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카메라로 찍고, 스캔 받은 사진인데... 디지털사진보다 훨씬 감이 좋다...


저 한 마리 찍을려고... 헛방질은 또 얼마나 많이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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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7-29 0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 언제 다녀오신거에요? 음음...
저 기린은 정말 기린스럽게 생겼습니당...

로드무비 2005-07-29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다녀오신겨?
마닐라로?
본격적으로 왕창 올려봐봐요.^^

인터라겐 2005-07-29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요즘은 필카를 그리워 하고 있어요.. 정말 이번에 휴가 가면 필카도 가져가서 찍어 봐야겠네요...

비로그인 2005-07-29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카, 좋죠! 저도 9월즈음에 수동 필카 한 대 장만합니다. 풍경을 바라보는 감성도 중요하다지만 그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카메라의 매커니즘이나 사진기술도 중요하단 생각에서요. 잘 모르지만 쨍한 디카보단 잔잔한 필카의 장점이 잘 살아 있는 좋은 사진 같아요. 근데 누가 찍으신 사진인가요? 우리 출사가요!!(늘 ..말만..헷^^a)

잉크냄새 2005-07-2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 사진...예술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흑백사진을 찍어보고 싶은데...
재주가 메주라서...디카도 야생화 접사 촬영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고 있네요...^^

파란여우 2005-07-29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매기하면 부산갈매기, 부산갈매기~~~ 하는 트롯이 생각난다는....^^

icaru 2005-07-2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작년에요~ 둘 다 작년 것이어요... 올핸 회사서 구들장 지어야죠..
로드무비 님.. '본격'요? 우짜나.. 뵈드릴게 읎네요...^^;;
인터라겐 님.. 그러게요...디지털카메라가 보편화되면서...당최 현상을 구찮아서 안 하고...화면으로만 사진을 보다보니...사진 찍고 보는 깊은 맛이 안 나는거 같고요...

복돌이 언니...수동 필카 하나 장만 계획 있으시네~** 카메라가 도데체 몇 개여!!
잉크냄새 님... 야생화만 찍지 마시고... 님의 손 (손 한짝씩 찍어야겠네요...셀카할라무는), 발, 얼굴, 접사 찍으셈!!!

파란여우 님...잰 태안 갈매기라 해야나요~ 님 계신 곳과 가깝다!! 그죠?

비로그인 2005-07-29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맨 처음에 유명 브랜드의 카메라라면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이 훌륭한 감성만 있다면 일회용 카메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깨우쳐 주시더라구요. 물론 지금 디카로도 만족하지만,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를 엄마의 모습을 담고 싶어요. 어머님도 최근에 당신의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고 직접 주문도 하시더군요.(흐뭇 쯧쯧)

날개 2005-07-2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넘 멋지게 잘 나왔네요..!!+.+ 갈매기 사진은 예술인데요?

icaru 2005-07-3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이 언냐...엄니께서 딸의 실력을 은근한 방식으로 인정해 주신 걸겝니다~ 진짜 흐뭇 쯧쯧 하시겠당 ^^
날개 님...앗 감솨!!! ^^
 



어제는 아니지만....어제 점심에 먹은 것과 유사하네요~ 정확히 저 때 날짜가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아아....신문을 확대해서 날짜만 볼 수두 없구.,..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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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7-29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락 싸갖고 다니세요? 굿 아이디어!!!
저두 직장생활 하는 동안 매일 사먹는 밥이 얼마나 싫었다구요.
근데 참치 캔은 왜 안따셨어요? ㅋㅋ

비로그인 2005-07-29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벤또'다! 근데 궁금한 게 젤 아래 '눈 속에 파 묻힌 삽'처럼 밥 속에 내다꽂은 숟가락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오늘 유심히 함 관찰해 보시길)계절을 추측해 보건대 5월 초봄쯤 되나 봅니다.

icaru 2005-07-29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 님... 참치캔은 오후 간식으로 따서 푹푹 퍼먹을까 하고 꼬물쳐 둔 거랍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반찬이 넘치게 많은듯 하여서 그만,,,,,
복돌언냐....예리하심다~ 5월초봄인듯~ 그 쯤에 갓 신혼인 친구가 있었는데...저 날 그 친구 낭군 님께서...친구 밥 위에 멸치로 엘 오 브이 이 를 만들어 넣어 주셨길래 그걸 기념에 찍을라고....저 사진도 찍었지요...추자븐하게(?) 밥먹는 거 찍는다고 원성들어 감서요... 문제의 사진을 좀 있다가...딸려 올리겠습니다~

'눈 속에 파 묻힌 삽'처럼 밥 속에 내다꽂은 숟가락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누군누구것슝...제 벤또에 포크를 내려꽂고...

잉크냄새 2005-07-2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창시절 생각납니다. 여학교는 설마 그러지 않았겠지만 남학생들은 맛있는 반찬 몰래 먹으려고 반찬 뚜껑위에 손 얹고 혼자 먹던 애들, 어디선가 날아온 포크에 찍혀 손등에 핏자국이 마를날 없었죠.
사진 자세히 보니까 몰래 드실라고 밥 사이에 계란 후라이 넣어 놓으신것 같은데요.

humpty 2005-07-2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런 신문지 깔린 적나라한 밥상이라니...
첨에 볼 땐 몰랐는데, 듣고 보니 저 '삽같은 포크'만 눈에 확~ 들어오네요^^

파란여우 2005-07-2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란덮밥, 고사리 나물도 보이고 미역줄기무침...아이, 배고파요~~~~

실비 2005-07-3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회사도 여직원끼리 도시락 싸먹어요. 소시지도 싸오구여. 김치 다 맛나죠~~ ㅎㅎ

icaru 2005-07-31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 님... 흐흐 여학생들 사이에서의 점심 시간도...전쟁터 방불케해요...제 지난날을 더음어 기억해 보니...그렇습니다 ^^ 지금은 다 커서...식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요~ 속에서 잘 처리 ^^ 안 그런 척 하면서...맛난 반찬만 골라 먹기!!

험프티...내가 저 때 사진기 들구 와 찍던 거 기억나나? 보아하니, 험프티 양은 하단 오른편에 있는데 신체 어느 일부 하나 안 잡혔군 흠...
파란녀우~님... 고사리 나물은 그렇다치고..미역줄기 무침을 알아보신 건...놀라운 걸요~ 드시고 싶으셨던 게 맞는듯!!
호호... 효주 님도 햄꽈...시구나..저도 햄꽈...ㅋㅋ 몸에 좋지 않다고...엄마는 항상 쿠사리 주셨었죠...(앗 쿠사리는 일본말이라는뎅..)
실비 님.. 도시락이 사서 먹는 밥보다...확실히 영양만점이죠..그리구 과식하지 않을 수 있어 좋아요... 밖에서 먹는 밥을 먹음 항상... 남기기 싫어하는 개인적인 성향타에... 과식을 한다지요...에긍..

2005-08-08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8-09 0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호선.... 합정에서 당산으로....당산대교를 지나는 중...오후 6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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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9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라겐 2005-07-29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시간 까지 잠못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ㅎㅎㅎ 비가 온뒤라 그런가 물이 많이 불어나 있네요...

비로그인 2005-07-2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서울은, 다른 도시완 달리 가기가 힘든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작년에 혼자서 배낭을 메고 인사동 미술관에 간 적이 있었는데 서울역 앞에서 지도를 확인하며 지하철을 탔어요. 사진과 비슷한 다리 위를 지나가는데 둔탁한 바퀴의 마찰음이 들리더군요. 내릴 역을 점검하며 귀를 쫑긋 세우곤 긴장하고 있는 저완 달리 오후의 햇살을 느긋하게 쬐이며 태평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서울 시민들을 보고 있자니 저 또한 여유가 생기면서 뭐랄까, 도서벽지촌 아이의 외로움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구요. 그냥 여기도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평범한 도시라는..

실비 2005-07-2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저도 맨날 지나가는..

잉크냄새 2005-07-29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1년 5주동안 여의도에서 교육을 받느라고 당산에 있는 숙소까지 매일 출퇴근하면서 저 전철을 타고 다녔던것 같네요. 아마 '01년 초가을, 반바지에 샌달 신고 넥타이 부대가 즐비한 전경련 건물을 들락날락하던 불량청년을 보셨다면 저일 겁니다.

icaru 2005-07-31 0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당산에서 알라딘 서재로요 쿠쿠,,, ?
인터라겐 님... 정말 가끔... 밤 잠자기 아까운 날 있죠...잠도 안 오고...
물론 다음날 출근해서... 비몽사몽... 불쾌지수 짱...! 감당하기 힘들죠...
그래도...밤의 매력은 대단한듯합니다... 심야엔 약간 맛이 가는듯해요... 누구라도 그럴까요?
엇... 실비 님도 맨날 지나가는 노선이고만요? 그럼 언젠가 한번은 부딪힌 적도 있지 않았을까요?
아하......2001년이라... 잉크냄새 님... 젼경련 건물은 아니고... 한때...첫 직장이...경총 회관 바로 옆이었었는데...앗 마포지요..경총은...전경련 건물이랑 경총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헤헤...동문서답 지송 ^&^

2005-08-13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차분하고 감수성이 예민해 보이는 소녀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소녀의 눈을 통해 본 집안 풍경, 가사일, 17세기의 네덜란드 시장 풍경 등을 보는 게,  복원해 놓은 그 시대로 내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유를 따르고 저울질을 하고 레이스를 짠다.

담담한 문체도 그럭저럭 즐길 만했고, 베르메르의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그럴법한 성격과 정황을 부여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소설 속 또 한사람의 주인공 베르메르가 소녀를 향한 마음이 어떤 건지 잘 드러나지도 않고(이 소설의 결정적 장면이기도 한 진주 귀걸이를 달아주던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 소녀의 위상을 부각하기 위해 베르메르의 부인을 줄줄이 아이들을 낳으면서 남편의 마음을 유인하려 하는 인물로 설정한 것도 좀  마음에 안 든다. 거기다가 부인의 많은 자식들 중, 부인을 빼닮은 아이 코넬리아를 심술궂고 고집스럽게 그린 것도 그렇다. 그 아이의 심술궂고 음흉한 행동을 나중에 뺨을 갈기는 것으로 소녀(이 땐 소녀가 결혼하여 애엄마였는데..)는 복수하는데, 이 반동 인물인 코넬리아에게 작가는 너무 인심이 박한 것 같다.


이 소설을 즐겁게 읽으려면, 줄거리를 따라가느라 속도를 내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어야 했나보다. -

 

                                                                       ----이 책을 재밌게 읽는데 실패한 독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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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7-28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베르메르가 소녀를 향한 마음이 잘 드러나지도 않고
맞아요. 솔직히 직접적으로 드러낸건 없지요... 그나마 그림그릴때나 조금 그랬나.
아이들을 왜 그렇게 많이 나은건지 저도 그게 의문점이여요.. 전 잼있게 읽었는데..^^; 전 아마 첨 그림때부터 기대를 많이해서 그런가보아요^^

어룸 2005-07-2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저도 이 책 재밌게 읽는데 실패했어요!! ㅠ.ㅠ
특히 아내에대한 묘사, 정말 싫죠?!!! 흑흑...특히 저는 베르메르 그림을 볼때마다 아내에대한 사랑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기때문에 더욱더 작가의 해석이 불만이었어요!! 베르메르 캐릭터도 맘에 안들게 만들어놨고...아무리 작가 맘이라지만 정말 너무 싫었다구요!! 이 책에서 맘에 든거는 중간중간 껴 있던 그림들 뿐이었어요!!

날개 2005-07-29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도 유명하길래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책인데.... 웬지 제게도 별로일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ㅠ.ㅠ

panda78 2005-07-29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 전 암 생각없이 읽어서 그런가... 그림을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게 좀 신선해서 그랬나(막 나왔을 당시엔 꽤 신선하지 않았나요.. ^^;;)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근데 여인과 일각수가 더 재밌긴 하더라구요. 흠..

2005-07-29 0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7-29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험험험.. 저는 재밌게 읽었어요..;;;

icaru 2005-07-29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 시간에 아니 주무시공 ^^

2005-07-29 0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7-29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살포시 면사포 처럼 얇은 자락을 보였다 말았다 하는 그 느낌이 좋았죠.

인터라겐 2005-07-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했었요.. 그림도 마음에 들고 소녀 그리트도... 부인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면서 봤는데....

비연 2005-07-29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전 괜챦게 보았는데. 그냥 선이 고운 책이구나 싶었어요..^^

비로그인 2005-07-2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네스팟이 자주 끊기는 바람에 접속이 잘 안 되는군요. 음..제가 베르메르의 아내였다면 제 자신을 학대했을 거 같아요. 여성해방의 역사가 채 백년도 되지 않았는데 십 칠 세기라면 페미니즘이라는 개념도 매우 보잘 것 없었을 거 아녜요. 양육이라는 굴레, 소녀에게 집중하는 남편, 자아를 잃어버린 나..희망이 없군요..

파란여우 2005-07-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고 자랑할께요^^

icaru 2005-07-3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고맙습니다... 힘 좀 내야죠~ 좋은 소식 들여 드릴 수 있었으면...

아...님들은 다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잘 읽으셨군요...
아...전...영화로나 한번 봤음 좋겠다~ 합니다 ^^ 투풀 님.. 우리 이 영화나 다시 볼까요?~
복돌이언니..네스팟이 자주 끊기누만요... 마자마자...십칠세기니...그랬겠죠오... 그랬을듯...흠...
파란여우님..! 재밌다고 아우성치는 모습 보고자픈데...보여 주십쇼~

2005-07-30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7-3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7-29일 07:28분 속삭 님.. 저는 정말 무딘 사람인가 봅니다~ 님의 리뷰를 다시 읽고, 그 둘의 감정선을 좀 아리아리하게 감잡습니다... 17세기 풍경들을 좀 볼 요량으로도라 영화를 봐야겠어요... 그런데요 우리동네 대여점엔 없더란 말이죠... 에긍...

sayonara 2005-10-22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제대로 된 제목을 달기조차 싫으실 정도로 실망하셨나요!? ^^;
전 그냥 이런 류의 분위기가 좋아서 재미있었는데... 뭐, 독자 각각의 감흥은 다른 거지요. ^_^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품절


어떤 차별용어나 금기어를 강제로 금할 수는 있겠지만, 생각하는 것만큼은 금할 수 없다. 물론 이 세상에는 감수성이 무딘 사람이 많으므로 그들의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게 막아 주는 효용은 있다. 그러나 그런 금기를 전혀 가지지 않는 사람들의 솔직한 의견 교환까지 저해하는 폐단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
나는 결점이 많은 여자이긴 하지만 인종차별만큼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이탈리아 놈하고 결혼하지도 않았을 테고, 내 사랑하는 아들도 이탈리아 놈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별을 없애는 유일한 길은 금기어나 차별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 보다는 당당하게 정면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긴장하거나,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하고 있다보면 어느새 그런 심리가 드러나고 만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냥 말해버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어차피 우리는 서로 바보가 아니다. 입에 담지 않더라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 누구든 눈치로 알 수 있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상태를 나쁘게 만든다.

-1쪽

나는 더스틴 호프만, 잭 니콜슨과 로버트 드니로가 미국 영화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이 세 사람의 작품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진다. 그 이유는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원숙한 그들의 연기 자체에 있다. 그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뛰어난 표현력으로 묘사하는 인간과 세상의 현실에 그만 질려버리고 만다. 마치 현실에 대한 어떤 편향된 인식을 강요당하는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

한번이라도 창작에 손을 대본 사람이라면 동의해주리라 믿지만, 원래 창작이라는 행위는 약간의 과장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왜냐 하면 과장이라는 방법을 통해서만 어떤 현실을 부각시킬 수 있고, 인상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옛날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진실과 거짓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로 표현했을 것이다. (...)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것은 좋지만, 마약중독자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 창부나 강간당하는 여자를 연기하지 않으면 그 상을 손에 넣을 수 없는 현실이라니. ...
"인생은 성냥갑과 비슷하다. 너무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다루다가는 화상을 입고 만다"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불행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때로 그런 불행을 인생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큰 문제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더스틴 호프먼이나 잭 니콜슨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는사람이 많은 이유도 일종의 그런 강압적 보편주의 경향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은근한 아이러니의 멋도 모르면서 목소리 높여 자신을 주장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는 정신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들의 대변자로서.

-2쪽

그녀가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챕터에서 한 말이다....

우리집을 찾아오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관찰해보면, 자유로운 교육을 받은 사람들보다 왠지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 쪽이 장래성이 있는 듯이 보였다. 그 이유는 알 수없지만, 구속이 인간의 성장에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3쪽

그녀가 마피아 영화 <표범>에서 한 말이다......

인간은 두 종류가 있다. 바로 어떤 종류의 일을 태연하게 저지를 수 있는 인간과, 죽어도 할 수 없는 인간이다. 이 차이는 계급이나 교육 정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연령의 차이도 아니고 남녀의 차이도 아니다. 그렇다면 스타일 즉, 품격의 차이가 아닐까. -4쪽

작가로서의 스티븐 킹은 별로였지만, 영화 속에서 그가 그리는 작가상은 참으로 재미있다. 왜냐 하면 그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은 늘 작가인데다가 제3자가 묘사하는 작가가 아니라 작가가 그리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샤이닝 쪽은 잘 안팔리는 작가가 글도 잘 안 써질 때, 작가의 상상력이 나쁜 방향으로 작용하여 많은 환상과 유령을 보게 되고, 그 결과 아내와 부인까지 함께 자멸하는 길이었다면, 미저리 쪽은 그 반대로 잘 팔리는 작가가 글도 잘 쓸때의 소설가의 공포를 그린 것.
궁지의 상황에서 미저리의 주인공 작가는 제정신을 잃지 않는다. 스스로 작가인 킹은 쓸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 직면해서도 올바른 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샤이닝> 속의 소설가는 제정신을 잃어가지만, 다만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는 때로, '제정신을 잃어버린 애독자'라는, 쓰지 못하는 작가라면 걱정도 하지 않을 그런 위험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스티븐은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쓸 수 있느냐 없느냐가 작가의 심리 상태를 좌우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그 영화들이 단순한 공포물로만 보이지 않는다.
-5쪽

수재가 아닌 입장에서 수재를 바라볼 때 느끼는 걱정거리가 있다. 그것은, 그들이나 그녀들에게는 인간적 통찰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그마한 벌레에도 혼이 있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아무리 자질이 떨어진다 해도, 자신이 남에게 이해받는다는 확신을 가지면 올바른 길을 찾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6쪽

내가 역사상의 인물 가운데서도 특히 제1급의 인물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그냥 유명인이라면 무조건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며, 위인이나 영웅이 아니면 존경할 수 없다는 속물주의에 빠졌기 때문도 아니다. 일류들은 한결같이 아무리 사소한 존재에도 혼이 있다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서 피가 통하는 인간의 모습을 본다. 인간성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본다. 그리고 진실로 상냥한 인물에게 더 많은 사람이 따르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7쪽

천재란 늘 자신감에 차 있고 밝고 느긋한가 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자부심이 저 혼자 잘나서 앞으로 돌격하면, 그건 더 이상 자부심이 아니라 유아독존이 되어 버린다.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유아독존만큼 제 무덤을 파는 일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창작자는 한결같이 자신의 자실에 대한 회의랄까 두려움이랄까, 그런 것을 자부심과 함께 늘 지니고 있다.
이해와 칭찬이 창작하는 자에게 늘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회의나 두려움이나 걱정은 창작 도중에 늘 머릴를 든다. 그래서 이해와 칭찬이 더없이 좋은 약이 된다. 그런 이해와 칭찬은 진정한 창작자로 하여금 유아독존에 빠지게 하는 법이 없으므로, 얼마든지 많이 주어도 상관없다. -8쪽

품위 있는 행동이라든지, 유머 감각이라든지, 절묘한 균형 감각을 가지고 모든 일에 대처하는 능력은 시험으로 측정할 수 없는 자질이다. 시험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은 노력과 의지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9쪽

시오노 나나미가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한 것 중 멋진 말.....

"유효하게 쓴 하루의 마지막에 기분 좋은 잠이 찾아오듯이, 유효하게 쓴 일생의 끝에는 기분 좋은 죽음이 찾아온다. "

"나는 낙천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어리석음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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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2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7-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저도 박애적인 저 말이 주는 따뜻함에 울구 싶었어요~

잉크냄새 2005-07-2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을 당시 알라딘 서재가 있었더라면 몇 구절 옮겼을 수도 있겠구만 싶은 구절이 있네요. 하지만 대부분은 기억나지 않아요. " 나는 낙천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인간의 망각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말 위안으로 삼아야겠어요.

icaru 2005-07-2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17:08에 속삭이신 님... 잉크냄새 님과 통하셨네요~ 17:08 님의 눈엔 확인 되시죠?
잉크냄새 님... 제 책을 빌려 드리고 싶네요~~~~ ^^ .. 다시 밑줄 그으실 수 있게...


icaru 2005-07-27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그리고 저 것도... 교정 좀 봐 주시지 흐...

2005-07-27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7-2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읽은 거~ 나머지도 리뷰로 올릴 생각인데... 매우 곱하기 2 성실한거죠오~

2005-07-27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05-07-27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 님~ 머리는 안 돌아가죠... 감흥은 남기고 싶죠...
그래, 저 수밖에 없었답니다.
좀 미련스러워 보이긴 하지만... 저렇게 미끄러매 두면...아주 잊어먹지 않을테니까~
어떻습니까아?... 간혹 무릎을 치게 하는 구절이 보이지 않나요?

panda78 2005-07-28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순이 언니님 리뷰랑 밑줄 때문에 이 책 무지 사고 싶어졌어요. ^^
잘 지내고 계시지요? 복순이는 잘 있나요? ^ㅂ^

icaru 2005-07-2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판다 님...복순이 잘 있지요~
음...이 책요~ 전 꽉찬 별 다섯인디^^;;;