽기와 삶 읽기> (1), (2)

평소에 여러 잡지를 통해 기고된 저자의 글을 관심 있게 읽어왔다. 그러나 이 두권의 책을 모아 읽은 끝에 동어반복이 심하고, 원서 요약적인 글이 많아서 약간 실망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권의 책에 실린 저자의 열정적인 글쓰기와 자유로운 생각들이 빛을 잃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동어반복과 원서 요약적인 글쓰기에는 격정적인 계몽의 목소리가 담겨 있고, 조금은 모순되지만 저자가 전편을 통해 역설하는 탈식민 지식인의 몸부림이 엿보인다. 어떤 글에서 저자는 자신의 학문적 관심이 인류학에서 넓은 의미의 사회학으로 변해왔다는 것을 밝히고 현재는 "비판 이론과 페미니즘의 시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는 새로운 연구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저자의 비판 이론은 하버마스만을 지칭하고 있는 듯 보이며, 저자의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 역시 하버마스에게서 흘러나오는 것같이 느껴진다.
'주변부'나 '수다'에 대한 저자의 강조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론에 빚진 것이 많은데, .... '생활 세계의 식민지화'는 저자가 쓴 이 두권의 저작 속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임을 따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162쪽

충무로의 시나리오 작가들이 가장 큰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말이 '어, 그 작품 컬트네!'라는 말이라고 하는데 컬트란 하나의 영화문법, 하나의 문체가 아닌가. 무슨 말인가 하면 소설가에게 가장 큰 칭찬은 '그 이야기 재밌네'여야지 '그 소설 참 문체가 좋네!'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야기가 아닌 문체로 기억되는 작가는 불행하다. 이떤 작가의 이름을 듣고 곧바로 '아!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쓴 사람'으로 독자에게 기억되는 것이 '아, 이러저러한 특별한 문체를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보다 행복하다. 이야기꾼의 이빨은 어떤 내용이나 주제와 소재도 씹어 살킬 수 있지만, 문체는 그 자신이 이야기이자 울타리여서 자신이 쓸 수있는 내용과 주제를 한정시킨다. 신경숙의 작품이 대부분 여성심리 묘사와 내면에 침잠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43~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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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림~ 2005-09-0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거일이 여기저기서 욕 많이 먹네요. ㅎㅎ

비로그인 2005-09-03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존스의 <지식인들>귀절 말입니다. 지식인이냐, 문학인이냐..를 취사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결론은 씨부리지 말고 조용히 실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비정한 사회 속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발휘하는 작품으로..(그래도 국가가 또라이짓을 할 땐 당당히 쐐길 박아줘야..거, 참..노통 연정발언 신문 1면에서 읽었을 때, 청와대에서 신입 개그맨들을 새로 뽑은 줄 알았어요, 큭..'생방송 폭소클럽'을 국회의사당에서 촬영하나봐요..심했나, 내가..+_+)

icaru 2005-09-0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보니까...장정일이 복거일 이야기 하듯...공병일을 말하더군요... 공병일 그 이름 만큼이나 괴상한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복돌이.. 언니..음.. 풍자 정신...높이삽니당 ^^
폴 존슨은 신구 어느 쪽 지식인도 신뢰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휴머니스트들을 지지한다. 그러게요.. 두 쪽을 취사선택하란 것이 아니라...조용히 실천이나 하라는...문학으로...

2005-09-05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의 점심 시간은 너무 짧다랗군요..ㅠ.ㅜ
 
장정일의 독서일기 범우 한국 문예 신서 79
장정일 지음 / 범우사 / 199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장정일의 독서일기 1993~1994를 읽다.

나온지 오래 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읽다. 장정일의 지금의 모습에선 조금 옅어져서 찾을 수 없는 부분이, 이 책에서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비판의 날을 세우며  까칠하게 말을 하는 악동 장정일.  

장정일은 그의 책읽기 5권에서 복거일 그 이름 만큼이나 괴상망측(?) 사람은 본 일이 없다는 말을 했었다. 이 책에서부터 이미 장정일은 복거일을 주시하고 있었음을 본다.

그리고 대학 1~2학년 때 과제 때문에 읽었던 당시 신간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하재봉의 <블루스 하우스>, 이인화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발견. 흥미 때문에 열올려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화요일의 여자들>.  신경숙의 몇몇 작품들을 그의 이 책에서 발견하니... 옛날 레포트 제출용 노트를 다시 펼쳐보는 듯 콤콤한 회상에도 잠겨 본다. 

그러나 이 책에서 곧 여지없이 그 책에 대한 혹평 발견.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몇 해 전 어떤 허풍선이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참칭하며, 그 슬픔을 가장한 바 있으나, 그것은 유치원생의 작문처럼 유치찬란한 것이었다. 그런 우스개가 모모한 문학상을 받고 나오는 난장 같은 한국 문단.


하재봉의 <블루스 하우스>
이 소설에 나오는 ‘황금의 삼각형’ 이미지는 무라카미류의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나오는 ‘검은새’의 이미지에 비하면 너무 왜소하고하고 설득력이 없다. 하재봉이 포스트 모더니스트라고 선전되는 것은 우스개스러운 일이다.

이인화의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일급의 평론가가 나쁜 소설을 쓸 수도 있다는 전례를 보임.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오문과 악문으로 가득한 책.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형식적인 전략이 전혀 배려되지 않은 엉터리 페미니즘 소설. 노회한 김수현이 도리어 ‘언니’라고 불러야 할 만큼 닳고 닳은 상투. ,를

무라카미 하루키의 <화요일의 여자들>
하루키의 단편은 그가 쓴 장편의 낙수에 불과하다. 이 단편집의 번역자인 서계인은 그의 또 다른 하루키 번역에서와 같이 서양인의 인명을 옳게 표기하는 일에는 젬병이다. 

신경숙의 <깊은 슬픔>
너무 많은 헛것으로 나를 짜증나게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짜증을 독자들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까닭은 물질주의와 쾌락주의가 득세하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감상주의로 복귀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  감상은 '사랑없는 사랑'의 무절제에 대한 반작용이다. (...) 그러나 감상주의로의 도피보다는 '살 없는 사회'에 대한 직시가 더 진실해 보인다. 그리고 어긋난 사랑의 비가와 순애보의 역사는 이광수에게서 혹은 더 멀리 샬롯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에서 이미 완성되었고, 철없는 복고주의자들에게 나는 그것을 되풀이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은 비판의 날을 누그러뜨린 것만 같은 김형경의 작품 경향에 대한 장정일의 말.

김형경의 문학적 관심과 기술은 정적주의적인 것이고 심리주의적인 것이다. 그녀는 낚시를 즐기는 한 주인공을 통해 “안개가 피어오르는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그 하염없음 속에 몸을 담그고 모든 정신을 이완시키는 것. 그렇게 이완된 정신의 어느 한 곳을 뚫고 오래 풀리지 않던 문제가 명징한 깨달음처럼 스스럼 없이 풀리는 상태를 동경한다.

이 책을 통해서 좀 솔깃했던 책들은 다음과 같다.


래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공선옥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 살>

사강의 <어떤 미소>

장 그르니에의 <까뮈를 추억하며>

폴 존슨의 <지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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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9-0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것은 많지 않지만, 거즘 읽었던 책이고 느낌이 있었던 터라 장정일님의 의견에 80% 이상을 지지합니다! 근데 저두 김형경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안개 낀 강둑에서 제게 닥친 문제를 생각해봤지만 정신은 흐트러져가기만 하고..배는 고프고..바지춤을 풀어헤친 아자씨가 불쑥 튀어나올까봐 무섭기도 하구..암튼 고민은 계속 되더라구요. 근데 근처 식당에서 해장국 한 그릇을 먹고 나왔는데, 곧바로 해결이 되었어요. 그 해장국의 뜨거움과 개운함이 제게 삶에의 열망을 불러일으켜줬다니깐요. 살자! 이거였습니다! 가끔 골칫거리 문제들은 아주 단순한 곳에서 해결될 때가 있더라구요. 흐..

2005-09-01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잉크냄새 2005-09-0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씨는 상당한 독설가인가 보죠? 어찌되었든 저들 작가의 작품이 찜쪄먹듯이 뚝닥 나온것은 아닐테고 나름 고뇌와 고통의 산물일텐데...어차피 발전은 그런 독설가들이 있음으로써 이루어질테지만...극단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좀 안맞는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비로그인 2005-09-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한겨레 섹션을 읽어보니까 어떤 젊은 소설가 왈, '작품이 얼마나 힘들게 나오는데, 감히 별점으로 좌지우지하려는 게요?'라며 섭섭함을 드러내던데..사실 알라딘의 별점 제도는 저도 탐탁치 않긴 해요. 대충 읽을만한가 부다, 라는 시각적인 정보를 주긴 하지만..(잉크냄새님 댓글에 곧바로 비굴하게 꼬리 내리는..깨개앵..)

2005-09-01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에서 언급한 것 중에서...그야말로...읽은 것은 읽은 것이로되, 읽지 않은 것은 도통 무슨 소리인지...ㅋ 날카로운 비평들이지만... 사실..좀 어렵데데 합니다.
뜨거운 해장국을 들이키면서...“살자!” 하는 경지... 흠.. 인생의 실마리는 그렇게 단순한 데서 풀리기도 하지요~

속삭이신 교열부장 님...(앗 누구신지 알법하죠?) 저는 밤낮없이 좁니다요~ 고맙심더... 다 반영했어요!!!

잉크냄새 님... 그래도 2,3,4,5,6으로 갈수록 그런 악동같이 날이 퍼렇게 서 있는 비판은 좀 누구러지는 추세가 아닐까 보여져요... 나이를 먹으면 포용력이 생기나 봐요..

복돌언니..후후후..꼬리는 내리라고 있는 것잉게...
한겨레에 그런 글이 있어요... 음...찾아서 읽고 싶네요...뭐라고 했는지 듣고 싶어요...

파란여우 2005-09-0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권 아끼는 책입니다. 저와 언제 한 번 장정일 흉보기 함 하실래요?^^
아참, 이주의 리뷰 당선되신건 이 페이지에다 축하 드려요.
으흠, 그 쪽 방은 정신이 없어서^^

내가없는 이 안 2005-09-0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동이란 표현, 참 귀여워요. 전 뭣보다 공지영과 신경숙을 너무 후려쳐놔서 당사자도 아니면서 괜스레 당황스럽지 모예요. 전 요즘 신경숙 소설집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만, 그래도 장정일의 이 책 참 재밌게 읽었어요. 반갑네요, 오랜만에 이 책 표지를 보니깐.
이주의 리뷰 당선이시라고요? 역시 제가 그랬잖아요. 여러 리뷰 중에 하나 될 성싶다고. (고거 말한 타이밍이 맞나 싶지만서도. ^^) 축하축하.

icaru 2005-09-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 님..고맙심더...저도 그쪽 방면과는 인연이 없어요....어쩐일일까..놀랍기도 하고..뭐 땡 잡은거죠... 흐흐..아끼시는 책이구먼요...전 책 보고 흥분하면...저렇게 옮겨다 적기 바쁘니...참...

이안 님..그러니까요... 그는 공선옥과 공지영을 대비시킴서...공지영을 한껏 끌어내리기도 했드랬지요... 흠.. 아흠.. 그리고 정말 쑥쓰럽네요... 그냥 요즘에 알라딘 사이트에서 책을 샀다고 상 주네비다...합니다...정말로요..

2005-09-03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정말 찌찌봉 해야 겠네요.. 누가 빌려달랬는데, 막상 빌려주려니까 괜히 싫어서 ㅎㅎㅎ 깍쟁이!! ㅎㅎ
다른 책 보다...장정일의 독서일기는 누구 빌려 주기도 좀 그렇고 빌려 읽기도 그런 책 같습니다... 누구 빌려 주고 나서... 아 장정일은 어떻게 말했더라 하고 뒤적뒤적 찾게 되는 경우가 있고...역으로 빌려 읽고, 돌려 주고 나서... 아..돌려 주기 전에..적어둘 걸 하기도 하고...

2005-09-03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속삭님은 중학교 시절부터 문학소녀의 길을... 교육방송 세계의 명화 시간은... 딱 문학소녀의 정도(正道). 이죠..

히피드림~ 2005-09-0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부터 관심있게 보아온 책이었는데 여적 읽지도 못했네요.
꼼꼼하게 써주신 리뷰, 잘 보구 갑니다.

icaru 2005-09-04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그런데.. 절판이구만요...
명불허전이라고 책은 되려 빨리 절판 되더라고요..

인터라겐 2005-09-04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에 대한 비판에서 너무 웃겨서 웃었어요.. 김수현이 도리어 ‘언니’라고 불러야 할 만큼 닳고 닳은 상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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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3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저 교잣상..왁스칠 했나봐요. 윤이 반질반질 나네요. 시골집에 갖다놓으려고 담달에 구입할 예정이었는데..흠흠..번지가..남산 한옥마을이렷따!!^^v 근데 뭡니까! 여기도 또 움막이! 저번엔 양평! 이번엔 한옥 2호 분점인 모냥입니다요. 응새미가 알고보면 부동산업계의 큰 손인가벼..글쵸, 이카루님?

비로그인 2005-08-3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고요..정말 보면 볼 수록 예사롭지 않은 사진들입니다. 복순 아짐에겐 단연코 효자들이라 할 수 있을만한 것들입죠, 녜녜. 저 움막 속의 항아리를 열면 오, 오천냥짜리 거, 거시기(!)가 들어있을 것만 같은..쿠르르릉~=3=3

icaru 2005-08-31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여기가 원조랑게요...플레져님 낭군 님 동창회 열린데가...2호점이고요..(아고..님들이 진짜로 글케 믿으심 안 되는데..)
그럼 복돌언냐는 큰손의 각시인거예요?

ㅎㅎ 복돌언니 갈켜 주셈...오천냥 짜리...뭐뭔디요? 묵은지?

2005-08-31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8-3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하하하...읽으시었군요...떱떱...

icaru 2005-08-3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단연 효자죠...흐미 예리하셔라 속삭님..겁나부러..

잉크냄새 2005-09-01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방패연 날려본지가 어언 몇년이고 장독 파묻어본지가 어언 몇년인지 모르겠네요.
오천냥짜리.....총각김치????

icaru 2005-09-0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복돌언냐...잉크냄새 님께 오천냥의 사연을 말씀드릴까요 말까요...

플레져 2005-09-0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진 방아를 돌려라~~~ 에헤라 디야~~~ ♪

하루살이 2005-09-0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 사진은 타임캡슐 가는 길목이군요. 음~ 몇일 전까지만 해도 가끔 그곳에 떼거지로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아마 저였을겁니다.ㅋㅋ

비로그인 2005-09-0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잉크냄새님께 보고 드려얍죠. 요즘처럼 불황인 때, 밑천 불리는 일인데..기람요!

icaru 2005-09-0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드림 협조해 주실랑가요..힙힙...

icaru 2005-09-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저거이 자진방아였군요...에헤라 디여~~~~♪
아..저기가 하루살이 님 산책 코스시군요... 그것도 단체 산책!! 타임캡슐에 이르는 길은 가히 환상인데...당도해 보믄..쫌...실망...

인터라겐 2005-09-0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땅에 묻은 김치의 맛을 보고 싶어요.. 예전 우리집은 저렇게 근사하진 않아도 앞마당에 항아리 묻어 두었는데...

담넘어 보이는 콘크리트 빌딩이 낯설어요..

잉크냄새 2005-09-0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깜짝 놀랬잖아요...접수 완료...^^

2005-09-01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 님..요즘엔...묵은지(묵은김치)에 삼겹살이 유행 음식인가봐요...회사 근처에도 여러곳 있심더.... 저도 담넘어 보이는 콘크리트 빌딩이...어쩐지...부조화스러운게 옥에티다 티야...함서...그래도 많은 것을 말해 주지 않나요...
한옥마을이 도심 속에 있다는 사실....

음 잉크냄새 님... 참.. 저도 알고보면 무지 궁한 사람이지요...

icaru 2005-09-0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뭘 그걸 다 잡아주시공..ㅋㅋ 쑥시럽넹...

2005-09-01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5-09-01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서울에 있는 건가봐요. 잘보구 갑니다.^^

2005-09-02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9-0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펑크 님!!!! 옙 충무로 역에서 내려서 2번 출군가로 나와서 쭉 올라가믄 금방 나와요.. 언제 저짝서 펑크 님과 번개함서...류이치 사카모토에 대해 이야기할까 보아요...

2005-09-02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9-02 11: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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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12: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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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12: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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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0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체육부 캬!! 역쉬!!

2005-09-02 13: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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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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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2 20: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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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3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저...'파이 신드롬'에라도 걸렸나 봐요. 물괴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니까 '식충섬'이 생각이 나네요. 게다 삐딱한 저 아래의 사진을 보니까, 파도에 떠밀리는 구명보트가 생각나고..으..큰일이군요. 미, 미안합니다..좋은 사진을 앞에 두고..

icaru 2005-08-31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하하하....! 식충섬..제게도 흐미..충격!

icaru 2005-08-31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매 속에 사람 이빨이... 아차차..스포일러 될라~

잉크냄새 2005-09-01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산에 있는 건가요? 얼마전에 모프로그램에서 서울에 있는 지명 노래부르기 코너가 있었는데 한명이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을 부르자 땡! 하더군요. 남산은 특정지명이 아니라 앞산이라나요...얼마나 웃기던지....

icaru 2005-09-0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기는 그럴듯..우리 고향에도 남산이 있고...버젓이 거길 남산공원이라 부르거든요. 경주에도 유명한 남산이 있는가 하면...

플레져 2005-09-0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한복 입어요. 이번 추석엔 거기서 다 모이기? ^^ 잉크냄새님과 복돌님을 위해 관광버스 섭외합시다요, 이카루님!

icaru 2005-09-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복 없으신 분은 그냥 오셔도 되요... 대여해 주더라고요.. ^^

인터라겐 2005-09-0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히히 전 7년전에 맞춘 한복 그냥 있어요. 수박색저고리에 빨강치마.. 두루마기는 언제 입어 본데요.... 울남편 두루마기도 있는데,..쩝~ 이번 추석엔 한복 차려입고 저기나 갈까봐요.. 모여요 모여..

icaru 2005-09-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 전에 맞춘 한복이 고이 잠들어 계신데...장롱속에... ㅋ
수박색저고리에 빨강치마 음...새색시 컨셉!! 딱이군요..
 
유랑가족
공선옥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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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문학동네에서 나온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소설을 다시 들추어 보다가 로맹가리(에밀 아자르는 필명)가 왜 이 소설을 필명으로 썼는지를 술회하는 부분을 읽게 되었다. 요점은 그런 것이었다. 프랑스 비평계에 대한 일갈. 비평단에 아부하지 않으면 혹평을 사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제대로 평가받고 부각되기가 힘들다. 이전의 평판을 무력화시키는 의미에서의 필명 사용이었던 것이다.
그때그때의 유행적 코드와 이데올로기에 편승하고 적응을 잘하면 승승장구 살아남기 쉽고,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여의치 않아지는 것.
그런데 여기에 공선옥 보면, 또 그렇지가 않다. 세상엔 많은 작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 공선옥처럼 가난에만 천착할 수 있고, 가난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작가도 또 많지 않을 것이다. 매스컴이나 비평가 집단들이 자신을 부각시켜 주건 말건. 작가 후기에도 공선옥 스스로가 말하지 않았던가 (가난 회피의 사회적 심리학)을 거스르면서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가난에 대해 말하는 자신은 유랑 작가일 뿐이라고.

가난과 소외 문제가 소설의 과제로 떠오르는 것은 1970년대 즈음부터일 것이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나 아홉 결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처럼 도시의 노동자나 빈민들의 삶과 저항 의지를 묘사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발한 작품들이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여전히 실업률은 높고, 신용 불량자가 늘어나며 집 잃고 떠도는 사람이 많아진 시대이건만 가난이라는 문제는 부차적이고 지엽적인 문제가 되고, 나 개인의 가난이 큰 문제일 뿐, 부자가 많아진 것 만큼이나 가난한 자가 많아진 이 현실에 대해선 심각한 문제로 자각을 하지 못한다.

어제 중국 감독 Xiaolu Guo의 다큐멘타리 경쟁 부분 작품 ‘콘크리트 혁명’을 보았다. 자본주의가 밀려 들어와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베이징은 새로 들어선 고층 건물들로 즐비하고 이곳저곳에서는 오래된 건물과 집터를 허물고 고층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변혁과 새바람을 기치로 내걸고, 뚝딱뚝딱 새로운 베이징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사회적 비용 특히 베이징이 아닌 다른 농촌 지역 출신의 건설 노동자들의 가난하고 남루한 유랑민 같은 삶은 외면되어 왔고, 작가는 공선옥처럼 용감하고도 뚝심 있게 중국 정부가 줄곧 외면해 온 노동자들의 모습에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생계와 미래에 대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었다.

베이징 인구의 전반이 넘는 건설 노동자들. 건설 현장에서의 급여를 고향에 있는 처와 자식들에게 보내면서 골판 위에서 쪽잠을 자고 목돈을 벌어 고향으로 금의환향할 꿈을 꾸며, 만두과 나물로 대충 끼니를 잇고, 공사판의 목재들로 불을 피워 곁불을 쬐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한국의 작가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감동적으로 보여 주는 작가. 공선옥은 영상이 아니라 문자를 통해 우리가 사는 시대를 누구보다 잘 조망하고 있는 다큐멘타리 작가이기도 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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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5-08-3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1등으로 한사람 접니다^^(네? 누구였는지 안궁금하다굽쇼?)

비로그인 2005-08-31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활자로 영상의 힘과 대적할 수 있다는 건, 재량이 큰 작가만이 감당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젠 공 작가두 현실적인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거나, 묘사하는 것에서만 끝내지 말고 지금보다 더 깊이있는, 소설적 스케일을 크게 잡아줬으면 좋겠어요. 장편 소설도 좀 내보시고..근데 이카루님, 퇴근 안 하슝?

돌바람 2005-08-3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드골 대통령이 자신의 관저 서재 창 밖 풍경에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가만 놔둘 수 없다고 그 일대의 땅을 모두 사들여 천연 녹지로 남겨두었다는 다큐를 보얐는데(물론 초점은 이게 아니었지만), 참으로 대조적이지요. 이상하게 공선옥에 대해선 참 야박해져서요, 그게 아마 좀더 좀더를 주문하는 심리였지 싶네요. 따뜻한 시선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추천이요^^

플레져 2005-08-3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추천 4등이어요!! 제게도 메달 하나 주실거쥬? ^^ 이카루님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상대적으로 나의 좁은 시야를 민망해하고 있다는...ㅠ.~
참, 마지막 문단에서 왠지 한 팔 한 팔 뻗으면서 "이 연사~~" 이 대목이 연상되요.

2005-08-31 2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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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8-3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풀님아! 1등 상품은 뭘로 드려야쓸거나~ 암튼 추천은 넙쭉 즐겁게 받겠습니다~*
복돌언냐...월요일부로 한달간 끌어오던 걸 하나 끝내고..요즘엔 모처럼 유유자작 지낸다지요... 이렇게 리뷰도 쓰공 ^^ 복돌언냐가 공선옥 칭찬했었죠... 한국작가 중에 드물게시리.. ^^

돌바람님...좀더좀더 주문하는 마음...그것도 한편으로 작가에 대한 애정의 다른 방식이 아닐런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추천 고맙심더...
플레져 님 4등 아차상 되것심더~* 상대적으로 좁은 시야...당최 해당 안 된다고 생각혀요... 저는 미세하게 보는데 약해서리...저렇게 큰걸 보고 대강 말해 버린다죠... 그런 차이어요...

속삭이신 님... 예...님도 보셨군요...기억나요...그 남자...자식과 아내 이야기 할절에 눈시울 적시었죠... 그거 하나 이루고 나면...더 큰 고달픔이...흠...
전 그 작품의 작가와의 인터뷰 못 본 게 아쉽네요...편집자라는 이태리 사람이 나와서 대신 다 블라블라~
알라딘에 유독 많죠? 저요... 전 그렇다고 할 수 없어요...헤에..

2005-08-31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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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05-09-0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씩 너무 길고 길던 오후가 생각납니다. 제 어릴 때 무료하게 한없이 길어지던 오후말이에요. 그 적요한 오후에 돌이라도 퐁당 던지듯 들춰보던 책의 세계. 지금 세월이 흘러 온갖 매체들이 요란스럽게 캉캉춤을 추지만 나는 한 손으로 서툴게 치던 풍금같던, 유일하고 가난한 도락인 책읽기의 즐거움이 더 짙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요즈음의 엉뚱하게 풍요로운 세대들을 내멋대로 가엾게 느낍니다. 그들이 그런 단순한 기쁨을 맛보기란 어렵지 않을까, 세상의 무질서도는 점점 어지럽게 상승하고 있을테니까.

잉크냄새 2005-09-0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가들이 가난과 남루한 삶에 대한 글을 쓸때 부디 수직적인 입장이 아닌 수평적인 입장의 시각을 가지고 글을 썼으면 싶어요. 님의 리뷰를 보니 그런 작가같네요.^^

인터라겐 2005-09-0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은 부끄러운게 아니고 불편한거라고 하는데 우리는 불편을 부끄러워 하는 세상속에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끄집어 내는 공선옥이란 작가를 싫어하는 지도 모르겠어요..

icaru 2005-09-0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에 그리 바쁘게들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죠... 사실... 모든 것에 관여하고 이것저것 알고 할 필요는 없는데... 세상이 복잡해지고 마치 모든 걸 다 알고 익혀야 할 분위기가 되면서...단순하고도 고즈넉한 기쁨은 맛보기 어려워지다니...우리의 옛날을 그저 축복으로만 알아야 할지.... 합니다.


잉크냄새 님 저 작가는 비교적 수평적이죠... 소설가이기 전에도 저이는 가난한 사람이었고, 소설가가 되고 나서도? 그렇다고 확신할 수야 없겠지만... 저이가 농촌에 있을 시절에 운동권 대학생과 깊게 사귀었다가 나중에 일방적으로 버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인터라겐 님 그러게 말이죠... 그걸 평론가 방민호 씨는 사회적 회피 심리학이라고 하더군요... 님도 이 책 읽으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